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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중 원장님의 本草 이야기 -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요. 賜藥의 主藥은 砒霜이고요. 일부 石雄黃, 附子, 草烏, 川烏 등의 약재가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문헌에 근거해서 적어드리면 좋겠는데 찾을 수가 없네요. 간단히 참고하세요.
제니는 원래 유통된 것이 없습니다. 제가 이 바닥에 관심을 가진 10여년 전부터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나 하면요. 방약합편에 제니가 수록되어 있고 잔대에 관한 내용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그쪽 사람들은 방약합편 이외의 본초학적 지식은 전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沙蔘을 시키면 더덕(양유근)을 가져오니까 잔대를 시키시고 이름이 제니로 되어있으면, 원래 이름이 잔대라고 바로 지적해 주셔서 점진적으로 고쳐 나가게 하셔야 합니다.
근데 요즘 잔대도 다 중국산이네요. 품질 좋은 국산도 많은데 타산이 안 맞나 봅니다. 참고로 하세요.
제니는 고지대에 소량 서식하므로 유통되지 않습니다.
현재 약업상들이 흔히 잔대와 제니를 같은 것으로 인식하여 유통시키고 있어 안영남님과 같은 경우가 생기죠.
잔대를 사삼으로 쓰시면 되고요. 제니라고 써 있으면, 잔대라고 써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유만상사라고 하는 회사를 아시지요? 희귀약재를 취급하는 곳이지요.
제가 자연동을 시켰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상품명이 ꡔ자연동 --CuO--ꡕ라고 써있더군요.
자연동은 FeS2가 정품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FeS2는 알지도 못하더군요.
자연동은 순동분말을 태워서 만든 것을 수입해서 소분해 판다고 하더군요.
무서운 일입니다.
구리중독이 얼마나 해로운 줄 아느냐고 하니까 멀티비타민 제제에 구리도 들어가는데 무슨 말이냐고 하더군요. 그리곤 순동 분말도 팔고 있는데 사다 쓰는 원장님도 여럿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물었지요.
무슨 용도로 구입해 가느냐고 했더니 자기는 팔기만 할뿐 어떻게 쓰는지는 모른다고 하더군요. 정말 무식하고 책임감 없는 장삿꾼입니다.
제가 CuO는 절대 안 된다고 하니까 그럼 FeS2로 고치겠다고 하더군요.
실수로 그렇게 말했겠지만, 정말 常道義가 없는 말입니다. 멀쩡한 구리를 철로 팔아 먹겠다니…….
물론 멀티비타민 제제에도 구리는 들어가지요. 하지만 극미량이지요. 그것도 유럽에선 미국산 멀티비타민에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미네랄이 들어있다고 경고하는 판인데 말입니다.
‘自然銅’이란 이름은 갓 캐어낸 유화철(진짜 자연동)의 색깔이 구리색깔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일 뿐입니다. 예전에 화학에 대한 인식이 없을 시대에, 어떤 이가 잘못 붙인 이름일 뿐인데 아직까지 구리가 자연동인줄 아는 분이 있다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여러분들은 잘 참조하시어 유만상사의 자연동을 구입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포도와 포도근에 관한 글은 아래 이상길님과 제가 쓴 글이 간단히 있사오니 참고하시고요. 더 자세히 아실려면 ꡔ중약대사전ꡕ 하권 p.2413~2414와 일월서각에서 나온 ꡔ약초의 성분과 이용ꡕ에 간단히 나와 있으니 읽어 보세요.
그리고 포도에 대해서는 도서출판 까치에서 나온 ꡔ약이 되는 먹거리ꡕ와 열음사에서 나온 ꡔ닥터포겔에게 물어 보세요ꡕ에 약리학적 식품영양학적 이야기가 재미있게 나와 있으니 읽어 보세요. 올려드리고 싶지만 너무 양이 많아서 곤란하네요.
그래도 간단히 요점을 적어 드리자면, 변비환자의 경우 발효와 고창을 방지하기 위해서 씨와 껍질은 피하라고 하네요.
5. 시골 사람들이 잘못 발음하는 本草名 - ‘商陸’, ‘益母草’
흔히 시골 할머니들이 ‘商陸’의 발음이 어려운 탓인지 ‘장녹’이라고 발음하시는 것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상륙은 제기동에 가면 큼직하게 썰어서 많이 팔고 있지요. 들판에 나가도 많이 구할 수 있지요.
자리공이라고 하고 독성이 강해서 진통작용은 뛰어나지만 위험한 약재이오니 조심시키세요. 많이 먹거나 간이 나쁜 분이 드시면 죽는다구요. 이런 발음의 잘못으로 생긴 예는 많습니다.
장녹은 제주도에나 남쪽의 몇몇 섬에나 자라는 녹나무지요. 달여 먹기가 고약할 겁니다. 따라서 민간약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益母草’를 흔히 ‘육모초’라고 하기도 하지요.
‘丁公藤’은 ‘마가목’이라고도 하고 주로 중부 이북에서 자라는 낙엽소교목의 하나지요. 경희대 옆에 산림청 뒷산에도 몇 그루 있더군요.
마가목(Sorbus commixta)과 털눈마가목(Sorbus amurensis) 두 종이 있답니다.
주로 껍질을 藥用하는데 味苦, 性溫하여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멈추며 통증을
완화시키기도 한답니다.
예전에 어떤 한의사 분이 TV에서 중풍예방에 좋다고 하여 한때 품귀현상을 빚은 적도 있습니다.
痺症에 쓴다고 하니 中風에도 응용할 수가 있겠지요.
제기동 민간약재상들의 常備品이지요.
열매도 마아실 또는 마가목실이라고 하는데 마가목과 비슷하게 쓰이고 고혈압초기에도 쓴다고 합니다.
이상은 여강출판사에서 나온 동의학사전을 참고하여 적어 보았습니다.
아래 질문하신 것은 위와 같습니다.
‘현초’가 바른 이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지초’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세 자로 부르는 것이 더 어감이 좋아 생긴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중국에서는 ‘노학초’라고 하지요.
몇 가지 종이 있지만 종간 차이는 뚜렷하지 않을 것 같군요.
전에 몇 번 쓴 적이 있는데 가능하면 색깔이 밝은 햇것을 구해 쓰세요.
많이 쓰는 약재가 아니다 보니 검고 품질이 열악해 보이는 것들이 많더군요.
異名辭典은 전에 좋은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중국에서 나온 것이라 꼭 우리 실정에 적합하다고 말씀드리기도 곤란하네요.
참고로 위의 현초는 일본에서는 민간약재로서 많이 쓰입니다.
魚腥草, 알로에(蘆薈)에 뒤이어 이 현초가 3대 민간약의 하나로 꼽히더군요.
아무래도 습한 지역이다 보니 이 이질풀이 배탈 설사에 多用되나 봅니다.
어제 뉴스에서 순록뿔ꡔrein deer hornꡕ에 대해서 나오더군요. 20~30년된 전문가도 뿔을 구분할 수 없다고 했는데 변명입니다.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먼저 검은 털이 密生해 있어 외관상 명확히 알 수 있고 일명 ‘털복숭이 녹용’이라고 하기도 하고.
알래스카에 많이 난다고 ꡔ스카ꡕ라는 별칭도 있지요.
썰은 것의 표면은 대체로 밝은 색을 띄며 형태도 잘 생긴 타원형이 아닙니다. 약간 모서리가 각이 있지요. 그리고 상당히 딱딱한 편이라 만져보면 금방 압니다.
마치 얇은 플라스틱 같다고나 할까요.
또 하나, 참고하실 것은 ꡔ세컨드 커트ꡕ라는 것이 있습니다.
뿔을 자른 뒤 다시 난 것을 자른 것인데, 털이 고르지 않고 덤성덤성 긴 것이 나 있지요. 약효도 당연 떨어지겠지요.
黃芩은 언급하신 것처럼 속이 찬 것과 비어 있는 것이 있지요.
찬 것은 대체로 노랗고 무겁지요. 子芩 또는 條芩이라고 하지요.
오래되어 속이 비거나 썩은 것은 古芩이나 片芩으로 불리며 대체로 가볍고 갈색을 띄지요.
용도는 속이 찬 것은 무거워 下焦로 가서 大腸經에 작용하고 속이 빈 것은 가벼워 上焦로 가서 肺胃經에 작용한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구분해서 쓰기가 쉽지가 않지요. 값싼 條芩을 쓰셔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깨끗하고 색깔이 산뜻한 황금을 가져다 쓰시면 됩니다.
어떤 분은 이 條芩의 횡단면에 녹색의 테두리가 보이는 것을 곰팡이 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시던데 곰팡이 핀 것이 아니고, 썬 후 바로 건조시키지 못하여 나타난 현상이지요. 따라서 녹색 테두리가 적은 것이 上品입니다.
‘속 썩은 풀’, 古芩을 원하시는 분은 정도물산 02-965-2558로 전화하시면 중국산이긴 하지만, 품질 좋은 古芩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지난 달에 10斤을 구입했는데 좋더군요.
天門冬은 요즘 딱딱하고 밝은 색깔을 띈 것이 많이 들어오는데 약간 황갈색을 띄고 눅눅한 편의 天門冬이 더 上品이지요. 더 당도도 높고 潤肺의 목적에도 부합되지요.
백강이요? 별것 아닙니다. 乾薑의 異名이지요.
土乾薑과 달리 中國에서는 乾薑을 去皮하여 만듭니다. 그러다보니 밝은 노란색을 띄게되고 어떻게 보면 白色으로 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합니다. 참고로 하세요.
참, 예전에 수입건강에서 표백제가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지요. 다들 土乾薑을 쓰세요. 다행히 乾薑, 生薑 값이 많이 내려 乾薑값도 많이 싸져서 우리에게는 다행입니다. 농민들에게는 안 좋은 일이지만요.
아래 半夏 薑製에 관해서 물어 오셨는데요.
제가 전에 올린 1420번의 ‘칠제향부환’의 제법의 끝부분에 간단히 소개시켜 드린바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生薑汁 내기가 힘드시리라 생각되는데 生薑을 갈아 놓은 것도 시장에 가시면 구하실 수가 있습니다. 단, 좋은 원료를 쓴 것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제가 가락시장을 가보면 대체로 좋은 것은 그냥 팔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갈아서 팔더군요. 그래도 생강은 덜합니다만…….
여담이지만,
마늘은 중국산 냉동마늘을 많이 갈아 파는데 꼭지부분이나 썩은 부분을 잘라 내지도 않더군요. 하긴 그 많은 生薑이나 마늘을 손봐서 갈기도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혹시 식당에 가시면 통마늘을 드시고, 아니면 색깔이 밝은 간 마늘을 드심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주 단단하고 지름 1mm정도의 타원형에 약간 함몰된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진짜의 특징입니다. 가짜는 무른 편입니다.
그리고 물에 넣으면 점액이 만져진다고 하셨는데 진짜 토사자는 점액성분이 있지요. 맞습니다.
진짜는 물에 넣어 가열하면 외피가 파열되면서 백색의 胚芽가 나타납니다. 마치 실을 토하는 것처럼요.
대부분 중국에서 법제한 것을 정식으로 들여옵니다. 수입시 품질확인은 대부분 官能검사로 대체합니다. 따라서 正品이 아닌 경우도 얼마든지 통과할 개연성이 있다는 말이지요. 결국은 원장님들이 약재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봅니다. 바쁘시겠지만 틈틈이 약장 속의 약재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아래에 서성훈님이 靑黛에 대해서 물어 오셨는데요. 제가 국내에서 본 靑黛도 별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다 중국 것인데 중국에서도 원료와 제법에 따라 3~4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 구별법
짙은 청색의 고운 분말로 질이 가벼워 불면 잘 날리지요. 물에 뜨기도 하고요. 태울 때 붉은 자색의 연기가 비교적 오래 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하네요.
※저도 써보지는 않아서 용례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天麻가 이상한 것이 오더군요. 그냥 지나가기가 뭐해서 알아보니 가짜 天麻더군요. 파초뿌리가 천마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기동 천마의 80~90%가 이것이라고 하니, 여러분들도 주의하세요.
절단된 것은 색깔은 거의 같습니다만 외피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섬유상의 줄이 거칠게 늘어져 있습니다. 절단된 쪽에 다 잘리지 않은 외피에 섬유상 줄이 보입니다.
원형의 경우는 파초뿌리가 훨씬 크고 통통합니다. 마치 고구마처럼요. 건조된 진짜 천마는 날씬한 편이지요. 속이 빈 것도 있고요.
건조된 것의 경우 진짜 천마가 파초뿌리보다 훨씬 딱딱하지요. 맛을 보면 파초뿌리가 천마보다 더 달고 뒷맛이 좋은 편이지요. 그리고 점성이 있어 이빨에 끼는 것이 천마보다 더 심합니다.
작두로 썰면 마치 떡을 써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하여 ꡔ떡천마ꡕ라고도 하더군요.
잘 건조된 진짜 천마는 썰면 튀지요.
이렇게 중요한 약재가 僞品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한의계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한약유통에 있어서, 뭔가 혁신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참, 앞서 질문하신 청몽석은 저도 경험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만.
별 문제가 없는 무독한 약재라고 볼 수 있으니,
고전의 방법대로 법제를 하셔서 쓰시면 되리라 봅니다.
왜 ‘敗’字를 붙이냐구요? 썩혀서 쓰냐고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다른 것이 아니고, 동물성 약재이다 보니 잡아서 肉質을 떼어내고 바로 정선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기덩이가 점점이 남아 있게 되지요. 이런 것이 부패하면서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게 되죠. 그래서 약재명에 敗자가 붙지 않았나.생각이 됩니다.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법제는 어떻게 하냐구요? 저는 그냥 갈아서 씁니다.
누구는 볶아서 누구는 달군 모래속에 구워 쓰라고 하지만 주로 滋陰潛陽시키는 약재라고 보아서 熱을 가하면 좋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씁니다.
맛이야 熱을 가한 것이 더 좋겠지요.
이것도 鹿角膠처럼 膠를 만들면 이상적일 것 같으나, 그렇게는 못하고 가루로 만들어 用藥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신 분은 膠를 만들어 쓰세요.
※ 鱉甲과의 구분
鱉甲은 표면을 만지면 평탄치 않고 오돌도돌하지요. 龜板(대모)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아래 소문사랑님이 주사의 수비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 주셨네요. 근데 내용 중 문제가 될 구절이 있습니다.
물을 붓고 갈지 않으면, 주사의 수은이 마찰열로 인해서 유리될 소지가 있습니다. 물을 붓고 가는 것이 마찰열을 줄이기 위함인데 수은은 200도에서 유리되지요.
유발에서의 순간 마찰열은 압력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한 온도에 도달할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 작업에서도 물을 붓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水飛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유발에 약재와 물을 붓고 적당히 갈지요. 옆에 바께스를 하나 준비하고, 갈은 현탁액을 부어 둡니다. 또, 유발에 물을 붓고 갈아서 현탁액을 바께스에 부어 두지요.
이런 조작을 5~6회 반복하면 거의 대부분의 약재가 고운 입자가 되어 바께스로 넘어가지요.
이 바께스를 하룻밤 두면 약재층과 물층이 분리가 됩니다. 이 때 물과 위에 뜬 불순물을 버리고 약재가루를 말려서 쓰면 되지요.
乳香은 Olibanum이 正品이지요. Mastix는 洋乳香(Pistacia lentiscus L.)으로 그리스가 주산지인 漆科식물로 감람과식물인 유향과는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지요.
형태는 유사하나 덩어리가 유향보다는 비교적 작고 둥근 편이라고 하네요. 직경이 3~8mm정도
씹을 때 洋乳香은 치아에 달라붙지 않으나, 乳香은 이에 쩍쩍 달라붙는다고 하네요. 洋乳香이 乳香보다도 맑고 투명하며 硬度도 약하다고 합니다. 주된 용도로는 연고제의 베이스나 치과용으로 많이 쓴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금 우리가 쓰는 유향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둘 다 芳香이 있는 것이 좋은데.
芳香이 없는 것이 유통되는 까닭은 유통기간이 상당히 경과된 약재가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닌가 추정됩니다.
사실 이 乳香이야말로 아프리카의 蘆薈와 더불어 가장 먼 곳에서 들여오다 보니 방향성이 많이 감소하게 되겠지요. 또, 精製品의 경우, 불순물의 정제과정에서 한번 끓여서 정제하다보니 방향성 성분이 많이 휘발되기도 하겠지요.
더 자세히 아시는 분은 따로 올려주시면 도움이 되겠지요.
장선생님이 따로 구하신 乳香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국내에서 洋乳香을 못 본 것으로 보아 Olibanum이 맞으리라 봅니다.
위 내용은 ꡔ중약감정학--상해과학기술출판사. 1986년판ꡕ이란 책의 도움을 받았으니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구입하셔서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酸棗仁은 상당히 異見이 있는 약재지요.
임상에서 소수이나 각성제의 목적으로 生用하는 분은 별로 없겠지요.
遠志나 石菖蒲같은 약재가 많으니까요. 주로 補心, 安神의 목적으로 쓰시리라 봅니다.
따라서 고전의 방식대로 살짝 炒해서 쓰시면 됩니다. 살짝 炒하면 外皮와 파라핀막이 파괴되어 잘 우러나기도 하겠지요. 단, 이때 너무 炒해서 시커멓게 되어 기름이 말라버리면 안됩니다. 약효가 없어집니다.
이 산조인은 면산조인과 원산조인 두 가지가 유통되는데요.
면산조인은 재배종으로 칼라가 밝고 깨끗한 편이고, 원산조인은 야생종으로 좀 어두운 편이지요.
가격은 원산조인이 약간 비싼데 약효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膏藥을 만드는 방법은 外治療法學會에서 답변해 주시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제가 아는 대로 올립니다.
친한 선배님이 박해복 선생님의 방법으로 膏藥을 많이 만들었던 적이 있어서 저도 배운 적이 있습니다.
먼저 小建中湯을 달여야겠지요.
달인 약액을 일단 直火로 타지 않을 정도로 졸인 다음에 용기를 바꾸어 飴糖을 넣은 다음에 中湯을 하시면 됩니다.
丸藥을 만드시려면 미리 甘草를 따로 極細末하여 두었다가 졸인 약에 넣어서 丸藥을 만드시면 됩니다.
副形劑는 人蔘이나 다른 약재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졸일 때, 실험실에서 쓰는 로터리나 이베퍼레이터(evaporater)같은 것을 쓰면 품질이 더 좋아지리라 봅니다.
한 1000만원 정도 주면 대형도 구입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제약회사에서 나오는 이런 제품은 다 감압하에서 저온농축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갈근엿을 만드는 것을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가마솥에 달인 액을 밤새 고더군요. 이때 엿이 되려면 당분이 있어야 됩니다. 설탕이나 엿을 타면 더 잘 만들어지겠지요.
적으면 잘 만들어지지도 않고, 저장성도 떨어집니다.
다행히 葛根같은 것은 어느 정도 당도가 높은 약재라서 잘 만들어집니다.
쌀이나 호박, 고구마 등으로 엿을 만들 때는 일단 엿기름으로 띄워 일단 식혜를 만든 다음에 졸이지요. 살짝 졸이면 조청이 되고 많이 졸이면 엿이 되지요.
예전에 우리 선배님들은 飴糖을 만들려고 시골에 주문을 하곤 하던데.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ꡔ하나로ꡕ 가시면 찹쌀엿도 팔더군요.
그걸 사다 쓰시면 됩니다.
고약을 쓰시는 양은 일반약과 같은 비율로 하시면 되지요. 1제 분량으로 고약을 만드셨다면 그 비율에 맞추어 고약도 복용하시게 하면 됩니다.
어려울 것 없지요.
참고로 瓊玉膏 만들 때 도움이 되실 팁 하나.
보통 사흘동안 고았다가 하루 쉬었다가 또 하루를 고으지요. 이때 하루동안 우물에 담구어 두라고 했는데 요즘은 우물이 없다보니 그냥 두고 말지요.
그냥 두지 말고 욕조로 옮겨서 찬 수돗물을 틀어 주어 냉기를 받게 해야 합니다. 응축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지요.
참, 生地黃汁을 짤 때 주의할 점 하나!
작년에는 어떤 후배가 제기동에서 生地黃汁을 짜서는 택배로 거제도에 부쳐서 瓊玉膏를 만들더군요.
地黃汁은 산화가 잘 됩니다. 아주 급속도로 되지요. 복용시킬 때도 짜서 바로 먹게 해야 합니다.
따라서 며칠 뒤에 작업할 지황즙을 짤 때는 손으로 천천히 찧어서 짜지 말고 기름짜는 기계를 잘 닦은 후, 한번에 왕창 짠 후, 반드시 瓊玉膏에 들어갈 꿀을 담은 꿀통에 지황즙을 담게 한 다음 잘 흔들어 섞어서 보관, 운송해야 합니다.
잘 만든 경옥고는 더운 물에 풀면 가루가 녹아서 풀어지지요. 전에 어떤 것을 먹어 보니 까끌까끌한 가루가 씹히는 것이 별로 느낌이 좋지 않더군요.
원래 행인은 去皮가 되어 유통이 되었는데, 최근엔 留皮杏仁도 들어오더군요.
古典엔 桃仁과 杏仁을 다 去皮하라고 했지만. 실제는 통상 桃仁은 留皮, 杏仁은 去皮하고 있습니다.
(2) 桃仁은 入血分하니 留皮하여 붉게 보이게 하고 杏仁은 入肺하니 去皮하여 희게 보이게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최근엔 인건비 등의 여러 요인으로 그냥 留皮되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전에 이들을 살짝 데쳐서 去皮하라고 한 것은 깨끗이 정선하는 의미가 강하지요. 물론 桃仁의 경우 껍질을 먹으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세가 생긴다는 구절도 있습니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尖部를 뗀다는 것도 독성이 강한 부분의 제거를 위한다는 측면이 있지만 그다지 의미는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제 선배님이신 이봉주 원장님의 논문엔 去皮桃仁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보고가 있기는 힙니다만 둘 다 去皮냐, 留皮냐가 그렇게 중요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복숭아나 살구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과일들이지요. 여름철에 길거리엔 복숭아씨를 줏으러 다니는 노인들도 간간이 있답니다. 이 분들이 헷갈려서 두 가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섞게 되는 케이스도 드물지 않답니다.
따라서 도인은 반드시 留皮, 행인은 去皮된 것을 가져다 쓰시면 混入의 우려가 덜하겠지요.
참고로 이런 지방질 조직의 약재는 그냥 달이면 잘 우러나지가 않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만큼씩 추말해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23. Coffee와 한약 복용 - ‘커피가 韓藥의 氣를 교란시킬 수 있다’
커피가 한약복용시에 좋지 않다는 논문을 본 적은 없습니다만 어느 책에선가 유럽의 식물치료학을 전공하는 학자인데, 커피와 生藥의 동시복용을 금하고 있더군요. 몇 가지 책을 뒤져도 보이진 않군요. 커피의 약리작용이 너무 강력하기에 生藥의 약효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해봐도 명백합니다.
커피 한 잔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 무려 12시간이라고 하는데.
강력한 각성작용과 혈관확장작용을 가진 커피가 한약과 상충되리라는 것은 구태여 실험을 안 해 봐도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규정하자면 ꡔ커피가 한약의 기를 교란시킬 수 있다ꡕ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는 전적으로 저의 생각이오니 더 잘 아시는 분은 자세히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소목에서 물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지요.
옛날부터 소목이나 梔子, 紅花 같은 약재로 염색을 많이 했답니다. 따라서 물이 빠지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만 유달리 보라색을 띄는 소목은 염색의 우려가 있습니다.
진짜 소목을 판단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소목 몇 조각을 뜨거운 물에 넣으면 바로 보라색을 띈 붉은 색이 우러나지요. 여기에 식초 몇 방울을 떨구면 황색으로 변합니다.
더 확실히 구별하고자 하면 여기에 다시 소다를 조금 넣으면 원래의 색으로 돌아옵니다. 간단하지요. 다들 한번씩 해보세요. 여러분이 쓰시는 소목이 진짜인지 아닌지 말입니다.
麥門冬이나 天門冬은 다른 약재들과 같이 갈면 곱게 분쇄가 됩니다.
熟地黃은 수분함량이 높아 분쇄가 안됩니다. 따라서 숙지황은 따로 고아서 죽을 만들어 다른 약재분말과 함께 섞으면 되지요. 정 熟地黃이나 龍眼肉같은 것을 갈고 싶으시다면 얼려서 녹이기를 반복하면 수분이 빠지기는 하지만 별로 권하고픈 방법이 아니랍니다. 수분만 빠지겠습니까? 다른 유효성분들도 같이 나가겠지요.
아래에 제가 감염 예방을 위한 몇 가지 이야기를 드렸습니다만,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맨손으로 작업하게 하지 마세요. 반드시 1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게 해야 합니다. 비닐장갑은 ꡔ마미손ꡕ 것이 가격대비 품질이 가장 우수하더군요. 킴스클럽에 있습니다.
약을 취급할 때도 비닐장갑을 끼게 하세요. 특히 요즘 수시로 피부에 로숀을 바르곤 하는데 약재에 화장품이 묻으면 곤란하겠지요.
뿐만 아니라 돈도 만지고 약도 짓고 하는데 민감한 환자들은 기분 나쁘게 생각합니다. 저도 만두나 김밥집 아주머니가 돈 만진 손으로 음식 만지면 그 음식점에 가지 않습니다.
부항을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부항을 많이 준비해 두세요.
와이덱스 처리를 거친 것이라도 최소한 이틀 정도는 사용하지 않고 자연건조를 거쳐 혹시나 병원균이 있더라도 스스로 사멸(?)되는 시간을 주자는 것이죠.
또, 부항의 빨간 꼭지마개를 한번씩 분해해서 청소를 시키세요. 이 꼭지사이에 피찌꺼기가 많이 끼게 됩니다.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어제는 새로운 직원을 뽑았습니다. 전에 대구의 모 한의원에서 4년이나 근무한 적이 있던 경력자인데, 남편 직장따라 서울로 왔답니다.
그런데. 발침할 때 소독도 안하고 그냥 빼더군요. 침통도 없이 그냥 손에 침을 모으면서 말이예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물어 보았습니다. 부항은 그냥 과산화수소수(?)로 닦았다고 하더군요. 과산화수소수는 멸균, 살균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상처세척용일 뿐입니다. 병을 못 고치는 일이 있더라도 최소한 병원에서 감염되는 일은 있어나면 곤란하겠지요.
가능하면 1회용 침을 쓰시고 저는 이것도 피고셉에 닦은 후 씁니다. 부항은 사혈용으로 쓴 경우는 바로 피를 닦아내고 쓴 피고셉으로 깨끗이 닦아서 와이덱스에 담급니다. 하룻밤 담근 부항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하고 피고셉에 닦아 말린후 사용합니다.
병원에서 주사기에 찔리는 경우가 100케이스당 한 건씩 발생한다고 하는 통계가 있는데 침을 만지는 원장님이나 간호원들도 예외는 아니지요. 항상 조심시키시고 항상 발침한 침을 조그만 케이스에 바로 버리게 하세요.
다른 이야기지만 사혈할 때 자동삼릉침을 씁시다. 구식 삼릉침보다는 자동삼릉침이 훨씬 고통이 덜합니다. 구식을 고집하는 어떤 친구는 그러더군요.
아파야 제대로 하는 느낌이 든다나요. 환자의 입장에서 배려해야 합니다. 양방은 무통내시경까지 도입하는데.
참고로 자동사혈침은 광명사ꡔ02-754-0533ꡕ 것이 스프링이 튼튼하더군요.
저는 30개 정도의 여분의 뚜껑을 더 주문하여 쓰고 있습니다. 뚜껑은 개당 100원씩 하더군요. 쓴 다음, 니들은 버리고 뚜껑은 바로 부항처럼 닦아서 와이덱스에 넣어 버립니다. 쓸 때도 부항과 같이 취급합니다.
이렇게 해야 감염의 위험이 없습니다.
원장님들이 보통 니들만 갈고 있더군요. 뚜껑도 같이 갈아야 합니다.
참고로 시트에 피가 묻었을 때에는 바로 과산화수소수로 닦아내면 됩니다. 깨끗하게 피가 제거되지요. 그 다음에 세탁하면 됩니다.
오늘은 방향성약재에 대해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흔히들 많이 사용하시는 砂仁, 肉豆蔲, 草豆蔲, 白豆蔲, 益智仁, 草果같은 약재는 추말된 채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살짝 볶아서 갈아서 가져다 주더군요.
그런데. 이것이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유성분이 다량 함유된 약재는 추말하는 과정에 많은 성분 손실이 발생할 뿐더러, 보관하는 과정에서도 그 손실이 원형의 상태보다도 급속히 발생합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약재들은 반드시 원형상태로 주문하신 뒤,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살짝만 갈아서 원두커피 밀폐병에 담아두고서 쓰심이 좋습니다. 커피의 경우는 15일 이상 보관을 금하더군요.
참고로 이야기드리자면 일반적인 약재의 경우 채취한 다음 건조시에 단 한 나절만에 1/3의 정유성분 손실이 일어납니다.
요즘은 해외에서 아예 추말해서 들여오는 경우도 많은데 절대 안됩니다.
특히 草豆蔲 같은 것은 원형의 약재는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열대에서 배타고 몇 달씩 걸려서 온 추말된 방향성 약재는 그냥 ꡔ쓰레기 약재ꡕ를 쓰시는 것과 같습니다.
어제는 肉桂가 왔는데 절단면이 밝은 적갈색이어야 하는데. 어두운 적갈색이더군요. 향도 덜하구요. 물어보니 베트남에서 절단해서 들여온 것이라고 자백하더군요.
이런 약재는 몇 년 묵은 약재들입니다. 약효가 제대로 날리 없습니다. 당연히 돌려 보냈습니다.
전에는 어떤 약업사에 가보니, 甘草를 추말해서 담아둔 것이 있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그런 것을 요구하는 원장님들이 가끔 있다더군요. 약업사에서 직접 불순물이나 불량품을 제거한, 좋은 감초를 사용해서 할 리 없습니다.
반드시 원형의 약재를 시켜서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大黃에 대해서 알려드리지요. 최근에 유통되는 대황에 문제가 있습니다. 요즘 대황이 이상한 것이 오길래 교환을 요구했더니. 계속 같은 것이 오더군요. 제기동에선 도저히 진품대황을 구할 수 없다면서요.
僞品大黃의 구별법을 간단히 알려드립니다.
먼저 眞品이 어두운 갈색인데 반하여 僞品은 밝은 갈색입니다. 어떤 것은 거의 노란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眞品大黃의 경우, 굵은 대황을 葛根처럼 주로 사각모양으로 절단되어 있는 형태인데 굵은 것은 직경이 어른 팔뚝만한 것도 보았습니다.
僞品大黃은 2~3cm 정도의 가는 뿌리줄기 약재를 마치 芍藥처럼 경사지게 절단하여 유통되고 있습니다. 절단형태가 작약처럼 균일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횡단면에 가늘고 치밀한 방사상의 사선무늬가 있어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大黃특유의 냄새도 僞品이 훨씬 약합니다.
저의 경우는 계속 교환을 요구하니 어제는 아예 쪄서 칼라를 어둡게 만들어 가져 오더군요. 또 돌려 보냈습니다. 앞으론 딴데 알아봐야 겠더군요.
강구영님.
부자에 대한 글은 전에 한 번 부자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으니, LI omd4802 하셔서 검색해 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추가해서 설명을 드릴게요.
부자는 鹽附子와 수부자.
즉, 간수에 절인 부자가 건조된 상태로 되어 있는 것과 간수에 젖어 있는 상태의 부자로 生附子라고도 하지요. 이 두 가지가 주로 수입됩니다. 참고로 국산은 없습니다.
교과서적으로는,
‘唐炮附子’란 중국에서 법제된 부자. ‘경포부자’란 한국에서 법제된 부자를 말하지만, ꡔ백부편ꡕ이나 ꡔ흑순편ꡕ같은 바로 용약할 수 있게 법제된 진짜 ꡔ唐炮附子ꡕ는 높은 가격 때문인지 들여오지 않더군요.
대신 싼 鹽附子가 들어와서는 ꡔ唐炮附子ꡕ란 상품명으로 팔리더군요.
전에 진흥생약에 규격포장이 된 ꡔ당포부자ꡕ를 시켰더니, 법제되지 않은 이 소금덩어리 ꡔ염부자ꡕ가 왔더군요. 이 염부자는 소금기를 빼고 법제해서 사용하심이 좋겠지요.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ꡔ당포부자ꡕ와 ꡔ수부자ꡕ와는 의미가 건조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정도의 차이 밖에 없는 셈이지요.
따라서 한국에서는 ꡔ당포부자ꡕ란 용어는 ꡔ염부자ꡕ란 용어로 대체되어야 마땅합니다.
여러분들이 편하게 쓰시려면 법제된 경포부자를 사다 쓰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경포부자를 만드는 것을 보니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냥 물에 담궈 두더군요. 하루는 커녕 며칠에 한 번씩 물을 갈지도 않구요.
경포부자가 회색을 띄는 것은 소금끼 보다는, 너무 오래 물에 불려서 엑기스가 다 용출되다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찌거나 하는 열을 가하는 과정은 당연히 없습니다.
직접 법제를 하실려면 값싼 수부자를 사다가 하시고요. 이때는 반드시 큰 것으로 가져다 쓰세요. 작은 것은 천오가 많습니다.
다음은 생부자와 포부자의 藥力의 차이? 당근 생부자가 강력하지요. 그 차이는 전에 올린 글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아래 토사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네요.
토사자는 제 박사학위 논문 주제이기도 해서 제가 잘 압니다.
모래가 섞인 토사자 이야기는 하루 이틀된 이야기가 아니고, 원래 문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빻은 다음 일어 쓰시면 되지요. 법제된 토사자는 믿을 게 못됩니다. 요즘은 중국에서 법제해서 들여오는데, 원형의 토사자도 가짜를 유통시키는 판에 정품 토사자를 제대로 빻고 일어서 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생짜 토사자를 구입하셔야 하는데 이것도 대체로 두 가지가 들여옵니다. 작고 단단하고 황갈색이 도는 것이 正品입니다. 약간 크고 회색이 도는 것은 僞品입니다.
시골에 있는 제 친구중의 한 사람이 이 僞品 토사자를 일어 쓰는데, 도랑가에 열무 싹이 나오더랍니다. 아마 조그만 열무 씨앗이 아닌가 합니다.
토사자는 흔히 쪄서 菟絲餠을 만들어 쓰라고 하는데 만드는 방법은 잘 일은 토사자를 일단 끓는 물에 넣어 삶은 다음, 건져서 분쇄기로 살짝 갑니다.
토사자는 피막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서, 그냥 달이면 잘 우러나오지 않는 종자입니다. 탕제에 넣을 때도 분쇄하심이 좋습니다. 옛날에 토사병으로 만들어 쓴 이유도 약효를 증강시킴의 목적도 있지만, 잘 우러나라고 이런 방법을 도입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다음에 적당히 막걸리로 쪄서 말리게 되면 떡이 되지요.
이렇게 하면 변질도 잘 되지 않고 더 좋겠지요. 쓸 때 필요한 만큼 깨어 쓰시면 됩니다. 저도 이렇게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만…….
또 하나, 小茴香이라고 있지요.
요즘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은 ꡔ시라자ꡕ라는 약재입니다.
제가 최근에 아는 한의원 5~6군데를 가서 확인해 보니 전부 이 시라자를 쓰더군요.
구별법은 시라자는 납짝하고 휘어진 부분이 없는데 반해 진짜 소회향은 약간 가운데가 휘어져 있습니다. 색도 약간 시라자가 진합니다.
어떤 분은 시라자가 소회향이고 이 휘어진 회향이 대회향이라고 하는데 아닙니다.
시라자는 시라자일 뿐이고 대회향은 큰 팔각회향을 말합니다. 명칭의 문제도 명확히 해야합니다. 다들 처방에 소회향이라고 쓰는데 교과서에도 그렇게 나와 있지요. 소회향은 그냥 ꡔ회향ꡕ이라고 해야합니다.
반드시 회향, 그리고 팔각회향. 이렇게 나누어야 합니다. 구태여 대, 소회향으로 불러서 헷갈리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한의신문에 소개된 고속전탕기 개발기사를 보고, 간단히 제가 하는 방식을 소개해 드릴께요. 지난번 코엑스에서의 한의약박람회장에서, 그 고속전탕기도 보고 추출된 쌍화탕을 맛보기도 하였지만, 맛은 영 아니더라구요.
저는 응급환자가 오면 다음과 같이 달여서 줍니다. 먼저 적당량의 약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대만산 RT-08 분쇄기로 거칠게 갈지요. 다음은 큰 냄비에 물을 붓고서, 한 5분정도 저어 줍니다. 그리곤 달여서 줍니다. 저어주면서요. 불과 10분이면 잘 달여집니다.
1첩 정도의 소량을 더 빨리 달이려면,
추말한 약재를 소형믹서에 넣고 물을 적당량 부은 다음, 돌립니다. 순식간에 추출되지요. 그리곤 살짝 끓여서 포장해 주지요. 고은 체에 거르긴 하지만, 미세한 찌꺼기가 섞이기는 합니다. 복용엔 별 문제가 안되더군요. 이는 5분 전탕법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집의 냉장고에다가 자주 쓰는 처방 몇 가지를 추말시켜서 원두커피 보관하는 밀폐병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뚜껑내부에 실리카겔도 하나씩 붙여서 넣어 두지요.
필요할 때 믹서에 넣어 돌린 후, 바로 달여 먹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커피메이커에 달여 먹으라고도 합니다.
한약복용이 불편하다고 가족들에게 양약을 먹이는 원장님들은 이 방식을 택해 보세요. 간단합니다.
5분이면 필요한 처방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쌍화탕의 경우도 이런 방식이 천 만원도 훨씬 넘는 고속전탕기 보다도 훨씬 맛있고 향도 좋습니다.
氣味가 온전히 살아있는 perfect한 방식이라 자부합니다.
환경호르몬의 우려도 없고 엄청난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오늘은 冬蟲夏草에 대해서 이야기드리겠습니다.
한 친척분이 冬蟲夏草를 구해달라고 하여 주문을 하였더니, 가짜를 가지고 왔더군요.
중국산으로 빨간 실로 묶어진 직사각형 형태의 동충하초 뭉치를 가지고 왔는데, 겉은 진짜 동충하초지만, 내부는 인조 위조품이더군요.
가짜는 잔주름이 없고, 약간 무겁고 절단면이 부러지기 쉽고 무엇보다도 자실체가 딱딱하지요. 겉만 봐서는 속기 쉽더군요. 僞品은 주로 밀가루, 옥수수가루, 콩가루에다가 석고를 섞어서 만든다고 하더군요. 참 나쁜 놈들입니다. 돈만 되면 뭐든지 하는 놈들! 먹고 죽어도 모른다. 뭐 이런 것 아닌가요? 차라리 국산을 사다 쓰세요.
그리고 며칠 전에 있었던 일 한가지! 약침으로 유명한 친구 한의원에 갔는데, 이상한 약초를 가지고 보여주며 ꡔ冬蟲夏草ꡕ라고 하더군요. 풀종류를 가지고 말입니다. 약초수집을 좋아하는 어떤 한의사가 몽고에서 가지고온 동충하초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草本類를 가지고 冬蟲夏草라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同名異藥이지요. 이런 케이스는 나라가 다르기에 가끔 있을 수 있습니다.
부디 妙藥, 奇藥을 쫓지 말고 本草圖鑑에 수록된 正品의 藥材만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짜 冬蟲夏草에 속지마시고.
한가지 더 이야기 드리지요. 전에 이상길님이 포도에 대한 글을 올리신 적이 있지요. 그때 포도근이 머루포도의 뿌리라고 하셨는데, 머루포도는 검은 포도와 산머루의 교잡종으로 역사가 몇 년 안되지요.
이제마시대의 포도근이라면 산머루가 정품일 겁니다. 주로 북쪽의 산악지대에서 잘 자라는 산머루가 당시의 포도근이라 보시면 됩니다.
검은포도나 거봉포도는 따뜻한 남쪽에서 잘 자라니 말입니다.
함경도에서 월남한 80세 전후의 노인분들에게 여쭈어 보니, 당시에 지금처럼 단 포도는 없었다고 합니다. 과일이라곤 조그만 돌배가 고작이었고, 사과, 수박은 물론 감도 구경한 적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포도근을 쓰실려면 알맹이가 작은 산머루나 머루의 뿌리를 구해서 쓰심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오늘 오후에 파극이 이상한 것이 왔길래 알려드립니다.
진짜 파극은 심이 있는 채로 납짝하게 눌러져 있습니다만, 요즘 대량 유통되는 가짜파극은 중국에서 去心되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납짝하게 눌러져 있지 않을뿐더러 그렇게 되지도 않는 종류의 식물이지요. 색도 보라색을 뜁니다.
이름하여 ꡔ사천호자ꡕ Damnaacanthus officinarum Huang의 뿌리가 바로 이것입니다.
원장님들은 절대 去心된 것을 사지 마시고, 心이 있으면서 납짝하게 눌러진 것을 구입해서 막걸리에 3~4시간 축였다가 심을 빼고 말려서 쓰시길 바랍니다.
백두구 중에 과테말라 백두구, 혹은 남미 백두구라는 백두구 유사품에 주의해 주세요. 생긴 것은 거의 유사합니다만 과테말라 백두구엔 씹을 때, 芳香이 전혀 없습니다. 미얀마 백두구를 구해 쓰심이 옳습니다. 강한 맛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전에 어느 분이 언급한 석고문제.
노란색이나 약간 붉은색을 띄는 홍석고나 모두 불순물이 섞여서 그런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홍석고는 방해석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백색 혹은 반투명의 침상결절을 가지는 석고를 쓰시면 됩니다. (응성석고를 쓰세요.)
전에 어느 분이 쓴다는 모래석고(일명 차돌석고, 과립상석고, 생석고)는 해열효과는 있지만, 오리지날이 아닙니다. 장기복용은 몸에 해롭다고 합니다.
이는 이미 1982년도에 검증이 끝난 것입니다.
또, 어떤 교수님은 치과용 석고를 쓰면 된다고 합니다만, 정형외과나 치과에서 쓰는 석고는 응고촉진제가 첨가된 것으로 절대로 약용으로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참고로 하세요.
구영 후배님께서 너무 어려운 질문을 주셨네요.
이런 문제는 사실 대학에서도 답변이 곤란한 문제지요. 저도 석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신통한 해답은 얻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많이 쓰던 생석고(하석고에 대비되는 개념의 생석고가 아닌 모래알 같이 잔잔한 알갱이 형태의 석고로 국내산이지요.)는 요즘 거의 쓰이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도 이것만 고집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제가 보기엔 석영이 함유된 저질 석고로 보입니다.
다음은 미국석고.
품질은 좋아보이나 10kg에 8만원이나 하더군요. 터무니 없는 바가지가격입니다.
다음은 약간 노란빛을 띄는 한국산 석고는 저도 사용한 바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고정재에서 공급하는 석고는 값도 저렴하고 좋은 것 같아 보입니다만, 석고덩어리 사이사이로 국방색 점토가 점점이 박혀 있는 것이 좀 거슬리더군요. 그리고 석영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입자가 많은 것도 찝찝하게 생각됩니다. 그래도 중경선생이 쓰던 석고라고 하니 그 정도는 참고 쓰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오신 광물약재의 대가 엄삼탁교수님이 부산지역의 한의원 4군데에서 석고를 가져다가 검사를 하였더니, 3군데 것이 석영이 검출되는 가짜였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런 것을 제대로 알고 쓰시는 분이 별로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진짜 석고 감별법
석고 가루에다가 염산 한 방울을 떨어뜨려 석고가 용해된다면 진짜석고. 아니면 가짜라고 엄교수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염산을 구해서 한 번 실험해 보세요.
다음은 滑石에 대해서,
활석이야 별 문제가 없습니다. 만져보면 보드랍게 미끌리는 것이 느껴지지요.
흔한 약재니 僞品이 없습니다. 六一散 같은데 넣으시려면 水飛를 해서 쓰시는 것이 더 좋겠지요.
참고로 滑石을 그냥 달일 때 보다 甘草를 같이 넣어서 달일 때, 마그네슘 이온 추출이 10배나 더 많았다고 하더군요. 甘草가 이온의 추출을 돕는 역할을 하나봅니다. 그래서 六一散에 甘草가 들어간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좋은 처방 구성이 된 셈이지요.
좋은 약재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추천하기가 어렵네요. 좋다고 하는 곳도 수시로 품질이 바뀌는 것이 변화무쌍하더군요.
고정재같은 곳에서 추천하는 ꡔ사철쑥인진ꡕ도 칼라가 어둡고, 풀 썩은 냄새가 약간 나는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채취시기도 8월 중순경이어야 쌀 씨눈 같은 花穗가 많이 달리고 효과가 좋은 법인데. 그렇지 않더군요.
그분들은 陰乾을 해서 그렇다고 하던데, 陰乾이 다 좋은 것이 아니지요. 수시로 뒤집고 밤에 거두어들이는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품질이 오히려 나빠집니다.
茶잎의 경우도 따자마자 쪄서 말리거나 덖어서 말리는 과정을 거쳐 제품화됩니다. 이는 바로 熱을 加해서 발효효소의 작용을 차단하는 것이지요.
또, 蘇葉을 저온냉풍 건조시키거나 살짝 쪄서 건조시키는 것이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고온을 장시간 가하지 않는다면요.
이야기가 새버렸는데요. 결국은 아직은 한의사 자신이 약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불행히도 어느 누구도 이를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 땅의 현실입니다.
결론 : --좋은 약재는 한의사 개인의 관심도에 비례합니다.--
乳香의 활용법은요. 별거 없습니다.
그냥 쓰는 것이 먹기는 역하지만 효과가 좋은 것 같지 않나요? 이것 저것 수치, 법제가 다 좋은 것은 아니지요. 본래의 약성을 잘 살리는 것이 최고랍니다.
그래도 乳香을 많이 쓰는데, 먹기 좋게 하고 싶다면 끓는 生薑汁에 乳香을 녹인 다음에 식힌 후, 적당히 破碎해서 사용하면 된답니다. 제 생각에도 이 방법이 제일 좋을 것 같네요. 효과도 증가될 것 같구요.
乳香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드리자면.
아라비아반도의 준사막지대에서 자생하는 나무지요. 주로 오만에서 많이 난답니다. 몰약나무 진과 함께, 이 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소득수단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타이빼이 식물원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유향나무 진이라는 것은 다 아실 테고, 이것도 품질차이가 있더군요.
진을 받아서 불순물을 걸러 깨끗한 상태의 乳香이 上品이고, 그냥 굳힌 것이 下品으로 군데 군데 불순물이 보입니다. 가능하면 깨끗한 乳香을 가져다 쓰세요.
팁 하나. [修治와 法製]
修治는 찌고 볶는 단순한 과정을 말하고, 法製란 반하나 남성, 부자, 하수오의 경우처럼 일정한 rule에 따라 가공하는 것을 말한답니다.
모르는 후배 분들이 많아서 구태여 蛇足을 붙입니다.
아래에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舊版이 ꡔ玳瑁(대모)ꡕ라고 하는 제 글에 의문을 나타내시는 분이 있네요. 다시 구체적으로 이야기 드릴께요.
龜板은 남생이배딱지로 크기가 손바닥만하지요. 두께도 얼마 안되고요. 여러분의 약장의 龜板을 보세요. 상당히 두껍지요. 어떤 것은 4~5cm 정도 되지요. 당연히 남생이 껍질은 아닙니다.
교과서대로 말하자면 玳瑁는 바다거북이의 일종인 Eletmochelys imbricata의 배딱지를 말합니다. 문제는 2백종이 넘는 바다거북의 배딱지중에 이 종만이 순수하게 들어오느냐, 그게 아니지요.
주로 열대해안의 원주민들에 의해서 막 섞여서 수집되고, 섞여서 썰어져서 들어옵니다. 아무도 모르지요. 원주민들이 종의 구분에 대해서 개념이 있을리 없지요.
따라서 모든 바다 거북이의 배딱지를 ꡔ대모ꡕ라고 제가 뭉뚱거려 이야기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약전이나 본초학 교과서에 이 종만을 ꡔ대모ꡕ라고 정한 것도 사실은 동물분류학과 한약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학자가 정밀한 검토를 거쳐서 정했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많이 쓰지 않는 종이다 보니, 별다른 검토 없이 정했다고 저는 봅니다.
사실 정확히 하자면 ‘---바다거북이의 일종인 Eletmochelys imbricata 및 동속 근연동물의 등딱지 및 배딱지---’이라고 칭해야 옳다고 봅니다.
이렇게 함이 더 현실성이 있지 않나요?
참고로 중국에서는 강거북이 등딱지도 배딱지와 마찬가지로 씁니다.
그런데, 왜 강거북이인 남생이 배딱지를 두고서 바다거북이 배딱지가 들어오느냐 하면요? 제 생각엔 경제적인 이유 같습니다. 남생이 배딱지야 얇고 가볍고 자라처럼 대량사육하는 동물도 아니고 하니 구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보여집니다. 하지만 바다거북이 껍질이야 하나의 무게가 몇 kg이 넘을 뿐더러 놀고있는 원주민들을 통해 거의 공짜로 수거가 되지요. 따라서 당연히 바다거북이 배딱지가 龜板의 자리를 점유해버린 것이지요.
이해가 되실런지요. 그런데 玳瑁나 龜板이 다 CITES 규제품목입니다. 龜板, 즉, 남생이를 포함한 대다수 민물거북이 껍질이 사이티스 부속서 2종에 해당되는 고로 수출입 양국의 수출입증명서가 크로스 체크되어야 들어올 수 있는 것이고요.
玳瑁를 포함한 모든 바다거북이들의 껍질은 부속서 1종에 해당되어 절대로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는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들어오는 공식적인 玳瑁는 당연히 없습니다.
김포공항에 전시되어 있는 종이 대모인지 아닌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그 종만 통관금지품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가 되시리라 봅니다.
法대로라면 지금의 龜板, 즉, 玳瑁는 존재하지 않아야 현행법에 타당하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게 아니지요.
결론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지금 우리 한의사들이 쓰고 있는 龜板은 ꡔ玳瑁ꡕ. 즉, 바다거북이 배딱지일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虎骨과 龜板은 전혀 용도가 다르지요.
强筋骨, 祛風濕의 虎骨과 滋陰潛陽시키는 龜板과는 달리 用藥해야 합니다. 물론 龜板에도 輕度의 强筋骨작용이 있기는 하지만요.
포유류와 파충류의 차이는 분류학상 거리가 멀지 않나요?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는 龜板은 100% 玳瑁, 즉 바다거북이지요.
효과도 淸熱解毒, 潛陽熄風의 공능이 있어 강거북이하고는 좀 다릅니다. 그래도 이것 밖에 없으니 그냥 바다거북이 배딱지를 쓰는 수 밖에요.
鱉甲은 문제가 없습니다. 다 진짜입니다.
虎骨은 물론 猫骨(고양이뼈)을 代用해서 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한 마리 뼈라야 한 주먹 내외 정도일테니, 실용성이 떨어지리라 봅니다. 따라서 구하기 쉽고 양도 많은 개뼉다귀를 습관적으로 대용해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더구나 猫脛骨이라야 더 싸이즈가 얼마 안되겠지요.
딴 이야기지만 지난 여름밤에 자유로를 달리다가 도로를 횡단하는 고양이를 목격하였습니다. 평소에 가만히 다니는 놈만 보다가 넓은 대로를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고양이를 보니, 참 대단하더군요. 마치 질주하는 호랑이와 다름없더군요.
虎骨이 필요하신 분은 狗骨, 猫骨, 다 유용하리라 생각되니, 편하신대로 구해 쓰시면 되리라 봅니다.
虎骨은 이제 CITES때문에 쓰기가 힘들어 졌지요. 예전엔 저도 많이 보았는데 구경하기도 힘들어졌군요. 여기에 관해선 중국측 연구에 의하면 표범뼈나 개뼈를 代用하면 된답니다. 개뼈를 고은 狗骨膠도 虎骨과 비슷한 소염, 진통작용이 있다고 합니다만 호골보다야 훨씬 못미치겠지요.
虎骨이야기가 나왔으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리지요.
진짜 호골을 감별하는 방법.
虎骨을 개에게 던져 본답니다. 개들이 냄새만 맡고도 깜짝 놀라서 달아난다고 하더군요. 올 봄에 러시아 교포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개들은 호랑이를 본적이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호골이 러시아에서 밀거래되는 가격은 마리당 6,000$ 내외라고 하더군요. 블라디보스톡의 좋은 저택이 2~3만$ 이라고 하니. 호랑이 사냥에 혈안이 된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게 중국이나 우리나라로 밀수출된다고 하더군요.
글쎄요. 값싼 개뼉다귀를 쓰면 되지.구태여 비싼 호골같은 것 쓰지 맙시다.
酒白穀이란 누룩을 말합니다. 옛날에 이 누룩을 백곡, 또는 白麴이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여기서의 주백곡의 역할이 뭘까요? 발효지요. 따라서 술담굴 때 쓰는 누룩을 넣으시면 되지요. 홍료 달인 물에 나머지 약재를 넣고 띄워서 쓰면 되겠지요. 물이 너무 많으면 썩기 쉬우니 홍료달인 물을 농축하셔야 좋을 듯 합니다. 뚜껑에다가 비닐을 씌워서 이불을 씌워 두거나 보온밥통에 넣어두시면 빨리 발효가 되겠지요.
그전에 이 약을 복용하던 환자들을 요즘도 봅니다만, 그전처럼 극심한 성대통증은 없다고 하더군요. 우리 한의원 앞의 동사무소 노래교실 아주머니들이 주고객들이었고. 목을 많이 쓰는 제 친구들도 몇 명이 먹었는데 대체로 좋아졌다고들 합니다.
안영남님처럼 제대로 만들면 효과야 더 좋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먼저 질문하신 생녹용과 건조녹용의 차이점.
별로 연구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별 차이가 없으리라 봅니다. 사실 건조시킨 목적이 장기보존을 위한 것이기에 효과야 생녹용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달이지 않고 팅크제로 복용한다면 말입니다.
이에 관해서 닥터 포겔의 견해는 단연 천연물의 경우 달이지 않은 생 것을 복용시킬 때, 생리활성작용이 더 강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밖에 다른 유럽의 피토테라피를 전공하는 학자들도 달이는 방식을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미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야 건조 약재를 사용하는 방식이 정형화 되다보니, 이의 改變이 용이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에 제가 간단히 언급해 드렸지만, 다시 알려 드립니다. 건조녹용의 3배의 용량을 넣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늘게 절단합니다. 다음에 물을 적당히 넣으시고 1시간 정도 담궈 둔 다음에 달이시면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국산녹용과 수입녹용의 차이점.
이에 대해서도 연구된 바가 없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별 차이가 없으리라 봅니다. 종별 차이도 뚜fut하지 않은데 그 차이는 더 미미하겠지요. 단, 사슴의 발육상태, 건강상태, 영양공급 등이 녹용의 품질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좁은 우리에서 키우는 우리나라 녹용보다야 넓은 초원에서 뛰놀며 방목하는 수입녹용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녹용사육자들이 들으면 화를 내시겠지만요.
아래에 서봉덕님이 언급하신 누룩은 신곡과는 다른 것입니다. 다들 잘 아시는 이야기지만 혹시 착각을 하시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어 올립니다.
신곡은 오래전부터 그냥 밀가루로 만들어 왔답니다. 수입밀이라고 발효가 안 되는 것은 아니고, 대체로 쓸만하답니다. 88년도에 대전에 선배님이 운영하시는 제약회사 지하실에서 神麯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수입밀을 썼겠지만 메케한 발효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우리밀로 만든 것이 더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여기다 제대로 넣을 것 넣고 만들어 팔면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한의사들이 너무 경제논리로만 약재를 찾다보니, 한약재 시장이 이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들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먼저 여뀌에 관해서.
시골에 물기가 많은 도랑 근처에 흔히 자생하는 풀입니다. 百藥煎에도 들어가고 神麯에도 들어가는 약재인데. 동의보감이나 방약합편에 자주 보이는 약재를 구하기 어려운 것을 사용했을리 없지요.
안덕균교수님의 ꡔ韓國本草圖鑑ꡕ을 가지고 시골길로 나가보세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씨앗은 ꡔ水紅花子ꡕ라고 하여 중국에서는 널리 쓰입니다. 씨앗을 구하시려면 중국을 자주 오가는 분께 부탁하면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은 향성파적환.
작년 겨울인가요. 수원의 김선호원장님과 같이 향성파적환을 만들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홍료를 구하지 못해서 그냥 빼고 만들었지요. 그래도 효과가 좋았습니다. 五倍子가 主藥이니 한가지 빠져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김원장님의 환자는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상당히 중증 환자이었다는데 이것을 복용하고 엄청 좋아졌다고 하시더군요.
다음은 神麯에 관하여 여기에도 여뀌가 들어가지요. 그런데 요즘에 이런 거 넣고 만드는 신곡은 국내엔 없습니다. 그냥 거친 밀가루를 발효시킨 것일 뿐입니다. 제대로 적소두나 도꼬마리 같은 것을 넣고 만들면 단가가 엄청 올라가리라 봅니다. 그나마 ꡔ우리밀 神麯ꡕ이란 것이 좀 낫겠지요.
다음은 전에 이우영님이 질문하신 생녹용문제.
녹용이야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별 차이가 없겠지요. 어차피 다 수입사슴을 키우고 있으니까요. 물론 사료가 다르고 기후가 다르니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요.
수백 수천마리씩 대량사육하는 뉴질랜드나 러시아산에 비해서, 겨우 몇십마리씩 사육하는 국산녹용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또, 건조기술의 문제인데.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랍니다. 대량도 아닌 소량의 녹용 때문에 값비싼 건조시설을 갖출수도 없고요. 그래서 생녹용이 유통되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농민들이 수지타산이 안 맞으니 한약재를 넣어 보약으로 팔아먹는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말려야 하는데 보건복지부나 식의약청에서는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조선일보 같은 신문에도 전면광고를 하는 것으로 보아 대단한 조직을 갖춘 집단으로 발전했나 봅니다.
여기에 합세해서 일하는 한의사도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울화통이 터지는 일입니다. 한의사협회에서는 협회비 꼬박꼬박 받아가면서도 이런 것도 하나 단속 못하고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숙지황의 감별은 그리 간단하진 않답니다. 제법에 따라 상태가 다양해지니까요.
예를 들어 숙지황을 찔 때 나오는 물을 버리고 찌개 되면 대체로 단단하고 꼬들꼬들한 형태가 되고요. 우러나온 물을 다시 다음에 찔 때 묻혀 가면서 찌면 부드럽고 윤기를 띄게 된답니다. 어느 것이 좋은지는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론 윤기가 있으면서 부드러운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구별하는 법은 熟地黃을 가위로 썰어 볼때 덜 쪄진 부위, 즉 조직이 거칠고 검은색이 아닌 부위가 나타나면 제대로 쪄진 것이 아니지요. 잘 法製된 熟地黃은 內外가 색과 조직이 균일하고 가위로 썰 때 촉감이 일정하고 좋지요. 물론 맛도 좋아야 합니다. 물엿이나 식용유, 찹쌀죽 등을 묻힌 저질 숙지황은 끓여보면 금방 압니다. 물에서 끓는 즉시 검은 색이 우러나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지요. 좋은 숙지황은 서서히 검은 빛으로 변하면서 우러나지요.
요즘 친구들에게 좋은 모려를 사용하라고 이야기하다보니. 의외로 龍骨, 牡蠣 등의 가루약재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니 藥液에 가루가 섞이게 되면 먹기가 곤란하다든가, 가루 때문에 컴프레인이 생긴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사실 가루약재가 아니더라도 약 찌꺼기가 약간 함유되는 것은 아무리 깨끗이 약재를 달이더라도 불가피합니다. 청소를 철저히 시켜도 약간은 발생합니다.
이때 약재 가루나 찌꺼기를 제거하는 방법을 소개하지요. 약포장기의 약액이 넘어오는 주둥이에 부직포보자기를 감싼 다음 약액을 넘기면 100% 찌꺼기가 제거됩니다. 아주 깨끗한 약액이 얻어지지요.
또 하나 소개해 드리자면, 달인 藥液을 넘길 때 바로 넘기지 말고, 약 150~200cc 정도의 藥液을 살짝 넘겨서, 호스에 남아 있는 청소한 물을 제거함과 동시에 약포장기를 한번 더 청소하는 방식을 택하심이 더 위생적이겠지요.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포장을 하시면 됩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소개합니다. 포장재질이 CPP, LLD가 있는 것은 다 아시지요. CPP가 필름재질이라 환경호르몬이 덜 우러나온답니다. 값도 비싸고요. LLD는 비닐성분이 많아 뜨거운 약재를 포장하는데는 부적합하답니다. 그런데, 이 LLD제품이 보편적으로 쓰이더군요. CPP라고 인쇄해 놓은 제품도 LLD재질을 쓰는 회사도 있더군요.
이것을 구분하는 방법하나. 포장지를 횡으로 쓸어보는 겁니다. 잘 쓸어지면 필름재질이므로 CPP. 쓰다듬어지지 않고 늘어만 나는 것은 비닐재질이므로 LLD.
다들 한번씩 쓰다듬어 보세요. 비싼 값을 주고 싸구려, 유해비닐을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포장지 이야기를 하나 더 드리자면.
가끔은 大量으로 商號를 인쇄해서 쓰기도 하더군요. 이때 10롤 정도의 소량도 인쇄해 주겠다는 업체는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 20~30롤이 기본인데 말입니다. 10롤을 인쇄한다면 그냥 완성된 포장지에 다시 겉에 인쇄만 하는 것인데. 포장지 내외에 인쇄기름이 묻게 됩니다. 정 인쇄를 맡긴다면 20~30롤 정식으로 주문을 하셔서 제조과정에 인쇄를 해서 코팅되게 해야 합니다.
구별법은 간단하지요. 롤표편에 인쇄된 문안을 알콜로 지워서 잘 지워지면 문제제품입니다.
아래에 硫黃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간단히 올립니다. 유황은 대체로 순수한 광물로 알고 있습니다. 화산지대에서 대량으로 산출되는 광물로 인도네시아 어느 지역에선 산 전체가 유황으로 노천광상을 이루고 있더군요. 전에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수은과는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성과정 자체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실제로 仁山 김일훈의 硫黃오리는 그냥 사료에다가 유황가루를 타서 사육시킨 것을 오리 요리로 쓰지만, 수은 중독의 이야기는 못 들어 봤습니다.
연고제를 만든다면야 더 더욱 별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전에 제가 본 어떤 분의 무좀약에는 별다른 法製 없이 硫黃을 쓰더군요. 뭐 특별한 부작용을 목격하진 못했습니다.
부족한 답변이지만 참고로 해주세요.
54. 加味豨薟丸3)
안녕하세요? 가미희첨환에 대해서 물어 오셔서 간단히 답해 드립니다.
저의 경우는 찌는 것은 그냥 물로 하였습니다. 이미 정종과 꿀로 충분히 적신 후라 구태여 다시 술로 蒸할 필요는 없겠지요.
服用 回數는 아침 저녁으로 綠豆大 50알 정도(약 3g정도)를 드시게 했지요. (보험약 스푼 작은 것으로 Em면 됩니다) 복용기간은 특별히 정하지 않고 계속 몇 년이고 드시게 합니다. 별로 무리가 없습니다.
투약할 때는 한 번에 보통 한 두달. 서너달 치를 주기도 했지요. 저는 주로 160/90 이하인 사람에게 투여하였지요. 효과도 좋았습니다. 한두달이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호환이지만 보존기간은 1~2년은 문제 없습니다. 단 여름에는 비닐로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하면 벌레가 먹지 않지요. 정 보존이 문제된다면 蜜丸하시면 됩니다. 꿀의 보존성이 상당하기에 몇 년은 끄떡없습니다.
참고로 이집트 고분군에서 나온 꿀이 5,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먹을 만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 蜜丸이 보존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아래 약재의 기원에 관해 혹시 잘못된 것이 있으면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울금, 강황, 아출에 대한 기원에 대해서 … 어려운 질문입니다. 실제 중국에서도 여기에 대해서 논란이 있다고 하네요. 사실 藥性이나 功能이 비슷한 것도 아니고. 정반대의 功能을 가지기도 하니 문제가 되리라 봅니다.
열대식물이라서 직접 藥材化되기까지 관찰하신 분이 국내에선 드물 것이라 생각됩니다. 직접 보시고 정확히 아시는 분이 답변해 주심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울금, 강황, 아출. 모두 생강과 식물이지요.
제가 보기엔 부위, 형태와 색깔에 따라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보여집니다.
국내 유통되는 薑黃은 진한 갈색, 鬱金은 약간 노란색을 띄고 강황보다 크고 통통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좀 문젭니다.
국내 유통되는 것이 중국약전 칼라도보에 나온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네요. 오히려 그 반대로 국내엔 유통이 되는 것 같습니다.4)
한국의 경험 많은 藥業商들은 지금 국내 유통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자세히 아시는 분이 답변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출은 약간 회색을 띄고 울금이나 강황보다는 크지요. 다른 것과는 확실히 구분이 되지요. 원 식물이 같은 것을 보면 아마 별도의 가공을 거치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마지막 질문. 사삼과 제니에 대하여 답변을 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음과 같이 봅니다.
제니는 ꡔ모시대ꡕ로. 국내에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해발 1500m 정도의 고지대에서나 자란답니다.
사삼은 ꡔ잔대ꡕ지요. 잔대는 흔한 편으로 우리나라에 잘 자라구요. 요즘 많이 수입되는 중국산 사삼이 ꡔ남사삼ꡕ으로 잔대에 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잔대는 감미가 있어 보음시키는 고로 肺陰虛證에 쓰이고요.
더덕은 약재명으로는 ꡔ羊乳根ꡕ으로 苦味가 강해 肺實證에 쓰이지요.
다 도라지과 식물로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제니가 노두가 긴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아마 고지대에서 자라 그렇게 된 것으로 보아집니다.
북한에서는 잔대를 제니로 보네요. 사삼은 더덕을 쓰고요.
중국에서는 제니를 사삼으로 보지 않습니다. 제니는 중국처방에서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중국에는 ꡔ사삼ꡕ이라고 하여 처방에 기록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ꡔ남사삼ꡕ과 ꡔ북사삼ꡕ으로 나누어 쓰는데 南沙參은 아까 설명을 드렸고 北沙蔘은 繖形科 식물로 우리나라의 갯방풍입니다. 이게 바로 소위 ꡔ원방풍ꡕ이라 부르는 것이지요.
둘 다 養陰淸肺시키나, 南沙參이 도라지과 식물로 잔대이므로 우리가 말하는 沙蔘이지요. 더구나 化痰, 益氣의 효과까지 있으니까요.
추가하자면, 원방풍을 엄청 비싼 돈을 주고 사다 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값싼 植防風이 解表祛風의 功能이 있어, 중국약전에서 정하는 防風과 유사하다고 보아집니다.
※결론 : 沙蔘이 나오는 처방엔 국산잔대나 중국산 사삼을 넣으면 됩니다.
다음은 마지막 질문. 사삼과 제니에 대하여 답변을 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음과 같이 봅니다.
제니는 ꡔ모시대ꡕ로. 국내에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해발 1500m 정도의 고지대에서나 자란답니다.
사삼은 ꡔ잔대ꡕ지요. 잔대는 흔한 편으로 우리나라에 잘 자라구요. 요즘 많이 수입되는 중국산 사삼이 ꡔ남사삼ꡕ으로 잔대에 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잔대는 감미가 있어 보음시키는 고로 肺陰虛證에 쓰이고요.
더덕은 약재명으로는 ꡔ羊乳根ꡕ으로 苦味가 강해 肺實證에 쓰이지요.
다 도라지과 식물로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제니가 노두가 긴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아마 고지대에서 자라 그렇게 된 것으로 보아집니다.
북한에서는 잔대를 제니로 보네요. 사삼은 더덕을 쓰고요.
중국에서는 제니를 사삼으로 보지 않습니다. 제니는 중국처방에서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중국에는 ꡔ사삼ꡕ이라고 하여 처방에 기록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ꡔ남사삼ꡕ과 ꡔ북사삼ꡕ으로 나누어 쓰는데 南沙參은 아까 설명을 드렸고 北沙蔘은 繖形科 식물로 우리나라의 갯방풍입니다. 이게 바로 소위 ꡔ원방풍ꡕ이라 부르는 것이지요.
둘 다 養陰淸肺시키나, 南沙參이 도라지과 식물로 잔대이므로 우리가 말하는 沙蔘이지요. 더구나 化痰, 益氣의 효과까지 있으니까요.
추가하자면, 원방풍을 엄청 비싼 돈을 주고 사다 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값싼 植防風이 解表祛風의 功能이 있어, 중국약전에서 정하는 防風과 유사하다고 보아집니다.
※결론 : 沙蔘이 나오는 처방엔 국산잔대나 중국산 사삼을 넣으면 됩니다.
아래 마황에 대해서 도순님께서 잘 적어주셨네요. 내용중에 마황의 용량에 대해서 언급한 것도 있는데요. 그럴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개체차도 있을 수 있지만 약재의 차이도 상당합니다.
양귀비의 모르핀 함량을 조사한 결과, 같은 종임에도 불구하고 토양과 기후에 따라 무려 20배의 차이를 나타내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더군요.
따라서 서너 배 정도의 약효차이는 천연물의 경우는 얼마든지 있으리라 보아집니다. 간혹 상용량이내의 약물투여에 부작용이 나타난다든가, 충분한 양을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약효가 없다든가, 하는 일들이 辨證의 잘잘못을 떠나 있을 수가 있지요.
실제 실험에서도 같은 조건에 동일 지역의 같은 약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결과가 나와 혼란스러웠다는 이야기도 실험하시는 분으로부터 많이 들을 수 있지요. 그래서 어려운 것이 한의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확한 투약량의 결정. 정말 名醫는 하늘이 낳는다는 말도 일리는 있다고 봅니다.
산사육에 대하여 다른 분들의 답변이 없어, 제가 아는 데까지만 올려볼께요.
산사육에는 다들 아시겠지만, 풍부한 유기산이 있지요. 강한 酸味 때문에 呑酸, 嘈囃같은 胃酸過多에 쓰지 말라는 중국측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아래에 서성훈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呑酸, 嘈囃 같은 胃酸過多症이나 궤양성 소화장애에 쓴 경험방들이 많이 있더군요.
제가 졸업하고 한동안 부원장으로 있었던, 한의원에서도 궤양질환에 山査肉을 君藥으로 쓰던 것을 여러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환자들에게 호전여부를 확인한 결과, 대체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의 山査肉은 꼭 炒를 해서 넣었습니다.
山査肉이 酸味 때문에 꺼리시는 분들은 찌거나 볶아서 쓰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별 문제가 없으리라 봅니다. 또, 씨는 반드시 빼고 넣으셔야 합니다. 별로 소화에 도움이 안 되는 부위입니다.
약재를 炒하면 酸味도 감소하지만, 생성된 약간의 재가 胃酸을 中和시켜 준다고 하더군요.
숯을 약용으로 많이 쓰시는 분들의 이야기로는 胃酸過多症에는 숯만 가지고도 상당한 약효가 있다고 하더군요. 주로 참나무나 자작나무. 적송 등의 숯이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우리가 흔히 쓰는 白朮, 芍藥, 山査肉, 砂仁 등의 약재도 炒해서 쓰면 呑酸, 嘈囃의 좋은 치료제가 되기도 하겠지요.
궤양도 低酸性으로 오는 것이 있다고 하던데, 이런 경우는 山査肉을 그대로 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비계내과를 전공하신 분들의 상세한 답변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요.
그리고 비만과 혈관질환에 산사를 많이 응용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런 경우는 반드시 쪄서 酸度를 현저히 낮춘 다음에 大量으로 쓰셔야 효과를 볼 듯 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저의 의견이니 참고만 하십시오. 찌면 벌레도 먹지 않고 장기보관에도 좋겠지요.
천영실님. 둘다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진한 주황색도 아닌 것 같고요. 보라색을 띄는 것은 확실히 염색된 蘇木입니다.
제가 전에 반품시킨 것도 그러한 것이 있습니다. 진짜 소목은 연한 주황색을 띕니다. 가끔 진한 것이 섞여 있기도 하지만요. 여기서 설명한다는 것이 좀 애매하지만요.
969-5511로 전화하시면 아마 좋은 것을 가져다 주실겁니다. 전화오면 좋은 것으로 가져다 드리라고, 사장님께 이야기 해드릴께요.
이번엔 당귀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당귀의 어원은 다들 잘 아시죠. 當然히 血로 歸한다고. ꡔ當歸ꡕ로 된 거죠.
속명의 'Angelica'는 영어로는 'ANGEL'이지요. 즉, "천사의 선물"이란 뜻으로 고마운 약효가 있는 그런 속의 식물이란 뜻도 있답니다. 당귀는 무척 중요한 약이죠. 후세방에선 거의 들어가지 않는 데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말도 많은 약재지요.
그런데, 어떤 분은 국산 참당귀(Angelica gigas)를 써야 한다고 하고. 어떤 분은 중국당귀(Angelica sinensis)를 써야 한다고 하고. 중국당귀가 없으니 日當歸를 대용해야 한다는 분도 있고. 어지럽죠.
當歸가 補血藥이니 甘味가 중요하겠죠. 당연히 甘味와 芳香이 뛰어난 중국당귀가 좋겠죠. 그러나 정식으로 수입되는 중국당귀는 없습니다. 있다면 다 밀수품입니다. 그런데 이 중국당귀는 참 재미있는 형태로 유통됩니다. ꡔ當歸機ꡕ라는 기계로 눌러져서 마치 두터운 책받침처럼 만들어져서 유통이 되더군요. 粘性이 강하다보니 잘 펴지나 봅니다.
이렇게 하면 몇 가지 장점이 있으리라 봅니다. 먼저 보관과 유통에 편하겠죠. 쌓아 놓기도 좋고, 다루기도 쉽고.
당연히 소위 ꡔ飮片切製ꡕ, 즉 용약할 수 있는 약재의 형태로 썰기도 쉽겠지요. 또, 달일 때 잘 우러나기도 하겠지요. 강한 압력으로 외피도 터뜨리고 짓눌러 놓은 상태니까요.
우리나라 참당귀는 그렇게 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중국당귀보다도 점성이 현저히 떨어지니까요.
그런데 국내에 밀수되는 중국당귀를 보니 좀 문제가 있더군요. 다른 당귀보다도 정유성분이 풍부하다보니, 그만큼 酸敗가 잘 됩니다. 제가 딴 나라에서 본 중국당귀만큼 신선한 중국당귀를 국내에서는 본적이 없습니다. 조금씩 酸敗된 것들이 많더군요. 중국에서 못 쓰는 酸敗된 當歸만 밀수해 오나 봅니다.
제 생각엔 중국산 약재의 문제점이 여기에 있지 않나 봅니다. 채취되어 바로 수출되는 것도 아니고. 보통 2~3년씩 걸리는 것도 허다하답니다. 藿香과 蘇葉에 香이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또, 유통기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존상태도 좋지 않으니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半夏나 貝母, 天門冬, 附子나 肉桂같은 것은 변질의 우려가 덜하기 때문에 구태여 중국산을 외면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모든 약을 국산을 써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품질만 좋다면 어디 것을 사용해도 문제는 없지 않나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신에 일당귀를 씁시다. 이상인 교수님이 매일 강조하시는 부분입니다. 저도 항상 구해서 쓰지 못할 만큼, 양이 넉넉하지 못하나 봅니다. 가끔 몇 군데에서 몇 백근 정도씩만 가지고 있더군요.
일본약전이 정품으로 규정하고 있는 日當歸(Angelica acutiloba)는 甘味는 중국당귀보다는 떨어지지만, 한국 토양에서 잘 재배되고 신부분도 커서 경제성과 약효가 뛰어난 약재랍니다.
우리나라 서산과 진부 등지에서 재배를 한다고 하는데, 예전에 일본 애들이 우리나라에 계약재배를 시킬 때의 종자가 남아 있어 아직도 생산이 되고 있답니다.
몇 주전에 일당귀가 좋다고 하니까, 어떤 친구는 일본에서 수입한 것이냐고 묻더군요. 아닙니다. 종자만 들여온 것뿐입니다. 日川芎도 마찬가지입니다. 으! 그런데 졸업한지 10년이 되도, 그걸 모르다니…….
중국당귀는 어떤 분이 종자를 가지고 오셔서, 마침내 대관령에서 시험재배가 성공했다고 합니다. 빨라야 한 5~6년은 지나야 전국의 한의원에서 쓸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日當歸를 사용하심이 타당하지 않나 생각이 되네요.
참고로 당귀는 고지대의 서늘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한답니다. 비옥한 토양도 필요하고요. 중국에서는 주로 서북쪽의 감숙성, 영하회족 자치구나 사천성 쪽에서 많이 나는데, 북쪽인 감숙성에서 난 것을 최고로 친다고 하더구요.
참당귀는요? 이상인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중국의 일부 지방에서는 羌活 대신에 當歸를 活血藥으로 쓴다고 하더군요.
제가 봐도 참당귀는 보혈작용보다도 活血작용이 강한 약 같아 보입니다. 중국당귀가 들어간 처방은 참당귀가 들어간 처방보다도 맛과 香이 더 좋더군요. 당연히 효과가 더 좋으리라 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 참당귀의 문제점 하나. 늦가을에 當歸를 캐서 건조시킬 때 ꡔ火乾ꡕ을 하더군요. 황토로 만든 엉성한 건조실의 구석구석에 연탄아궁이를 피워놓고 그야말로 ꡔ暴乾ꡕ을 시키더군요. 정상적인 건조실의 온도가 40~60도 內外이어야 하는데. 연탄불 근처는 60도가 훨씬 더 될 것 같더군요. 높은 온도로 갑자기 暴乾을 시키면 津液이 빠져나가서 푸석푸석한 當歸가 되는 것이지요. 수분이 거의 없도록 건조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최소한 10~20% 정도의 수분은 유지되어야 약재로서의 적당한 物性을 유지하게 된답니다. 말하자면 약재로서의 생명력을 잃게 되지요.
약재란 가능하면 낮은 온도에서 적당한 바람을 이용해서 건조시켜야 하는데, 그런 思考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름하여 ꡔ저온냉풍건조ꡕ 시설이 필요하지요. 따라서 잘 부러지고, 너무 푸석푸석한 당귀는 사용하지 않으심이 좋을 듯 합니다. 언제나 제대로 된 건조시설을 갖추고 잘 만들어 내려나…
참고로 하세요.
그리고, 다른 약보다도 酸敗한 것이나 건조가 잘못되어 색깔이 좋지 않은 것이 많은 편이니까, 약 썰 때 넓은 장판이나 종이에 쫙 펼쳐서, 하나하나 잘 확인하시고 넣어야 하실 것 같습니다. 귀찮더라도 酸敗된 부분은 가위로 썰어내 가면서 넣으세요.
참고로 이야기 드릴 것이 있습니다.
몇 주전에 free say란에서 한약이 肝에 좋지 않다고 말한 양의사이야기로 조금 시끄러웠지요. 제가 보기엔 정상적인 처방에서 간독성이나 신장장애를 일으킬 만한 처방은 알카로이드가 다량 함유된 附子類나 몇몇 광물성 藥材類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보아지지만, 문제는 酸敗된 약재 때문입니다.
비닐, 플라스틱, 중금속이나 잔류농약도 위험하지만, 약재가 오래되거나 보관이 잘못되어 酸敗되면 결국 장기적으로 肝毒性을 일으키지요. 肝硬化의 원인도 제공하고요. 지방유, 단백질, 전분 다 상하기 쉽지요.
씨앗류. 蒼朮, 白朮, 當歸, 川芎, 人蔘, 헤아릴 수 없이 많지요. 酸敗된 약은 어떻게 구별하나구요. 기름이 쩔은 냄새가 나고요. 색깔이 진한 갈색을 띄지요.
정부가 한약재의 규격화를 시행하기에 앞서 먼저 할 일이 있습니다. 한약재의 콜드체인시스템(COLDCHAIN SYSTEM)을 먼저 구축해야 합니다. 요원한 이야기 같지만요.
식품도 하고 있는 것을 약품은 왜 못하지요. 약품이 식품보다 함부로 다루어져도 되는 겁니까? 복지부는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허구한 날 녹용회분함량 같은 것 가지고나 싸우고, 복지부가 나서야 합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안 된다면, 한약재의 최소한의 운송과 저장에 관한 기준이라도 설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법으로 강제해야 합니다.
전에 TV에 나온 금산의 어느 약재창고를 보니까 임시로 지은 비닐하우스 안에 중국에서 수입한 약재들을 보관하더군요.
푹푹 찌는 여름날씨에 비닐하우스 안은 오죽하겠습니까? 상하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제기동이나 종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약재가 보관되는지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바닥과 벽으로부터 가마니를 완충제로 격리시키지도 않고 그냥 쌓아 올리기만 하지요.
환풍의 개념과 벽과 약재사이의 온도차로 습기 차는 것 등도 관심도 없고 모릅니다. 그 사이로 쥐들이 활개를 치지요. 바퀴벌레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거미줄과 무수한 곰팡이가 구석구석에 피지요. 여름이 지나면 약업사의 중요한 일거리 중의 하나가 곰팡이 난 약재를 빠는 일이지요.
말리는 것도 건조시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차와 사람이 다니는 길 옆에 그냥 아무렇게나 널어서 말리지요. 대부분 여기에 약 썰던 일꾼들은 담배꽁초를 픽 던지기도 예사지요.
이런 환경이니 약재가 酸敗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지요. 저는 여태껏 酸敗되어 약용으로 쓰기에 불가능할 것 같은 약재를 너무나 많이 보아 왔습니다. 제가 반품시킨 약재는 누군가가 또 사용하셨겠지요. 약재에 무관심한 어느 원장님께서요. 귀찮더라도 한의사들이 직접 확인합시다.
문제 있는 약재는 과감히 반품시키고. 반복되면 업자를 바꾸어야 합니다. 까다롭게 하는 나도 가끔 속는데, 무관심한 원장님들은 얼마나 당하셨을까. 이걸 비싼 돈 주고 먹은 환자는 어떻게 되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업자들의 문제만도 아니지요. 각 한의원들의 저장상태는 어떨까요. 한의원 인테리어에는 2~3천만원씩 들이지만, 정작 약재실엔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제일 쓸모 없는 공간에 몇 평씩 배당하고 말지요. 환기, 차광, 적정 온-습도, 방충, 防暑, 이런 분야에 아무런 개념이 없는 곳이 90%는 될 것 같더군요. 제 말이 틀렸나요?
이제 이런 원시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환자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투자를 해야 합니다. 좋은 환경에 약재가 보관되도록 하시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드리면 일년에 한 두번은 약장도 거꾸로 털어서 청소하시고. 약을 다 쓴 다음에는, 약통을 솔로 털어내고, 약재를 채우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시로 약재실을 살펴서 오래된 약부터 손질해서 사용하도록 하세요.
어떤 분은 한의원을 옮길 때 보니까, 5~6년전에 들여놓고 사용하지 않았던 약재들이 쏟아져 나와서 버리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더군요. 저는 모두 버리라고 했습니다.
보관상태가 좋고, 외형상 별 문제가 없어 보여도 3년 이상된 약재는 폐기처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식품도 다 그렇게 합니다. 한 번씩 약재정리를 직접 하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 약재실을 정리해 보세요.
참고로 제가 "이상적인 약재실 꾸미기"란 제목으로 올린 글이 있으니 "LI omd4802" 하셔서 한 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좀 덜 벌더라도 보조인력을 넉넉히 고용해서 시간나는 대로 약재를 손질을 시켜야 합니다. 그게 자신이 없으신 원장님들은 과감히 약을 포기합시다.
침이나 추나, 아니면 병원행 등 다른 방법으로 수입원을 바꾸어야지요.
안 그래도 蒼朮과 白朮에 대해서 이야기 드리기로 했는데, 마침 질문을 주셔서 바로 올립니다. 원래 ꡔ神農本草經ꡕ엔 蒼朮․白朮의 구분이 없습니다. 그냥 ꡔ朮ꡕ이라고만 나와 있지요. 후대에 와서 蒼朮과 白朮로 나누어 졌지요.
이들은 비교적 耐寒性이 강하고 어디서나 잘자랍니다. 서늘하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좋아하고요.
蒼朮과 白朮은 중국과 우리나라가 보는 견해가 다르지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土蒼朮과 土白朮은 다같이 Atractyrodes japonica의 根莖을 말합니다. 통상적으로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蒼朮은 좀 긴 편으로 오래된 것(久根)을 留皮시킨 것으로, 오래되어 비교적 섬유질이 거칠고 많은 편입니다.
白朮은 썰어보면 약간 津液이 많아 粘性이 있는 편이고, 蒼朮에 비하여 비교적 통통하고 오래되지 않은 것(新根)을 去皮시켜 말린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는 모두 年數를 알 수 없는 야생이기에 新․舊根은 구별이 곤란하니 결국은 형태가 비교적 긴 편이냐, 통통한 편이냐를 나눈 것으로, 서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土白朮이 비싸서 부담이 된다면 값싼 土蒼朮을 代用하셔도 큰 문제는 없겠지요. 요즘은 土白朮도 재배를 많이 해서 굵직하고 품질 좋은 白朮이 많더군요. 싸지는 않습니다. 근에 15,000원 내외. 모조리 去皮해서 白朮로 시장에 내놓나 봅니다.
中國에서는 확실히 종을 나누어서 씁니다.
白朮은 macrocephalae종으로 규정하고 蒼朮은 모창출-lancea종과 북창출-chinensis종을 蒼朮로 규정하지요.
中國白朮은 우리와 달리 그냥 留皮해서 사용하는데, 土白朮보다 알이 통통하고 굵은 편이지요. 土白朮보다는 비교적 갈색을 띕니다. 특징은 中國蒼朮보다는 조직이 단단하고 딱딱해서 잘 부러지지 않으며 단면은 황백색을 띄지요. 씹으면 약간의 점성이 있는 편입니다. 큼직하고 품질은 좋은 것 같더군요.
中國蒼朮도 마찬가지로 留皮되어 있으며 白朮에 비해서 대체로 가늘고 길지요. 質이 단단하지 못하고 조직이 치밀하지는 못합니다. 전에 협회에서 다량 들여온 것이 바로 ꡔ북창출ꡕ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蒼朮이 품질이 별로더군요. 蒼朮의 절단면이 맑아야 하는데 오래되어 정유성분이 酸敗되어 점점이 갈색을 띄더군요. 저는 우리 한의원에 오시는 중상에게 다 줘 버리고 土蒼朮로 바꾸어 사용했습니다.
또 하나 많이 쓰이는 것 중의 하나는 北韓白朮이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土白朮과 비슷하고 좋더군요. 깨끗하고 값도 싸지요. 대부분 Atractyrodes japonica종으로 보이고 우리와 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것을 애용합니다..
북한 애들이 외화획득의 수단으로 많이 채취해서 수출한답니다. 얘들은 모조리 去皮해서 白朮로만 수출하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 재배 백출처럼요. 北韓蒼朮을 못 본 것을 보면요.
이상이 시중에 많이 나도는 창출과 백출에 대한 간단한 소개입니다.
※결론 : 白朮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다 種을 不問하고 대체로 통통하고 약간 점성이 있고, 조직이 蒼朮보다 치밀하고 단단한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종별 차이는 무시되고요. 보통 味는 甘하고 緩和한 편으로 補裨益氣의 목적으로 脾胃虛弱과 止汗에 많이 쓰입니다. 주로 虛證에 쓰이겠죠.
蒼朮 역시 여러 種이 쓰이나, 대체로 白朮보다는 길고, 묵은 根莖이 많아 조직이 거칠고 섬유질이 많은 편이고 白朮보다는 영양물질이 많이 빠져나가 補裨益氣의 목적보다는 燥濕運脾의 목적으로 많이 쓰입니다. 맛도 辛味가 강하고 燥性이 白朮에 비해서 강하지요. 주로 濕이 盛한 경우에 쓰이겠지요. 實證의 경우에 多用하지요. 대표적인 경우가 平胃散과 五積散의 경우를 들 수가 있겠지요.
약간 비약시킨 비유겠지만 白朮은 죽순이라면 蒼朮은 다 자라 맛없는 대나무 같다고나 할까요. 鹿茸상대와 하대의 차이쯤 될까요.
사실은 그렇게 엄격하게 분류되어 유통되지는 않지만요. 현실적으로 저는 白朮의 경우는 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 품질이 좋은 것 같습니다. 효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蒼朮은 중국 것이 정품이나 품질편차가 심하므로 좋은 것이 들어오면 가져다 달라고 하고, 좋은 것이 없으면 土蒼朮을 가져오게 합니다.
결국 저는 北韓白朮과 土蒼朮을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느 것이나 다같이 Atractyrodes 속의 식물이므로, 큰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은 듭니다. 미미한 차이야 있겠지요.
참고로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중국처방에서 ‘土白朮’로 기재되어 있다면, 이는 ‘土炒白朮’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土白朮로 오인할 사람은 없겠지요. 호호.
그리고 얘들은 白朮을 補氣의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하루치 40그램 이상을 넣습니다. 그 이하로는 補氣의 효과가 없다고 본답니다. 예전에 도 닦는 사람들이 식사대용으로 많이 먹던 약재이지요. 많이 먹어도 죽지 않는 無毒한 약이니까, 대량으로 써도 證만 맞으면 별 탈은 없겠지요.
이 蒼朮․白朮을 흔히 米嵌浸을 많이 하지요. 丸藥을 만들 때를 제외하고는 따로 법제를 않지만요.
미감침할 때, 제가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농협 하나로에서 쌀가루를 산다. 창출 3kg과 쌀가루 1kg을 준비하여 창출이 잠길만하게 물을 붓고 쌀가루를 잘 풀어 놓지요. 많이 넣으면 떡이 되어 버립니다.
쌀뜨물을 내어서 하셔도 좋겠지만 저처럼 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완전히 풀은 다음, 창출을 넣어 2~4시간 정도 둔 후, 쌀물은 따라 내버리고 창출을 건조시켜 사용합니다. 말릴 때도 선풍기나 온풍기를 틀어 빨리 말려야 합니다.
오래두면 쌀가루물은 금방 상하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여름에는 2시간. 겨울에는 4시간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또, 창출의 약리물질까지 湧出되어 나가면 안되겠지요. 보통은 하룻밤씩 두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蒼朮과 白朮이 벌레를 잘 먹지 않는 것은요.
특유의 정유가 2~3% 정도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창-백출 조직 중에 전분이 거의 없어서 그렇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 검게 보이는 것은 건조 중에 고온에 의해 탄 것이지요. 별 문제 없는 약재지요. 많이 활용해 보세요.
오늘은 작약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지요.
몇 달 전 표백제 때문에 유명해 졌던 약재지요.
작약은 워낙 꽃이 유명한 식물이라 별로 설명이 필요없다고 봅니다. 그 꽃의 아름다움 때문에 중국에서는 모란꽃을 ꡔ花王ꡕ, 작약꽃을 ꡔ花相ꡕ이 라는 말도 있답니다. 美人을 칭할 때 하는 말로 "서면 모란이요. 앉으면 芍藥같은 여인."이란 말도 있더군요.
속명인 ꡔPaeoniaꡕ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ꡔpaeonꡕ이란 의사가 작약뿌리를 가지고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하여 유래된 것이라 합니다. 이름하여 '神의 藥'이라고도 할까요.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하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우리나라 각지에서 잘 자라나, 경북 의성과 호남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탓에 '의성작약', '호남작약'. 이 두 가지가 작약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지요. 이런 재배작약을 흔히 '家芍藥'이라고 합니다.
또, 이에 대비하여 야생작약을 흔히 '山芍藥'으로 부르기도 하고, 강원도에서 많이 난다고 '江芍藥'이라고도 한답니다. 종은 약간 다릅니다.
의성작약이 産出量으로는 최고를 차지합니다. 의성에 몇 번 가보니 집집마다 마당에 작약을 키우는 것 같더군요. 밭에 대량으로 키우기도 하고요. 그때가 초겨울이었는데, 마당에 작약을 널어놓은 것이 참 보기가 좋더군요.
대체로 메지가 굵고 크고요. 종자개량이 많이 이루어져서, 흔히 말하는 ꡔ대작약ꡕ이 많은 것 같더군요. 그런데, 정말 표백제를 쓰는지. 표면이 흰 편이고, 손으로 부러뜨려 보면 흰 분이 날리는 것이 좀 이상하더군요.
예전에 한 8년 전, 한의약 관계 저널에 의성의 농촌지도소인지 하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이 기고한 글에서 ‘작약을 석회로 처리하면 희게 되어 상품성도 올라가고 좋을 것이다.’ 라고 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혹시 잘 아시는 분 없나요.
지난 봄에는 의성에 사는 동기가 의성에 위치해 있는 ꡔ작약시험장ꡕ에서 시험재배한 작약을 100斤 정도 보내온 적이 있었는데, 가루가 날리지도 않았고 표면도 약간 분홍색이 도는 듯하여 표백처리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기분 좋게 아주 잘 사용했습니다.
다음은 호남작약.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약재는 좋은 것 같습니다. 표백제 사건후, 저는 지난 9월 부터는 호남작약만 쓰기 시작했습니다. 의성작약보다 약간 절단 면이 붉은 빛을 띄고 있지요.
산작약, 즉 야생작약은 소량 산출되지요. 어떤 분이 예전에 이 강작약을 넣은 쌍화탕을 먹고 명현상태에 빠졌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강한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인듯 합니다.
거칠고 색이 진한 갈색으로 이쁘지는 않습니다.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산에서 야생작약을 캔 적이 있는데. 정말 캐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비쌀만 하더군요.
흔히 개들이 설사할 때 산작약 달인 것을 먹이면 설사가 멎는다고 '개삼'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개의 보약’이라고 합니다.
중국 작약은 대륙 각지에서 다 잘 자랍니다. 주로 따뜻한 지방에서. 주로 절강성의 항주에서 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여, 처방에서도 ꡔ抗芍藥ꡕ이라고 따로 적어 넣기도 하더군요. 작약은 중국 것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이상은 여러 가지 작약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 赤芍藥, 白芍藥의 문제는 재차 언급하지만, 구분해서 用藥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에서도 재배한 것은 白芍. 산에서 캔 것은 赤芍. 뭐 이런 식으로 분류한답니다. 꽃은 변종이 많아져서 하도 칼라가 다양해져서 의미가 없답니다. 노란 꽃, 파란 꽃. 심지어 분홍색까지 여러 가지래요.
어떤 분은 저에게 ‘약이 엄연히 다른데 무슨 소리냐?’ 라고 하시더군요. 적작약이 다른 것이 아니고, 去皮를 않고 烏藥처럼 썰어서 다른 약처럼 보이게 할 뿐입니다. 효과도 별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야생작약을 원하신다면 중국에서 수입한 적작약을 쓰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중국의 약재는 대부분 야생입니다. 97년도 생산된 약재가 160만톤인데, 그 중에 재배한 것은 30만톤 뿐이고 나머지는 다 야생이라고 하더군요.
다음은 작약의 법제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지요. 작약을 酒炒하라고 많이 나오지요. 통상 스프레이로 소주를 뿌리면서 炒하더군요. 그러면 알콜은 바로 증발되지요. 뿌리나 마나지요. 제 견해로는 소주에 축였다가 어느 정도 술이 배어든 후, 炒하심이 더 좋을 듯 합니다.
흔히 작약에 들어있는 파이오니플로린과 안식향산 때문에 간독성의 우려가 있다고 하여 작약을 쓰지 않는 분도 있더군요.
그러나 감초와 같이 배합되면 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방에서도 작약이 들어가면 대체로 감초를 배오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하루치 20그램 이상은 쓰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쌍화탕 1첩에 들어가는 2.5돈 정도 즉, 10그램 정도가 적합하다고 저는 봅니다.
이상입니다. 작약은 별로 할 말이 없네요. 그다지 문제되는 약도 아니고요. 적당한 규격으로 잘 썰어져서 유통되고 있고요.
전분이 풍부한 약재이지만, 자체적으로 천연방부제인 안식향산이 들어 있어 벌레도 먹지 않고, 잘 상하지도 않는 좋은 약이오니 적당히 잘 활용해 보세요.
오늘은 먼저 가신 제마님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글을 올릴까 합니다. 저도 따로 글을 올릴까 하다가 그냥 여기에 올립니다. 좋은 세상 가셔서 영면하시길 빕니다.
이번엔 黃芪에 대해서 글을 올립니다. 지난번엔 地黃에 대해서 올렸으니 이번엔 補氣藥의 대표로 黃芪를 살펴 봅시다.
黃芪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多年生의 콩과식물이죠. 주로 서늘하고 건조한 해발 500~1,000m 정도의 고지대에서 잘 자라고 1~1.5m까지 자랍니다. 우리나라 강원도나 충북의 제천 단양 같은 고지대에서 많이 나지요.
黃芪의 뿌리는 길고 枝根이 分枝하고, 맛이 달고 蔘과 비슷하다고 하여 ꡔ단너삼ꡕ이라고 불리는 것은 다들 잘 아시죠. "누런 껍질의 힘쎈 약재"라는 뜻으로 '누를 황'과 '힘쎌 기', ꡔ黃耆ꡕ라는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보통 많이 유통되는 것은 1~2년생인데, 일반적으로 4~5년치가 약효가 좋다고들 하더군요. 실제 실험에서도 4년근이 효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黃芪도 전에 말씀드린 人蔘이나 桔梗과 마찬가지로 留皮한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년전만 해도 이 黃芪를 다 去皮시켜 유통시키더니, 요즘의 1~2년생 黃芪는 그냥 留皮한 채로 썰어서 유통되더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아직도 4~5년생의 굵은 황기는 옛날처럼 去皮시켜 팔더군요. 제가 볼 때는 去皮한 4~5년생 황기보다 留皮한 1~2년생 황기를 좀 더 넣어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값도 싸구요. 저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의 아버님께서 강원도에서 황기를 재배하셨지요. 땅을 놀리기도 뭐하고 해서 심었던 모양입니다 5년이나 되었는데도 제대로 풀을 뽑고 거름을 하지 않으니까 1~2년근처럼 조그만하고 볼품이 없더군요. 야생황기는 오래되도 크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이 황기는 뿌리가 아주 땅속 깊숙히 파고 듭니다. 그래서 강한 보기력을 지녔나 봅니다. 캘 때도 포크레인으로 캔다고 합니다. 예전에 황기가 비쌌던 이유 중의 하나가 채취의 어려움 때문이었다더군요. 그때는 하루종일 캐도 몇 근을 못캤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10년전 황기 값 그대로인 것을 보면 우리로서는 다행입니다.
중국에서는 黃芪가 留皮한 채로 유통되더군요. 예전엔 중국황기가 많이 들어왔지요. 초기엔 썰기를 굵직하게 썰어서 단번에 중국황기임을 알았는데, 요즘은 물을 축여 얇게 썰어서 헷갈리게 해 놓았더군요.
그래도 이것을 판별하는 방법이 있지요.
중국황기는 皮가 우리 것보다 조금 더 진합니다. 그리고 토종보다 조직이 거칠고 섬유질이 더 있는 편이고요. 맛도 우리 것이 더 甘味가 있지요. 그리고 우리 것은 대체로 當年産인데. 중국산이 오래된 것이 많아서 황기의 香이 좀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메지가 굵고 길어 품질이 좋다는 느낌은 듭니다. 마치 굵은 회초리같지요.
중국에서도 주로 북쪽인 내몽고산 황기를 최고로 친답니다. 신선하기만 하다면야 중국황기도 나쁠 것은 없다고 저는 봅니다.
통상적으로 시월달은 대추가 많이 나오는 달이지요.
대추를 구입하실 때 유의해야 할 점 하나 알려드리지요. 유달리 때깔이 좋은 대추, 반짝이는 대추는 조심하세요. 왁스칠을 한 대추가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의심이 되면 살짝 끓여 보세요. 거품이 일면서 기름이 뜨면 왁스코팅된 것이니 반품을 시켜야 합니다.
대추를 오래 보관하면서 쓰실려면 한 번 쪄서 말린 후 보관하세요. 제가 아는 어떤 노원장님은 꼭 쪄서 쓰더군요. 잘 찌면 까많게 단단해집니다. 벌레가 얼씬도 못하지요.
참, 전에 ꡔ薑三ꡕ은 1돈, 즉 4그램이라고 말했지요. ꡔ棗二ꡕ는 얼마가 될까요? ꡔ傷寒論譯詮ꡕ에서 채인식 선생님은 7.3그램으로 보시더군요. 어떤 분은 生薑과 마찬가지로 4그램으로 보시더군요. 일본 책에선 주로 3그램으로 보고 있고요.
제가 직접 달아보니 20첩 분량, 40개가 큰 것은 140그램, 중간 것은 120그램, 작은 것은 100그램 내외더군요.
상한론 당시의 대추는 야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중간 것으로 쳐서 120그램으로 보고 쓰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즉, ‘棗二’ 하면 6그램으로 보시면 타당하다고 저는 보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竹瀝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 간단히 아는대로 올려 드립니다.
죽력이란 다들 아시다시피 대나무의 수액이죠. 옛부터 대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 불을 가해서 흘러 나오는 수액을 모아서 약용으로 사용했지요.
흔히 말하는 고로쇠 수액, 일본 북해도의 자작나무 수액, 캐나다의 단풍나무 수액과 비슷한 점이 있지요. 樹種은 다르지만요.
대나무의 수액에는 대나무의 생육에 필요한 무기물, 아미노산, 당류 등의 각종 영양소가 풍부히 함유되어 있답니다.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몇 종류의 수액은 미네랄 성분이 이온화 되어 있어 인체에 쉽게 흡수될 뿐만 아니라, 그 양도 일반 물에 비하여 평균 40배 정도나 많다고 합니다.
ꡔ임업연구원 박상범 박사의 연구ꡕ에 의하면 대나무의 수액은 고로쇠보다도 칼슘 2.4배, 칼륨 156배(맹종죽의 경우), 마그네슘은 50배(솜대의 경우)나 많이 함유되어 있답니다.
하여튼 죽력은 좋은 수액 같네요. 옛날엔 대나무 수액채취가 용이하지 않아서 절단 후 가열의 방법을 사용해 왔지만, 요즘 일부에서는 간단히 비닐봉투를 이용해서 채취한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답니다.
5~6월 경에 굵은 대나무 첫째 혹은 둘째 마디 부위를 톱으로 절단하고 비닐 봉투를 씌운 후 잘 묶어서 두면 하루 정도면 많은 양의 대나무 수액이 고인다고 합니다.
간혹 2~3일이 지나도 수액이 나오는 나무도 있다고 하는데, 이때는 다시 아래 마디 부위를 자르고 같은 방식으로 수액을 채취한다고 합니다.
아마 가열식으로 채취한 것보다 기미의 파괴도 적고 효과도 좋으리라 봅니다. 옛 사람들도 비닐봉투가 있었다면 아마 이렇게 채취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죽력은 아미노산이 풍부한 관계로 부패하기 쉬우므로 바로 냉동보관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시중에서 유통되는 형태의 죽력은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 이 죽력액을 캔으로 만들어 유통시키면 좋겠네요. 부가가치가 높을 텐데요.
한의학적인 응용이야 다들 아실테고, 형상의학하시는 분들이 竹瀝을 많이 응용하시는 것을 보았는데, 주로 中風으로 인한 四肢麻痺에 많이 쓰더군요.
책에도 보니 ꡔ四肢의 痰에는 竹瀝이 아니고는 풀어지지 않는다.ꡕ 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런지는 저도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식품 쪽에서는 풍부한 영양학적 가치 때문에 이를 음료로 개발중이라고 하네요. 심신안정, 노폐물 제거용 등으로요. 기미, 검버섯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화장수로도 응용한다고 합니다.
구입방법은 큰 약업사 전화하시면 다 구해다 주실 거예요. 가격은 유만상사 카타로그 보니까 1.5리터에 6만원 하더군요. 품질만 믿을 만 하다면 저도 써보겠습니다.
열이 많은 사람들의 음료로도 좋을 것 같네요. 남쪽에 계신 원장님들께서는 내년 5~6월엔 죽력을 채취하셔서 활용해 보시고 좋은 경험담을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전엔 저도 죽력을 여러 번 썼지만 요즘은 쓰지 않습니다. 죽력이란 게 대나무진인데, 이게 송진 같은 것도 아니고 수분 99%이상에 약간의 이물질, 미네랄 등등이 있겠지요.
근데 이게 유통이 된다면 다량의 방부제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틀림없을 것 같네요. 특별히 캔 포장이 아니라면 유통되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 다 병에 대충 담겨져 있지요. 한마디로 실용성이 없는 약입니다. 옛날처럼 바로 바로 내어 쓸 수도 없으니까요. 저는 죽력 쓸 일이 있으면 대신 竹茹를 씁니다. 효과야 떨어지지만 대체로 무난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레제약에서 만든 진모려를 쓰고 있지요.
전화 080-260-3377, 018-228-0153로 전화하시면 될 겁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좋은 것 같더군요.
중국산 牡蠣는 그냥 海粉입니다. 쓰지 마세요. 참고로 알려드리면 모려를 2,000도의 고열로 가공한 것이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이 뛰어나고 궤양치료에 좋다는 데이터가 있더군요. 이런 모려를 만들려면 내화로에 구워야 합니다. 도자기 굽는 가스로로 구우면 되는데요. 제가 약업사 몇곳에 이런 이야기를 해줘도 아무도 할려고 하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할 수도 없고 누구 충무 근처에 사시는 원장님들이 공동 출자하여 내화로를 만들어서 진모려를 공급해 주세요. 한 천만원이면 좋은 시설을 갖출 겁니다. 수익금으로 좋은 일도 하시고요.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p.s : 참, 위의 청주 모려는 그냥 가스토치로 구운 것이죠. 그리고 위의 2,000도로 구운 모려이야기는 일본 데이터고요. 일본 특허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우리도 구석구석에 돈 되는 것 투성인데, 너무 무심한 것 같습니다.
장마철에 약재를 말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죠. 선풍기를 틀어도 생각대로 건조가 안됩니다.
건조가 더디면 금방 곰팡이가 피게 되죠. 이때 제가 쓰는 방법 하나.
전기장판을 이용합니다. 온도를 强에 맞추고 약재를 고르게 펴서 선풍기를 틀어줍니다. 하룻밤에 바짝 마릅니다. 별것 아니지만 활용해 보세요.
약재를 炒할 때 보통 중국집 볶음용 냄비를 쓰지요. 그런데 여기서 초하다 보면 고르게 안되지요. 타는 부분은 타고 아니면 그냥 생짜지요.
저는 토스트 굽는 조그만 전기오븐을 이용합니다. 한일전기에서 나온 것으로 E마트에서 구입했습니다. 한 3만원 줬습니다. 이것으로 구우니까 감초도 아주 고르게 적당히 구워지더군요.
옛날에 어떤 선배님은 구공탄 구멍 안에 감초대를 넣고 굽던데, 그에 못지 않지요. 다량을 법제하시는 분은 왕십리 중앙시장 같은 곳에 가시면 빵 굽는 전기오븐 같은 것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한번 활용해 보세요. 도움이 될 것 같아 적어 보았습니다.
오민철님이 사신 것이 제것과 같은 것 같네요. 사실 한꺼번에 多量을 炒해서는 안됩니다. 그냥 한 두 兩씩 조금씩 구워 쓰는 덴 적당합니다.
법제란 필요할 때 바로바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꺼번에 다량을 炒해서 쓰면 약효가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그 오븐에 감초 70~80그램 정도 넣고 약 2분 정도 구우면 앞뒤로 잘 구워집니다. 냄비처럼 타는 부분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안 밖으로 고르게 속까지 익어지지요. 다량의 법제에는 적합치 않지요.
판에 고르게 편 다음 살짝 炒해서 쓰면 됩니다.
앞서서 질문한 맥아에 대해서도 간단히 올립니다.
麥芽는 生麥芽로 그냥 쓰는 것이 효과가 좋답니다. 볶는 것은 비릿한 맛을 제거하기 위해서 도입된 것뿐입니다. 어떤 분은 태워서 쓰던데. 효과가 적답니다. 태우면 디아스타제가 파괴된답니다. 볶더라도 살짝 하세요.
녹용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올려봅니다. 더 자세히 알고 계시는 분은 따로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뉴질랜드산(적록)이 가장 쌉니다. 현지 도매상 가격이 상대 2냥에 5만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96년도 가격으로 요즘은 좀 더 싸졌겠죠.
러시아산 원용이 요즘 현지 가격이 전지로 1키로에 450~500$ 정도라고 합니다. 제 후배가 러시아에 자주 들락거리거든요.
중국산 화용(꽃사슴)과 마용(깔깔이)은 중국에서도 싸지가 않더군요. 농장에서 조차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가격보다도 결코 싸지 않은 가격으로 팔고 있더군요. 품질이 좋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저질의 녹용도 결코 버리지 않고 수출하는 나라라고 보면 됩니다.
저는 쇠심이 박힌 馬茸과 진흙이 들어 있는 鹿茸까지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상도의가 없는 놈들이지요. 이게 수입되면 관세가 붙죠. 60%라던가요.
유통단계가 수입상에서 중상에 이르기까지 1~2단계를 거친다면 지금 우리가 쓰는 가격보다 엄청 비싸야 되는데 실제 그렇지 않은 이유는 밀수가 엄청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여튼 녹용은 제가 입학하던 16년전보다도 싸진 것을 보면 우리로선 좋은 일이긴 합니다. 10년전인 88년도에도 원용이 상대 1냥에 12~3만원 했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임상을 많이 하신 분들의 의견은 대체로 러시아산 원용을 선호하더군요. 원래 ꡔ神農本草經ꡕ에서 말하는 녹용은 화용을 말합니다만, 러시아산 원용이 워낙 크고 좋게 보여서인지 이름이 ꡔ元茸ꡕ으로 되었다고들 하더군요.
작두로 썰어보면 元茸은 津液이 걸쭉하게 묻어 나오는 게 느껴지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元茸이 낫다고 여기지만, 큰 가격차이 만큼이나 더 좋으리라 생각하진 않지요. 실험에서는 종별 차이가 그다지 없다고 하더군요.
하나 차이가 있다면 원용은 열풍건조방식이 아닌 노천건조를 하지요. 매년 유목민들이 사슴 떼와 같이 풀을 찾아 시베리아 남단에서 북단에 이르기까지 약 2,000키로의 종단을 하면서 수시로 뿔을 짤라 그들만이 아는 장소에 걸어둔답니다.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차고 건조한 날씨 속에서 6개월에 걸쳐 자연 건조를 시킨다고 하네요.일종의 동결건조지요. 따라서 열풍건조 시킨 타 녹용과는 구별되는 요소가 아닌가 합니다.
겨울나무님은 술을 좋아하시나? 녹용은 사실 법제가 필요없는 약입니다. 저는 그냥 털만 태워 썰어 씁니다. 썰어온 녹용은 그냥 씁니다.
이걸 우유나 다른 것으로 가공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딱딱해서 그냥 썰어지지 않으면 고무장갑에 소주를 넣고 술을 먹인 후, 좀 눅눅해 지면 썰어서 말려 쓰지요.
이걸 전지일지라도 통째로 술에 담구면 녹용성분이 용출되지요. 만약 토막이나 썰은 것을 술에 담그면 수 분 내에 녹용 엑기스가 빠져 나갑니다.
제기동이나 종로에선 썰기가 편하도록 무조건 술을 먹이지요. 제가 예전에 녹용을 담구었던 술을 살짝 끓여 알콜을 증발시킨 후, 마신 적이 있는데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상태가 몇 시간은 가더군요. 녹용의 효력을 실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쥬니퍼를 먹이면 색깔이 이쁘게 나온다나요. 어쨌든 알콜을 먹이면 적혈구가 파괴되어 색이 이쁘게 나온다고 하네요.
저는 극상대를 애용합니다. 불만이 있는 사람에겐 최고품질의 녹용을 항상 보여줍니다. 그러면 대체로 납득을 하지요. 요즘은 이런 걸 찾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요.
저의 경우는 썰은 녹용일 경우는 색이 깨끗하고 맑은 것. 그리고 냄새가 좋은 것을 선호합니다. 탁한 냄새가 나면 오래된 것입니다.
보통 환자들이 선물받은 녹용을 냉동실에 오래 두었다가 냄새나는 녹용을 가지고들 많이오는데 6개월이내에 처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전지일 경우 하대가 적으면서 굵고 잘생긴 것을 구합니다. 상대 부분이 길고 굵은 것이 좋다고들 하더군요. 녹용이야 천차만별이고 설이 많으니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올려주세요.
먼저 성실하고 정직하고 약재의 청결에 신경을 쓰는 분을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원장님이 선호하는 약을 구체적으로 적은 노트를 공유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甘草는 특감. 麥芽는 생맥아 싹 틔운 것. 枸杞子는 청양산으로 엿 먹이지 않은 것. 厚朴은 唐厚朴. 鹿角은 러시아산 통녹각.
뭐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서로 약속을 해야 합니다. 항상 일정한 품질의 약재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결제는 신속하게. 외상은 가능한 한 하지 마세요. 저는 몇십 만원 대 이상의 외상을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영세한 약업상들에게 몇백만원 대의 외상은 크지요.
전에 구의원을 지냈던 어떤 원장님은 2천만원 정도의 외상 때문에 약재상에게 멱살잡히고 X쌔끼 소리 들어가면서 수모를 당하던데 정말 보기가 민망하더군요.
외상이 있으면 약값에 꼭 2부의 이자를 산정해서 더 받더군요. 그렇다고 외상 때문에 깍기도 뭐하고. 주도권을 뺏기게 됩니다. 외상이 없으면 좋은 약이 들어오면 먼저 연락이 옵니다. 항상 좋은 약재를 확보하게 되지요.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자면, 약재 재고를 수시로 파악해서 한 번 약을 시킬 때 몇가지 빠뜨리는 약이 없도록 하여, 가능한 한 다량을 시켜야 합니다.
한 두 근씩 배달 나올 땐 겉으론 표시를 안 하지만 속으론 욕을 한참 한답니다. 기름 값도 안 나온다고요. 요즘같이 차가 막힐 땐 하루에 몇 탕 못한다고 하더군요. 서로 조금씩 배려해서 공생하도록 해야지요.
보통 炒해야 할 약재를 주문할 땐 그냥 약재상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게 좀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본 바로는 곰팡이가 피거나 정상적인 제품으로 팔기엔 문제가 있는 약재를 볶아서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요즘 같은 경우에 그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 芍藥, 山藥, 甘草같이 곰팡이가 피는 약들은 주의하세요.
약재상들이 곰팡이가 피거나 문제가 있는 약재들을 그냥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깨끗한 약재를 시켜서 직접 수치를 해서 쓰심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 더 주의하실 것. 제 친구 중의 하나는 丸藥을 만들 때에 그냥 약재상에게 처방만 불러주고는 그대로 만들어 오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들이 절대 약재 속의 불순물과 나쁜 약재를 골라내지 않습니다. 약재를 자주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1근의 약재 속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비닐끈, 돌멩이. 이건 좀 그래도 나은 편. 상한 약재가 들어 있는지… 어떨 때는 씁쓸하지요. 담배꽁초도 나오고. 쥐똥도 나오고.
일본에서는 수입쌀에 쥐똥이 나왔다고 온 열도가 떠들어댄 적도 있던데, 우리는 약품인데도 너무 관대한 것 같습니다.
절대 환약을 부탁하지 마세요. 직접 손을 봐서 다시 맡기도록 하세요. 자기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약을 환자에게 주도록 합시다.
하나 더 추가합니다. 약을 떠서 달이기 전에 원장님들이 직접 확인합시다. 제대로 약재가 들어갔는지. 異物質은 없는지 재삼 확인한 다음 달이도록 하세요.
참, 약을 뜰 때 바로 부직포에 넣지 마세요. 큰 종이에 먼저 펼쳐서 하나 하나 확인한 다음 마지막으로 원장님이 검수한 다음 부직포에 넣고 달이도록 하시면 완벽하겠지요.
한때 저도 중국산 생강을 몇 번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국산 생강이 엄청 올랐던 적이 있었지요. 이 중국산 생강은 정말 국산보다 엄청 크고 보기도 좋지요.
이름하여 ꡔ大薑ꡕ이라고 불리지요.
근데 이놈은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썩지도 않는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들여올 때 방부처리를 한다고 하더군요.
소위 ꡔ일건강ꡕ도 이것으로 만든다고 하니 공히 사용을 금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싸도 국산을 애용해 줍시다.
저는 한달에 한번정도 가락시장에 가서 10kg씩. 반 부대씩 사서 씁니다. 그러니까 제일 싸더군요.차를 몰고가서 바로 트렁크에 넣고 오지요. 한국판 drive-in store지요.
한꺼번에 빨아서 말린 후 가늘게 썰어 80g씩 비닐봉투에 담아서 냉동보관하면서 조금씩 씁니다. 편리하고 항상 싱싱합니다.
생강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이야기 드리자면, 몇주 전 경희의료원에서 첩약 14첩을 지어서 달여달라고 가져온 분이 있었지요. 생강도 비닐봉지에 담아 왔더군요.
그런데 생강이 무려 165g이나 되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담아준 것 같더군요. 3쪽씩 넣으라고 하면서요. 통상적으로 ‘薑三’은 1돈으로 넣으라고 하지 않나요?
좀더 엄밀하게 처방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달이는 약에는 g단위로 정확히 적어 줘야 한다고 봅니다. 첩약도 마찬가지로 정확히 전자저울에 달아서 넣어줍시다. 그냥 3쪽이라고 하면 안됩니다.
일본애들은 이런게 명확하더군요. 우리도 사소한 것이라도 대충하지말고 엄밀히 하는 관행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환자가 줄다 보니 시간이 좀 남아서 예전부터 만들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 시도를 못한 칠제향부환을 만들어 보기로 시작한지가 어언 한 달 째.
드디어 오늘 그 완성품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그 동안의 제조공정을 그냥 혼자 알고 넘기기엔 아쉬워 여기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만들기 전에 여러 가지 책도 찾아보고 문의를 해본 후에 나름대로 방침을 정해서 만든 것이오니 다른 분들도 참고하시고 더 좋은 방법이나 혹은 다른 처방의 제법에 관한 노하우가 있으시면 하나씩 올려주시면 다들 도움이 될듯합니다.
먼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칠제향부환을 먼저 소개하도록 하죠. ꡔ方藥合編 下統 153ꡕ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七製香附丸 治月候不調 結成瘕 ꡔ용법ꡕ 十四兩 分七包 1) 一 同 當歸二兩 酒浸 2) 二 同 逢朮二兩 童便浸 3) 三 同 牧丹皮 艾葉 各一兩 米 浸 4) 四 同 烏藥二兩 米 浸 5) 五 同 川芎 玄胡索 各一兩 水浸 6) 六 同 三稜 柴胡 各一兩 醋浸 7) 七 同 紅花 烏梅 各一兩 鹽水浸 8) 右各浸 春五 夏三 秋七 冬十日 乾 只 取香附爲末 以浸藥水 打糊丸 梧子大 臨臥 酒下 八十丸 |
◇해석 月經不調와 癓瘕가 결성되는 證을 다스린다. ꡔ용법ꡕ 향부자 14량을 칠포로 나눈다. 1)제 1포는 당귀 2냥과 함께 주침하고 2)제 2포는 봉출 2냥과 함께 동변침하고 3)제 3포는 목단피, 애엽 각 1냥과 함께 미감침하고 4)제 4포는 오약 2냥과 함께 미감침하고 5)제 5포는 천궁 현호색 각 1냥과 함께 수침하고 6)제 6포는 삼능 시호 각 1냥과 함께 초침하고 7)제 7포는 홍화 오매 각 1냥과 함께 염수침한다. 8)이상과 같이 침한 일곱 가지를 봄에는 5일간, 여름에는 3일간, 가을에는 7일간, 겨울에는 10일간 볕에 말려서 향부자만 취하여 작말한 다음 앞서 침약했던 침수로 풀을 쑤어 오자대의 환을 지어 잠자리에 들 때 술로 80환을 삼킨다. |
여기서 약간 문제가 되는 구절은
"右各浸 春五 夏三 秋七 冬十日 乾 只 取香附爲末"에서 배원식선생님은 "이상과 같이 침한 일곱가지를 봄에는 5일간, 여름에는 3일간, 가을에는 7일간, 겨울에는 10일간 볕에 말려서 향부자만 취하여 작말한다" 라고 해석한 반면,
신재용선생님의 ꡔ방약합편해설ꡕ과 북한의 ꡔ방약합편ꡕ에서는 "위의 약들을 각각 봄에는 5일간, 여름에는 3일간, 가을에는 7일간, 겨울에는 10일간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 다음 향부자만 가루내어." 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배원식 선생님의 해석이 바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위의 약들을 여름에 3일씩이나 담궈두면 곰팡이가 필 것은 당연하죠. 여기서 "春五 夏三 秋七 冬十日乾" 이란 말은 그만큼 충분히 건조를 하란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배선생님의 의견을 따랐습니다.
자 그러면 준비에 들어가도록 하죠. 먼저 약재를 준비합니다. 14냥정도의 소량을 만들면 의미가 없기에 저는 많이 만들기로 했습니다. 먼저 향부자 28근을 각 4근씩 포장해서 주문을 하고 다음으로 당귀 4근, 봉출 4근, 목단피 애엽 각 두근, 오약 4근, 천궁 현호색 각 2근, 삼릉 시호 각 2근, 홍화 오매 각 2근씩을 추말(거칠게 갈아 오게 함--중요--잘 우러나오도록 해야해야 하므로)해서 각 7포로 만들어오게 하였죠.
이렇게 해야 斤을 달고 하는 불편함이 없고 편리하겠죠. (TIP 하나! 저는 환약 만들 땐 이렇게 양을 달아서 가져오게 한 후 법제, 정돈해서 다시 맡깁니다.)
다음은 대야 큰 것 1개 알미늄 트레이 큰 것 4개를 준비했습니다. 트레이는 식당 등에서 식사를 나르는 것인데 가로 70, 세로 40정도 되는 것으로 약재를 빨아 말릴 때 대단히 유용합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향부자를 4斤씩 깨끗이 빨아서 완전히 건조시켜 둡니다. (저는 거의 모든 환약은 빨아서 건조시킨 후 만듭니다.)
다음은 童便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수집에 시간이 걸리니까요. 동네 꼬마 다섯 명에게 童便을 모으도록 합니다. 1.5리터 페트병에 1병씩 모아 오도록 하였습니다.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2~3일내에 모으도록 해야함)
자 이제 본격적인 작업을 시도합니다. 먼저 대야에 당귀가루를 넣고 1.2리터 막걸리 6통을 대야에 부어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당귀침출수가 충분히 우러 나오도록 한 후, 저녁에 부직포에 넣은 향부자 4근을 밤새 재워 둡니다. 아침에 출근해서는 향부자만 건져서 트레이에 펴서 며칠동안 바짝 말립니다. 선풍기를 켜서 말리면 더 빨리 건조됩니다. 그리고 침출수는 대형짤순이를 이용해 당귀침출수를 짜내어야 합니다. 손으로 짜면 힘들고 양이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한의원에선 짤순이가 없을테니 손으로 열심히 짜셔야 할 겁니다. 손목 깨나 아플 겁니다.
약재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2~3리터의 침출수가 나옵니다. 약재 서른근 호환하는데 대체로 3키로의 밀가루가 필요하고 이걸 풀로 쑤는데 약 한 말 정도의 물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이 정도의 비율로 침출수를 모은 것이죠. 이 침출수를 패트병에 모아 일단 냉동실에 얼려둡니다. 짤순이는 사용 직후 청소를 해야합니다.
다음은 봉출가루.
패트병 5병의 동변을 부어 마찬가지로 우러내어 향부자를 처리합니다. 상당한 두엄냄새가 한동안 코를 찌릅니다. 시골에 온듯한 느낌도 들죠. 침출수는 마찬가지로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다음은 목단피 애엽.
쌀 1되를 살짝 빨아서 버리고(농약때문에) 난 후, 믹서기로 쌀을 갈아서 7리터 정도의 미감즙을 만듭니다. 그냥 쌀뜨물로 하면 너무 약하다고 맹화섭선생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여기에 향부자를 처리합니다. 오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천궁 현호색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치도록 합니다.
삼릉 시호는 식초로 우러내는데 양조식초를 사서 했습니다. 식초값도 상당하더군요. 식초 法製시는 냄새가 심하므로 독립된 공간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모든 과정이 적당한 공간을 필요로 하므로 넓은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홍화, 오매는소금물로 하는데 7리터의 물에 짭짤할 정도까지 하려면 500g의 왕소금을 넣어야 하겠더군요.
이상과 같이 하여 향부자를 법제한 다음, 다시 한 번 향부자의 불순물을 고르고선 채로 쳐서 가루는 버리고 정돈을 하였습니다. 그리곤 乾材 가져오시는 분께는 아침에 오시도록 하여 향부자와 그 동안 얼려서 보관한 침출수를 전날 밤 꺼내 놓아 녹혀 같이 드렸습니다. 그걸 가져가셔서 바로 풀을 쑤어 환약을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하룻밤 재워서 만들면 아무래도 상할 우려가 있겠죠.
이제 드디어 제가 할 일은 끝이 났습니다. 말이 쉽지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 얼마나 까다롭고 신경이 쓰이는지 정말 대단한 작업이더군요. 돈도 만만치 않게 들더군요.
28근의 칠제향부환을 만드는데 향부자 값은 불과 75,600원이지만 나머지 약들이 추말공임 포함해서 무려 169,500원이 들더군요. 여기에 막걸리 값 만원정도 식초값 만원정도. 거기다 쌀값. 동변 모아온 어머니들께 약간의 사례. 제환비 84,000원. 한 40만원정도가 소요된 것 같군요.
재료비만 근당 대략 만오천원이 든 셈이고. 근 한달동안의 수고비를 따지자면 약값 산정이 곤란할 것 같네요. 어쨌던 힘은 들어도 좋은 공부는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칠제향부환의 활용에 관한 이야기도 드려야 겠군요. 저 자신은 직접 활용해보지 못해서 대신 맹선생님의 경험담을 여기에 올립니다.
ꡔ.. 만들기 어려워서 그렇지 부인네들에게 아주 좋은 약이다. 주로 경도가 않좋거나 자궁이 충혈되어 자궁내막염, 나팔관염 등이 있을 때도 쓰인다. 향부자만 먹어도 좋은데 이렇게 하니 順氣 잘되고 소화 잘되고 月經도 잘되고 瘀血 잘 풀리는 약이다. 사제향부환도 있지만 대체로 이걸 많이 쓰는 것 같더라. 칠제향부환이 약효가 더 세다고 본다.
강한 약이 들어가지만 그 물만 취해 쓰니 괜찮다.
임상 케이스 1)
부인네들에게 써보니 참 좋더라. 어떤 여자가 조혼을 했는데 애기를 못나. 그런데 홀시애미 밑에 사는데 외아들 남편. 시어머니는 바가지 심하고. 시어머니가 애기 못낳는다고 야단. 경도는 불순하고.
그래서 값도 싸고 해서 이것을 줬지. (2제용량--14봉지) 그런데 이 약 두 제도 먹기 전에 임신해서 2제중 1제는 가져 왔더라. 지금은 1남 3녀를 두었다.
임상 케이스 2)
맹선생님이 답십리에서 강원약방 다니던 시절. 옆집 젊은 부인이 경도가 잘 안돼 고통을 받길래 값도 싸고 해서 1제 떠다 주어 그 부인이 약을 만들게 하여 복용시켰는데 경도 좋아져서 임신해서 옥동자를 낳았다.
그러니까 애기 못 낳는 이는 경도만 좋아지면 되는거라. 경도가 좋아져서 자궁이 기분 좋고 편하면 애기가 선다. 그래야 애기가 착상할수 있지 상태가 안 좋으면 어떻게 착상하나..ꡕ
다른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자궁근종 및 수종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고 자궁암도 예방하는 약이라고들 하는데 제 생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관심이 있으시면 한 번씩 만들어 보시고 제법이나 임상 경험례에 대해서도 글을 올려 주시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겠지요.
팁으로 반하강제에 대해서 제가 쓰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 드릴께요. 먼저 저는 녹즙기를 이용해서 生薑汁을 냅니다. 어떤 분은 아직까지도 강판에 생강을 가시던데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면 대단히 편합니다.
반하 3kg 생강 1kg 비율로 생강즙을 내어 반하가 촉촉히 스며들게 하여 하룻밤 재운 다음(이때 비닐을 덮어둡니다.) 생강즙이 모자라면 약간의 물을 타면 됩니다.
다음날 아침에 약30분 정도 찐 후 완전히 건조시켜서 사용합니다. 이러면 반하로 환약을 만들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맛있는 향이 납니다.
半夏量이 많다면 시장에 가셔서 껍질을 깐 생강을 사시면서 분쇄기에 갈아달라고 하세요. 이걸 통째로 반하랑 버무려서 법제를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IMF를 이기는 비법의 하나. 다양한 환, 산제를 잘 활용하면 환자 부담도 적고 투약도 편리하고 여러 가지 利點이 있습니다.
단, 산제는 흡습과 변질의 우려가 있으니 특별히 보관에 유의하시고 바로 바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요즘 보니 예전에 제가 대만에서 많이 본 포트블 제분기도 나오던데 이걸 이용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글을 올리는 김에 계속 올리죠. 작약을 백작약, 적작약으로 나누어 쓰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약재상이나 재배지에 물어 보니 꽃의 적, 백을 나눠서 약을 채취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꽃도 요즘 변종이 많아서 노란색, 분홍색 등 여러 가지래요. 중국에서도 재배한 것은 白芍, 산에서 채취한 것은 赤芍. 이런 식으로 나눈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赤芍은 去皮를 하지 않고 살짝 쪄서 붉은 색깔이 돌도록 한다고 하네요.
赤茯笭도 마찬가지로 따로 붉은 부분을 깍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그냥 복령을 쪄서 붉은 칼라를 띄게 한 다음 적복령으로 유통을 시킨다고 합니다. 따라서 적,백을 나누어 복령과 작약을 쓰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