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대도시 이스탄불(Istanbul)
이스탄불은 BC 8세기, 그리스인들이 비잔티움(Byzantium)제국을 세우고 수도로 정한 곳이며 AD 4세기에는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1세가 동로마제국의 수도로 삼았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이라고 명명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스탄불(Istanbul)은 인구가 1,500만이 넘는 대도시이다. 이곳은 AD 15세기, 투르크인들이 세운 오스만(Osman)제국의 수도가 되었다가 1923년, 튀르키예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수도를 앙카라(Ankara)로 옮기고 도시 이름을 이스탄불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스탄불은 흑해(黑海:Black Sea) 입구 삼각형 모양의 반도(半島) 요충지에 있으며 보스포루스 해협을 끼고 동양과 서양을 잇는 통로로 옛 실크로드(Silk Road)의 종착지이기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유명하였던 ‘오리엔트 특급(Orient Express)’의 종착점이기도 한데 첫 출발점은 프랑스 파리에서 이스탄불의 시르케시(Sirkeci) 역까지 한 달 정도 걸렸다고 한다.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배경이 되면서 초호화 유럽횡단 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유럽 부호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운행되었으나 항공기의 발달 등으로 지금은 일부만 운행된다고 한다.
이스탄불(Istanbul)의 첫인상은 엄청나게 큰 대도시라는 것이었다.
복잡한 도로와 수많은 인파, 그리고 명랑하고 활기찬 얼굴들과 아무렇게나 사람들을 비집고 다니는 자동차들과 레일 위를 달리는 트램(Tram/전차와 비슷)들로 무척 혼잡하였다.
이스탄불 전경 / 동서양을 잇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다리 / 길거리에서 맛본 케밥(kebap)
터키는 국토 대부분이 서남아시아이고 작은 부분인 이스탄불 시내 일부분만 유럽에 속해 있다.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의 보카치키(Boğaziçi) 다리를 중심으로 유럽 쪽에 인구의 3/4이, 아시아 쪽에 1/4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동서 문화가 만나는 이곳은 고대 히타이트(Hittite) 제국으로부터 페르시아, 헬레니즘, 동로마제국, 비잔틴제국, 사산제국, 오스만투르크 등이 세력을 떨치던 역사와 문화의 요충지였다.
튀르키예를 상징하는 모스크(Mosque)와 미나레트(Minaret-모스크 귀퉁이의 첨탑)는 가는 곳마다 우뚝 솟아 있었고 나지막한 구릉(丘陵)들로 연이어져 있는 도심은 활기로 넘쳐 보인다.
다양한 문화의 소용돌이를 겪다 보니 모스크를 비롯한 수많은 유적들은 이슬람, 기독교, 그리스 정교회 등의 영향을 받아 한마디로 어느 종교의 건물이라고 단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1> 성 소피아(St. Sophia) 성당
성 소피아 성당은 외부에서 보면 분홍빛으로 빛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이다. 이 건물은 AD 360년, 콘스탄티우스가 세운 성당이 모체라고 하며 지금의 건물은 AD 537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비잔틴 제국 때에는 그리스정교(正敎)의 대성당으로, 15세기 오스만 투르크 제국 이후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다가 20세기 들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성 소피아 성당(핑크 모스크)
2층에 있는 그리스도를 안은 성모와 황제 가족의 모자이크가 유명하며 다른 벽면에는 이슬람의 코란 구절과 초대 칼리프의 이름이 크게 새겨져 있는 등 역사의 아이러니를 볼 수 있다.
<2> 블루 모스크(Blue Mosque)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드 사원)
푸른 타일로 내부를 꾸며서 블루(Blue)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블루 모스크(Blue Mosque)는 원이름이 술탄 아흐메드(Sultan Ahmed) 사원으로 터키 최대의 사원이다. 1609년 술탄 아흐메드 때 짓기 시작하여 1916년에야 완공되었다는 이 모스크는 첨탑 미나레트(Minaret)가 6개로 술탄 권력의 상징이라고 한다.
이슬람에서는 이슬람 성지인 메카(Mecca)의 모스크만 미나레트가 9개이고 나머지는 그 이하인데 미나레트의 수로 모스크의 규모와 권위를 나타낸다고 한다.
블루 모스크는 지금도 하루 다섯 번 기도가 이루어지는 이슬람 사원이며 내부로 들어가면 푸른빛과 녹색의 타일로 정교하게 건축된 엄청나게 높고 큰 둥근 돔(Dome)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모스크의 내부는 텅빈 공간이고 설교 대가 메카 방향을 향해 있다. 깨끗하게 정돈된 웅장한 소피아 성당과 블루 모스크는 보는 이들이 그 아름다움에 넋이 빠지게 한다.
블루 모스크에서 기도하기 위해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람들이 모스크 바깥에 빙 둘러 설치되어있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찬물로 손발과 얼굴을 씻고 있었는데 한겨울에도 찬물로 씻는다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잘 씻지 않는 중동 사람들이 마호메트의 가르침에 의하여 하루 다섯 번의 기도 때마다 씻으니 기막힌 청결 위생교육이요, 또 돼지고기를 금하는 것은 덥고 습한 날씨에 동물성 지방이 쉽게 상하므로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막힌 과학적 근거라고 주장하는 등 이슬람에 대한 예찬(禮讚)이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