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조사해 봤더니, 100 세 노인들이 80 세 노인보다 하루 2 회 이상 웃는 횟수가 10 배나 더 많더라 한다.
웃음이 장수의 비결 중 하나임을 입증한 예다. 그러면 사회적 지위나 부가 장수와 상관이 있는가?
이 방면의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이다. 전북 순창군의 85 세 먹은 노인 91%는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은 무학이라는데,
이것은 장수와 학력 또한 무관함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장수할 수 있나?
두루 알려져 있지만, 술과 담배를 금하면서 세 끼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적게 하고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장수에 도움된다.
토마토 시금치 마늘 적포도주 연어 녹차 머루 브로콜리 귀리 견과류 등 세계 10대 장수식품을 섭취하는 것 또한 장수를 돕는다.
하지만 예의 순창군의 경우 잡곡과 함께 나물 버섯 등 지역에서 나는 평범한 푸성귀들이 장수식품이 되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여기에 장수 요소 하나를 더한다면, 다름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한의사인 정지천 교수의 ‘名文家의 長壽 秘決’이란 책이 이를 잘 알려 주는데, 예컨대 조선 시대에
연안 이씨 월사 李廷龜(1564~1635)의 집안은 ‘지나침을 경계하라’,
경주 김씨 화가 추사 金正喜(1786~1856) 집안은 ‘종교 생활을 하라’,
경주 이씨 백사 李恒福(1556~1618) 집안은 ‘유머를 가져라’,
해남 윤씨 고산 尹善道(1587~1671) 집안은 ‘자연과 더불어 살며 음악으로 마음을 다스려라’ 하고 가르친다.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크게 공감하여 무릎을 치게 되는 비결은
반남 박씨 朴趾源(1737~1805) 집안의 ‘빈둥거림으로 몸을 다스려라’ 하는 대목이다.
빈둥거림이야 말로 앞의 여러 역사적 인물들의 장수 비결을 총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自得自適하고 逍遙自在해야 하는,
노장자의 無爲自然이나 無爲而化와 비슷한 말이다. 곧, ‘마음이 동요하지 않으며 무엇을 추구하지 않는’ 절대무위
혹은 무심히 命을 따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직업인中 종교인이 가장 오래 살고, 소설가 시인 극작가 등 작가와 기자 아나운서 등 언론인이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다는 통계 조사가 나왔다.모름지기 비워야 할 일이지, 머리와 주머니에 가진 것이 많다 한들 장수에 무슨 보탬이 되는가.
예의 박지원 가문 식 빈둥거림과 즐거운 마음으로 웃고 사는 것이 그저 제일인 인생이다.<이광식 misa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