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서는 복(福)이란,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거기서 얻는 행복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오복(五福)은 인생에서 만족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 복이다.
그래서 필자가 대가족사회의 옛 오복과 대비해서 고사성어 등을 인용해서
핵가족사회의 현대 신 오복을 소개하니,
독자들은 신 오복을 잘 이해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1. 옛 오복 :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서경(書經)≫에 나오는 옛 오복은 수(壽:장수하는 것), 부(富:물질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것),
강녕(康寧: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 유호덕(攸好德:덕을 좋아하여 즐겨 행하는 일) 및
고종명(考終命:제 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을 말한다.
민간에서는 유호덕과 고종명 대신에 치(齒:이) 또는 귀(貴), 자손이 많음을 넣기도 하였다.
2. 신(新) 오복(五福) : 건강, 배우자, 재산, 일과 봉사, 친구
핵가족시대의 현대 ‘신 오복은 건강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백년해로(百年偕老:부부의 인연을
맺어 평생을 같이 즐겁게 지낸다는 말)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하며, 일정한 일이 있고,
친구가 있는 것이다.’라고들 말한다.
1) 건강(健康) :‘돈을 잃으면 적게 잃고,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
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건강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이 가장 기본적으로 바라는 복은 건강이다.
9988234라는 말은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 3일 앓고 떠나자’인데,
백세사회에서는 10088234(필자가 창작함)로 바꿔야 한다.
여기서 100(백百)은 3자리 숫자를 의미하는 백세 이상을 말하는 것으로 백세(百歲)를 넘어서도
팔팔(건강)하게 산다는 뜻이다.
2) 배우자[配偶者, 처(妻) 또는 부(夫)] : 장년(長年)이 되어 자식들이 결혼하고 분가(分家)하여
따로 살게 되면, 옆에서 돌봐줄 수 있고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배우자가 있어야 한다.
나훈아의 노래 ‘무시로’에서는 ‘…이별보다 더 아픈 게 외로움인데…’라는 가사가 있다.
그래서 요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복지관 및 콜라텍 커플도 생겨나고 있다.
3) 재산(財産) : 적당한 재산이 있어야, 자식에게 손 안 벌려도 되고 생활의 여유가 있어서
즐기며 살 수 있다. 항산(恒産:일정한 생산/생업/재산)이 있어야 항심(恒心:일정한 마음)이 있다.
즉, 생계를 유지할 일정한 경제적 바탕이 있어야 도덕 및 법을 지키려는 마음(항심)이 생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4) 일과 봉사(奉仕) : 일정한 직업이 없다면 봉사 거리라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일(취미, 배움 등도 포함)이 있어야 나태하지 않고 생활의 리듬도 있고,
삶의 보람도 느끼며 건강도 유지하기 때문이다.
요즘 노인이 노인을 돌보고 상담하는 ‘노노케어’ 및 ‘노노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논어(論語)》 및《삼국지(三國志)》 등에 나오는 사이후이(死而後已)는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하다가,
죽은 후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으로, 건강하게 살아 있는 한 일이나 봉사를 하자는 것이다.
5) 친구(親舊) : 나(백아)를 알아주는 참된 친구(종자기)가 있는 사람은 진짜 행복한 사람이고
말년에 외로움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여씨춘추(呂氏春秋)》등에 나오는 백아절현(伯牙絶絃)은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가
자신의 음악 세계를 제대로 알아주는 친구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의 줄을 끊고 다시는 연주를
하지 않았다는 고사인데, 이해관계에 따라 친구를 사귀거나 배신하는 현대사회의 이기적인
모습에서 진실한 우정을 생각나게 하는 말이다.
또한 유비(劉備)와 제갈량(諸葛亮)의 사이를 비유한《삼국지》에 나오는 수어지교(水魚之交)는
물과 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매우 친밀하게 사귀어 떨어질 수 없는 사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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