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당(無爲堂) 장일순 선생은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한살림 운동을 원주에서 처음 시작한 분입니다. 장일순 선생은 군사독재시절 지학순 주교와 함께 원주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고, 천주교 내 신용협동조합운동을 시작한 분입니다. 한살림 운동은 농산물의 도농직거래를 통하여 도시민과 농민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사회운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돌아가신 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연히 선생을 기리는 대담 기사를 읽다가 말년에 선생께서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無名有閒(무명유한)이라는 글씨를 써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명유한은 그가 그린 서화에 나오는 말로 출세를 하면 한가롭게 지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세상에 이름을 내고 싶다는 욕망을 품는 순간 삶은 고달파지는 것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마음의 자유와 한가로움을 얻고 싶으면 명리 따위는 아예 생각도 말라는 뜻이니, 이제 60을 훌쩍 넘긴 제가 새겨 들어야 할 좋은 말씀입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그린 그림과 글씨를 소개합니다.
마침 지난 주에 남도 여행을 하면서 낙안읍성에 들렸는데, 낙안서당에서 훈장 노릇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무명유한 글씨를 써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낙안서당 훈장인 서정 강호준이 부채에 써 준 글씨입니다.
무명유한.
저는 교협 공동대표직을 내려놓고 이제는 한가로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군요.
첫댓글 저는 지위와 압력이 아니라.. 바른 생각, 바른 말에 마음이 끌리고 매력을 느낍니다. 그리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여기에 이런 꼴을 보려고 온건 아닌데.. 양심의 자유를 이해하고 억지로 강요하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