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 밤10시에 연수동을 출발하여 주안, 송내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화성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출발하였는데 평택에서 부터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린다. 걱정이 태산 같다. 그러나 잠시후 비는 그쳤다.
무안을 거쳐 달이 뜨는 산 영암의 월출산 산행 출발지점인 천황사 주차장에 새벽3시30분경에 도착하였다. 여기도 비는 내렸나 보다 . 바닥은 적셔있고 바람도 약간은 세게 분다. 벌써 다른 산악회 차량도 5대정도가 주차되여 있고 산우들로 붐빈다. 미리 예약된 산장식당에서 이른 아침을먹고 인원 점검을 하고 4시45분 주차장에서 부터 출발하였다.
월출산은 지리산, 천관산, 변산, 내장산, 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산이다.
또한 하춘화가 부른 영암아리랑 가사를 보면 월출산 달이 잘 표현되여 있는데 가사를 한번 적어 봤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왕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아스팔트길과 잘다듬어진 돌계단을 지나니 천황봉 3.2K, 천황봉2.5K 이정표가 보인다. 그러나 천황봉 3.2K는 구름다리 교체중이라 입산통제다. 우측에 있는 천황봉 나무다리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다. 바위지대의 오르막이면서 약간의 비가내려 돌이 미끄럽다. 아내에게 주의를 주기전에 아내는 넘어졌다. 주의를 다시 당부하고 오른다. 다른 산우들은 벌써 멀리 올랐는지 렌턴 불빛은 보이지 않는다.
내뒤에는 청량초등학교1학년 어린이(김재경)가 아버지와 같이 오른다. 대견스럽다. 아버지 말로는 지난번에는 설악산 대청봉으로 하여 오색까지도 산행 하였단다. 투정한번 안하고 산을 잘탄다.
산을 오를 수록 별은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북두칠성은 내머리위에서 반짝거리고 있다.어두운 새벽에 산줄기로 보이는 월출산의 모습이 어둑게 보이지만 봉우리와 각기 다른 바위의 모습이 정상에서의 산의 모습을 상상하기에 나를 흥분시킨다. 초승달은 줄곳 우리의 산행을 같이하고 있다.
바람계곡 삼거리에서 우리 일행들 후미인 우리를 기다린다. 더위를 식히고 쟈켓을 벗어 배낭에 넣었다. 천황봉1.6K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5시 27분경). 바람 폭포는 약 300M 남았다.
13분 정도를 오르니 바람폭포다. 산등선에 올라오니 과연 바람소리는 폭포소리와 같이 대단하게 들린다.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멀리보이는 마을이 독천이란다. 독천은 낙지로 유명한 고장이라한다.
좌측으로 산허리를 돌면서 걸으니 광암터삼거리가 나왔다. 천황봉600M !!! 말이 600M지 산에서는 거리 개념이 바뀐다. 600M앞에는 작은봉우리가 있을수도 있고 오르락내리락 할수도있고, 계단을 오를 수도있고 모를 일이다. 나무다리를 지나고 뒤를 돌아보니 서서히 여명이 비친다. 바위로된 산길을 지나니 또 나무로된 다리, 철로된계단을 오른다.15분정도를 걸으니 통천문 삼거리표시가 나온다. 천황봉 200M 표시기도 서있다. 통천문으로 오르는 계단이다. 위를 쳐다보니 계단이 꾀나 높다. 오르면서 계단수를 세어보기로 했다. 계단을 오르는 중간쯤에 아내는 힘이 들었던지 계단에 앉아 쉬고 있다. 154계단을 오르니 통천문(通天門)이다.
통천문은 월출산 최고봉을 지나 하늘로 통한다는 높은 문이라는 데서 비롯된 것 이란다. 통천문 통과는 한사람만 겨우 지날수 있는 바위 속의 길.
드디어 천황봉이다(6시45분). 809M이다.아직까지 태양은 떠오르지 않았다. 해돋이를 볼수있는 기대감을 갖는다. 그러나 엷은 안개가 멀리 깔려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정상은 완전히 하나의 큰바위가 덜커덩하고 내려 앉은듯한 너른바위지대다.
천황봉에 세워진 월출산 서쪽경관 안내판에는 좌측 멀리 강진 앞바다가 표시되어있고 주지봉, 노적봉, 그리고 노적봉멀리 뒤에는 목포 앞바다가 표시 되여있으나 바다는 보이지않고.
정상에서의 조망은 이리저리 보아도 모두가 모양이 다른 기암이다.
주왕산, 청량산, 월출산이 우리나라의 3대 기악(奇岳)이란다.
정상에 오르니 윤선도의 산중신곡(山中新曲)중에 조무요(朝霧謠) 아침 안개를 노래한것이 생각난다.
월출산이 높더니만은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왕봉 제일봉을 일시에 가리워 버렸다
두어라 햇살이 퍼진 다음 안개 아니 걷히랴
고송님께서 무안에다 특별히 주문한 산낙지로 정상주로 피로를 씻었다. 우리 산우 모두 드셨으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산낙지를 정상까지 가지고온 산매니아. 능숙한 솜씨로 요리한 날으는 쭈꾸미님. 고량주의 하늘나리님, 오가피주의 박원사님, 이것저것 챙겨가지고 오신 님들 덕분에 취하였다우.
이번 수능 시험을 보고 아버지와 함께한 소래고등학교 고3학생. 정상의 성취감 ! 그 동안 힘들었던 수험생활도 이제는 천황봉에서 훌훌털어 버렸으리라.
정상에 부는 찬바람에 다시 베낭에서 쟈켓을 꺼내 입었다.
구정봉과 억새밭(3K)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암벽사이로 내려오는 급경사를 조심하면서 좌우로 펼쳐지는 기암석들 에 탄성을 지른다. 내려오다 뒤를 돌아보면 또다른 모습의 바위들.내려오는 길도 험하지만 주위가 바위 전시장 같아 바위에 정신 팔다간 위험하다. 암릉길이 지리한줄 모르겠다. 어딘가 남근바위가 있다는데 불끈불끈 솟은 바위가 여기저기 있다.
너럭바위 위로 펼쳐진 구정봉(738M). 구정봉 오르는 길에 베틀굴이 보인다. 여인네들이 난을 피해 이곳에서 베를 짜고 있었다 하여 베틀굴이라 한다나...
한참 지리한줄 모르고 내려오니 헬기장을 지나고(8시30분) 조금걸으니 바람재삼거리 . 또 30분 정도를 걸으니 마애여래좌상 안내표시가있고 바로 헬기장이 또 있다. 마애여래좌상은 생략하고 걷는다.
이번엔 억새밭이다. 이때시각은 10시쯤이다.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 안내판이 서있다. 억새밭 삼거리에는 다음 까페 "4050 산과 음악" 산우들 기념 촬영 하느라 정신이 없다. 쉬고 있는데 찔레꽃님 지난번 이곳에 와서 마애여래좌상 못들렸는데 오늘은 들렸다 왔단다.
이제 도갑사 내려가는 길은 2.6K이다. 본격적인 하산이다. 하산길은 산죽이 산행길을 안내하여 준다.
좌측은 도갑사계곡이지만 물은 흐르지 않고 있다. 하산길 중간중간에 동백나무 군락지대다. 사철나무라 잎이 푸르고 꽃도 간간히 피여있다.
물이 흐르지 않는 용수폭포를 지나 도갑사를 통과하여 도갑매표소에 도착하니 11시40분 오늘 산행을 마감했다.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산이다. 기묘하고 빼어난 모습 드넓은 억새밭. 가을 억새는 보지 못했지만 넓이로 가늠할 수 있겠다. 내려오는 길도 지리하지가 않았다.
도갑사에서 다시본 월출산 하나의 병풍이다.
주차장에서 낙지파티는 다시 이어지고 부초님이 끓여준 라면또한 맛이 있었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정체된것이 오늘산행의 아쉬움이었다.
천황주차장~천황봉 2.8K 천황봉~도갑사 5.6K
첫댓글 Bravery님의 산행후기를 읽으니 가슴이 다시 벅차오름니다.....후기 넘 잘읽었습니다...파이팅!
은도끼님도 화팅!!!! 아자아자!!!!!
바쁘신 와중에도 이처럼 생생하고 아름답게 표현해주시니 눈 앞에 기암괴석들이 지나가고 정상에서 또 하산후에 산낙지가 입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정말 기억에 남는 산행이였습니다.
산은 좋았는데 고속도로가 속상하게 하네요, 기금거둬 서해안 하나더 만듭시다.
Bravery님 산행후기가 그나마 같이못한 아쉬움을 달래주네요. 윤선도님의 산중신곡중에 조무요라.....여유로움이 묻어나네요. 잘읽었습니다.
으라차님과 해바라기님 같이못한 산행 아쉬웠네요. 담에 뵈요.
Bravery님의 글은 볼때마다 감동입니다...... 하회탈처럼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떠오르네여.
소낙비님 오셨어야 했는데 ........
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 한번 초식동물이 되어 보았씁니다...... 감사 합니다..................... (꺼)
자작도님 거참 물좋은날은 못오시고.. 억울합니까 섭섭합니까?
변함없는 산행후기 감사합니다. 월출산의 산행이 Bravery님의 정겨운 부부애가 있어 더욱 즐거웠나 봅니다
감사하구요 우리보다도 더 좋은 부부애 보기 좋습니다. 행복가득.....
항상 산행후기 잘 읽고 있습니다..건강하시고 즐거운 한주 되십시요..^^
산낙지가 샤크님 안계시니 더 팔팔 합디다. ㅋㅋㅋ
작년 월출산에선 못가봤는데 찔레님 덕분에 마애여래좌상에 가서 삼배 올리고 왔습니다. 멋진 후기 올리신 Bravery님 항상 늘 쭉~~~ 감사드립니다.
딴 님들보다 좀 더 걸으셨네요. 맞아요. 월출산에서 그것 못뵈옵고 오면 휴회됩니다............. 사진으로 만족하는 꺼.
부초님 오시니 산우회 생기가 넘칩디다
기분 좋은산행 벅찬감동을 다시 일깨워주신 산행 후기 잘읽엇습니다.
차안에서동충하초 마시고 그힘으로 정상 도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산행후기 잘 보았습니다~
정상에서의 그많은 산낙지 먹은 산악회 아마 없을거예요. 불편한 다리는 어떠신지?
맞습니다 다시한번 더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산이었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브라베리님 화이팅 입니다
백두대간님의 여유로운 산행 모습 눈에 선합니다.
통천문 계단수까지 세시다니... 그 꼼꼼함에 혀를 내두룹니다.
힘든 오르막 계단 숫자 세면서 가는 것도 방법중에 하나지요
멎진산행후기 넘잘보고 갑니다. 어제 산행에서는 정상에서의 낚지때문인지 약주가 거하시던데^^;......
맞아요. 약주 조금만 더했으면 헬기가 오지않았을까요
태화님들과 함께한 월출산 산행은 무척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잔잔한 감동의 여운이 길게 남아 있습니다.
앗! 나의 실수 ...금강거사님을 몰라뵙다니 이럴수가 있나. 항상 저희카페에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대단한 재경이도 화이팅!
월출산에 취 했었습니다.
저는 재경이예요. 어제 처음 갔었는데, 예뻐해 주시고 잘 돌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씨 아주머니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 ~★~ ~♡~ 재경이 올림
재경이구나. 나 누군지 알겠니? 올라갈때 같이간 아저씨란다. 어제 너 아주 멋졌어.. 아자.
같이 산에 올랐던 모든 사람들 재경이 때문에 더욱 즐겁게 산행 했지. 재경이도 재미있는 학교생활 하고... 다음에도 봐요 안녕
투정 한마디 안하고 산에 오르는 모습이 보면 볼수록 기특하고 예쁘구나 자주 놀러와~~
Bravery님의 후기는 살아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후 읽어도 오늘의 기분이 남아 있을 겁니다...
엄나무님 후미에서 수고 하셨네요. 거듭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후기를 올려주셔서 안방에 앉아서 TV를 보는 듯합니다. 다음을 또 기대합니다.감사합니다.
감사 드리고요 항상 좋은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올여름에 혼자산행했을때도좋았는데 .회원님들과함께한 월출산 산행너무너무 즐거웠습.........
자주 산에서 뵙지요, 항상 건강 하세요
책을 많이 보시는 님의 산행기는 보는이에게 재미를 넘어 공부가되는 유익함을 함께얻게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게 산행하시는 모습 여성 산우님들의 모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