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치열한 경쟁 뚫고 승리자 되다(국회사무처 9급 최종합격자 좌담회)-공무원저널 2014.12.09

[운영자.]

국회사무처 9급 공채시험은 직렬별로 적은 인원만을 선발해 경쟁률이 매우 높다. 8개 직렬 23명을 선발하는 올해 시험에서는 3,148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해 평균 13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무원저널(www.psnews.co.kr)은 세 자릿수가 넘어가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증을 거머쥔 3명의 최종합격자를 만났다. 155대1의 경쟁률을 뚫은 경위직의 김태경 씨(26), 가장 높은 530대1의 경쟁률을 극복한 전산직 이대원 씨(26), 1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 첫 선발시험을 진행한 방송촬영직의 황병근 씨(32)를 만나봤다.

사회[채한태 교수]

대한민국 국회 공무원이 된 걸 축하한다. 우리나라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게 국회 시험이다. 게다가 9급 공채 시험은 매년 적은 인원만을 뽑아 경쟁률이 치열하다. 특히, 경위직과 토목직은 2년 만에 시험을 진행하는 등, 매해 채용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라 어려움이 많다. 이처럼 높은 난관을 극복하고 필기시험부터 면접시험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다. 합격하니 기분이 어떤가.

김태경[경위직]

아직 국회공무원이 됐다는 실감은 나지 않지만, 합격자 등록을 하러 국회의사당을 방문하는 순간, 앞으로 여기가 직장이다라는 생각에 자부심도 느껴졌고 부모님들도 좋아하셔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

이대원[전산직]

원래 9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의정부시에 합격을 했다가 면접에서 잘 안되어서 올해 다시 도전하게 됐다. 올해도 다른 시험의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마지막 시험에 목숨을 걸고 열심히 했더니 잘 된 것 같다.

황병근[방송촬영직]

방송실무경험이 있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국회에서 처음으로 방송 쪽 체용이 있어서 도전을 했는데 다행히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이 되어서 기쁘다. 아직까지는 일을 시작하지 않은 단계라서 실감이 되지 않는데 국회방송에서 일을 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은 만큼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할 각오가 됐다.

사회 ㅣ 올해 어떤 시험을 준비했고 국회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게 됐는지 경험담을 들려 달라.

김태경 ㅣ 군대 전역하고 대학교 2학년에 복학한 24살 때부터 대통령 경호실을 가기 위한 준비를 계속 했다. 작년과 올해 두 번 다 최종까지 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작년에 최종 탈락했을 때 국회를 준비해야겠다고 진로를 바꿔서 올해 국회 경위직에 응시하게 됐다. 4개월 동안 국회 시험을 준비했으며 다른 시험은 준비하지 않았다.

이대원 ㅣ 전산 같은 경우에는, 시험 볼 수 있는 기회는 1년에 수차례 있는 편인데, 워낙 적은 인원을 뽑고 기관마다 과목이 달라서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과목이 바뀌면서 시험마다 과목이 통일이 됐기 때문에 지방직, 국가직, 국회를 함께 준비할 수 있었다. 다만, 다른 시험의 경쟁률이 평균 50대1 정도였고, 국회 전산직의 경쟁률은 무려 530대1이었기 때문에 정말 어렵고 힘들었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은 1명이 나라는 사실에 새삼 감격스럽다.

황병근 ㅣ 원래는 7급 일반행정직을 준비했었는데, 합격선 근처까지는 왔지만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해 국회 방송촬영직 채용공고를 1월쯤에 보고, 공통과목은 충분히 공부했기에 선택 2과목만 집중해서 공부하면 될 것 같단 생각에 국가직 7급 시험이 끝나고 선택 2과목을 집중적으로 3개월 동안 준비했다.

사회 ㅣ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과 쉬웠던 과목은 무엇이었나?

김태경 ㅣ 대통령 경호실 시험을 오래 준비하다 보니, 경호학 같은 경우에는 준비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경호학 학습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었다. 다만, 헌법 같은 경우에는 처음 접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공부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었고 가장 어려웠다. 헌법은 기본서 해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의를 보면서 기본서를 한 번 더 보고, 기출강의도 한 번 더 본 후, 기본서를 단권화 시켜서 읽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

이대원 ㅣ 고등학교도 이과를 나오고 대학교도 공대를 나오다보니 처음 준비할 때 국사가 굉장히 낯설고 생소했다. 하지만 수험기간이 한 1년 정도 지나다보니 가장 쉬운 과목이 국사가 됐고, 영어 역시 기초가 없어서 중학 영어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공부하다보니 높은 점수를 받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혹시 영어가 힘든 분들은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중학교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는다 각오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안정적인 영어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황병근 ㅣ 촬영직은 선택과목으로 ‘방송학’과 ‘미디어론’이라는 2과목이 있는데, 기출도 없고 사기업에서 보는 시험도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원래 방송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하면서 내용을 습득하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시험에 관한 교재가 없어서 힘들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방송학에 관한 책들을 다 모아서 보고, 객관식 시험에 실릴만한 내용을 주관적으로 판단해서 한권을 골라서 공부를 했고, 미디어론 같은 경우에도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미디어’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 책들은 거의 꺼내 보고 이걸 읽으면 객관식 시험을 잘 준비할 수 있겠구나 싶은 한두 권을 선택해 반복해서 읽으며 공부했다.

사회 ㅣ 필기시험 당일 시간 관리에 실패해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시험 당일 시간 관리는 어떻게 했나?

김태경 ㅣ 가장 머리가 맑을 때 영어를 풀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영어에 시간을 너무 쓰면 안 되기에 25분 안에 다 풀든 못 풀든 영어는 무조건 끝내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영어를 가장 먼저 풀고 난 이후에 순서대로 과목을 풀었다. 시간이 촉박할 뻔 했는데 자신 있었던 경호학개론을 5분 안에 풀었던 덕분에 모든 과목의 문제들을 제 시간에 다 풀 수 있었다.

이대원 ㅣ 나는 반대로 영어를 제일 마지막에 풀었다. 국사와 국어 같은 경우에는 실력이 어느 정도 되면, 제한시간 훨씬 안 쪽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 다른 과목도 풀이 시간을 조금씩 줄일 수 있으니, 영어에 30~40분 정도 할애할 수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차분히 문제를 풀 수 있다. 다만, 다른 과목들을 풀다가 시간을 너무 소요하면 영어 문제 풀 시간이 촉박해질 수 있으니 단점도 분명한 방법이다.

황병근 ㅣ 7급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시간 관리에 늘 실패했다. 이번에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어 과목별로 할당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시험에 임했다. 가령 국어는 18분, 영어는 25분, 한국사는 18분 이런 식으로 정하고 순서대로 문제를 풀었으며, 과목별로 주어진 시간을 넘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 덕분인지 문제를 다 풀고도 시간이 남은 첫 시험이 됐다.

사회 ㅣ 수험생들에게는 공부시간과 수면시간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하고 잠은 얼마나 잤나?

김태경 ㅣ 공부 시간에 그리 연연하지 않았다. 경위직은 실기시험도 있기 때문에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2시간 이상했고, 남는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를 했다. 대략 하루에 최소 8시간, 최대 10시간을 집중해서 공부했던 것 같다. 잠도 충분히 자기 위해서 알람도 따로 안 맞추고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질 때까지 잤다.

이대원 ㅣ 하루에 반드시 8~9시간은 잤다. 그래서 공부할 때 졸았던 적이 한 번도 없다. 공부할 때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황병근 ㅣ 아침 9시에 영어 단어 스터디를 했고, 독서실에서 밤 10시 즈음까지 공부하고 집에 오는 생활을 규칙적으로 반복했다. 독서실에서 독서실 이용자들의 이용시간 순위를 매긴 적이 있었는데 국회를 준비하는 동안 항상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독서실에 일찍 오지 않아도 많은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잠도 7~8시간 정도 충분히 잤다.

사회 ㅣ 합격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열정이 있고, 자신만의 특성에 맞는 수험공부를 한다. 그게 합격으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수험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나?

김태경 ㅣ 다행히 부모님이 지원을 잘 해줘서 재정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방도 노량진에서 전세로 있어서 따로 월세가 나가지 않았고, 인강 위주로 학습했기에, 수강료하고 책값, 밥값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비용은 크게 나가지 않았다.

이대원 ㅣ 학원에 등록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등 목돈이 필요할 때는 부모님이 도와주셨지만, 책값, 차비 등은 아르바이트로 모아 놓은 돈으로 해결했다. 수험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기출문제 같은 것은 인터넷 검색으로 자료를 받아서 공부했고 덕분에 교재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황병근 ㅣ 초창기에는 그 전에 방송 쪽에서 일하면서 모아 놓은 돈으로 수험생활을 했는데, 수험생활이 짧지 않았기 때문에 후반에는 가족들 특히 누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회 ㅣ 수험생활하는 동안 슬럼프를 겪기 마련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한 자신만의 신조가 있었나?

김태경 ㅣ ‘진인사대천명’을 신조로 삼았다. 최선을 다해 매일 공부하다보면 언젠간 합격할 것이라 믿었고, 그 때문에 경쟁률이 비교적 높았지만 동요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대원 ㅣ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면접에서 한 번 떨어진 적이 있다 보니 그 후유증이 굉장히 컸는데, 그걸 잘 극복해야 합격이라는 고비를 넘을 수 있다. 필기에서 여러 번 떨어졌다고 침울해지고 공부도 안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는데 그런 기간을 잘 이겨내고 자기가 가야 할 길을 확고하게 믿고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었다.

황병근 ㅣ 높은 경쟁률과 이번에 떨어져도 다시 도전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경쟁자 171명을 이기려면 내가 그들보다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또한, 경쟁률이 더 높은 시험도 많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에 주눅 들지 않으려 노력했다.

사회 ㅣ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김태경 ㅣ 국회 9급이라는 소수직렬이다보니 다른 학원에서 대비를 안 해줘서 막막했는데, 채한태 교수님이 국회직 9급 면접 특강을 개설해주신 것이 면접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대원 ㅣ 면접시험에서 전공과 다른 질문을 면접관이 물어 봤다. 다행히 면접 준비를 하면서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생각나서 전공이 아니었음에도 대답을 잘했다. 덕분에 합격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 같다.

황병근 ㅣ 면접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두려움도 많았는데, 면접 특강를 통해 합격까지 도달하는 지름길을 알 수 있었다. 스스로 면접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학원 특강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사회 ㅣ 앞으로 국회사무처에서 일하게 될 텐데,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가.

김태경 ㅣ 국회의 마스코트가 될 수 있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대원 ㅣ 우리나라 국회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산시스템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황병근 ㅣ 방송촬영직은 전문적인 재능을 필요로 하는 직렬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계속 쌓아 나가서 국회방송이 계속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겠다.

신희진 기자

-출처 : 공무원저널 2014.12.09. [신문 제 62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