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평생을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집안 일들을 하는데 제대로가 아닌 경우가 많다.
현재 사회는 부부가 함께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가사를 분담하지 않는다면 어느 한쪽이 직장 생활에 어려움에 처할 것이지만, 옛날에는 대부분 남자들이 직장 생활로 가정을 꾸려나가고 여자들이 가사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새벽에 직장에 나가고 밤중에 되어야 집에 들어올 정도로 휴일도 없이 직장에 헌신하지 않으면 직장에서 좋은부서 배치나 승진등 버티어 내기가 어려웟기 때문이다.
문제는 퇴직후에 더 많이 생기는데, 시계추처럼 회사에만 매달리다보니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할수 있는게 별로 없으며, 잘 할수도 없다는게 문제이다.
그래도 한다고 하지만 남들 눈이나 가족들 눈에는 맘에 차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하고 사이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집사람이 해 주는 밥을 먹고 설겆이란건 해 본적도 없으며, 해 주는 빨래에 다려주는 옷을 입고 깨끗이 청소를 해 놓은 집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고 출근하던 사람이 그런것들을 공동으로 하다보면 아무리 용을 써도 다른사람 보기에 어설프고 맘에 들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옷들도 양복은 세탁소에 나머지는 옷들은 세탁기에 돌리고 건조기에 말리면 바로 털어서 구김이 없게하여 그냥 입는편이다.
퇴직 전에는 집사람 덕택에 다림질 안한 옷은 거의 입어본 적이 없단다.
밑반찬은 만들줄 모르지만 나도 밥은 잘하고 국도 잘 끓이며 찌게나 주물럭등 그냥 먹을 정도의 요리는 할 줄 안단다.
그래도 밥이 질거나, 되거나 다른사람 입에는 안맞는 경우가 있으며, 찌게나 주물럭도 내 입에는 맞지만 다른사람 입에는 달거나 싱겁기도 할 것이다.
난 살코기 보다는 비게처럼 기름기를 좋아하고, 고추가루 보다는 고추장이 입에 맞는 사람이고, 싱겁고 덜 멥고 달게 먹는 입맛이니 주의해서 한다고 해도 다른사람 입맛에 맞추기가 어렵고 힘들다.
설겆이도 그렇다 음식을 먹고나면 그릇들을 바로 물에다가 담가둬야 씻고나면 찌꺼기가 남지 않는데 그냥 쌓아 놓으니 말라붙어 여러번 씻어도 그릇에 흔적들이 남는데 그것도 트집이다.
씻은 그릇들도 채반에 쌓아두고 물이 빠지게 두었다가 아침에 원위치를 시키는데 마른 행주로 닦지 않으면 물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는데, 깨끗이 빨아서 말린 행주로 닦는것도 더럽다고 한단다.
그래서 식탁에 그릇들을 더 마르라고 펼쳐 놓으면 그것은 너저분 하다고 싫어 한단다.
왜 안해, 왜 안해줘, 왜 안했어 보다는 그것 좀 해 주면 안되나요, 그것좀 해 줄수 있어요, 언제 다 해 놧대요 라고 말하면 늙은 고래가 물어 뜯기 보다는 춤을 추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