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로 친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곧 아빠는 재혼하셨어요. 그런데 아빠마저 몇년 후 같은 병으로 돌아가셨죠. 아빠가 돌아가신 후 새엄마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셨어요. 자기 친자녀들과 우리들을 철저하게 차별했죠. 집안일을 하고 정원에서 몇 시간을 일해도 먹을 것을 주지 않았어요. 고픈 배를 움켜쥐고 잠이 들 때가 많았어요. 그리고 구박도 심해졌어요. 매일 배고픔과 서러움 속에서 희망이 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한 목사님의 소개로 '와토토'에 오게 된 후 제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새로운 엄마의 보살핌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경험하며 학교도 다니고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답니다." 지난 11월 27일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의 초청으로 서울 성북구 맑은샘광천교회에서 열린 우간다 어린이합창단 '와토토' 초청 음악회에서 12살의 리디아는 가냘픈 목소리로 자신의 간증을 이어갔다. 친부모를 에이즈로 잃고 집안에서 천덕꾸러기가 된 12살 어린 아이가 느꼈을 절망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여기저기서 눈물을 닦는 관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 절망에서 희망을 찾은 아이들의 공연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에서는 매년 하반기 생명보듬문화행사를 실시하는데 올해에는 우간다 어린이합창단 '와토토'를 초청, 한국의 교인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은 우간다 아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아이들의 공연은 "웰컴 와토토"를 외치며 시작됐다. 와토토는 스와힐리어어로 '어린이'라는 뜻이다. 아프리카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을 타며 신나는 찬양을 불렀다. 무대는 간증과 찬양, 그리고 무용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와토토 어린이 합창단은 와토토 공동체에서 혜택을 받고 있는 2800여 명의 어린이들 중에서 매년 20여 명으로 구성된 팀을 2~3팀 선발해 전 세계를 돌며 찬양과 간증을 통해 복음과 희망을 전하고 와토토의 사역을 홍보하고 있다. 이들은 영국왕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두루 다니며 성공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한국에는 처음 방문해 13곳의 유명 교회들을 돌며 찬양과 간증을 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홍콩과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두달씩을 보냈다. 개리 스캐너 목사는 와토토 어린이 합창단은 연습을 거치는 동안 아이들이 복음 안에서 변화되고, 자신들의 공연을 통해 다른 이들을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이들 공연의 특징은 노래와 무용 외에도 간증을 통해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다. 이날 공연 중간 인사를 한 개리 스캐너 목사는 "우간다에서는 매년 삼만여 이상이 어리이들이 유괴를 당해 아동군인이 된다"며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아이들이 총을 들고 약탈하고 빼앗는 악인으로 변하게 되는데 와토토는 이렇게 변할 수 있는 아이들을 데려와 양육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한 후 아프리카를 변화시키는 아이들로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 한국에도 놀라운 희망의 메시지 전달 '와토토'는 우간다에서 설립된 선교단체로 캐나다 선교사 개리 스캐너에 의해 설립됐다. 개리 스캐너 선교사는 우간다에서 전쟁으로 버려진 아이들과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들을 돌보며 전쟁 중 피해를 당한 여성들과 8명의 아이들을 묶어 그룹홈을 만들어주는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우간다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 아이들과 여성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와토토 합창단의 한국공연 책임자 박홍래목사(밀알침례교회)는 이번 공연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14만 명이상의 아이들이 에이즈와 HIV로 인해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됩니다. 저희 부모님도 에이즈로 돌아가시고 조부모의 손에서 자라야만 했어요. 아프리카의 일반적인 아이들의 경우 희망이 많지 않아요. 우리의 일상은 눈 뜨자 마자 일을 하고, 어떻게 생계를 이어가야 할까만 생각하죠. 이렇게 살던 우리에게도 와토토를 통해 희망이 생겼어요. 한국에서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저희를 보고 예수님의 사랑과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와토토는 지금까지 3000여 명의 고아와 방치된 어린이들을 돌봐왔으며, 2023년까지 1만명의 아이들을 돌볼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이 사역을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계획하며, 전세계에 관심과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 와토토는? "구조, 양육, 재건" 목표로 20년간 3천여 명 어린이 보살펴 "우간다에서 교회를 설립하면서 선교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곳에 있는 동안 에이즈가 우간다를 점령하다시피 했어요. 우간다에서만 200만 명의 인구가 에이즈에 걸렸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고아들이 생겼지요. 고아와 힘없는 여성들은 우간다에서 가장 상처받기 쉬운 계층입니다. 생존의 어려움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고, 이들이 지도자가 되도록 양육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강력한 부르심을 느꼈습니다." 와토토의 설립자 개리 스캐너 목사는 그가 처음 라카이 마을에서 사역을 시작한 1988년의 모습을 회상하며 대답했다. 와토토의 비전은 3R로 압축된다. 'Rescue.(구조) Raise(양육) Rebuild(재건)'이 그것. 와토토는 수없이 많이 버려지고 방치되는 유아들을 데려다가 키우는 유아 와토토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 생명들을 구한다. 이들을 2년간 정성껏 돌본 후 와토토 빌리지로 옮겨 8명 정도의 아이들과 그룹 맘을 한 가정으로 만들어 엄마의 돌봄 아래 생활을 하게 한다. 그룹 맘은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상담하며, 신앙을 지도한다. 지독한 가난과 고통으로 생명을 위협받던 아이들은 이 그룹 홈을 통해 잃었던 자존감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와토토는 이 아이들을 우간다의 리더로 성장시켜 우간다를 재건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1994년 이 사역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30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새 희망을 얻게 됐다. 이외에도 '산소망 프로젝트'를 통해 HIV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일자리를 제공한다. 합창단이 공연을 하면서 이들이 직접 손으로 제작한 물건들을 판매해 이들이 생계를 유지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너무나 광범위한 곳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에 와토토는 자체적으로 농장을 만들어 가축을 사육하고 식물을 재배하며, 가구제작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한다. 와토토는 우간다를 넘어 남수단 주바까지 그 사역지를 넓혀 2012년부터 와토토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