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기술 특집 시리즈 ④-Healthcare
▶ 가능성을 초월한, 현실에 더 가까워진 미래기술

진시황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불로초’라도 발견된 것처럼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차세대 인류 건강을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되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면서다. 병원을 찾아 한참을 기다린 끝에 의사의 얼굴을 맞대고 해야 하는 진료, 번거로운 의료 기구를 사용하는 건강 검진 등이 이제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해결되는 시대다. 그것도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갈 필요 없이 모두 해결되니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고마울 따름이다. 최근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한 디지털헬스케어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 이미 생활 속 곳곳에 침투
올해로 51세를 맞은 강인한(가명)씨는 40대까지만 해도 20대와 같은 체력을 자랑했다. 그런데 50대로 접어들면서 체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건강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강씨의 모든 관심사는 요즘 ‘건강 유지’ 이 네 글자에 쏠려있다.
어얼리 어답터라는 별명에 걸맞게 강씨의 아침은 디지털 기기와 함께 시작된다. 오전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눈을 뜨는데 강씨를 깨우는 것은 알람 소리가 아닌 향기다. ‘센서웨이크’(Sensorwake)사가 개발한 후각 알람시계가 향기로 강씨를 깨운다. 짜증나는 알람 소리를 듣던 것과 달리 아침을 향기롭게 시작하니 몸도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
기상과 함께 강씨의 눈이 향하는 곳은 스마트 폰 화면. 밤새 들어 온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간밤에 설치지 않고 잠을 푹 잤는지 수면 패턴이 궁금해서다.
강씨가 깨어난 침대는 ‘슬립 넘버’(Sleep Number)가 제조한 디지털 침대다. ‘슬립 아이큐’(Sleep IQ) 기능을 통해 수면의 질을 추적해주고 정보를 스마트 폰 등으로 전송,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취침 시간을 알려주고 편한 자세로 잠을 잘 수 있도록 침대 각도는 자동 조절된다.
아침 식사 전 강씨가 습관처럼 올라서는 곳이 있다. ‘폴라’(Polar)사가 개발한 스마트 체중계. 스마트 체중계에 올라서면 몸무게는 물론 ‘비만지수’(BMI)가 한 눈에 확인된다. 이날 비만지수가 평소와 달리 높아진 것에 자극을 받은 강씨는 평소보다 아침을 조금 덜 먹을 계획이다. 식탁에 부인이 정성껏 준비한 건강식이 차려졌다. 그런데 강씨가 손에 든 것은 숟가락이 아닌 음식 성분 분석기다. 프랑스 업체 ‘다이어트 센서’(DietSensor)가 개발한 이 기기를 음식에 대고 스캔을 실시하면 음식 성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음식에 포함된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등 각종 영양분을 보여주고 적정 섭취량과 주의사항 까지 친절히 알려주는 기기다. 출근 준비를 마친 강씨가 허리에 매는 벨트도 보통 벨트와는 다르다. ‘에미오타’(Emiota)사가 제작한 벨트형 웨어러블 기기 ‘벨리 굿바이브’란 벨트인데 걸음걸이 수 등 활동량을 측정해 주는 것은 기본이고 배 둘레에 따라 길이가 자동 조절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강씨의 가상사례처럼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지금 속속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가 과연 인간의 ‘무병장수’의 꿈을 이뤄줄까?
◇ ‘의료 기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 3박자 모두 필요
해마다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 전시회’(CES)는 전자업계 신기술의 각축장이다. 지난해 열린 전시회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최근 몇 년 새 급속도로 성장 중인 의료 분야다. 기존의 의료 기술이 정보통신 기술과 접목 돼 각종 질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척된 분야가 디지털 헬스케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크게 3가지 분야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환자의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의료 기술이 기본이고 이를 컴퓨터를 통해 수량화해 주는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사용자가 기기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하드웨어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기기를 통해 수집된 자료는 사용자가 확인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의 건강 상태가 각종 스마트 기기를 거쳐 담당 의사에게 전달돼 병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집에서 전문의로부터 건강 상태에 대한 소견을 제공받을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 의료 업체와 기술 업체 간 합작 필수
의료 기술은 물론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력까지 필요로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특징이 올해 CES 전시회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업계와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신제품들은 대부분 의료 업체와 기술 업체 간의 합작 기술이 바탕이 된 제품이 많았다.
제약업체 존슨앤존슨사는 스타트업 지원센터인 플러그앤플레이 테크센터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건강 복지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업체를 창업했다고 CES를 통해 발표했다. 존슨앤존슨사는 또 ‘알파벳 베릴리’(구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사와 공동으로 로봇이 참여하는 수술 기술 개발에 참여중이고 IBM왓슨과는 무릎 관절 수술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공동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계 제약업체 노바티스는 무선통신 제품 업체 퀄컴의 자회사퀄컴 라이프와 합작으로 흡입형 의료기기 ‘브리즈헤일러’(Breezhaler)를 내놓아 이번 CES의 주목을 받았다. 노바티스의 기존 흡입기에 퀄컴 라이프의 건강관리 플랫폼이 더해져 ‘만성폐쇄성질환’(COPD)환자들의 치료를 돕는 의료 기기다.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스포츠 의류 업체 간의 합작품도 탄생했다. HTC와 언더아머가 공동 개발한 헬스박스는 웨어러블 활동량 측정기로 세 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손목과 가슴 부위에 착용하는 기기와 체중계가 포함된 이 제품은 주로전문 운동인들의 심장 박동수, 칼로리 소비량과 운동 뒤 지방량 등을 측정해준다.
◇ ‘의지와 노력’ 없인 쓸모없는 기술에 불과
현재까지 대중화에 성공한 수많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중에는 인간의 건강을 직접 챙겨주는 기술은 드물다. 신체 건강 상태를 점검해 이상이 있으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일종의 알리미 기능의 기기들이 대부분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의 성능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고 해도 사용자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없으면 원하는 건강을 챙기기힘들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이 마치 공상 과학 영화처럼 기계가 인간의 건강까지 책임져주는 ‘유토피아’를 현실화 시켜 준 것 같아도 아직 먼 상상속의 이야기에 불과할 뿐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사용과 관련된 개인 정보 보호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안이다. 현재 신기술에만 소비자와 시장의 모든관심이 쏠려 개인 정보 보호 문제는 뒷전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번 CES 전시회에서 정보통신 감독기구 수장격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 문제를 직접 들고 나왔다. 에디스 라미레즈 FTC 위원장은 평소 사용하는 구형 걸음 걸이수 측정기 ‘만보기’를 보란 듯이 자랑했다. 위원장이 만보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라미레즈 위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건강과 관련된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데 보다 투명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체들에게 굳이 수집할 필요가 없다면 개인 정보 수집에 나서지 말 것을 권고한 라미레즈 위원장은 “수집이 필요하다면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고 수집 사실을 반드시 공개해야한다”며 “수집되는 정보의 양이 방대하고 민감한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업체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CES 전시회 개최 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바 있다.
◇ 올해 CES에서 관심 끌은 디지털 헬스케어 신제품과 기술
지난 1월6일~9일 열린 올해 CES 전시회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를 위한 잔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 전시회에서 많은 관심을 끈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소개한다.
◆ 제품명: 라이블리 (회사명: 그레이트 콜)
팔찌나 목걸이 형태로 몸에 차는 활동량 측정기. 현재 시중에 많이 나온 활동량 측정기와 다른 점은 시니어 층이 사용 대상이라는 것이다. 위급 상황 발생 때 버튼을 누르면 응급 처치 전문가와 즉시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기기를 통해 수집된 자료는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되고 자료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각종 건강 팁까지 제공한다. 가격은 약 99달러.
◆ 마이 UV 패치 (로레알)
화장품 제조업체 로레알이 매사추세츠 소재 유연전기소자 업체MC10과 함께 출시한 제품. 피부에 간단히 부착하는 일종의 패치로 사용자의 자외선 노출 정도를 측정해준다. 자외선 노출 강도가 심하면 경고 메시지와 함께 건강한 피부 유지 요령 등을 알려준다. 가격미정.
◆ 스포츠 브라 (OM 시그널)
여성 전용 활동량 측정기로 스타트업 업체 OM시그널이 선보인 제품이다. 스포츠 브래지어 형태로 사용자의 호흡량, 심장 박동 수, 운동강도, 칼로리 연소량 등을 측정해준다. 연동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측정량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 약 149달러.
◆ 스마트 누트리션 보틀 (라이프 퓨얼)
물 마시는 양을 알려주는 기존 스마트 물병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물병이다. 라이프 퓨얼사가 내놓은 제품으로 쉽게 마실 수 있는 물에 여러 영양분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추가되는 영양분은 물병 앞부분에 장착된 계기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영양분이 담긴 ‘퓨얼파드’ 10회분 포함, 약 195달러.
◆ 러브라이프 크러쉬 (오마이바드)
성건강 제품 제조업체 오마이바드사가 선보인 스마트 케겔 운동기구다. 케겔 운동은 여성 질 주위 근육을 조였다 펴기를 반복하는 질 근육 강화 운동으로 순산에 도움을 주고 요실금 예방에도 좋다. 러브라이프 크러쉬는 음성과 촉감 피드백을 활용 여성 골반 기저근 운동을 돕는 기구다. 예상 가격은 약 75(선주문) ~약 125달러(소매).
◆ 라이프 소스 울트라 콘넥트 (A&D 메디컬)
디지털 혈압 측정기로 기존이 기기와 달리 계기판과 측정기를 연결하는 튜브가 없다. 팔뚝 측정 형과 손목 측정 형 2가지 제품이 있는데 커프에 부착된 계기판을 통해 혈압 수치가 확인된다. 가격 미정.
◆ 옥시옴 (트루 웨어러블스)
오렌지카운티 소재 스타트업 트루 웨어러블사가 선보인 1회용 ‘산소포화도 측정기’(PulseOximeter). 무게 4그램짜리 초소형기기지만 24시간 산소포화도 측정 능력을 장착하고 있다. 측정한 자료는 스마트 폰 등 스마트 기기로 전송할 수 있다.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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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될 날이 근간에 다가 옵니다.
암의 뿌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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