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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산지하철 철인3종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산꾼(오영철)
부산 오산종주를 신청하고서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고심을 많이 하였다. 혼자 출전을 하면 무리를 하거나 기록이나 등수에 매달려서 부상을 당하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어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동반주를 해줄테니 같이 가자고 설득을 하였으나 모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뿐 참가하려는 생각은 엄두도 못 낼 뿐이어서 거의 절망의 상태에서 그냥 혼자가자고 생각하였으나 마지막에 우리 클럽의 박이사님께서 같이 가겠다고 결심을 하여서 이번 대회는 무리를 하지않고 박이사님과 같이 대회를 즐기면서 완주만을 목표로 참가하게 되었다.
대회날
전날에 회사에서 야간근무를 하고 대회날 아침에 퇴근을 하여서 집에서 식사후 잠을 청하여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는데 자고 일어나도 잠이 부족한지 대회의 긴장감 때문인지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두통이 조금있고 몸이 무거웠다. 자고 일어나서 대회의 준비물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작은배낭(대회 참가용), 큰배낭(보관용)
헤드랜턴 - 페츨랜턴
손전등 - 자전거용 랜턴을 손에 들고 가기로 생각하였음
깜박이등 - 이것도 역시 자전거용 점멸등을 준비
여분의 건전지
ZTA 타이즈 두벌 - 한벌은 입고 한벌은 보관해서 갈아입을
계획
양말 2개 - 중간 철마교에서 갈아신을 것임
ZTA 잠바 - 대회중 추우면 입을 여벌 잠바
면티 2개와 두꺼운 짚티2개 그리고 얇은 짚티(대회용)
신발은 브룩스 캐스캐디아 피벗, 깔창은 아이언맨 제품
비상용 휴지
비상금과 휴대폰
카시오 시계
물500cc와 날진물통 500cc
캐논 카메라와 여분의 밧데리
볼펜과 필기도구
ZTA 배번줄
테이핑 할 키네시오 테이프
대일밴드
아스피린 2알
나이키 러닝용 장갑
노스페이스 여름용 모자와 겨울용 모자
바세린
스포츠용 수건
유통기한이 1년이상 지난 파워젤2개
통팥빵 2개와 팥빵2개
툴리스 무릎보호대와 나이키 무릎보호대
헐 ~ ~ ~ 준비물이 이렇게나 많아
일어나서 준비물을 꼼꼼하게 빠진것이 없는지 챙기고 키네시오 테이프로 테이핑을 발가락 하나하나 물집방지를 위하여 다하였으며 발바닥과 무릎 그리고 장경인대 보호를 위하여 오른쪽에는 장경인대 테이핑도 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준비를 해나갔다.이렇게 준비물을 챙기고 테이핑도 끝내고 산에서 먹을 빵등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16:30분까지 장전역 1번출구로 가서 박이사님과 만나서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수영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니 울트라맨들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한다. 생김새부터 표시가 나고 국토종단이니 국토횡단이니 하는 글들이 새겨진 옷들을 입고 얼굴은 검게그을렸으며 신발은 러닝화를 신고 몸은 호리호리한 것이 모두 고수인것 같아서 벌써 주눅이 들 정도였다. 동백역에서 하차하여 2번출구로 나와서 대회본부가 있는 누리마루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날씬하고 건강하게 보이는 건각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기 시작하고 서로서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지만 우리는 아는 사람도 없어서 다른 사람들을 구경만 할 뿐이었다. 누리마루 주차장에 도착하여 배번과 기념품을 찾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박이사님도 테이핑하고 큰배낭을 짐을 맡기는데 맡기고 한쪽 구석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주최측이 방송으로 동백섬 정상으로 모여달라고 하여서 우리는 동백섬 정상으로 향하였다. 동백섬 정상에서 간단한 행사를 하고 19시가 되어서 출발을 하려는데 아차! 조금전에 스트레칭 할 때 툴리스 무릎보호대를 두고 온 것이었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져서 다녀올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출발후에 다시 갔다오기로 생각하고 있는데 드디어 출발을 한다.
장산 (634m, 5.7Km, 1시간 36분 소요)
여섯, 다섯, 넷, 셋, 둘, 하나..... 출바~ㄹ
230여명의 주자들이 배낭뒤에는 깜박이등을 켜고 머리에는 해드랜턴을 하고 출발을 하기 시작하였다.
해운대 동백섬 정상 고운선생 동상 앞에서 출발하여서 동백섬을 반 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더돌고 동백사거리 쪽으로 직진하는데 툴리스 무릎보호대를 찾아오려고 동백섬에서 누리마루 주차장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합류를 하니 다른 주자들은 출발을 다하고 우리가 거의 꼴찌로 출발하는것 같았다. 그러나 기록에는 별로 욕심이 없기에 조바심을 가지지 않고 맨뒤에 출발하면서도 빨리 가지않고 천천히 뛰어갔다. 동백사거리를 지나고 셀프주차장 옆 골목으로 접어들어서 철도 건널목을 건너면서 본격적으로 산악길이 시작된다. 박이사님은 어제 집에서 발가락이 접질렸어 발가락이 부어있어서 걷는 모습이 약간 저는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몸이 불편한지 잘 걷지를 못하고 속도가 상당히 늦게 장산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갔으며 우리가 맨 뒤인줄 알았는데 어디에 있는 사람들인지 추월해갔으며 이제는 맨뒤에 오는 대회 관계자도 우리를 추월하면서 '우리뒤에는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라고하자 이러다가 제한시간안에 CP(check point)를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때쯤부터 박이사님이 몸이 풀리기 시작하였는지 오르막을 힘차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한두사람씩 추월하기 시작하더니만 비좁은 주로를 어렵게 추월해 가면서 장산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산성산 (368.9m, 15Km, 3시간 19분소요)
비좁은 주로를 계속 추월하면서 장산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쉬지도 않고 철조망 좌측으로 돌아서 이제는 주로에 사람도 많고 길도 좁아서 추월도 할 수 없는 주로를 줄을 지어서 가기 시작한다.
장산 정상을 좌로 돌면서 부산시내의 야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앞에 가는 사람들과 뒤에 따라 오는 사람들이 머리에 랜턴을 켜고 나아가고 올라오는 기다란 줄 또한 보는것이 흐뭇하였다. 이렇게 울트라맨들이 밤의 부산야경 특히 멋들어진 광안대교를 즐기면서 기분좋게 몸도 가볍게 그러나 자신과의 한계와 싸우는 투쟁을 하고있다.
장산 정상을 좌로 돌면서 군부대 앞 임도가 나타나고(21:03) 여기서 부터 길이 넓어지면서 흙길 임도여서 주자들이 빠르게 뛰어가기 시작하고 우리도 호흡을 가다듬으며 뛰어가기 시작하고 삼거리에서 갈림길을 만나고 여기서 좌로 접어들어 반송방면 등산로로 내려서고 내리막길 전망대에서 빵으로 간단하게 5분동안 식사를 하였으며 안적사 사거리를 지나면서 직진하고 200m정도 지나서 기장방면 등산로로 우회전 하면서 좁은 내리막길을 다시 뛰어 내려갔다.
여기서 대회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주로에 여기저기 적어도 몇천개 이상의 등을 달아놓았으며 갈림길에서는 아예 길을 끈으로 막아놓았으며 길이 험난한 곳에는 계단식으로 땅을 파놓아서 정말 편하게 뛸수 있었고 즐길 수 있었다. 저렇게 수고를 하여 등을 달아놓고 끈을 매달아 놓았는데 대회가 끝나서 모두 회수하는 것도 힘들겠다고 생각하니 대회는 완주하고 고통을 즐긴다지만 숨어서 일하는 대회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절대 잊지를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주로가 좁은 험난한 내리막길을 빠르게 뛰어 내려가서야 임도를 만나고 고압전주 철탑의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면서 4개를 지나고 양계장을 지나면서 임도를 건너서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서 20여분을 더 올라서 산성산(수령산)에 도착을 하였다.(22:19)
쌍다리재 (제1cp, 제한시간5시간, 3시간 34분소요)
수령산 정상을 통과하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접어들어 능선을 뛰다가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몇번 미끄러지며 내려서니 영락공원 뒤에 도착을 하고 영락공원에서 밑에 내려서니 쌍다리재가 나타났다.(22:34)
아홉산 (359.9m, 22Km, 4시간 31분소요)
쌍다리재에서 신호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다가 좌측 허씨농장으로 들어서서 지루한 시멘트 포장길을 한참을 오른 후에야 일광산 테마임도에 도착을 하고(22:56) 테마임도에서 좌측으로 진입하여서 조금 뛰어가니 곡수정이 나타나서(23:02) 물을 보충하고 다시 임도를 20여분 이상 뛰어가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임도 주로를 버리고 아홉산을 오르는 산길로 접어들어야 되는데 여기도 어김없이 주최측에서 임도를 줄로 막아놓아서 주자들이 어려움없이 산길로 접어들 수 있었다.
산길로 접어들어서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가는데 mbc 방송국에서 나온 여자분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올라오는 우리들을 촬영하고 있어서 '아가씨, 어두운 밤에 산에서 혼자 무섭지 않습니까?'하면서 한마디 하고는 지나쳐서 엄청난 나의 땀들을 바친 다음에야 아홉산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23:31)
여유가 없는 생활속에서도 가끔 집이나 온천천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집에서 하늘을 보면 몇몇의 별만이 반짝이고 있는데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곳에서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우리 일행을 반겨주며 반짝반짝 하면서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고있다. 아니! 이렇게 별이 많다니.... 꼭 어릴적에 시골에서 밤하늘을 보는것과 같은 그런 별들을 지금 볼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오늘 여기서 그런 별들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야간산행이라도 한번씩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한번 해본다.
곰내재 공원 (제2cp, 제한시간 7시간 30분, 5시간 17분 소요)
아홉산 정상에서 사진 촬영만하고 별님들을 친구삼아서 안내자로 대동하여서 앞을 밝히면서 능선길과 내리막길을 반복되는 길을 뛰어가면서 다시 테마임도를 만나고 여기서 우측길로 접어들어서 평지와 오르막이 반복되는 임도를 20여분이상을 걷고 뛰고를 반복한 뒤에서야 도로가 나타나고 함박산 생태터널을 지나자 곰내재 공원이 나타났다.(00:17)
문래봉 (512m, 26.8Km, 5시간 41분소요)
곰내재에서 박이사님이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발바닥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등 많이 힘들어 하신다. 오산종주에 참가할 의사도 없었는데 내가 끝까지 밀어붙여서 참가하게 되었는데 내때문에 고생을 하는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많이든다. 곰내재에서 5분정도 휴식을 취한뒤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출발을 하여서 형제복지원 좌측산길로 접어드는데 개들이 여기저기서 짖어댄다. 평시에 조용한 산이 오늘은 이렇게 시끄러운 소리와 불빛이 반짝이나 개들도 놀랬는갑다. 개들이 짖어대는 바람에 형제복지원의 원생들도 잠을 설칠것 같아서 걱정이 된기도 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어쩔 방법이 없다. 운동에 미치고 인생에 미친 사람들이 부산주위의 모든 산들을 해메고 다니니......
문래봉 오르는 등산로도 경사가 심해서 힘들게 힘들게 땀을 엄청 흘린 다음에야 문래봉 정상에 도착을 했다.(00:41)
철마산 (605.4km, 31.3Km, 6시간 33분소요)
문래봉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좁은 주로의 오르막길을 힘들게 추월한 사람들이 따라오고 있어서 기념사진 촬영도 하지않고 길을 재촉하여 내리막길을 뛰어내려가는데 전화 벨 소리가 울린다. 조용한 새벽에 산을 울리는 벨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린다. 그만큼 주위가 조용하다는 뜻이겠지. 1시가 조금 넘은시간에 전화를 받으니 동철님이 야간근무하면서 이제 자러 들어간다고 잘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해서 우리는 철마산으로 가고있고 전화해주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음주에 러닝훈련후에 술한잔 하자는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대회가 큰 대회이기는 하지만 이런일들을 하나하나 챙겨주고 용기를 주는 동철님이 고마울 따름이다. 동철님의 전화를 끊고 길을 재촉하면서 뛰어내려가니 소산부락이 나타났으며 여기서 버섯 재배장 뒤쪽으로 통과하여 다시 시멘트길 임도에 도착하여 지루한 길을 한참을 걸어올라가니 흙길 임도로 바뀌었으며 계속 올라가니 철마산과 거문산의 갈림길인 임도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여기서 좌측길로 내려서서 내리막길을 한참을 내려가다가 철마산 정상을 향하여 다시 오르고 또 올라서 철마산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01:33)
철마교 (35Km, 제3cp, 제한시간 10시간, 7시간 19분 소요)
철마산 정상에 도착하니 앞에 도착하신 분들이 녹초가 되어서 정상 주위에 드러누워있다. 사람들 틈에서 기념 사진촬영을 하고 지체할 겨를도 없이 바로 출발을 하는데 오늘의 난코스 중에서 최고의 난코스인 철마교의 급내리막길이 우리를 쉽게 내려가게 허락을 해주지 않을것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난코스 철마산 하산길을 로프와 주위나무와 랜턴에 의지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내려가는데 내려가도 내려가도 마을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루한 길을 40여분을 내려간 다음에야 송정부락이 나타났으며 송정부락에 도착하면서는 밥을 먹겠다는 일념하나 만으로 빠르게 뛰어서 철마교 앞에있는 식당인 길목식당앞에 도착을 하여서 식권을 받아서 들어갔다.
식당에 도착을 하니 앞에 도착한 여러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소고기 국밥으로 단일메뉴였다. '아주머니, 국하고 밥많이 주이소'하고는 국밥을 급하게 많이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철마교로 이동하여서 맡겨둔 짐을 찾아서 배낭정리도 하고 옷은 가라입기가 마땅찮아서 양말만 갈아신고 화장실 다녀오고 스트레칭을 하고는 다시 출발을 하였다.(03:00)
계명봉 (602m, 39.9Km, 9시간 33분소요)
식사하고 스트레칭하고 화장실 다녀오면서 40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발을 하는데 땀이 식어서 춥기도 하고 근육이 굳어버려서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배도 부르고 힘겨웠다. 다른 사람들은 더 힘든지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한사람씩 추월하면서 올라서 이하봉(222m)을 지나고 다시 이하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아가피아 농원 뒤 임도를 만나서 여기서 부터 직진하다가 좌측 등산로로 다시 진입을 하여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지난 다음에야 부산 컨트리 클럽이 나타나고 녹동교를 건너면서 지경고개에 도착을 했다.(02:56, 38.2Km, 제4cp)
지경고개에서 바라보는 계명봉은 숨이막힐 지경이었는데, 오늘 최대의 오르막 난코스인 계명봉이 지치고 배부른 우리들에게 쉽게 정상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지경고개에서 우측으로 200m를 가다가 자두농원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10여분 오르니 계명봉 초입이 기다리고 있었다.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 몸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두통이 심하고 특히 눈언저리가 심하게 아파왔다. 올라가는데 어디서부터 불어오는지 강한 찬바람이 우리들을 측면에서 계속 공격했으며 너무 머리가 아파서 랜턴 불빛을 쳐다볼 수가 없어서 랜턴도 끄고 눈도 거의 감은 상태에서 오르고 또 올랐다. 약간의 한기도 들기 시작하는등 최악의 상태였지만 그래도 몸은 멀쩡해서 다리는 저절로 움직이면서 올라가고 있었는데 거의 비몽사몽이었고 두통이 있는것은 밤사이에 잠을 한숨도 못자면서 걸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르고 올라서 계명봉 정상에 도착을 했다.(04:33)
온 세상이 조용한 깜깜한 새벽의 산. 인적이라곤 주자들 외에는 아무도 없는 오직 바람소리와 주자의 랜턴 불빛만이 적막한 산을 물들이고 있을 뿐인 이런산을 오르고 있다. 물론 오르막길을 오르때는 또 하나의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흐~~ 후~~ 흐~~흐~~후~~후~~
아~~~이~~~씨~~~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내가 왜?... 무엇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아픈 몸을 이끌고 무슨 짓을 하는거야.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인간이 하는 짓인가.
따뜻한 집에서 사랑스런 아내와 가족들과 지내고 싶다..
아?~~~ 집으로 가고싶다.
잠 안자고 이런짓은 하기 싫다.~~~
몸과 의지가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따뜻한 집으로 가고 싶고 내가 완주하더라도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과연 인생의 의미를 얻을 수 있는것인지 내 자신에게 자꾸 고통만 가해 가면서 과연 얻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올라가고 있다.
고당봉 (802m, 44Km, 10시간 40분 소요)
계명봉에 도착을 하였으나 엄청난 차가운 바람이 우리들을 밀어내고 있어서 기념사진만 간단하게 촬영을 하고 길을 재촉하여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이 내리막길도 철마산 내리막길과 비슷할 정도이지만 그나마 조금 짧아서 다행이었다.그러나 이 코스도 어두운 밤길에서 난코스여서 어렵게 내리막길을 내려서는데 더욱더 심해지는 두통은 잠시도 눈을 뜨기가 힘들게 하였으며 많이 먹은 국밥은 목까지 올라와서 국밥 냄새가 났으며 배가 서서히 아파오기 시작하였으며 속이 울렁울렁거리며 메스끄운 것이 정말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도 다리는 멀쩡하여서 내리막길을 내려서고 다시 고당봉을 향하여 올라가고 있는데 속이 영 이상한 것이 뭔가가 심상치 않았다. '이대로 걸어올라가다가 날이 밝아지면 손을 따서 피를 조금 빼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올라가는데 구역질을 하면서 물을 토해냈다. 조금전에 계명봉 정상에서 머리가 너무 아파서 아스피린 2알을 먹었는데 이것을 다토해낸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그런데 지나가시는 분이 체했는것 같가면서 바늘로 오른손과 왼손 엄지를 따주어서 너무 고마웠지만 이때는 비몽사몽이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지만 얼굴을 한번 쳐다볼 여유도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아팠다. 손을 따고 다시 출발하는데 계속 속이 좋지 않아서 이젠 걷기 조차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어둠속을 실눈으로 뜨면서 조금씩 올라가다가 드디어 이번에는 어렵게 먹은 아까운 국밥을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이국밥을 모두 토해낸 다음에도 바로 몸이 돌아오지는 않아서 무거운 발걸음을 어떻게 올라갔는지 기억도 나지않고 박이사님의 뒤만 따라갔으며 지금 생각하여도 고당봉까지 오르는 길이 토했다는 것 외에는 어떻게 올라갔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산성고개 (398m, 제5cp, 제한시간 15시간, 12시간 10분소요)
비몽사몽간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고당봉입구 사거리에 도착을 해서 왼쪽으로 접어들어서 도당봉 정상 옆으로 허리를 돌아서 내려가는데 이제야 몸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북문산장옆 약수터에 도착하여(05:59) 물을 마시니 한결 몸이 나아졌으며 계속 속에서 목까지 올라오던 국밥 냄새는 박이사님이 건내준 매실과 상황버섯 달인물로 없어졌다. 물을 보충하고 물을 마시고 다시 출발을 하여 북문을 지나고 올라가는데 몸이 회복되어서 아픈 곳도 없었으며 몸도 가벼워서 이대로 가면 지구끝까지라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몇개의 오르막길을 오른다음에야 원효봉에 도착하였다.(687m, 06:19)
원효봉에서 금정산의 주능선을 타고 가고 있는데 왼쪽인 동쪽으로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하면서 해아 떠오르려고 준비를 하고 있고 주위 도시 경관과 어우러져 정말 장관이었다. 밑의 도시는 꼭 무슨 석탄지대같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능선을 타고 가면서 동문을 지나는데 이제 막 해가 뜨오르는것이 보여서 사진도 찍어면서 잠깐쉬고 다시 출발을 하여 산성고개에 도착을 하였다.(07:10)
만덕고개 (제6cp, 289m, 54.2Km, 13시간 14분 소요)
산성고개에 도착을 하여 보충식으로 귤을 주고 있어서 물을 마시고 귤을 먹은 다음에 남문으로 오르는 넓은 임도를 버리고 좁은 대륙봉 오르는 길을 오른다. 경사는 급하지만 길지는 않아서 조금 오르니 편평바위가 나타나고 여기가 바로 대륙봉이다. 대륙봉정상 왼쪽(동쪽)에는 대륙봉 상단과 하단벽이 있는데 부산의 바위꾼들이 최고로 많이 찾는곳이다. 이곳은 접근성도 좋고 바위질도 좋으며 많은 코스가 개발되어 있어서 주말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꾼들이 암벽하러 많이 올라오는 곳이다. 예전에 클라이밍을 할 때는 일주일에 4~5번정도는 대륙봉을 찾곤하였는데.........
대륙봉에서 능선을 타고가서 제2망루대를 지나고(07:36) 임도를 따라가면서 휴정암 입구에서 직진을 하여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455m봉(07:57)을 지나면서 깔딱고개를 내려서서 만덕고개에 도착을 했다.(08:14)
백양산 (641.7Km, 59.8Km, 14시간 59분소요)
만덕고개에서 급경사 오르막을 6분정도 힘겹게 오르니 KBS 만덕송신소에 도착을 하고 능선을 타고가서 마지막으로 남은 오르막 난코스인 불태령과 백양산의 초입인 만남의 광장에 도착을 했다. 만남의 광장에 도착을 하니 박이사님의 체력은 거의 다했는지 한발도 가지 못하고 쉬고 가자고 하여서 쉬면서 스트레칭을 해주고 마음을 굳게먹고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한다. 오르막을 천천히 그러나 쉬지않고 오르니 의외로 불태령은 정상을 쉽게 허락하였다.(611m, 58.2Km, 13시간 23분소요)
오산종주를 어렵게 참가하기로 결정하기로 한 박이사님은 체력은 거의 바닥이 나고 발다닥은 아프고 옷도 쏠리고 아파서 거의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자기자신과의 고된 사투를 벌이면서 오르는것 같았는데 미안하게도 같이 아파해야 되는데 나는 별로 힘들거나 하지 않았으며 몸도 가볍고 컨디션도 좋아서 얼마든지 뛸수 있고 아무리 먼거리라도 갈수 있다는 생각을 할 만큼 의외로 멀쩡하였다.
불태령에서 억새능선으로 내려서서 빵과 초콜릿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출발을 하여 봉을 하나 더 넘은 다음에야 백양산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09:59)
초읍 어린이대공원 학생회관 도착
(10:38도착, 15시간 38분소요)
백양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90도 좌회전해서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조금 뛰어가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여기서 동반주하는 박이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혼자 먼저 내려 가기로하고 뛰어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한참을 내려선 다음에야 임도가 나타났으며 좌측으로 접어들어서 임도를 빠르게 뛰어나가서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을 통과하고 다시 성지곡 수원지를 지나면서 오늘의 결승점인 어린이대공원 학생회관에 도착을 하면서 긴여정을 마감하였다.(10시 38분)
부산 오산종주 장산, 산성산(수령산), 아홉산, 문래봉, 철마산, 계명봉, 고당봉, 원효봉, 불태령, 백양산을 지나는 산악 울트라 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급체로 너무나 고생을 많이하여서 포기까지도 생각해 봤지만 지나가시는 분과 동반주하는 박이사님의 도움으로 다시 몸이 회복되어서 부상없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오산종주 참가자는 자신과 대회 참가자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즐거운 오산종주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서로서로 최대한 노력과 협조를 해야하며 강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있어야만 완주가 가능한 산악마라톤 대회였다. 오산종주 울트라 산악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내가 느낀것은 캄캄한 어둠에 산을 오르면서 참가한 달림이들의 깜박이 불빛을 따라 오르막길을 가쁜 숨을 내 쉬면서 오르지만 역시 달린다는 것을 산이나 평지나 똑같이 고독으로부터 자유를 느끼면서 긴 한숨을 쉬면서 산비탈길 고개를 넘고 넘는다는 것이다.
마라톤, 울트라 마라톤, 철인3종대회, 산악마라톤에 참가 하는것은 고독한 것이기에 여기에 나를 태워서 긴코스를 완주하면서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더욱더 강한 힘을 솟게 만드는 역량의 샘인것같다. 이것을 이렇게 계속할 수 있는 조건은 꾸준한 운동과 절제된 생활 그리고 강인한 도전정신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뛰고 뛰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왜사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어쩌면 답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기도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며 생각하는 고뇌하는 삶을 살겠다. 그러나 항상 다친 발목을 이끌고 무리한 운동을 하면서 내 몸에 너무 많은 부담을 주는 것같아서 내자신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져본다. 주인을 잘못 만나서 고생하는 내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같이 완주한 박이사님께 평생 간직할 아름다운 소중한 추억을 가질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특히 내가 급체를 해서 토하고 고생하고 있을때 지나가면서 쉽지 않을 것인데 나를 도와주신 이름모를 분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첫댓글 헐..............
오산종주 완주를 축하합니다 건강이 무었보다도 큰재산임니다 부러울뿐임니다 나도 한번 도전 해볼까 생각했지만 자신이 없어서 포기 하였음
ㅊㅊ 오산주-트레일런을 완주하신 두 분 너무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