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後坐軍寺臺閣(우후좌군시대각)
신흠(申欽:1566~1628)
본관은 평산. 자는 경숙(敬), 호는 상촌(象村) · 현옹(玄翁).
시호는 문정(文貞).
한문 4 대가로 꼽힌다.
문집에는 『상촌집』이 있다.
밤새 내린 비에 푸른 연못에 물이 넘치고
一雨中宵漲綠池 일우중소창록지
연꽃 연잎은 멋대로 자랐네
荷花荷葉正參差 하화하엽정삼치
원앙새는 꽃 사이에 잠을 청하러 가고
鴛鴦定向花間宿 원앙정향화간숙
가을바람 불지 마라 분부하였네
分付西風且莫吹 분부서풍차막취
寺(사): 절, 사찰
寺(시): 관청, 관아, 환관
參(참): 간여하다, 섞이다, 뒤섞다.
參(삼): 석삼
差(차): 차별, 다르다, 어긋나다.
差(치): 차별, 견주다.
*
즉흥적으로
비 오는 날에 길을 걸었습니다
누가 내 옆을 지나갑니다
그러고 보니
살면서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한 사람들과
서로 무관심했던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벚꽃이 수를 놓은 길 위를 걸으면서
꽃잎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을 건넸습니다
길 위에 꿈틀대는 지렁이에게도
그냥 못 본 척 지나가기 안쓰러워서
풀밭에 데리고 갔습니다
모과나무 위에서는
직박구리가 시끄럽게 지저귀고
풀밭에서는 먹이를 찾는 참새 일가족을
먼발치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살다 보니
이렇게 많은 말 상대가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서 알았습니다
60을 앞두고 ‘소학’을 읽습니다
옛날 어린이의 교양 지침서를
제가 지금 읽고 있습니다
나이만 먹었지, 하는 짓은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어른 값을 못하다 보니, 스스로 욕을 벌고 다닙니다
천국 보험은 들지 않았지만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밖에 불만투성이의 지인이 빨리 나오라고 야단법석입니다
수요일은 술을 벗어나지 못하는 날인가, 봅니다
첫댓글 즉흥적으로 그 시간에 스며듭니다.
봄비가
시인을 더욱 깊게 스미게 합니다.
짧은 시간에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