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들
조은길
날마다 입덧하고
날마다 산고의 비명을 내지르는
자궁이 닳고 닳아
삭은 고무바킹처럼 헐거워지면
곧바로 목에 칼이 들어오는
생이 통째로 생지옥인 너는
악몽에서 깨어난 듯
눈알이 휘둥그레 두리번거리며
탈출구를 찾아보지만
문 없는 쇠창살은
한 발짝 운신조차 힘들다
거친 밥 몇 톨 던져주고
네 산고를 지켜보고 있는
낳자마자 탁탁 깨부숴 불속에 던져버리는
싸늘하게 식은 눈빛들을 보라
네 손아귀에서 벌벌 기다
만신창이가 되어 죽어간
네 전생의 악업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
싸늘하게 번뜩이는 저
눈빛 눈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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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들/조은길
바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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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10 09:0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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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 저 눈빛들이라...
요즘 풀피리가 운영하는 정든식당에 닭요리가 한참이랍니다.
닭전골, 닭계장 등등. ㅋㅋㅋ
불쌍한 축생들...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