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현오거리 부근 지인의 집에서 하루를 묵고 부산의 백양산이나 장산 정도되는 앞산과 대덕산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경북대가 부근이라 교정을 한번 둘러보기로 합니다 빨간 석류꽃과 초록 이파리, 빛망울 ... 잘 어울리는 날씨 입니다 약간은 도도한 모습의 이름 모르는 새를 지납니다. 사람을 별 겁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먹을 것을 주나 하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파브르브의 조건반사 생각이 듭니다. 경북대학교나 부산대학교는 서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대구나 부산의 자존심인 점도 비슷하고 학생수도, 전체 면적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서울의 명문 대학들을 지방으로 이전시켜야 되겠지만 부작용이 많을테니 지방 국립대학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문부근으로 들어와 발길 닫는데로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따가운 햇살을 반기는 싱그러운 초록 이파리의 젊음을 느껴봅니다 서문 부근으로 나와 앞산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앞산공원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앞산이라는 말은 남산과 같은 의미로 보면 됩니다. 행정 중심의 남쪽에 있는 산을 지칭할 때 보통 남산이라고 부르고 앞산이라고 통칭됩니다. 그 만큼 접근하기 쉽고 친숙하다는 말이겠지요 팔공산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앞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곧 노란색 예쁜 꽃을 피워낼 백묘국 충혼탑 지나고 오늘도 날이 뜨거워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그렇지만 팔공산 케이블카 편도 요금 5500 원보다 2000원이나 비쌉니다 팔공산쪽 보다 길이도 더 짧은 데 요금은 턱없이 비싼 것 같습니다 많이 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팔공산은 1.3km 정도, 앞산은 1km 정도) 이 곳의 케이블카는 48인용입니다. 작은 케이블카가 더 좋은 것 같은 데 커지는 추세인 모양입니다 (밀양 얼음골은 50인승, 국내최대)
대구시내가 환하게 보이도록 디자인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승강장에서 내려 조금 떨어진 전망대로 왔습니다 대구 도심이 훤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부산은 도심으로 산줄기가 뻗어 있기 때문에 전체가 보이지는 않지만 대구는 도심 외곽에 산이 있어 전체가 다 바라보입니다 녹지가 있는 구릉은 두류 공원입니다 산책하기 제법 좋을듯 합니다 이 곳에도 사랑의 열쇄가 있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녀라서 이런 놀이는 낮이 간지러운 모양입니다 ㅎㅎㅎ 능선을 따라 3 키로 정도의 성곽이 있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바위가 별 보이지 않았지만 가까이 오니 군데 군데 바위가 있습니다
건너편 팔공산 자락이 보입니다. 북으로는 팔공산 줄기, 남으로는 앞산 줄기가 대구를 감싸고 있습니다 산세는 그리 험하지는 않지만 능선이 바위로 이루어져 조망은 멋집니다
앞산 정상부는 군사시걸이 들어서 있어 나무 표지판으로 정상석을 대신합니다
멀리 바라보이는 능선 끝자락이 대덕산인 것 같습니다 건너편에서 바라보이던 바위에 도착해서
지나온 앞산도 돌아보고
뒷쪽으로 아스라하게 바라보이는 산은 비슬산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비슬산도 간지가 꽤 되었습니다 멀리 낙동강이 부드럽게 돌아나가는 모습도 바라보고 대덕산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의 표지판도 나무입니다. 부산 같았으면 당장 돌로 만든 표지석을 설치하는 극성 산악회들도 꽤나 있을 것 같은 데 대구는 등산 인구가 작은 탓인 지 젊잖아서 그런지 너무 많아 흉물스런 시그널도 거의 없습니다 왕굴갈림길에서 360미터라는 표시가 보여 스킵 합니다. 이 더운 날 360미터 내려가서 360미터 올라온다구요? ㅎㅎㅎ 정상표지석이 여기도 있습니다. 앞산 표지석도 두 곳이었는 데 대덕산도 두 곳입니다. 가파르지만 순한 길을 내려오며 건너편 조망도 구경하고 솔향기도 맡아가며 송현 1동으로 내려와 짧은 산책을 마칩니다 아쉬움 #1 매일을 의미없이 흘리며 빛나는 내일 바라지도 않지만 허망한 꿈 한조각 품어본다 흐려지는 꿈을 붙들며 그저 일용할 양식 걱정으로 남겨진 시간들을 연명한다
대책없는 시간속을 서성이며 시들해진 세상을 깨닳고는 아쉬움 한줄기 가슴에다 묻어둔다 |
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