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다녀온 여행 후기를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경험이 다음에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캠핑장 관련>
* 코아(koa)와 같은 사설 캠핑장은 샤워, 세탁 시설(코인세탁) 등이 잘 되어 있고 24시간 운영되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서부지역 국립공원 캠핑장의 경우 샤워(코인샤워)나 세탁(코인세탁) 운영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국립공원마다 샤워 가능 시간이 달라 어떤 곳은 샤워장이 저녁 9시까지 운영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곳은 7시에 문을 닫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캠핑장에서 샤워를 하고 싶다면, 그곳의 샤워 가능 시간을 먼저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랜드캐년에서 캠핑을 할 때, 사우스림 쪽이 늦게까지 샤워가 가능해서 노스림 쪽에서도 그렇게 생각했다가 너무 일찍 샤워장이 문을 닫아 찝찝한 몸으로 잔 적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국립공원 샤워장에서 샤워 이용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2달러에 8분, 3달러에 10분... 코인을 넣는 동시에 샤워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시간입니다. 시간안에 후다닥 해결해야 하는 스릴 만점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코인을 넣으면 시간이 연장됩니다.
(코인은 쿼터를 사용합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미국에서는 쿼터가 필요한 순간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코인주차를 할 때도 꼭 쿼터가 필요합니다.- 캠핑장에서 사용할 만큼 충분한 쿼터를 그때 그때 바꾸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여행 중간 미리 충분한 달러를 쿼터로 바꿔 두면 이용이 편리합니다.)
(세탁실에서 자판기 세제를 판매하고 있지만 여행전 인근 마트에서 작은 사이즈의 세제를 사서 두고 두고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미국의 캠핑장엔 기본적으로 차콜 그릴이나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없는 경우 사무실에 이야기하면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부지역 국립공원에서는 이런 시설을 거의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여름에는 워낙 건조하기 때문에 산불로부터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차콜 등의 사용 자체를 아예 금지하는 곳이 있습니다. 혹 지역에 따라 홈페이지에 사용이 가능하다 되어있더라도 날씨 탓에 막상 현장에 도착해선 사용할 수 없었던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루스타는 언제든 사용 가능했습니다. (차콜 가능한 곳이라 고기를 준비해간 날...사용할 수 없다 해서 두꺼운 고기를 프라이팬에 구워 먹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ㅠㅠ)
* 여행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늦은 시간 캠핑장에 도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무자가 퇴근이라도 하면 예약을 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캠핑 사이트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에는 어디인지 알지 못해 당황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리 캠핑장에 전화를 해 두면 안심입니다. 사이트 정보를 어디에 보관해 둘 테니 와서 찾으라 알려 줍니다. 전화를 사전에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접수처 근처를 살펴보면 늦은 시간 도착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립공원내에서는 전화를 전혀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여행 중간 인터넷 검색을 하기 위해 비싼 요금제로 핸드폰을 충전해 갔지만 통화불능지역으로 뜨니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가끔 비지팅센터나 숙소근처에서는 통화가능지역으로 표시되기도 하지만 전파가 약한지 통화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간혹 미국인들이 통화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는데, 무슨 특별한 전화기를 사용하는건지 아니면 통신사에 따른 차이인건지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순 없었습니다. 일단 국립공원내에서는 통화가 안된다 생각하고 가시는게 마음 편합니다.
* 옐로우스톤의 캠핑장은... 수많은 후기에서 이야기 하듯 한여름에도 무지 무지 추웠습니다. 한낮엔 해가 쨍쨍하여 반팔,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니지만 밤이 되면 돌변합니다. 7월 중순에도 너무 추워 밤새 오돌오돌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옐로우스톤 캠핑시에는... 준비가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6월에 눈이 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 저희 부부는 서부의 유명한 국립공원내에서는 자연을 느껴보자는 취지(?)로 가능한 1박이라도 캠핑을 하려고 계획했지만, 요세미티의 경우 캠핑 사이트가 일찍 마감되어 안타깝게도 캠핑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요세미티를 가보고서야 왜 이렇게 캠핑 사이트가 빨리 마감되었는지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요세미티는 우리나라 강원도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숲에 시원스런 계곡이 곳곳에 있어, 텐트를 치고 아이들이랑 하루종일 물놀이하기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캠핑을 해야 요세미티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핑 준비물 관련>
저희 가족은 초보 캠퍼임으로, 완전히 주관적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사용했던 것들을 정리하였으니 이 점 감안하셔서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캠핑시 필요한 주방관련 물품은 취향에 따라 다르므로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1) 텐트 : 저희 가족은 3인이라 4인용 텐트를 구입했는데 크게 불편함 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아늑한 느낌은 있지만 가끔은 넉넉하게 6인용을 구입할 것을 이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미국 텐트는 우리나라것보다 크다고들 하지만, 4인가족에 4인용은 조금 불편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짐도 둘 곳이 필요하니까요.)
2) 침낭
3) 에어매트 : 수동식(펌프형)과 자동식(건전지를 삽입하여 버튼을 조작하면 공기를 넣고 빼는게 자동으로 해결됨)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자동식을 추천합니다.
4) 방수포 : 외부에서 텐트로 유입되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텐트를 치는 것이 좋습니다. 해안지역이나 안개가 많이 낀 날, 혹은 비라도 오는 날에 잘못하면 바닥의 물이 스며들어 텐트안에 물이 고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외부 방수포 외에 텐트 실내에 깔 수 있는 방수포를 하나 더 마련하여 실내외에 방수포를 깔고 캠핑을 하였습니다.(말이 거창해서 방수포지, 실내외에 까는 거적대기(?) 혹은 비닐이라 생각하시면 딱입니다...)
(저희는 ‘실외 방수포 -> 텐트 -> 실내 방수포 -> 돗자리(한국서 가져온 약간 폭신한 재질의 돗자리) -> 에어매트’를 놓고 사용하였습니다. 돗자리를 사용했던 이유는 4인용 텐트에는 퀸사이즈 에어매트가 하나만 가능하여 아이와 제가 매트 위에서, 남편이 바닥에서 자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는 돗자리가 있어 사용했지만, 롤매트나 요가매트 등을 바닥에 깔고 주무시는 것이 습기도 차단되고 누었을 때 등배김이 적어 편히 잘 수 있습니다. 맨 바닥에 침낭만 깔고 자는 것은 별로입니다.)
5) 랜턴 : 실내용, 실외용, 휴대용(밤중에 화장실 등을 이용하려면 헤드 랜턴이 편리)을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6) 모기약 : 몸에 뿌리는 것, 코일형 모기향(월마트에서 판매) 두 가지 모두 준비하는게 유용합니다.
7) 캠핑 의자 : 모든 캠핑장엔 피크닉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지만, 여행하다보면 캠핑의자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답니다^^
8) 기타 : 모종삽(비가 올 때를 대비해서 텐트 주변에 물길을 낼 때 사용하거나, 텐트를 설치할 때 망치대신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빨랫줄과 집게(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젖은 옷을 말려야 하거나, 뭔가를 고정시켜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목장갑(허드렛일을 하거나 고기 구울 때 유용함), 피크닉 매트(없어도 되지만 피크닉 테이블이 정말 더러울 때 가끔 사용함. 월마트에서 일회용을 1달러 정도에 구입하여 여러번 사용함), 라이터(모기향을 피우거나, 차콜, 캠프파이어시 필요), 쓰레기 봉투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캠핑장비가 만만치 않을텐데, 그것들을 차에 실어 서부까지 가셨나요? 아니면 비행기로 가서 렌트한 다음 구입하셨나요? 자동차로 서부까지 가는게 가능은 하겠지만 엄두가 안나서요.
차로 갔어요~^^미국에 오기전 여행을 하려면 미니밴을 구입하라는 조언들을 주변에서 많이 하셨거든요. 캠핑장비가 많아 보여도 저희 가족의 경우 막상 짐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건 주방용품과 먹거리였답니다. 저희는 신랑 혼자 운전을 해야했고 장기간의 여행에 대한 부담이 엄청 있었지만... 중간 중간 쉬면서 볼 수 있는 곳들을 체크하며 하루 운전 시간이 너무 무리가 되지 않도록 일정을 짜서 다녔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서부를 한번 다녀오니 왠만한 여행은 수월해지더라구요^^ 차로 여행하니 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을 변경해서 다닐 수도 있어 너무 좋았구요. 여행전엔 무척 부담되지만 해볼만 합니다~^^
미국 국립공원은 동물들이 자주 나올것 같아서 (영화에서 보면-.-) 좀 위험할 것 같기도 한데, 주위에 캠퍼들이 많이 있는지... 치안이나 안전에 대한 것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방문시기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여름은 서부여행의 최성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부지역의 유명한 국립공원 캠핑장들은 최소 몇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려워요. 저희는 6월 말~7월 중순에 머무를 캠핑장을 5월 정도에 예약을 했는데 장소에 따라서는 예약이 많이 되어 있어 더 머물고 싶어도 하루씩 밖에 머물지 못한 곳들도 있었고, 요세미티의 경우는 아예 자리가 없어 캠핑을 하지 못했답니다. 그러니...캠퍼들이 없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야생 동물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식재료나 쓰레기 등을 싹싹 치워두면 위험할 일 전혀 없구요. 가끔 곰이 나타나는 지역도...처음엔 나타날까 무서웠는데
곰이 그리 쉽게 나타나지는 않더라구요. 새벽에 바이슨이 다녀갔다, 곰이 다녀갔으니 조심해라 레인저에게 들은적이 있지만 결국 먹거리나 곰이 먹을 것으로 착각할 물건들(캠핑장 다니면 출몰지역엔 다 안내문이 있음)만 베어박스 안에 넣어 두면 걱정할 만한 일은 안생기는 것 같아요. 치안은... 대도시 다운타운을 어두운 시간에 다닐때만 걱정했지 오히려 국립공원 캠핑장은 가족단위로 오는 곳이라 전혀 걱정하지 않았답니다. 여행을 다녀보시면 알겠지만 위험한 곳이라면... 그렇게 많은 가족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캠핑을 다닐 것 같진 않네요^^
@별밤곰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캠핑에 도전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