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림시기는 교회의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준비하고 재림할 구세주를 기다 리는 대림시기를 맞아서 특별히 가정 안에서 대림시기를 의미 있 게 보내고 구세주의 오심을 맞이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대림절의 유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앞두고 4주간의 대림시기를 보내면서 한해를 시작한다.
교회 안에서 대림 시기의 풍습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4세기말 경에 스페인과 갈리아 지방에서 성탄을 앞두고 6주 동안 참회의 시기를 보낸 전통이 전해온 다. 그후 6세기에 들어서 로마와 라벤나에서 대림시기가 전례 안에서 거행되기 시작했다.
로마에서도 초기에는 6주간의 대림시기를 지냈으나 그레고리오 대교황이 4주간으로 고정했는데, 한 해의 끝무렵에 지내면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환희에 찬 시기 로 이해됐다가 차츰 성탄을 준비하는 금욕적인 성격도 함께 지니게 됐다.
대림시기는 무엇보다 구원의 신비가 지닌 종말론적인 차원이 강조되는 때이다.
지상에서 순례의 여정을 걸어가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 안에서 「이 미」완성된 구원과 모든 신앙인 안에서 앞으로 실현될 구원과 재림해 구원의 위업을 완료할 「아직」의 사이에 있는 긴장 안에서 살아간다.
대림 시기는 이러한 「이미」와 「아직」의 사이에서 구세주를 깨어 기다리는 신앙인의 자세를 강조한다.
대림시기는 또한 신앙인이 지니는 희망의 자세를 가르친다.
희망의 찬 기다림의 시기 가 바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대림시기가 지니는 의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다시 올 것을 약속한 구세주를 기쁨 속에서 기다리며 나아가 단지 기다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구세주, 즉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아간다. 아울러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은 회개의 삶을 요청한다.
자신의 삶을 정비하고 새롭게 주님께로 향해 구세주를 기다리는 것이다.
회개를 강조하는 세례자 요한의 말씀이 대 림시기에 재차 언급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대림시기 전례
4주간의 대림시기 전례는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교회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인 도해준다.
이 시기의 전례는 대림시기의 두 가지 성격을 잘 드러낸다.
4주간 중 대림 첫주부터 12월 16일까지 전반부의 전례에서는 「종말론적인 면」을 강조하며 17일부 터 24일까지의 후반부는 임박한 구세주의 탄생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각 주일의 주제 역시 이같은 전례적 성격을 반영해 대림 제1주일 은 언제 올지 모르는 구세주를 기다리는 교회의 종말론적인 자세 를 강조하고 제2주일은 회개를 촉구한다.
제3주일은 구세주가 오 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고 권고하고
제4주일은 예수 탄생을 예고하고 그분이 누구인지를 밝힌다.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문들 은 주로 이사야 예언서와 세례자 요한의 설교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대림시기에는 회개의 자세를 강조하기 위해 제대 주위를 화려하게 하는 것은 피하고 대영광송도 하지 않는다.
오르간을 포함한 악기는 성가를 도와주는 역할에 국한하고 단독 연주는 피한다.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뜻으로 자색 제의를 입는다.
대림초는 사월나무 위에 4개를 마련하는데 구세주의 탄생이 임박함을 알려주기 위해 매주 촛불을 하니씩 늘려 켜나간다.
사월나무는 인간에게 내려질 새 생명을 뜻하고 4 개의 초는 구약의 4천년을 의미한다.
대림시기는 특히 성모 마리아와 구원의 신비가 지닌 관계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마리아는 구세주를 맞기 위해서 준비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기 때문이다.
그래 서 교회는 대림시기 중 거행되는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이 구원의 신비 중 한 부분을 구현하는 축일로서
허용하고 있다.
출처: 가톨릭 신문 200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