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산악회의 7월 정기산행은 낙안읍성이 바라보이는 순천 금전산이다. 매월 둘째주 일요일이 정기산행이므로 여름의 한 복판에 시원한 계곡이나 바닷가를 마다하고 금전산으로 잡은 것은 왜 일까? 금전산은 668m밖에 되지 않고 산의 골도 깊지 않아 풍부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없다. 산 정상부근이 암반으로 되어 있어 울창한 산림도 부족해 햇볕 피하기도 급급하다. 산 속에 조그만 암자 금강암 의상대에 있는 자연석좌여래불과 산 아래 금둔사지에 세워진 납월홍매화로 유명한 금둔사. 그리고 불재에서 올라오다 보면 있는 구능수가 명소의 전부인 금전산으로 간 것은 이 산은 낙안의 진산이기 때문이다.
금전산(金錢山)이라는 산 이름에서 보듯이 산속에 온갖 금은 보화가 반짝반짝 거린다.. 호남의 소금강(小金剛)이라할 정도로 멋지게 솟아오른 빼어난 암릉미와 산 정상에서 보면 낙안읍성 초막의 굴뚝에서 밥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고요가 보이고 낙안의 넓은 뜨락의 짙푸른 벼이삭이 보여주는 풍요가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금전산을 왜 사람들은 로또산이라 부를까? 이 산에 오른 다음 로또복권을 샀는데 1등에 당첨 되었다는 전설이 흐르고 낙안읍성 동헌 지붕위로 산을 얹어 놓으면 쇠금(金)자 모양의 산이 된다고 하며 풍수지리학적으로도 금전산은 돈이 붙는 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순천사람치고 금전산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며 낙안의 진산으로 한 번 쯤 올라 낙안뜰을 바라보며 건강이라는 금전으로 살 수 없는 더 귀한 것을 얻어간다고 하니 바로 그것이 금전산을 오르는 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혹시 아는가? 산을 내려오면 친구들에게 로또복권 한 장씩 사 보라고 했으니^^
그러나 불가에서는 금전산의 금전은 부처님의 500제자 중 한 사람인 금전비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도 한다. 약 100여년 전만 해도 쇠산으로 불리웠던 산을 어떤 연유로 금전산으로 부르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 낙안읍성 사람들과 불가의 사람들이 각자 해석하는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산행은 낙안에서 58번 지방도로를 따라 순천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불재에서 금전산으로 올라 금강암을 거쳐 파란선을 따라 낙안온천으로 내려와 온천욕으로 피로를 푼 다음 낙안읍성에 들러 뒷풀이를 하는 일정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금전산 계곡으로 몇 번 온 적이 있다는 회장친구가 일요일 갑작스레 일이 생겨 불참하게 되며 일이 꼬이게 되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산행을 해야 하는데 앞에서 리드하는 친구가 오지 못해 금강암에서 낙안온천으로 빠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산악회 리본을 따라 지도의 빨간선 방향으로 전망대거쳐 낙안민속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거리는 큰 차이가 없으나 금강암으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금전산 의상대와 원효대. 그리고 의상대 남능의 멋들어진 암릉을 가까운 곳에서 보지 못한 것이 서운할 따름이다.
궁굴재를 사이에 두고 금전산과 나란히 서 있는 돌탑봉(590m)이다.
(10:45)돌탑봉(590m)을 배경으로 오늘 정기산해에 참석한 친구들 모아놓고...
약사암까지는 잘 닦여진 임도로 흙냄새 풀풀나는 시골길을 걷는 것 같다.
(11:00)약사암 갈림길에서 연등이 달려있는 우측길로 접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11:08)구능수. 득도를 위해 수양중인 처사가 석굴입구 위쪽에 있는 구멍에서 하루 세끼분의 쌀이 나와 연명하며 수도를 했다고 한다. 그런던 중 손님이 찾아와 식량이 부족하자 쌀을 더 나오게 하기위해 쌀나오는 구멍을 부지갱이로 쑤셔대자 쌀이 나오지 않고 쌀뜬물만 나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지금도 쌀뜬물이 석영으로 입구에 흘러내린 흔적이 있다고 한다.
기도를 드리면 영험이 내려오는 것일까? 구능수엔 이렇게 때때로 굿판이 벌어지고..
노란원 안이 쌀이 나왔다는 구멍이다. 인간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 저 넓은 구멍을 왜 부지갱이로 후벼파버려 나오던 쌀도 안 나오게 했을까? 아마 그 처사는 연명할 쌀이 없어 결국 속세로 다시 돌아 갔을 듯..
멀리서 당겨 본 투구바위.
건너편 산은 오봉산(589m)과 호사산(522m)
(11:23)투구바위를 지나고...
독수리 모양의 바위를 지나..
숲은 울창하지 않지만 길은 푹신하여 걷기에 부담이 없고...
(11:45)돌탑이 무너져 버려 나뒹구는 돌탑봉(590m)을 넘어 궁글재로 내려서며 아득히 보이는 금전산 정상을 바라보고...
동교제 너머 낙안읍성이 보이고.. 그 너머 산은 백이산.
(11:50)궁굴재. 낙안 민속자연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으며 여기서 정상까지는 1.2km. 불재에서 2.2km를 걸어 왔다.
그렇게 숲길을 35분정도 오르면...
(12:25)금전산 정상에 도착한다. 불재에서 10시45분에 출발하여 1시간 40분만에 도착하였다. 불재에서 금전산까지 오는 3.4km구간내에 그 어떤 이정표도 볼수가 없어 조금 답답하기는 하다.
최소한 입구에 하나, 돌탑봉에 하나, 궁굴재에 하나 이렇게 금전산까지 오는데 최소 3개의 이정표는 필요해 보인다.
금전산을 지나 금강암쪽으로 하산 길에도 역시 아무런 이정표를 볼 수가 없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금전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은 후 낙안온천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12:30~13:15)약 45분 정도 정상에서의 만찬과 인증샷 시간을 즐기고..
(13:15)유은3018산악회 리본을 왔다 간 흔적으로 남겨놓고 금전산을 내려선다.
(13;17)곧이어 헬기장이 나오고...조망은 박무가 끼어 하루종일 터져 주지를 않는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며...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금강암으로 내려간다.
(14:23)바로 지척에 左 원효대 右 의상봉이 보이고...
산 아래 금둔사도 보이고...
사진을 확대하여 보고.. 낙안온천욕을 한 다음 들를 예정이었으나 하산길을 잘 못 들어 낙안민속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다 보니 불가피하게 패스하게 되었다..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확대하여 가까이 보고자 한다.
의상대에는 암벽에 새겨진 관음보살상과 자연석좌여래불이 있다. 노란원안의 바위앞에 오목한 모양에 물이 차면 여래상이 보인다는 곳이다.
(13:30)금강암 산신각에 도착하여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닮았다는 바위앞에 있는 산신령께 잠시 예를 갖추고...
금강암으로 내려서지만 앞서간 친구들이 금강암을 다 뒤져봐도 내려가는 길도 없고 이정표도 없다고 한다. 뒤에서 사진을 찍으며 내려가다 보니 금강암아래 길의 흔적을 찾지 못하였지만 대다수의 친구들이 금강암쪽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금강암으로 내려서기 전에 있던 부산일보 리본을 따라 산모퉁이로 접어든다.
여기가 의상대에 있는 자연석좌여래불... 다행히 그제(금요일)까지 비가 내려 물이 제대로 차 있어 석좌여래불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의상대 돌탑도 보고...
의상대 관음좌상불도 보고...
의상대에서 밑으로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는 천인단애의 암릉능선을 바라보고..
금강암 경내에 모셔진 미륵불을 보며... (앞선 블러거들의 사진에는 석가여래를 본불로 미륵과 지장보살이 좌우협시불이었으나 이번에 보니 불상이 바뀌어 있다.) 금강암은 입구에 극락보전이라는 현판이 없었더라면 아마 산중에 있는 집으로 착각할 정도. 금강암은 백제 위덕왕 때 검단선사가 창건하고 신라의 의상대사가 중수했으나 1948년 10월 여수·순천사건 때 불타버린 후 1992년 그 터에 작은 집을 지어놓은 게 지금의 암자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낙안온천으로 내려가는 길은 극락보전 앞 좌측 산아래로 난 비탈길이 아닌가 싶다. 훗날 오늘 찾지 못하고 알바하게 만든 금전산은 낙안온천에서 시작하여 금강암을 거쳐 금전산으로 오른 다음 오공재로 내려서서 금둔사까지 보는 코스를 계획하여 다시 와 봐야 겠다.
(13:35)의상대. 의상대는 금강암을 의상대사가 중수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인 것 같다. 그렇다면 원효대는? 모르긴 해도 원효대사도 이곳에 잠시 머물던 모양이다^^
의상대 위의 돌탑사이로 보이는 낙안읍성.
의상대를 지나 전망대로 향하며...
산의 8부능선길을 게걸음으로 부산일보 리본을 보며 걸어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13:47)넓다란 낙안벌만큼 넓다란 전망대는 꽤 고급스럽게 지어졌다. 낙안읍성을 중심으로 멀리는 호남정맥의 마루금도 보일 것이지만 오늘은 박무로 인해 조망이 시원치가 않다. 낙안온천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빼어난 암릉미를 보며 내려갈 수 있고 이렇게 낙안민속휴양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슴 가득히 낙안을 품에 안으며 갈 수 있어 좋다.
(13:57)전망대에서 낙안?속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은 최근에 잘 등산로를 정비했는지 매끌매끌하다. 중간에 간이 나무 벤치도 만들어 놓아 쉬어갈 수도 있으며 낙엽으로 쌓인 길은 푹신거려 미끄러울 정도다.
(14:35)금강암을 13시35분에 출발하여 1시간만에 낙안민속휴양림 숲속의 집에 도착하였다. 금전산에서는 13시15분에 출발했으니 2.6km를 1시간 20분만에 내려온 셈이다. 금전산에서 낙안온천까지는 1.74km로 약0.86km를 더 돌아왔지만 아마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리라 본다. 후참에 금강암에서 낙안온천으로 내려서는 다른 블러그 사진을 보니 깎아지른 절벽 너덜길을 걸어 올라 간것으로 봐서 아마 낙안민속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시간과 비슷할 듯 하다.
불재에서 시작하여 금전산 정상을 찍고 금강암을 거쳐 낙안민속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은 약6km다. 금전산에서 낙안온천으로 내려서는 길은 약 5.14km로 두 코스 모두 걸리는 시간은 3시간 30분으로 같다고 한다. 보통체력의 친구들과 한 이번 금전산 산행은 오전 10시45분에 불재에서 출발하여 민속휴양림 입구에 오후 2시35분에 도착 했으니 3시간 50분이 걸린셈이다. 그러나 정상에서의 만찬시간 45분과 금강암에서의 알바^^로 허비한 15분 정도를 참작한다면 우리 체력으로도 3시간30분 이면 완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4:45)휴양림 내 숲속의 집에서 6~7분 내려가면 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이 곳 휴양림은 산림청에서 경영하다보니 국립으로 2004년에 개장하여 약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소나무가 주종을 이룬 낙안민속자연휴양림은 규모는 작지? 숲 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물놀이장, 야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곳에서 묵으면서 낙안읍성과 금전산, 금둔사 등 주변 명소들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휴가프로그램이 될 듯 하다.
오늘은 장마가 잠깐 소강상태에 접어든 날이라 대기중의 높은 습도와 따가운 햇빛으로 한 낮의 기온이 31도까지 넘어갔다. 그늘 아래도 후덥지근 하지만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으면 타서 죽을 판이다. 산에서 내려오자 마자 낙안온천으로 직행하여 냉탕과 온천탕을 오가며 다리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게르마늄이 풍부하게 녹아든 매끌매끌한 온천수 맛사지로 온 삭신을 두드리고 낙안읍성은 더위관계로 패스하였다. 뒷풀이는 송광사까지 와서 동동주에 빈대떡과 도토리묵으로 아싸하게 마무리하고.. 다음 8훨 정기산행으로 강진 천태산을 기약하며 7월 동창회 산악회의 정기산행을 마친다.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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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impro의 반 백년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