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포훈련이 끝나고 곧바로 도계동 주구운동장으로 향했다.
계원중에 축구경기가 있어서 응원차 들른것이다.
물론 마라톤 팬티 바람이다.
한 경기 관람하고 목욕하고 좀 누워본다.
그 사이 몇몇이 라면에 대포 한 잔하고 갔단다.
조금있으려니 쌍돌이 부터 도착이 됐다.
2시반경에 집에서 출발 북면으로 해서 칠북에서 창녕에 닿아
옥천으로 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청룡암에 이르니 약수터가 참 ! 좋아보인다.
또
그 물 마시고 세 돌이를 낳았다는 쌍돌이의 말을 듣고 한 잔 더 마셨다.
이까짓 것 오르는 것은 별 것 아니지만 아침에를 생각하면 쉬운 일은 아니다.
아침 6시 5분쯤 주사장과 난 스트레칭을 생략하고 바로 내달렸다.
같이 가면 빠른 회원들과는 함께 골인 할 수가 없어 서두른 것이다.
전날 저녁 핼스에서 2시간 정도 놀다보니 배가 홀쭉했다.
박건호 마트에서 잣죽음료를 시음해보고
끓혀먹는 맛죽을 사서 아침에 먹고 잣죽캔도 마셨다.
하지만 배도 부르지 않고 화장실 걱정도 없어 참! 좋았다.
앞으로의 울트라며 장거리말톤에 먹어 볼 요량으로 해 본 것이다.
30키로 이후에 힘이 더 있었다.
15키로에 젤 하나먹고
20키로에 바나나 한 가지 먹고
27.5키로에 젤 하나 먹고
30킬로에 선창규가 통째로 주는 김밥을 반을 잘라먹고 나니
35키로 지점 본포다리에 오르니 힘이 더 생기는 것이었다.
마치 풀코스에서의 결승점 처럼 달렸다.
들어와서 마누라가 마련한 유부초밥은 손대지 않아도 배고픔은 없었다.
연습주치곤 제일 시원하게 편안히 달렸는 듯 싶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다더니
무릎에 베아링 소리 난다'던 마누라도 거뜬히 구룡산 정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근히 걱정이었지만
36키로에 다시 등산이라 아직 체력은 괜찮은 듯 하다.
조금 더 가니 관룡산, 그기서 보니 화왕산 정상이 6.5키로가 남았댄다.
마누라가 선두에서 달리기 시작하자 전부가 울트라맨 처럼 따랐다.
화왕산 동문에 닿으니 출입문이 만들어져 있다.
그기서 부턴 자갈을 곱게 깔아 뛰기보담 걷기 좋게 만들어 놓은 길이었다.
쌍돌이를 선두로 조갑이, 옥부, 김필란 ,그렇게 그렇게 사이좋게 속보로 속보로 달리는 듯 가니 금새 화왕산성에 닿았다.
눈 앞에 억새의 장관이 펼쳐졌다.
언제 이렇게 좋은 곳엘 와 보았나?
'창녕 조씨 득성지'며 외곽으로 펼쳐진 산성은 눈에 익은 그대로지만
아직 덜 익은 으악새의 모습은 젖비린내음 나는 고운 자태 그대로이다.
조금 더 있슴 저 깃털도 휘날리며 종족번식을 해댈터이다.
허준셋트장엘 들러서 드라마속을 잠시 회상해보고 길을 서둘렀다.
쌍돌이가 되돌아가서 차를 창녕읍쪽으로 몰고와야 했기 때문이다.
억새 사잇길을 보일듯 말듯 걸음을 재촉하고.
사이사이에서 사람소리가 들리더니 드디어 서문에 닿았다.
창년조씨가 어쩌고 저쩌고 아줌마들과 노닥거리다 막걸리 없는 대신 하드하나 입에 물고 제1등산로 쪽으로 발 길을 돌리니 산새 또 죽여준다.
금강산 저리가라'하던 아주머니들의 말이 실감이 났다.
아침에 이은 오후의 긴 산행도 별것아니라 생각했지만 내리막은 좀 달랐다.
( 김필란 5키로 조갑이 10키로 옥부 20키로 창규 36키로 쌍돌이는 차 땜새 되돌아가고)
무릎이 무리라는 신호음을 보내왔다.
억새도 좋았지만 내려오는 왼 오른 쪽의 산모습의
바위며 소나무의 군락은 종대로 종대로 선 듯,
보고 또 보아도 넘! 장관이다.
왼 쪽은 시꺼먼 탄광촌 같은 바위에 더문더문 소나무라 좌 우가 전혀 다른 산 판이다.
피곤한 내리막이었지만 풍경 절경에 탄성을 내지르며
3.4키로를 석양을 마주하며
찰떡을 간식으로 하고 쌍돌이가 차를 대기한 곳에 이르니
어이쿠!
이제 살았노라 싶다.
한 번 더 가고 싶네 !
억새의 흰 깃이 다 날아가기 전에
아니 다 떨어지기 전에
첫댓글 ㅋㅋㅋ 회장님 청룡암수 마시고 늦돌이 생각하심이 세금감면도 해 준다는디 ㅋㅋ 담에 함 또 가죠?
감기땜에 못간게 영~~아쉽네요...이번주는 또 출근이라 아침 운동 끝나고 부리나케 와야해서 또 못 갈텐데..
요번 일욜은 긴바지 긴소매 차림의 회원 모집한다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