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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선 할아버님은 청년시절 마술사가 되기 전 그는 주위에서 알아주는 근육질의 운동선수
였다. 서울 용산에서 출생, 어릴 적부터 철봉에 매달리는 게 좋았고, 열일곱살 무렵엔 아예 밤새도록동네 철봉에 매달려 땀을 쏟을 만큼 특히 기계체조 엔 남다른 애착과 소질이 있었다.
철봉체조, 물구나무서기, 텀블링 등이 그의 주특기였으며 곧 그를 눈여 겨 본 신광서커스단으로부터 제의를 받아할아버님은 일찍 이 유랑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나중엔 스스로 차력까지 배워 특기를 보강하셨으며, 전국의 가설극장을 돌며 3 년에 한 번 집에 들어갈까 말까한거친 떠돌이생활이었지만, 젊은 혈기에 몸 고달픈 줄도 몰랐고, 일 자체도 즐겁기만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마술을 접하게 된 것이 26세 무렵.
"서커스단 일로 알고 지내던 대만 마술사 ‘미스터 엑스’가 어느날 급하 게 전화를 했어요."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누가 돈을 훔쳐가 갑자기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는 거예요."
"그를 곧바로 우리집에 데려와 밥도 먹이고 재우면서 제가 다니던 가설극 장에 소개해 일거리도
주선해줬더니 " "어느 날인가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어준게 너무 고맙다며 마술을 가르쳐 주겠다
는 거예요."
"차력이나 체조는 나이들면 못한다, 차라리 마술을 배워두면 늙을 때까 지 일을 할 수 있다는 얘기였죠."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자기가 직접 가르쳐주겠 다고 말이죠". "그렇게해서 마술을 알게 됐는데,"
"그 사람 말이 정말 옳았어요. 지금도 그의 생각을 많이하죠. 어떻게보 면 그가 오히려 제 은인이나
다름없습니다.”
약 2년동안 훈련을 받으셨으며 비둘기 마술도 미스터 엑스로부터 배운 것 이라고 합니다.
그 후 처음으로 나선 첫 마술공연 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시다고 합니다. 당시 레퍼토리는
깡통에서 담배꺼내기와 종이를 찢은 것으로 국수를 만드는 것으로 객들로부터 큰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나~ 이거 어릴적 증말 신기했는데...)
차력사로 받은 박수와는 또 달랐다. 그 우뢰와 같은 환호속에 빠져 그는 본격적인 마술사의 길로 나서기로
완전히마음을 굳히셨다고 합니다.
이흥선할아버님의 또 다른 이름은 "알렉산더 리"다. 한때 야간업소 공연때 친해 진 "가수 고 김정구씨"가
붙여준 예명이다. 그는 실제로 국내마술사에 관한 한 국사책속의 알렉산더 만큼이나 역사적 인 인물이다.
프로마술사 1세대의 원로일 뿐만 아니라 아직도 다른 국내마술사들이 넘 볼 수 없는 독보적인 고난도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비둘기 마술과 일명 "일루전 마술"분야. 빈손에서 비둘기를
10 여마리나 끊임없이 나오게 한다거나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도록 일정 한 도구속에 사람을 들어가게
한후 부분절단, 그리고 상처 하나 없이 말 짱하게 걸어나오게 만드는 등의 대담성과 특수도구를 필요로
하는 마술 은 그가 거의 독점적인 노하우를 자랑하는 특기다. 이런 모든것을 포함해 현재 그의 손에서
빚어지는 마술만 크게 잡아 2,000여가지, 자잘하게 응용한 것들까지 합치면 만가지를 넘기는 것도 어렵지않다.
특히 그는 마술도구를 직접 만들어내는 사람으로도 두드러진다. 그동안 제작한 도구만 그의 집 창고
두칸을 가득 채웠다. 얼마전 한 방송사의 쇼프로그램에 빌려주기까지 한, 사람 자르는 대형 마술도구도
그가 직접 설계도까지 그려가며 목공소에 부탁해 만든 것이다. 못 하나, 문짝 틈 하나만 잘못돼도
폐품이나 다름없는 것이 마술도구이므 로 여간 정교하고 공이 많이 드는 작업이 아니다. 얼핏봐선
별 어려울 것도 없는 사각통 하나를 만드는데도 사흘이나 걸렸다.
그때 목수들이 툴툴거린 소리. "이거 하나 만드는 시간에 문짝 몇십개는 짰겠네.”
사실 직접 만들려면못 만들 것도 없는 이씨다. 원래부터 고치고 만드는 덴 손 재주가 타고난 그다.
옛날부터 그의 집안엔 새로 산 것이 별로 없다. 단골로 드나드는 곳이 고물상. 거기서 구한 고장난
라디오며 선풍기, 난로 등을 뚝딱 고친 뒤 몇십년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말짱하게 쓰는 것들 이 많다.
언젠가는 5,000원을 주고 산한 음악재생기계를 말끔하게 고쳐 5만원을 받 고 청계천상가에 되팔아본
일도 있다. 가히 "요술손"이다. 요즘도 시간만 나면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시내를 돌며 하루 종일
고물상 을 뒤지는게 이씨의 주요 일과중 하나. 그 화려한 무대의 마술도구나 재 료도 고물상 출신이 대부분이다.
“마술기구를 만드는데는 뭐든 못 쓰는게 없어요. 중요한 건 재료가 아니라 창의력이지요. 사실
창의력이나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데도 마술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마술을 하다보면 자연히 순발력이나 머리회전이 빨라지고, 계속 머릿속으 로 뭔가 궁리를 하게되면서
늘 두뇌운동이 되거든요.” 특히 마술도구를 만드는데 나가는 돈이 적지 않지요. "돈보다 중요한건
어쨌든 일입니다. 저를 보시는 분들은 종종 그런 말을 하시죠".
"제가 무대에 나오면 벌써 제얼굴에 "나는 프로마술사다"라고 적혀있는 게 보인다구요."
"사실, 야간업소에서 공연할 때에도 간혹 술 취하신 분들이 공연히 시비 를 건다거나 가끔 곤란 을
당할 때 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때에도 당황하지 않고 공손하면서도 확실하게 관객들을 휘어잡는 힘이 제 나름
대로 있거든요."
"마술만 잘하는 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잘 어루만질줄 알 아야 합니다
출처- 헬로우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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