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정신에 대하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말은 '인간은 사회 속에서의 인간으로 이해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독일의 사회학자 페르디난트 퇴니스는 인간사회를 게마인 사프트 (Gemeinschaft: 공동사회)와 게젤 사프트(gesellschaft: 이익사회)로 구분했다. 하나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대치되는 개념을 내세우면 쉽게 이해된다는 것을 퇴니스도 알았던가 보다.
“적과 흑”, “죄와 벌”, “전쟁과 평화”, “선과 악”, “사랑과 증오”, “낮과 밤”, “천국과 지옥”, " 내편과 남의 편"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개념들이 죄다 그렇게 적대적 개념을 통해서 형성된다.
나는 이 말을 고교 시절 일반사회 시간에 배웠다. 당시의 내가 인간사회를 제대로 성찰하고 나서 이 단어를 이해한 것이 아니고, 그때까지는 전혀 들은 바가 없는 “게마인 사프트 (Gemeinschaft)와 게젤 사프트(gesellschaft)” 라는 언어가 주는 신비감에 이끌려서 기억하게 된 것이다. 요약하면 ‘퇴니스’라는 분이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깊이 관찰하고 분석하고 연구해서 성찰한 결과, 인간사회는 크게 공동사회와 이익사회로 양분이 되더라는 이야기다.
‘퇴니스’의 분류법에 따른다면 대구수필가협회는 공동사회일까? 이익사회일까?
수필문학을 열심히 한다고 돈 벌릴 일이 전혀 없으니 이익사회는 아닌 것 같고, 수필문학이 좋아서 수필작가가 된 분들의 결합체이니만치 게마인 사프트로 분류 된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공동사회가 번영하는 힘은 이웃(공동체 구성원)을 향한 사랑과 자기희생에서 나온다. 이 두 가지 덕목을 세상의 모든 종교들도 "인류애"로 강조한다. 그래서 국가도 나라를 지키다가 자기를 희생한 분을 순국선열로 추앙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예우를 하고, 종교단체는 순교자로서 예우한다. 공동체 정신은 나로 부터 가족, 고향, 국가, 인류를 위한 사랑으로 그 외연이 확대되어 나간다.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모든 병인(病因)은 절대다수의 국민들의 정신(=의식, 사상,이념)이 이익사회를 향해서 질주하는 탓에 있다고 나는 진단한다. 공동사회는 공동체 속의 개인들이 공동체 정신을 망각하고, 개인적인 이익을 따라서 패거리를 지어서 이합집산하려는 풍조가 강하게 나타 날 때 붕괴된다. 지나친 개인주의는 공동체의 결속력을 빠른 속도로 약화시킨다. 이 개인주의 정신을 자극하여, 국가와 국민이라는 거대 공동체를 개인용으로 악용하려는 양태가 만연하면 망국으로 간다.(=공짜 좋아하는 풍조가 만연하면 나라는 필망 한다)
우리 대구수필가협회도 발전을 꿈꾼다면 공동체인 대구수필가협회를 위한 회원들의 사랑과 자기희생의 덕목이 높이 발휘되도록 무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게 조직의 리더가 할 일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분들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대구수필가협회 공적행사 및 기념촬영 등에서의 예절 규정(안)”을 만들려는 것이고, 그런 일을 하다가 타계한 회원을 예우하는 “대구수필가협회장례제도”도 만들고, 그런 분들의 귀한 성금으로 제정된 기부자 함자를 딴 “000문학상”제도도 만들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뛰어난 수필작가들로 하여금 인간의 삶을 깊이 성찰한 불후의 작품을 생산해 내도록 하는데 있고, 그런 문학정신이 영롱한 사리처럼 빛을 발하여서 인간 세상의 빛이 되게 하려는 데 있음"은 불문가지의 일이라 하겠다.
공동사회에서 리더의 솔선수범, 청렴결백, 회무와 회계의 공개(=투명화)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구성원인 나는 내 이익을 희생하며 봉사하는 데, 지도자인 자기들은 제 잇속만 챙기려 든다"는 의심이 들면 그 공동체는 붕괴된다. 나는 요즘 대한민국이 소멸될까봐 잠이 안온다. 그래서 "동료 시민"들을 일깨우려고 "사이비", "거짓 선지자", "선한 사마리아 인", " 참 감람나무", 같은 종교적 용어까지 동원하여서 이런 글도 쓰는 것이다.
첫댓글 공동체 정신은 고문서에만 있는 말이 될지도 ㅋ
저는 조경숙 재무간사님의 투명한 회계처리 정신을 높이 인정하고 존경 합니다.
그런 정신이 "동료시민정신"이라고 생각 합니다.^^
제가 동료시민정신에 대해서 쓴 수필이 있는데 재무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게제 하겠습니다. 내 마음 속에도 " 남의 사과를 훔쳐먹고 싶은 마음이 가득 했던" 아주 어린 날의 추억입니다. 이 글을 당시 초대 회장님이신 정혜옥 선생님께 보여 드렸더니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 이야기를 왜 이렇게 썼느냐?"고 되물으셨지요. 저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답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내 속마음이 그러하니 투명하게 공개하면 다른 이들이 감히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다는 내 사상을 담은 것이지요.^^
나는 아주 오래전 대학시절에 윤리학을 3년간 공부를 했었는데
윤리학을 가르치신 교수께서 철저하게 개전일여 즉 '개인이 전체요
전체가 곧 개인이다' 란 사상을 3년 내내 주입하였지요. 하도 혹독하게
수업을 받았던 탓으로 아직도 그 사상은 내 정신 세계의 일부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정회장님이 맡으신 2년이란 세월이 어쩌면 눈 깜짝할 사이에 불과할 터인데
영원으로 이어져 나가리라 믿고 움직이는 것 같아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협회 초기부터 몸 담아왔던 자신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핫팅입니다.
부족한 후학의 글에 진지한 댓글을 달아 주시니 무어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남평선생님 선고장 어르신께서 평생 쓰신 시를 다 불살라버렸다는 그 장면이 늘 가슴속에 애잔 하게 남아 있습니다.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건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