<<기사내용>>
한국의 청국장과 일본의 '낫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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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쎄, 먹어보라니까?"
어느 날, 남편이 억지로 저에게
먹으라고 권했던 것은 '낫토(納豆, 청국장 같은 콩 발효 식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먹게 된 낫토. 막상 먹어 보니 좀 미끈거리긴
해도 맛은 먹을 만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저는 낫토에 맛을 들이게 되어 혼자 먹는 점심으로 종종 낫토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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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포장된 '낫토(納豆)' | 어떻게 먹냐구요? 이곳 일본의 슈퍼마켓에 가면 100엔(약1000원)~150엔 가량의 평범한 낫토 묶음(3~4개)을 사고 실파와
메추리알 또는 계란을 준비하면 됩니다. 물론 밥은 필수지요.
일인분으로 포장된 하얀 스티로폼을 열면, 낫토가 부록과 함께 들어
있습니다. 부록으로 동봉된 간장 소스와 겨자를 잘 섞고 메추리알 한 개(메추리알이 없을 땐 계란을 조금)와 실파 다진 것을 넣어 젓가락으로 마구
휘저어 거품이 나도록 합니다.
그렇게 잘 섞어진 낫토를 뜨거운 밥에 얹어 먹는 맛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는
아니어도, 그런 대로 맛도 있고 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묘한 음식이지요. 건강과 장수에 좋다고 하니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먹어서 더욱
그럴싸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낫토는 겉보기에 한국의 청국장과 다름없지만 청국장 맛과는 조금 다릅니다. 어떻게 다르냐고요? 제가
낫토로 청국장을 끓여 보았더니 청국장 맛이 전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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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그리워 낫토로 청국장 끓여
6년 전 일본 생활을 시작한 초기의 일입니다. 너무도 한국
음식이 그리운 나머지 슈퍼마켓에서 파는 낫토를 사다가 손절구에 낫토를 넣고 마늘과 굵은 소금, 고춧가루를 넣어 살짝 찧어서 두부와 신김치 조금을
넣고 침을 흘리며 기다려 먹어본 '낫토청국장(?)' 찌개는 한국에서 늘 먹던 그 청국장 맛이 아니었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다 쏟아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인들은 한국인의 식(食) 문화에 감탄하지만 저 역시 일본에 살면서 일본인들의 식문화에 감탄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낫토입니다. 낫토는 일본인에게 있어서 오랜 세월에 걸쳐 애호되어온 전통식품 중 하나로 무엇보다 친숙한 식재(食材)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 낫토를 보다 먹기 쉽도록 개발, 홍보하는 것을 보면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슈퍼마켓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일인분씩 포장이 되어 있어서 손쉽게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의 식품입니다. 최근 한국 붐이 일고 있는 일본
열도에서는 그들의 전통 식품인 낫토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 중의 하나로 잘게 썬 김치를 넣는 것을 꼽습니다. 2004년 올해의 낫토퀸으로 뽑힌
여자 연예인 '우에노 아야(上野あや)'는 자신도 그렇게 먹는다고 자랑을 했다나요?
10월 초 아들 내외가 사는 일본에 다니러
오셨던 어머님도 일본 음식 중 단연 입에 맞고 맛있게 드시고 가신 음식이 이 낫토였습니다. 그만큼 한국인에게도 친숙할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일본처럼 저렴하게 공급되는 유통망이 가능하다면 한국에서도 시장성이 보인다고 일본의 전낫련(전국낫토연합)의 홍보 담당
오가타는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낫토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김치와 비벼먹는 것
하지만 거꾸로 오랜 세월 일본 전역에서 판매되어온 낫토를 한국 붐과 연결시켜
본고장 김치와 한국산 낫토를 세트로 해서 소포장화해 수출한다면 대히트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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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밥에 얹어먹으면 맛있어요.
| 이미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청국장 만드는 기술이 발전되어왔고
근간에 와서는 몸에 좋은 청국장을 분말로 해서 차를 마시듯 먹을 수 있는 방법까지 개발되었으니 우리의 '청국장' 또한 김치 못지않게 세계만방에
떨칠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 계신 어머님께서 바리바리 싸오신 보따리 속에는 청국장을 분말로 해서 환을 지은 것이 한보따리
있었습니다.
"청국장은 원래 암도 예방하고…." 몸에 좋은 것이니 하루도 빠지지 말고 온 가족이 챙겨 먹으라고
신신당부하시던 어머님의 말씀이 귀에서 맴돕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겨울이면 더욱 그리운 그 청국장을 끓여 먹다 그 강력한
냄새에 옆집 일본 사람이 경찰까지 불렀더라는 웃지 못할 일본 생활의 에피소드도 생각나 헛웃음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낫토도 제법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먹고 난 뒤처리를 빨리 하지 않고 낫토가 묻은 그릇이나 용기를 방치하고 있으면 청국장보다는 약간 약하지만 발 고린내를
닮은 냄새가 나 한참 동안 집안을 퀴퀴하게 만듭니다.
퀴퀴하긴 하지만 청국장 끓이는 냄새, 김치찌개를 끓이는 냄새 등은 역시 사람
사는 냄새입니다. 사람 사는 냄새나는 곳에 건강도 함께 있기 마련이란 생각이 듭니다.
(낫토나 청국장에
함유되어 있는 단백질, 비타민B2, 칼륨, 비타민E, 마그네슘, 레시틴, 사포닌, 식물섬유 등은 피부세포의 재생, 여성호르몬 저하의 개선,
정장(整腸) 작용을 해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합니다.)
국정넷포터 임미옥 immiokjp@hanmail.net">immiokj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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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토란...
| 한국에서도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말이 있듯이
일본에도 '畑の肉'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영양가 높은 콩으로 만든 음식이 낫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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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토는 옆의 사진처럼 생겼는데 찐 콩을 발효시켜서 만든 식품이다. 낫토는 먹기 전에 기호에
따라 계란이나 간장,파등을 넣은 후 마구 저으면 찐득찐득한 끈기가 생긴다. 그러면 맛도 좋아지고 먹기도 좋단다. 이렇게 끈기가 생긴 낫토를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된다. 아마 한국사람이 따뜻한 밥 위에 맛있는 김치를 쭈~욱 찢어서 얹어 먹는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일본사람 중에서도 낫토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가 일본 유학시절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주인 집의 꼬마아이는 낫토먹기를 아주 싫어했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다 청국장을 좋아하는
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청국장 또한 외국인은 물론 한국사람조차도 냄새가 난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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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토의 전설... |
일본에서 水戶는 낫토로 유명하다. 옛날에 八幡太郞義家가 州정벌을 계획하고 그
곳에 갔을 때 말의 사료로, 삶은 콩과 짚을 섞어 사료통에 넣어 두었는데 하룻밤이 지나고 나니까 낫토가 되어 있었다고 하는 믿지 못할 전설이
있다. 이 전설이 사실인지 아닌 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 水戶는 예로부터 낫토로 유명한
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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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 엿보기...
- 깨끗이 씻은 콩을 하룻밤 물에 담가 놓는다. 물에 담가 놓는 시간은 보통 겨울처럼 기온이 낮을 때에는
20시간전후, 여름과 같이 기온이 높을 때에는 7-8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 물에 담가둔 콩을 찐다. 콩을 찌는 시간은 약1-2시간 전후이다. 찌는 과정도 물에 담가 두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그 시간의 정도가 조절된다고 한다. 찐 콩에 낫토균을 고루고루 뿌린다. 이것을 옆의 그림과 같은 짚단에 공간을 만들어
넣어 덮어두고 발효시킨다. (15-20시간정도)
- 발효된 낫토를 냉각시켜서, 과도하게 발효되는 것을 막고 발효된 낫토를 숙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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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토의 효능 |
낫토는 삶은 콩에 일정한 조건하에 낫토균(納豆菌)을 첨가하면 콩 안에 있는
단백질이 낫토균에 의해 분해되어, 소화가 잘 되도록 하고 분해된 단백질은 효소제가 된다. 최근에는 이 효소가 혈전증등 성인병에 좋다고 하는
발표가 있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리고 단백질뿐만 아니라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풍부하다. 단백질도 식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육류의
그것과는 다르게 콜레스테롤이 쌓이거나 하지 않는다.
또한 피로회복을 위한 드링크제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을 약이 아닌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것이 낫토라고 한다. 비타민 B1 특히 B2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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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토로 만든 색다른 음식 |
일본의 문화 특히 음식문화는 참으로 다양하다. 원래 다양한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음식이 있으면 그것을 기본으로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음식들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만들어 낸다. 그 음식이 일본 고유의 음식이든 아니면 다른
나라의 음식이든간에....
아무튼 그런 원칙에 낫토도 예외일 수는 없다. 낫토를 이용하여 만들어 낸 음식은 아주 많다. 낫토
빵, 낫토 볶음밥, 낫토 스파게티, 낫토 소바, 낫토 떡, 낫토 오물렛, 낫토 텐뿌라, 낫토 치킨라면, 낫토 고로케, 낫토 김치, 낫토
오코노미야키, 낫토 아이스크림, 낫토 카레 등등등....
물론 이 모두가 일반화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매우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김치를 다양하게 이용하여 음식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그것은 몇 가지 우리나라 음식에만 편중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김치나 불고기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들도 좀 더 다양하게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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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인조이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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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