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민선 5기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60)은 김포공항으로 인해 지난 70년간 지역개발의 발목을 잡던 고도제한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 구청장은 23일 뉴스1과 신년인터뷰를 갖고 "구민 30만명의 염원을 담은 청원서 작성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고도제한 완화에 굳은 의지를 보였다.
강서구는 인근에 위치한 김포공항 때문에 오랫동안 고도제한 규제를 받아왔다. 해발 57.86m 이상의 건축물을 올리는 건 불가능했다. 구 전체면적의 97%가 포함돼 있는 만큼 고도제한 완화는 구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노 구청장은 "다음 달 중 국회와 국토교통부 등에 주민 청원서를 전달해 획일적인 고도제한 완화를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노 구청장에게 마곡지구는 강서구의 미래다.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도 낙후지역에 속하는 강서구의 미래가 마곡지구의 성패에 달려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마곡지구 개발로 서남권 중심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LG그룹과 대우해양조선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입주계약을 체결한 마곡지구는 10만명의 고용유발과 30조원 상당의 생산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서구민의 오랜 숙원인 서부권역 지하철 연장도 적극 추진한다.
구는 2호선 신도림역에서 까치산역까지만 운행되고 있는 신정지선을 '까치산역~화곡시장~강서구청~지하철 9호선 가양역~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홍대입구역'으로 연장하는 안을 시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3년 6개월간의 성과와 소회는.
▶민선5기 들어 가장 특색 있는 변화는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것이다.
김포공항 해발 높이가 12.86m임을 감안하면 강서구는 해발 57.86m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수 없으며, 강서구 전체면적의 97%가 여기에 포함돼 있다.
취임 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웃 양천구, 부천시와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했고 3개 자치단체가 합동으로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을 추진했다. 전국 최초로 조례에 고도제한완화의 근거를 마련, 그를 토대로 고도제한완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나온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국토부와 청와대,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하게 건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0만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내달 완료된다.
마곡지구 개발도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단지, 주거단지와 중앙공원(서울화목원)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단지는 LG그룹과 대우해양조선 등 우수기업들이 이미 입주계약을 체결했으며, 단지의 50%가 넘는 부지가 분양 완료됐다. 현재 입주가 확정된 기업들이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R&D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며, 연간 10만 명의 고용 유발효과와 30조 원 상당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의료시설과 문화자원을 연계한 의료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지역특화발전 특구로 지정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미라클 메디특구'로 이름 지을 계획이며, 현재 특구 추진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
-새해 역점 과제와 장기 비전은 무엇인가.
▶머잖아 마곡지구는 서울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서구의 전망은 밝다. 마곡지구가 첨단산업단지와 친환경 주거단지가 어우러진 첨단 국제 복합도시로 부상하면서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 생각한다.
새해 역점과제는 먼저 도서관 확충과 탄탄한 교육기반 조성이다.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구립도서관을 확충하고 '1 작은 도서관 1 사서 담당제'로 운영의 전문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가양동 가양유수지 부지에는 총 6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2919㎡ 규모의 대규모 도서관이 들어선다. 마곡아트센터 조기 착공을 유도해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첨단산업의 메카로 개발되고 있는 마곡지구에 최고급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센터 건립이 확정된 만큼,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사업주체인 LG와 긴밀히 협조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에 소외돼 있는 가양동 지역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건립중인 가양동문화복지센터가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이어간다. 양천고성지와 양천향교 등 구를 대표하는 문화재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서울 유일의 향교인 양천향교에서 청소년들이 지역문화유산교육을 받게 된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개발, 본래기능을 상실한 약 55만㎡의 염창동 중공업 지역은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이 재추진된다.
이에 따른 대체부지를 서남물재생센터와 마곡개발지구 내에 확보하고, 군부대로 막혔던 방화로의 조기개통을 위해 국방부, 서울시와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서부지하철 노선연장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마포구와 손잡고 추진 중인 까치산(화곡)~홍대입구선 타당성 조사 공동용역을 상반기 중 완료, 노선연장에 따른 타당성을 입증해 서울시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반영토록 건의할 계획이다.
-무상보육 등 국가보조가 필요한 복지사업에 대한 의견과 정부에 바라는 점.
▶무상보육 등 복지사업은 국가가 국책사업으로 전담해서 수행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차례 매칭비율의 국가 분담률을 상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금과 같이 자치단체와 매칭으로 사업을 하게 되면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는 매칭 복지예산을 충당하느라 자체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된다. 결국 지방자치의 발전을 후퇴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복지는 보편적인 국민의 권리라는 차원에서 국책사업으로 인식하고 자치단체는 국비사업을 집행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올해 무상보육 부족예산은 얼마로 예상되는지.
▶현행 매칭비율로는 보육료로 90억이 필요한데 69억 원밖에 반영하지 못했으며, 양육수당은 39억이 필요한데 29억8000만 원밖에 반영하지 못했다. 따라서 올해 약 3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청장으로서의 철학과 좌우명은.
▶'구민이 구청장입니다'라는 슬로건을 좋아한다.
구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직무이기에 구민이 직접 구청장으로 공무를 집행하는 것처럼 일을 한다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늘 현장에서 구민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철저한 현장행정을 통해 구민의 입맛에 맞는 맞춤행정을 구현하려고 애쓰고 있다.
-구민에게 한마디.
▶민선5기 3년 6개월의 기간 동안 우리는 강서구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도시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함께 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도 느꼈다. 모든 것이 구민 여러분의 참여와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구민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서울의 변두리라는 멍에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서남권의 상권과 문화 중심지로 우뚝 서도록 57만 구민과 함께 힘껏 뛰겠다. 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구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프로필
▲1954년생(60·경기도 파주) ▲경기고 ▲한국외대 ▲일본 와세다대 석사 ▲한국외대 박사 ▲고려대 객원 조교수 ▲민선2기 서울 강서구청장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 자문위원 ▲제17대 국회의원(강서을) ▲환경운동연합 국가환경정책 자문위원 ▲국회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전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민주당 강서을 지역위원장 ▲노무현재단 자문위원 ▲한국외대 초빙교수 ▲민선5기 서울 강서구청장(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