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파묻힌 보배 구슬
얼굴 밋간에 금강주가 있는 장사가 있었다. 어느 날 다른 장사와 씨름을 하다가 그만 구슬이 살을 뚫고 들어가 버렸다. 장사는 이마에 상처가 났다고 생각하고,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상처가 미간에 있던 구슬 때문에 생겼으며, 그 구슬이 피부 속에 파묻힌 것을 보고 장사에게 물었다.
“그대의 양미간에 있던 구슬은 어디에 있습니까?”
장사가 놀라 말했다.
“의사 선생님, 구슬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도대체 구슬이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장사는 구슬을 잃어버렸다고 단정 짓고 울기 시작했다. 이때 의사가 장사를 위로하며 말했다.
“지금 구슬이 그대의 살 속에 박혀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너무 격렬하게 싸우다가 피부 속에 박힌 줄 몰랐던 겁니다. 지금 미간 속에 구슬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장사는 의사가 자신을 속이는 줄 알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의사가 거울로 장사의 얼굴을 비추자, 거울 속에서 구슬이 찬란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제야 장사는 안심하였다.
선남자여, 모든 중생도 바로 이와 같다. 훌륭한 선지식을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불성이 있어도 스스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탐. 진. 치. 삼독에 가려져 늘 미혹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선남자여, 여래가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저 의사가 장사에게 금강구슬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제 12 여래성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