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청하면에 새우가 알을 품고 있는 자리가 있다는 하소백련지 연못이 있다. 이 연못에는 지금 한창 하얀연꽃이 피어 있다. 청하산 기슭에 자리잡은 청운사에서 주지 도원스님은 오래전부터 생산불교를 통한 농촌살리기를 생각했다. 농촌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그 때 떠오른 것이 백련(白蓮)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청운사 일원에 백련을 가꿔 오면서 조그만 축제를 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법 큰 규모의 축제가 되어 김제지역민간축제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님은 “처음 주민들과 함께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연밭에서 나는 수익금을 공유하기 위해서 축제를 시작했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올해로 열 네번째를 맞는 이번 하소백련축제는 '메르스로부터 힐링을'이라는 주제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펼쳐졌다. 6만6000여㎡의 하소백련지의 하얀연꽃과 함게 어울어진 아름다움을 직접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모였다. 조용했던 농촌마을에 새로운 문화로 활력을 주고 축제에 김영희, 유성운, 안애연, 장종수, 오산영 등 유명 가수와 태평무, 소순희의 한국무용, 이강근의 소리와 주성용의 춤사위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한 클래식연주와 공연, 오카리나, 그리고 김석환의 칸 퍼포먼스가 있어 금요일 밤과 토요일밤에 관광객들에게 이곳을 찾은 관객에게 잔잔한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주성용(예술 치료학박사)의 기획연출로 무행 김길두화백의 전시회도 있었다. 종교종파를 초월한 인물이 출현해야 한다는 ‘출현'이란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다.
일요일 밤에는 무형문화재 탱화장 도원스님이 극락도 탱화 점안과 함께 전시도 있었고 시낭송도 있어서 축제의 절정을 이루었다. 하소백련축제 제전위원장인 도원스님은 "이번 축제를 통해 그 동안 메르스로부터 각박해졌던 사회적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축제기간에만 문을 여는 수자타(Sujata)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인도어로 ‘좋은 곳에서 태어나라’는 뜻의 여인이름이란다. 이 여인은 인도 니련선하 강변 촌장의 딸로 결혼하여 아들을 낳고는 기쁜 마음에 천마리의 암소 젖을 짜내어 일 만번 끓여 아주 순수한 것만 떠서 향기로운 멥쌀로 죽을 끓인 유미죽을 싯다르타에게 공양하였단다. 하루 깨 한 톨과 쌀 하나만을 먹으며 도를 닦던 싯다르타는 6년 동안 뼈와 살가죽만 남아 배와 등이 납작하게 붙고 핏줄이 드러날 정도로 고행을 이어갔는데 원하던 깨우침의 순간은 오지 않았단다. 고행으로 쇄약해진 몸을 씻기 위해 네란자라 강에 내려갔을 때 근처 우르벨라 촌락에 사는 수자타가 싯다르타를 보고 유미죽을 공양했다고 한다. 죽 한그릇을 깨끗이 비운 싯다르타는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7일간 좌선하여 그토록 원하던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평범한 죽 한 그릇이 싯다르타를 깨달음의 길로 인도했다는 수자타. 이곳에서는 연자반, 연자죽, 백련칼국수, 백련동동주, 백련부침 등 백련으로 빚어지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식사시간에 관람객이 몰려 잔치분위기를 더해주었다.
축제.jpg
하소백련지[1].jpg
전시회 연 김길두화백.jpg
김제하소백련지의 순백연꽃 축제의 향연.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