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이사떡 돌리는 날이었어요.
생협 감자전분이 생산량 소진으로 안 판다고 해서
쑥개떡만 하기로 했지요.
시장에 있는 나라가 알려준 그 떡집에 전날 쌀을 가져 가서 쑥을 섞어 반죽을 해달라고 한 뒤에
3시부터 반죽을 받아서 아이들과 쑥개떡을 만들었어요.
20분이면 다 쪄져서 찜통에 여러번 쪄서 많이 만들 수 있었어요.
거기에 다른 한 팀은 파래전을 부쳤지요.
자원교사인 진영샘 덕분에 전부치기 팀은 무난하게 맛있는 파래전을 부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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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쑥개떡을 찌고, 파래전을 부치고 난 뒤에는
지난 시간에 만든 홍보물과 토끼똥 리플렛, 그리고 떡집에서 맞춘 백설기를 들고 떡배달에 나섰지요.
1팀은 공부방 주변 상가나 단체 - 경로당, 세탁소, 닭집, 동물병원, 고기집 등등
2팀은 나루 건물에 있는 단체들 - 환경정의, 녹색교통, 민우회 등
3팀은 길건너편 상가 - 떡집, 어린이바둑교실, 한강문고, 약국 등
4팀은 문턱없는밥집과 기분좋은가게가 있는 태복빌딩
이렇게 팀을 나눠서 배달을 했어요.
아이들이 이사떡을 가지고 오니 어른들이 매우 기뻐하며 반겨주셨지요.
이렇게 귀한 걸 받아도 돼요? 하는 분들도 계시고,
반찬통에 넣어간 곳에서는 빈통을 돌려주시면서 빈통만 내줄 수는 없다면서 한아름 선물도 챙겨 주셨지요.
나루 1층 커피집에서는 머핀을 받았구요,
민우회에서는 사탕과 초콜렛을 받았어요.
녹색교통에서는 자전거 뒤에 다는 깜박이를 선물로 주셨지요.
파전과 막걸리 집에서는 길가다가 이상한 사람이 쫓아오면 언제든 가게로 도망오라고,
길가다 화장실이 급하면 언제든 오라고 이야기해주셨대요.
이 외에도 아이들은 많은 환대와 선물을 받았어요.
집에 가는 길에 1팀이었던 해솔이가 하는 말,
"나 아까 저 집 갔어. 세탁소."
이제는 그냥 지나는 길에 있는 가게 뭐시기가 아니라
내가 떡을 가지고 가 본 곳, 내가 인사했던 아주머니가 계시는 곳이 된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동네에 인사를 드렸던 이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