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0일 토 맑음
며칠 전부터 맛있는 떡볶이 부페 집이 있으니 가자고 했다.
손가락 소독을 하고 돌아오는 길
아침도 먹지 않아서 배고프다면 가오동 한끼도 아니고
두끼의 간판이 붙어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유롭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 분식 체인점 같았다.
안 쪽에 앉자든 탓도 있었지만
군만두 가져와라 뭐 가져와라 여러번 시켰다.
순대 한 조각을 입에 넣었는데
민희의 투명스러운 말 한마디
그만 시키고 직접 갔다 먹으면 안 돼
그 말에 순대가 목에 걸린 듯 꿀꺽 넘겼다.
틀린 말이 아닌데
왜 그리 기분이 상했는지
아이들 기분은 생각지도 않고
왜 화도 나고 표정 관리 조차 힘들었을까?
집으로 와
안 좋았던 감정을 쌓아 두고 싶지 않아서 이야기를 했다.
순간 굳어지는 엄마 표정을 보고 알아 차렸다는 상아는
민희한데 한소리 하면서 뜻없이 한 말이라고 끝나는가 싶었는데
배가 뒤틀리는 듯한 복통이 일어났다.
급체인가
응급실 가자는 아이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쥐 죽은듯 입을 다물고 배를 쓸어내리고 팔 다리를 주물렸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렇게 3일 동안 누룽지만 먹었다.
아이들의 말대로 예민해서 그런 것일까?
요즘 들어 아이들과 더 자주 부딪치고
텔레비전 연속극 보지 말고 책이나 읽어
책이 인생에 명약이다 라고 한 말들이 스쳐간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아이들이 좋아 할것이라고 생각하고 한 말일까?
감정 조절이 안 될때가 많아진다.
엄마 마음 풀어 하는 민희의 축 처진 어께
말은 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도 힘든 민희일텐데
대학 졸업해서 대학원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발령 받았다는 친구들의 성공 소식을 들을 때마다 흔들렸을 민희라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힘들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렸다.
아이들을 통해서 난 참 많은 것을 배우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돌려주고 있는가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엄마 나 정말 모르겠어 그게 그렇게 잘못 한 일인지
모를 수 밖에 ~ 엄마도 그랬거든
엄마가 더 미안하다 민희야
카페 게시글
아이들 이야기
모를 수 밖에~~ 엄마도 그랬거든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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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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