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오후녁 강원도 진부땅으로 접어들어 흙먼지 날리며 봉산리의 분수령인 해발 구백여미터의 모리재를 넘어, 등 뒤편의 박지산(1,391m)의 기다란 산그림자를 빗대어서며 봉산리의 지금은 폐교된 거문초교 봉산분교 교정앞에 설 수 있었다.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말 그대로 오지중의 오지임을 이곳에 와보니 비로소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발왕산과 박지산 그리고 상원산(1,421m),노추산(1,322m)이 에워싼 형국이다.
2.시간이 늦어 아쉽게도 봉산천 하류인 자개골(상자개골 및 하자개골)로 내려서지 못함에 아쉬움을 가슴속에 담아둔채 차를 되몰아 대관령 옆의 능경봉 샘물에 들러 물을 긷고서 숙소에 여장을 푼다.
3.일요일 조식후 발왕산 윗곧은골 입구에 서니 아침 7시를 갓 넘긴 시각이다.
감자밭 이랑과 두렁을 가로질러 유순한 숲의 향연장인 계곡입구로 빨려들어가듯 첫발을 내딛는다.부지런한 새들의 지저귐을 귓가로 흘리며 계곡우측의 발왕산 지릉으로 올라붙는다.
어느정도 고도를 높인후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되돌리며 딱 먹기좋을 만큼의 어른 손바닥만한 곰취를 뜯어본다.삼십분도 안돼 지천인 곰취가 한짐 그득하다.
잠시뒤 계곡가 그늘에 자리를 잡아 미리 준비해간 잡곡밥(도시락)과 쌈장을 풀어헤치며 참나물을 곰취에 쌈싸먹으며 잠시나마 신선놀음(?)을 해본다.
4.정오가 가까올 무렵 계곡을 빠져나와 숙소에 들른후 횡계 톨게이트를 막 지나니 손목시계가 정오를 막 지나 삼십분을 향해가는 봉산리 오프로드 투어와 발왕산 계곡산행인 1박2일의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