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한 닢이 사랑을 머금고 ...
마른잎새 들이 바람을 따라 허공을 방황 할 때
길을 떠났다.
따습은 동네 부산을 향해 가다보니
가로등 출렁이는 밤바다 가 기다리고 있었다.
태국으로 --
구리봉영이네로 ----
홍 할미 초상치고 곧바로 나선 길이라서
피곤이 전신을 덮어 내렸다
낼 강의 하고 났어 후원가족 몇분들과
함께 나설 탁발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에 어슬픈 잠에 들었다
그날이 닥아 왔다.
탁발이 왜 하느냐고 기자가 물었다
솔작히 말하면 담굼질이라했다
벌건 불과 차가운 물을 오고가며 태우고 식히는
담굼질의 회수를 통하여 곡식을 일구는 연장의 강도가 달라진다.
끝이 보이질 않는 여정 -------
끝없는 인내와 노력 그리고 헌신을 요구하는 현실 앞에서 스스로
채직하며 계속적인 담굼질을 통하여 정진하고자 함일뿐.
이차공덕으로 천지만물의 은혜에 보답하고저 함도 있어으리
일본을 지나간 태풍으로 바람이 엄청 거칠다
부산 진시장
에구 내가 언제 그런 시장엘 가볼 기회가 없었던 촌놈^^*
아름답고 고운 한복천들속에 쌓인 양정주단보살님의 함박웃음이
가슴 가득히 스며오는 저~만치에서
대 낮부터 힘을 잃은 눈동자들이
내 가슴에 담겨져 왔다.
열세명의 식구들을 모시고 골목골목 사람들을 만났다.
텅~빈 거리 -----------
어쩌다가 사람이 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 보일뿐...
빈~골목에는 재 빛 한숨이 먼지와함께 빈 공간을 채우고
칼 없는 삶의 전쟁터에
빈 칼 소리...
몬 묵고 살겠습니데 시님요
장사가 이래 안되가지고 우찌살겠싶니꺼
사람들 손에서
경전이 .......
성경이 ........
묵주가 --------
염주가 시간과 함께 지나가고 있더이다.
이층 으로 올라가니
옷이 쌓여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않더이다
묵고 사는 게 뭐라고 전등불 아래서 첩첩이 쌓아올린 옷속에 묻혀
사람의 소리를 기다리고 있더이다.
시주 나와 습니다.
했더니
오후가 한참을 지나건만 아직도 ...
미안합니더 하시면서 내밀던 얼굴 도로 옷속에 묻는다
지하로 내려 갔더니
오색찬란한 결혼식 폐백용 상품들이 즐비했다
내 눈은 어디에다가 시선을 둘지 몰랐다
즐비한 물건들...
졸고 있는 상인들 ...
우리나라 경제가 이토록 어렵고 서민들께서 얼마나 힘겹게 삶을 일구어
가고 있는지 ...
가슴이 아려오더이다
그래도 시님 왔다고 빈 주머니를 툭툭 터는 불심 앞에
자구만 숙여 지는 이 마음 ...
너무나 열심히 정진하고 삶의 터전 을 일구어가는 현장에서
냉철히 나를 돌아보며 숙소를 향했다
다음날
오늘은 자갈치 그리고 국제시장을 수행 처로 삼기로 했다.
바람 부는 가을 만국기가 허공을 채우고
오시소
보이소
사이소 라는 글귀가 갈바람에 그네를 타더이다
양쪽으로 갈라서서 ...................................
머리수건도 없이 헝클어진 허연 백발과
l굳게 다문 입술은 웃음 잃은 지가 얼마인지 ...
몆마리 놓고 앉은 고무다라속에 시름만 쌓여 가더이다
만국기가 축제를 알리고 있건만
즐길 사람들이 별로 없는 빈 거리를 돌고 돌다보니
살아 갈 길 더욱 아득하고 ......
질퍽한 세상살이 힘겨움이 절절히 스며 오더이다
저렇게 애터지게 번돈을
절 짓고 시님들 잘 살으라고 시주하시는 님들 ...
정토마을이라는 문구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더이다
홍합을 까서 파시는 할메
다라 앞에서니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신다.
정토마을에서 와습니다 했더니
할메보살님 어두운 그림자 걷치더니
아이고 정토 시님이 우짠일이심니꺼
하시면 굽은 허리를 펴시며 내도 거기 압니더
누가 매달 돈 만원 부치면 난중에 더 늙고 아푸면
갈수 있다고 했어 지가 돈 안부칩니꺼
아이고 우짜고 시님이 왔는데 ...
아직 마수도 몬하고
간물에 절은 앞치마주머니를 뒤진더이다
우째 손끝에 잡힌 백원짜리 동전~하나
우짜고예 시님요 ( 우찌할줄모르는 할메)
괜찮습니다 보살님
이리주세요~했더니
내 손 속에다가 꼭 담아 쥐어주시더이다
할메손 꼭 잡아보니
내 손 한배만큼 이나 크더이다
얼마나 많은 세월 자갈치 시장 바닥에서
조개를 까서 팔았으면...
갈퀴처럼 굳고 부어버린
간물속에 퉁퉁 불은 부처님의 손
그 손을 잡는 순간
나는 살이 떨렸다
온몸으로 전해지는 시은의 무게
시주의 은혜 ~!!!!!!!!!!!!!!!!!
시주의 은혜가 태산처럼 무겁고
죽음처럼 무섭고 두려워 지더이다.
이·몸·두고 떠날 때 태산 같은 시주의 은혜 다 갚지 못한다면
어찌 무간지옥으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으리
부지런히 벌어서 맨날 만워씩 부치드릴께예
하신다
아~~~~~~~~~~~~~~~~~아
어찌 보답하리
저 은혜를 ...
할메보살님은 나에게 나찰의 몽둥이 보다 더 무서운 손으로
시주의 은혜를 뼈 속 깊이 알게 해 주시었다
가슴 떨리는 경험들속에 무진법문이 알알이 맺혀이더이다
국제시장 ...........
그곳이라고 다르지 못했다
굳게 닫히고 텅텅~빈 가계
표정마저도 잃어버린 모습들
생명력을 잃어버린 늦가을 들풀처럼 닥아 오더이다.
어쩌다가 우리 경제가 이처럼 침체되어버리고
서민들의 삶의 무게가 이토록 무겁게 느껴지는지 ...
세상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버려지는 환자는 더욱 많아질텐데
국제시장 모퉁이마다 요즘보기 힘든 걸인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거리를 뒤지고 ...
바람이 차갑게 스며 오고 있는데
올 겨울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따습고 행복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
내 가족과 이웃이 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데
겨울에는 부디 돈이 없어 병든 사람이 죽임을 당하거나 버려지는
일이 없기를 -()()()
허연 머리를 바람에 맡기고 홍합을 까고 계실 할메가
눈앞에 선~하여 .
두툼한 내복 한 벌이라도 전해드리고 올~걸 싶어서...
부산에서 만난 모든 분들 내내 건강하시길 빕니다.
정토마을 일구어 가시는 모든 님 들 건강하시길 ...
부산 탁발을 마치며 ................시님이
카페 게시글
수행과가피
정토마을 능행스님 글 (부산 탁발)
장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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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30 07:5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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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달 지로로 보내는 방법도 있나봅니다. 함 알아봐야겠네요. 다른 것은 몰라도 여긴 꼭 해야할 것 같아요.
cafe.daum.net/BHU를 찾으시면 정토마을이 나옵니다. 많은 관심과 도움을 기다리는 곳이며 또한 저희가 도움을 받는 곳입니다...()...()..()...
나무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