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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끝 시린 차랑차랑한 날 머릿속이 맑았다.
오늘은 솔개님을 보겠거니 했더니 웬걸 그녀는 감감 오리무중 .. 아마도 돌발사태 발생한 듯 소식없고 은송님과 먼저 닿은 연미정자는 유빙과 설원으로 한겨울 장갑쓴 손이 무색하리만치 시리다. 그래도 겨울이 주는 미학은 얼마나 찬란한지~ 대문밖을 나오지않고는 못 배길지경 한겨울의 복판에 선 연미정주변을 이리저리 오가시며 은송님은 감상중 한여름 폭서에 자리펴고 왼종일 노시던 선객들은 지금 다 어디에 계신지 무심한 정자는 홀로 햇살 벗하고 숙내리 얼음판 가던 길에 뒤돌아 본 문수산을 배경으로 우뚝선 연미정자는 선조들의 혜안을 엿보게하기에 손색없는 고금은 물론이요 동서를 관통하는 풍류의 진면목을 노래한다. 한참을 연미정의 멋에 취해 가다보니 어느 새 대산리 공동묘지가 코앞으로 다가들며 살아있을때 잘하란 말을 되새기게 한다. 글치만 그게 돌아서면 단 3초도 안지나 까마귀고기다. 에궁~ 오늘 처음뵈온 두 분의 다정이 멋스럽고 준석상회 친구랑 천막사를 운영하시는 벗님 같이걷기는 처음이어도 오랜지인 나들길에서 뵈니 더욱 반갑고 국민학교시절 갯벌이었던 들녘을 걸어 벗님들은 저수지둑방을 향해 가는 중 은송님이 든든하게 뒤를 지키시고, 드디어 십만평 설원에 다달았는데... 철조망 밖으로 ??? 아리송 다리송~ 왜일까?
수평을 이루며 눈은 내렸지만 바람의 노래는 십방으로 종횡무진
설원에 다달아서야 달빛님과 꺼비님을 만나니 처음 출발시에 같이보다 더욱 반가움 크다. 그런제 꺼비님 왈 " 남자가 아무도없어 그냥 가야겟다"고 생각하셨었단다.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일까 생각하면서도 그러실수도 있겠구나 고개가 주억거려진다. 그런데 얼음위에 눈길을 내고 계신 두분이 남자여서 후우~ 천행이다. 왼쪽분은 소나무속에 근사한 집을 짓고 살고계신 주인장이시고 오른편은 강화지기님이 수고중이시다. 두분이 지나간 자리는 일케 빙판길이 되고 그 빙판길위에 은송님 나들배낭을 풀새도없이 썰매타기 중 .. 소년이 따로없다. 멀리 개풍군을 배경으로 후미를 달리는 달빛님도 선두의 님도 신명나기는 매한가지 길없는 눈위를 나는 뒤로도 갔다가 왔으로도 갔다가.. 팔힘이 무지 필요타 빛판엔 얼신도 안하시는 샬롬님은 완전 공주과 우리들이 저수지위를 걸어올때도 후미를 걷는대신 둑방으로 걸어오셨다는 .. 얼렁이님캉 은송님 세분이서.
배낭도 내려놓고 이제 본격적으로 썰매타기준비중이신 은송님 무장부터 단단히 준비하고 맘 부신 설경엔 무한한 침묵의 고요가 빙긋 웃음으로 우리들의 놀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한 점 점인듯 멀어지다 가까웁게 돌고돌며 .. 새 길을 내는 꺼비님을 지켜보시는 달빛님 두분의 표정이 정답다 새 길 내기를 마치고 본부로 돌아오는 중이신 꺼비님 꽃대궐님도 얼라되어 다리쭈욱~ 뻗으시고 얼음지치시는 중
길벗님들 등을 밀어주다 넘어져지고 순식간에 미끌~ 넘어도지고 늘 등뒤에서 무거운것들을 담아주는 고마운 배낭에게 이참에 고마~ 얼음판도 한바퀴 태워주고.. 직박구리 한 마리 이름모를 열매를 따 먹느라 부산하고 돌기와집에서 붕어찜 점심후 조금 더 썰매를 타던 어른들 이제 그만 돌아갈채비중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섞여들면 이럴때 제격인데.. 동심으로 돌아가 시간을 잊던 나들벗님들 돌아갈 배낭들 챙기고 기념사진 한 컷.. 먼저가신분들 계실적에 담아드릴걸하는 아쉬움.. ㅇㅇ에구~
오던길을 다시 되돌아 가던 길에 빙어 낚시를 한 흔적.. 자연의 참 신비롭다 눈위를 걷는것은 힘들다며 모두 도로로 향해 가시고 한 낮에도 깊은 고요가 제흥에 겨운 드넓은 설원을 혼자남아 두어바퀴 돌아볼까나? 생각다가 다시 오더라도 끝까지 같이하자하고 홀로 설원을 걸어 돌아가는 중
눈송이들이 더러 키재기중인것도 재미지고
바람을 친구해 날아와 좌선 삼매경에 빠진 참나무잎하나
둘 .. 인석은 입선 중 ㅡ 팽귄의 친구이기도 한가보다 그렇게 설원을 가로질러 선두를 따라 어느새 도로로 나와 그림자 놀이중 양지의 눈들이 녹아 그림자산을 이루고 북풍 볼을 얼리는 벌판을 지나니 다시 온화한 기운 감도는 길을따라 산오름님함께 나란나란 되돌아간다 철조망 너머로 뵈는 연미정자와 조강의 물빛은 찬바람 아랑곳없어 푸른기운 감도는데 그 언제나 개성향해 예성강 물줄기따라 노저어 가 벽란도항에 닿을 날 오려는지? ??
한갑자전 남북이 뎅겅 허리잘려 뱃길 끊어진 이곳 연미정자 앞에 그 옛날 삼남의 세곡선 마포로 가던 시절처럼이야 아닐지라도 남방한계선이니 북방한계선이니 유엔관할 그런거 다 몰라도 좋으니 그저 이웃동네 마실가듯 자유로이 오갈날 기러기들 날개짓소리에 통일의 염원을 실어 보내며 나들걷기를 마친다. 함께한 길벗님들께 꽃대궐님께 감사하며 최북단 전선을 오늘도 혹한의 추위속에 꽃다운 젊은 날 그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부름에 바치는 병사들의 초롱한 눈망울에도 감사와 사랑을 보내며 .........
어느 먼 후일 세월이 흐른 후면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도 될 정경들 지금은 시절 수상하여 보아도 못본척 기억의 갈피에 담아야하는 아쉬움을 접으며 다음길을 기두린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6 계사년 일월 열하루 노래하는 감사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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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 사랑하는 섬아 그대 강화섬 나의 고향아
이제는 그만 우릴 분단의 저 너머 금강산으로 백두산으로 보내다오.
지금 강화도에 나들길이 존재하 듯
북으로 가는 길 산이포 승천포 송정포 열어주고 월곶진의 자고있는 마포가는 포구 문 열어다오.
어린 병사들의 초소대신 철조망대신 국경일랑 저 두만강위로 만주벌판 너머로 보내버리자꾸나~ ~~~ !!!!!!!!!!!!
함께한 연미정으로 되돌아 오기
그런대로 좋은날씨 걷자고 나서면
온통 감싸서 그런가 춥지 않은 날이 었습니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좋은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4분 나란이 앞서 가시는 모습 한폭의 그림이었지요.
더구나 48국도를 경계로 북녘은 시골의 원형이 그대로 살아있어 깊은 고요에 잠겨드니
차도를 마냥 걸어도 여유롭고 넉넉하기만 하던.. 매운 바람과 온화함이 샌드위치처럼 교차하던 날
언제나처럼 길벗님들의 기쁨과 안위를 돌아보시느라 큰 수고 하셨어요. ^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1.11 17:3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1.13 07:16
함께여서 넘 넘 더더욱거웠다는
나만빼고 찍다니
그러게나여~ 저런 나빴어~ 이~
코 헐도록 주변을 살피시는 그 맘에 이 아침 경의를 표하는 야생입니다.
처음 8코스에서 솔개님 함께 나들길 첫걸음 지켜보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제 맘속으로 깊이깊이 길을 내신 님 다음길에 뵐적엔 멋스런 님의 모습 따따불로 담아올릴께요. 아셨죠?
우아와
기대만땅 좋아여
아쉬움 가득했었던날.........
솔개 내일 강화입성이니........꼭 오시게나.......^^.......정 바쁘시면, 따뜻한 점심식사라도 함께 하세나.....^^
아침 자네 만나 올 한해가 내게 그득그득 할것일세.
같이 점심 몬하고 먼저 돌아서게도이 미안하이.. 그냥 두런두런 여러벗님들 함께 즐겁게 걷길 바래
먼저 간다말도 못했다네. 다음길에서 만나 점심 같이하세나. 멋진 새해 되시구 새로운 벗님들도 많이 만나시구^ㅎ^~~
노래하는 감사의 돌-- 의미심장하네요. 가히 풍류객이라 할 수 있네요. 계속 정진하삼~
예 산오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