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감각 키워주는 칭찬 육아법
요즘은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
창의력은 물론 리더십까지… 유머의 파워는 끝이 없다.
유쾌하고 잘 웃는 아이로 기르려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유머러스한 육아법이 필요하다.
요즘 예능계 섭외 0순위 중 한 사람인 유재석. 재치 있는 언변,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진행방식 외에도 그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좌중을 압도하는 유머 때문이다. 유머는 긍정적인 뇌의 회로를 만들어 좋은 추억과 자신감, 자존감을 불러일으켜준다. 어릴 때부터 웃게 되면 이러한 회로가 자동적으로 연결되어 행복신경의 통로를 열어주는 것과 같다.
또한 유머는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만들어준다. 잘 웃으면 상대도 함께 웃게 되고,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여 서로를 끌어당긴다. 이러한 끌림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힘이 된다. 특히 인간관계의 성장 단계인 아이들에게 있어 웃고 웃기는 것은 매우 기본적인 사회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는 유머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읽는 법을 배우게 된다. 사람을 웃긴다는 것은 즐거운 감정의 공유 즉,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이해와 관찰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 유머감각 있는 아이는 이러한 능력이 탁월하다. 감정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고 상대의 감정을 읽을 수 있게 됨에 따라 리더의 기본 자질을 갖추게 된다. 때문에 부모들은 인성과 인격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유아기부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유머 육아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웃음 전문가 최규상 씨에게 배웠다!
생활 속 유머 육아법
유머로 자극을 받은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반응이 몇 가지 있다. 웃음과 질문이 많아지며 감정 표현을 자주 한다는 것. 반면 무뚝뚝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질문이 별로 없고 감정 표현을 잘 못한다. 부모의 거울은 곧 아이들이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아이의 호기심과 활달한 성격을 자연스럽게 형성시켜줄 육아법이 필요하다.
01 하루에 한 번 함께 웃는 시간 만들기
가족이 함께 웃는 웃음은 모든 행복의 기본. 잠자기 전 30초 정도 가족 모두 베개를 껴안고 잠자리에서 신나게 웃어보자. 그렇게 웃다보면 어느새 잠자기 전 웃는 것이 습관이 되고 가정에 웃음 문화가 형성된다. 하루에 한 번 시간을 정해 먼저 부모가 신나게 웃기 시작하면 아이는 웃지 말라고 혼을 내도 같이 웃게 된다. 이런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유머감각이 길러지게 된다.
02 아이의 유머를 기억하고 칭찬한다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유머의 기질을 타고난다. 그래서 세상을 보는 눈이 어른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은 온통 웃을거리 천국.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물을 보는 아이의 시각을 칭찬하고 감동해주면 아이의 유머감각과 기질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일단 아이가 재미있는 말을 할 때마다 칭찬을 한다. 유머의 핵은 자신감이므로 아이의 유머에 박수를 치며 크게 웃어주는 것만큼 좋은 칭찬은 없다.
03 아이와 함께 퀴즈를 푼다
아이와 웃음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어떤 일에 웃음을 잘 터트리는지 살펴보면 아이의 웃음 코드를 알 수 있다. 특히 퀴즈는 다양한 분야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웃음을 나누는 최고의 놀이법이다.
04 긍정적인 유머를 나누자
유머의 본질은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즐거운 유머를 나누다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을 시간 없이 언제나 긍정적인 시각과 태도를 갖게 된다. 긍정과 부정의 차이는 백지장 한 장 차이일 뿐이지만 아이의 미래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된다. 아이와 유머를 나누고 유머감각을 키워주기 위해선 절대 긍정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Plus note] 아이의 유머감각을 저하시키는 생활 속 실수
수칙1 재미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많은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유머의 고수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바람으로만 그칠 때가 많은 이유를 살펴보면 아이의 노력에 부모가 호응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넌, 안 돼. 너무 썰렁해.”
“에이 난 재미 하나도 없는데….”
“제발, 유머는 참아줘!”
이런 말은 아이의 유머감각이 평생 자라지 못하도록 아예 싹을 잘라버리는 것과 같다. 우리 아이가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아이가 되길 바란다면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수칙2 시끄럽다고 말하지 마세요
예부터 행복한 집안의 기본은 웃음소리에서 시작되었다. 아이가 웃을 때 시끄럽다고 하는 것은 아이의 행복을 짓누르는 것과 같다. 시끄럽다고 여기기보단 함께 웃어주는 부모가 되자. ‘참깨 천 번 구르는 것보다 호박 한 번 구르는 것이 훨씬 낫다’는 말이 있다. 크게 웃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실수로라도 아이의 웃음소리를 비난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칙3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세요
8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논리력이 없다. 자신은 재미있다고 생각해도 전달능력이 뛰어나지 않아 이야기를 재미있고 조리 있게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두서없는 이야기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잘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자신감은 하늘을 치솟는다. 아이가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을 마주치고, 박수와 같은 과장된 몸짓으로 공감해주는 것이 곧 경청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자신감 있고 명랑한 성격으로 변신!
유머러스한 아이, 이렇게 만든다
유머러스한 아이로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명랑한 성격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여기에는 칭찬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잘못을 했을 때 혼내기보다는 칭찬을 해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때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칭찬은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칭찬에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4가지 칭찬 비법
01 칭찬의 초점을 아이에게 맞춰라
“엄마는 네가 공부 잘하는 맛에 산다.”“네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엄마 기 살려주는 일이다.”아이를 칭찬하거나 야단칠 때, 아이의 행동과 성취 정도에 따라 부모의 존재감이 좌우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이에게 큰 정신적 결핍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러한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을 주어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결과에 대한 부모의 만족도에 중점을 두지 말고 아이가 그만한 성취를 하기까지 노력한 과정과 아이 스스로 느끼는 기쁨, 자랑스러움에 중점을 두어 칭찬하자.
02 재능보다 노력을 칭찬하라
아이가 공부를 잘하거나 어떤 분야에 재능을 보일 때 ‘우리 아들은 원래 똑똑하니까’라고 칭찬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과신하여 노력을 덜하려는 심리를 가지게 된다. 날 때부터 완벽한 재능을 타고나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좋은 머리를 타고났어도 노력 없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이가 성취해낸 업적을 타고난 능력으로 평가하지 말고 아이의 노력과 연결 지어 칭찬하는 것이 건강한 자신감을 심어준다.
03 칭찬에도 눈높이가 필요하다
“넌 천재야” “넌 매사에 완벽해” 등과 같은 칭찬은 매우 경쟁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실현 불가능한 표현이다. 모든 면에서 ‘천재’이고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은 아이에게 완벽하다고 칭찬하는 것은 부모가 아이를 완벽하다고 믿고, 완벽하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이러한 칭찬을 듣고 자란 아이는 부모의 높아지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린다. 아이를 칭찬할 때 최고를 의미하는 단어는 피하자. “넌 노력을 많이 해” “넌 사람들에게 친절해” 등과 같이 아이가 스스로 노력해서 바꿀 수 있고, 아이의 힘으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며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여유를 줄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04 참는 아이, 칭찬하지 마라
아이가 때에 따라 “싫어” “안 돼”와 같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거절의 말을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거절의 말을 들었을 때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커다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다른 아이와 정당한 다툼이 있었을 때도 “우리 딸은 착하니까 네가 참아라”와 같은 말을 하는 건 옳지 않다.
| 칭찬이 독이 될 수도 있다 |
상황별 칭찬 OX 노트
“밥 먹기, 이 닦기 등 아이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체크한 후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X → 부모가 칭찬을 선별해서 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하게 되면 아이는 자칫 칭찬 중독증에 걸리기 쉽다. 이러한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님 등 어른으로부터 괜찮다, 잘했다는 승인을 받아야 안심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이의 모든 말과 행동을 부모가 칭찬으로 마무리하려 들면 아이는 부모의 칭찬을 받지 않으면 한 순간도 견디지 못하는 칭찬 중독증에 걸리게 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이 오른 아이에게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더니 성적이 올라 정말 기쁘다고 말한 뒤 꼭 껴안아줬어요.”
O→ 결과보다는 과정과 노력에 초점을 맞춘 칭찬은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결과에 따른 칭찬은 미래에도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얻어내길 요구하는 것으로 들리지만, 격려는 현재 이 순간에만 관심을 두어 듣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선배 엄마들에게 물었다!
아이를 변화시키는 칭찬 노하우
스킨십을 함께 해요
아이가 예쁜 짓을 하면 칭찬과 함께 꼭 안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그냥 말로만 하는 칭찬보다 더 효과적이에요. 진심이 전달되는 건 물론이고 아이와 부모 사이에 보이지 않는 교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칭찬과 스킨십을 함께 한 후부터는 아이가 예전보다 온순해지고 떼를 적게 쓴답니다. -김수인(31)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했는지 칭찬해줘요”
두루뭉술한 칭찬보다는 우리 아이가 무엇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줘요. ‘떼를 쓰지 않고 밥을 잘 먹는다’라던가 ‘어른들에게 인사를 잘한다’ 등 구체적으로 칭찬하면 아이가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이거든요. -김연경(29)
“칭찬과 야단치기를 함께 하지 않아요”
아이의 착한 행동을 칭찬하다가 ‘그런데 이건 잘못 됐어. 이런 점은 고치자’와 같이 야단을 동시에 치면 어린아이들은 혼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 엄마 눈치만 빤히 보고 괜히 주눅이 든 모습을 보면서 칭찬과 꾸중은 확실하게 구별 지어 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백승미(32)
“칭찬 선물로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해요”
요즘 들어 부쩍 비디오를 많이 보는 딸에게 하루 1시간만 비디오를 보자는 약속을 하고 잘 지켜졌을 경우 딸이 좋아하는 놀이를 해요. 비디오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유대감도 형성되고 아이도 한층 밝아졌어요. -권경남(33)
“의도적인 칭찬은 피해야 해요”
‘우리 라온이는 잘할 거야.’ 언제부턴가 아이에게 그 말을 자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가 은근히 부담을 느꼈는지 그림을 그리거나 다른 아이들과 놀 때도 제 눈치를 많이 본다고 주변 사람들이 말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의도적인 칭찬은 삼가고 있어요. -이은별(37)
빈말이 아닌 진심을 담아서 칭찬해요
가끔 엄마들이 다른 일을 하면서 혹은 건성으로 ‘그래 잘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아이들은 어른 못지않게 눈치가 빨라서 그런 건성 칭찬이 무관심으로 느껴져 상처 받을 수 있어요. 아이가 잘한 일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되 꼭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낀답니다. 대신 칭찬받을 일을 했을 때는 칭찬 스티커를 하나씩 주고 열 개가 모이면 선물로 공책이나 크레파스와 같은 학용품을 사줘요. -박정화(36)
/ 여성조선
진행 강부연 기자ㅣ사진 이원근
모델 이채린, 이채원, 이채은
장소 협찬 베리베베 청담점
의상 빈폴 키즈ㅣ도움말 최규상(최규상의 유머 발전소),
김태훈 원장(사랑샘터 소아신경정신과) 참고 도서 칭찬과 꾸중의 힘(랜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