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미나모토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이반을 보았다. 미나모토는
차남이어서 아비 죠젠이 하사 받은 3천석 영지는 장남인 쓰나요시에게 돌아
갔다. 그래서 미나모토는 지금 저택의 경비를 말고 있지만 낭인 신세나 같
다. 따라서 공을 세워 영지를 하사 받으려는 열망에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이반이 간절하기까지 한 미나모토의 시선을 받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무
사는 전쟁을 먹고 사는 것이다. 미나모토에게 밭을 일궈 곡식을 심고 살라
고 한다면 배를 가들지도 모른다.
"오늘은 미나모토, 네가 마사나가를 쳐라."
이반이 말하자 미나모토는 눈을 부릅떴다.
"예, 치지요. 그런데 어디를 칩니까?"
가산들이 쿡쿡 웃었고 엄격한 오다 까지 입술 끝이 비틀렸다가 헛기침을
하면서 바로잡았다.
그 때 안도가 나섰다.
"어젯밤의 보복으로 요시나리는 틀림없이 기습을 할 것이다. 그러니 이번
에는 우리가 요시나리군이 되는 것이지."
"그렇군요."
"요시나리군이 움직인 후에 나서도록, 병력은 50명으로 천운사를 친다."
천운사에는 마사나가의 기마군 3백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이다.
어깨를 폈던 미나모토는 두 손을 방바닥에 짚고 이반을 보았다.
"적장의 머리를 베어와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이반이 쓴웃음을 지었고 잠자코만 앉아있던 오다가 눈을 치켜 떴
다.
"왜? 소금에 절였다가 씹어 먹을 테냐?"
참지 못한 가신들이 와아 웃어댔고 미나모토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되었
다.
이반은 가신들과의 자리에서 차츰 말수를 줄였는데 그 대신 가신들의 말
이 많아졌다. 의견이 많았고 심지어 다툼까지 일어났다. 말석의 가신들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탓이다. 그러나 이반의 헛기침 소리 한
번이면 대번에 조용해졌다.
이것은 오다나 안도 등도 전혀 상상해보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가신들이
급속히 단합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영주의 용병
술이며 덕이라고 믿어졌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이반이 여진족 사회에서 이
렇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소수의 여진 기마군이 그토록 용맹한 것은 족장에서부터 말단 기마군까지
둘러앉아 같은 고기를 뜯고 같이 누워 자면서 생겨난 신뢰가 바탕에 깔려있
기 때문이다. 안도가 힐끗 이반의 눈치를 보더니 미나모토에게 대신 대답했
다.
"미나모토, 목은 물론이고 놈들의 칼 하나라도 주워오면 안되다. 너희들
은 요시나리군이라는 것을 명심하도록."
"압니다, 죽게 되면 뼛가루가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한다는 것을."
"전격전이다, 세게 치고 빨리 물러나야 한다."
이번에는 오다가 주위를 주더니 이반을 돌아보았다.
"주군께서 한 말씀하시지요."
그러자 이반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잘 하도록."
말이 끝났을 때 가신들은 일제히 두 손을 방바닥에 짚고 머리를 숙였다.
미나모토는 뚝심이 있는 데다 말처럼 잘 달렸다. 그것은 지구력이 강하다
는 뜻이었는데 보군에게는 필수 요소 중 하나였다. 검술이 뛰어나지는 않았
지만 내려치는 힘이 엄청났으므로 실전에 뛰어들면 발군의 역량을 보였다.
지난번 야마나 군이 침입해 왔을 때 보군 다섯을 이끌고 적진을 돌파했던
전력이 그의 자랑꺼리였다.
요시나리 군으로 위장한 미나모토와 부하 50인이 천왕사가 바라보이는 대
나무 숲에 들어섰을 때는 해시 무렵이었다. 이쪽은 교토성의 남쪽 지역이어
서 호소카와 가문의 저택을 중심으로 영주들의 교토 저택이 즐비해서 경비
가 삼엄했다.
"천운사 안에는 기마군 1백기 정도가 있습니다, 1백기는 밖에 나간 것
같습니다."
"대장 구와바라가 안에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본당 옆 쪽의 별당을 숙소
로 삼고 있더만요."
"계획했던 대로 몰래 담을 넘어서 안으로 들어간다."
미나모토가 둘러선 오장들에게 말했다.
오장들은 말 그대로 부하 다섯을 거느린 보군의 하급 지휘관으로 한때 미
나모토도 오장이었다.
"각자 맡은 곳을 실수 없이 치고 빠져나간다. 그리고 절대로 적의 수급이
나 칼을 줍지 말라."
미나모토가 다짐하듯 말하고는 시선을 들어 하늘을 보았다. 별은 맑게 반
짝이고 있었지만 그믐밤이다.
그 시각에 천운사의 별채 안에서는 마사나가의 가신이며 기마군 대장인
구와바라가 빈민굴에서 데려온 여자 둘을 앉혀 놓고 부하 미쓰이와 함께 술
을 마시는 중이었다. 구와바라는 40대 초반으로 수많은 전투를 겪은 용장이
었지만 요즘의 상황에는 짜증이 나 있었다. 싸움이 시작되었으면 밀고 밀리
면서 자웅을 겨뤄야 정상인데도 양군은 제대로 한번 부딪쳐보지도 못한 것
이다. 더구나 지난번 이반에게 죽은 모도카스는 그가 아끼던 부하였다. 수
호 역이건 관령이건 간에 가로막는다면 베어 버리고 요시나리를 없앤 다음
하타케야마 가문을 다시 일으키면 되는 것이다.
"이봐, 뭘 하느냐? 술을 따르라."
술잔을 내민 구와바라가 거칠게 말하자 여자가 놀라 술병을 들었다. 빈민
굴에서 얼굴이 반반한 여자를 골라 씻고 입힌 다음 욕정을 채우는 것이 구
와바라의 취미였는데 오늘밤 앉은 두 여자는 둘다 일색이었다. 북쪽의 오가
사라 영지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교토로 흘러들어 왔다는 여인들을 끌고
온 것이다.
"요시나리가 싸움을 일으킬 것 같습니까?"
궁금한듯 미쓰이가 묻자 술잔을 든 구와바라는 코웃음을 쳤다.
"고작 5,60인으로 변두리 초소나 쳐 오겠지, 그리고는 엉덩이에 불이
난 듯 도망칠 것이다."
"그런데 어젯밤 놈들의 좌측 진지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
습니다, 시체를 10여구나 치우는 것을 보았다는데요."
"다 싸움을 일으킬 명분을 만들려고 놈들이 조작한 것이다. 내가 모리한
테 직접 물어 보았지만 모리는 어젯밤에 계집을 품고 있었어."
구와바라가 여자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나는 오히려 놈들이 도발해 오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이대로 지낸다면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다."
그때 밖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사내의 말이 울렸다.
"구와바라님, 주군의 전갈을 가져왔소."
미쓰이가 서둘러 문을 열었을 때 갑옷 차림의 사내 둘이 서 있다가 방안
을 보더니 이맛살을 찌푸렸다.
"아니, 나가노님이 이 시각에 웬 일로."
마사나가의 측근 가신 나가노인 것이다.
조금 당황한 구와바라가 엉거주춤 일어섰을 때 나가노라 불린 사내와 일
행은 서슴없이 안으로 들어와 나란히 앉았다.
"요시나리가 오늘 밤에 서쪽의 창고를 습격할 계획이오, 요시나리 진중
에 심어놓은 믿을만한 첩자의 말이니 틀림없을 것이오."
"허어, 서쪽 창고를 친다고 했소?"
구와바라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서쪽 창고에는 마사나가 군의 군량이 쌓여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마군
3백과 보군 5백이 단단히 경비를 하고 있다.
나가노가 말을 이었다.
"우리가 이미 함정을 파놓고 있으니 놈들은 몰사 당할 것이오, 어젯밤에
좌측의 두 대가 습격을 받았다고 떠들어 댄 것은 오늘 습격을 해오려는 명
분을 만들려는 것이었소."
"그것은 나도 예상하고 있었소."
"그런데."
목소리를 낮추었던 나가노가 힐끗 여자들을 보았다.
"여자들을 물리쳐 주시오."
그러자 구와바라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소리쳐 여자들을 밖으로 내몰
았다. 문이 닫쳤을 때 나가노가 가와바라를 보았다.
"구와바라님이 요시나리의 창고를 불질러 주시오."
"허어, 창고를."
구와바라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나가노를 보았다.
"그렇군, 놈들의 습격을 막으면서 허를 찔러 역습을 하잔 말씀이군."
"그렇소, 자시에 도쿠사의 종이 울릴 테니 그것을 신호로 창고 남쪽을
치시오. 후쿠다님의 기마군은 북쪽을 치기로 되어 있소."
"그렇다면 서둘러야겠다."
자리를 차고 일어난 구와바라가 미쓰이에게 소리쳐 말했다.
"군사들을 준비시켜라! 마른풀과 유황으로 불씨를 만들어라!"
마침내 기회가 온 것이다. 구와바라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여졌다.
"이런 빌어먹을."
이를 악문 미나모토가 눈을 치켜 뜨고는 앞쪽을 노려보았다. 그는 이미
천운사의 담장을 넘어 들어와 다 허물어진 법당의 벽에 붙어서 있었는데 그
의 뒤에는 10여명이 굴비 두름처럼 나란히 서 있었다.
"놈들이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옆에 붙은 부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으므로 미나모토는 세게 혀를 찼
다. 그러나 아직 놈들의 진의를 모르는 터라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갑자
기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군사들이 숙소에서 살아져 나온 것이다. 그리고
는 분주히 이쪽 저쪽으로 뛰었는데 지휘자들의 고함소리는 더 잦아졌다.
"놈들이 우리를 발견한 것 같지는 않다."
마침내 미나모토가 잇사이로 말했다. 말들이 절 마당으로 끌려 나오면서
한쪽에는 짚 뭉치가 쌓여졌고 군사들이 모여드는 것이 횃불 사이로 선명하
게 보인 것이다. 놈들은 출동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때 절 뒤쪽으로 넘어 들어왔던 오장 중의 한 명이 벽을 타고 헐떡이며
다가왔다. 신호를 기다리다가 역시 놈들의 갑작스런 소동을 보고는 놀라 지
시를 받으려고 온 것이다.
"마나모토님, 어떻게 할까요?"
어둠 속에서 흰 창만 드러난 얼굴로 오장이 물었을 때 미나모토는 심호흡
을 했다. 이미 기습은 불가능해진 것이다.
"좋다. 친다."
미나모토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부하들을 둘러보았다.
"최대한 가깝게 접근했다가 내가 고함을 지르면 달려들어라."
그리고는 미나모토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놈들은 2백이 조금 넘을 뿐이다, 한 사람 당 넷씩만 베면 놈들을 몰살
시키고는 느긋하게 빠져나갈 수가 있다."
미나모토가 이끄는 50명의 습격 조가 사방에서 소리 없이 덮쳐왔을 때 구
와바라는 마당에 모인 군사들을 점검하는 중이었다.
횃불이 몇 개 밝혀져 있었지만 그는 습격 조가 바짝 접근해 왔을 때까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가 갑자기 들리는 고함소리에 긴장했다.
"무슨 일이냐?"
그 때 사방에서 외침 소리가 들렸다.
"습격이다! 요시나리 군이다.!"
그러나 습격조의 수단은 뛰어났다. 그들은 먼저 횃불을 쳐서 떨어뜨리는
바람에 사방이 금방 어둠으로 덮였다.
"우왕좌왕 하지 말라!"
칼을 빼 든 구와바라가 악을 썼지만 그 자신도 우로 갔다가 좌로 돌아오
는 판국이었다. 어느새 다가온 습격 조가 가까운 곳의 군사를 베는 바람에
비명이 지척에서 터졌다.
"어서 불을 밝혀라!"
구와바라가 다시 악을 쓴 순간이었다.
옆에서 날아온 칼날이 어깨를 스치고 지났으므로 그는 몸을 뒤로 젖히면
서 그 쪽을 향해 칼을 날렸다.
"이 놈! 감히 누구를."
그러나 칼날은 허공을 베었고 다음 순간 반대쪽에서 날아 온 칼날이 뒤통
수에 박혔다.
"으윽!"
한 때 전장에서 이름을 날렸던 마사나가의 기마군 대장 구와바라는 참으
로 허무하게 칼을 맞았는데 더욱 억울했던 것은 땅에서 죽은 것이 될 것이
다.
"자, 나가자!"
고함과 비명이 뒤범벅이 되어 혼전 상태가 된 마당에서 미나모토의 목소
리가 쩌렁 쩌렁 울렸다.
그는 이미 적군 일곱을 베었는데 그 순간에도 다시 하나를 베어 쓰러뜨렸
다.
습격 조는 모두 팔에 흰 천을 두르고 있었으므로 서로를 분간해 내었다.
그러나 구와바라군 중 몇은 그것을 알아차렸지만 아직 모두에게 알리지
못했다. 대장이 죽은 터라 누가 나서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습격 조가 썰물 빠지듯이 밖으로 나간 후에도 마당과 옆쪽 공터에서는 한
동안 칼싸움이 이어졌다. 그것은 아군끼리의 싸움이었다. 겁에 질린 데다
지휘 계통이 무너진 터라 앞에 보이기만 하면 무조건 칼부터 휘두르는 것이
다.
"가만! 그쳐라! 적은 다 나갔다.!"
겨우 그렇게 소리친 것은 이미 허리를 베인 미쓰이였다. 허리를 움켜 쥔
미쓰이가 다시 소리쳤다.
"횃불을 어서! 그리고 담장 옆으로 붙어서라!"
그때서야 청 안의 횃불을 떼어들고 군사 하나가 달려왔고 곧 횃불 서너
개가 밝혀졌다.
"으으음."
미쓰이가 마당을 둘러보고는 저도 모르게 신음했다. 마당에는 시체가 준
비했고 고삐 풀린 말들이 아직도 놀라 이리저리 뛰는 중이었다.
"미쓰이님, 구와바라님이 당하셨소."
부하 하나가 달려와 소리쳤으나 미쓰이는 어금니만 물었다. 그는 바로 눈
앞에 쓰러져 있는 나가노의 시체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대문을 잠가라! 사방을 경계하라!"
미쓰이가 뒤늦게 소리치고는 눈물을 주르르 쏟았다. 2백여 군사 중에 쓰
러진 숫자는 반이 넘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처참하게 유린당한 것이다.
"놈들의 시체를 찾아라!"
미쓰이가 소리친 것은 이 쪽의 전과를 알려는 것보다 너무 분했기 때문이
다.
"여기 하나 있소이다.!"
한참만에야 군사 하나가 소리쳤고 다시 또 하나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결
국 찾아낸 적의 시체는 겨우 세 구였다. 그 때에는 이쪽 전사자도 확인이
되었는데 전사 78명에 부상자가 57명이다. 거의 전멸이었다.
그 날 밤 마사나가측의 서쪽 창고를 습격했던 요시나리의 부하 사또는 10
0여명과 함께 전사했다. 마사나가가 매복시킨 군사에게 당한 것이다. 살아
돌아간 군사는 50명이 채 안되었으니 완전한 패전이다.
"이젠 전멸전이다."
핏발선 눈으로 좌중을 둘러보며 요시나리가 소리쳐 말했다. 아침에 청 안
에 모인 장수들은 30명이 넘었는데 요시나리가 전원 소집을 시킨 것이다.
"마사나가의 본 진을 치겠다, 모두 준비하도록."
"주군, 어젯밤 마사나가 기마 대장중의 하나인 구와바라가 천운사에서
습격을 받아 죽었다고 합니다. 200여 군사 중 살아남은 군사는 40명도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이?"
요시나가는 눈을 부릅떴다.
"내 군사는 그쪽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마사나가놈이 헛소문을 퍼뜨려 사
건을 무마시키려는 것이다."
"소장의 진지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터라 정탐 군을 보냈더니 시체를
준비하게 쌓아놓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똑똑히 보았다 더냐?"
"절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럼 저희들끼리 싸웠다는 말인가? 그것은 위
장이다."
혀를 찬 요시나리가 머리를 돌렸을 때 무라타가 입을 열었다.
"주군, 오늘 하루만 더 기다려 보시지요, 사또는 패했지만 그것이 미끼
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자 퍼뜩 시선을 들었던 요시나리가 의외로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군, 좋다. 하루만 기다리기로 하지."
그 시각에 마사나가는 내실에서 중신 혼다와 둘이서 앉아 있었는데 방안
분위기도 요시나리와 비슷했다.
"요시나리 이 놈이 성동격서 전법을 쓰다니, 가소롭군."
마사나가가 잇 사이로 말했다.
"아니, 양동 작전을 쓴 것인가?"
그로서는 어젯밤에 일희일비를 한 셈이었다.
창고에서 사또의 기습 군을 궤멸시켰다는 낭보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
아서 천운사의 구와바라가 부하들과 함께 전멸 당했다는 비보가 왔다.
거기에다 심부름을 보냈던 측근 가신 나가노까지 죽었다는 것이다.
혼다가 입을 열었다.
"그깟 놈이 나서서 어찌하겠다는 거야?"
"엊그제 야마나의 저택에 수호 역이 초대되어 밤늦게까지 야마나와 둘이
서 밀담을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수호 역이 야마나와 동맹을 맺기라도 했다는 것인가?"
"그럴 리야 없겠지만 수호 역이 야마나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목소리를 낮춘 혼다가 말을 이었다.
"벌써부터 진중에 수호 역이 야마나와 요시나리를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
이 돌고 있습니다, 모두 요시나리측에서 퍼뜨린 것입니다."
"교활한 요시나리 놈."
쓴웃음을 지은 마사나가는 눈을 가늘게 뜨고 혼다를 보았다.
"그래서 영감은 우리도 아베를 초대하자는 말인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깨를 편 혼다가 주름살 투성이의 얼굴로 웃었다.
"주군도 이제는 난세를 헤쳐 나갈만 하십니다. 금방 앞을 내다보시는군
요."
"이봐, 추켜세우지 마라."
마사나가가 입맛을 다셨다가 곧 쓴웃음을 지었다.
첫댓글 즐거운 마음으로 읽구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