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의 매력에 빠져 보실라요?
불교사회복지센터(센터장 수지 스님․이하 BSC) 난타 제4기 연습 현장. BSC 난타 회원들은 스틱을 놓아두고 스마트폰에서 ‘메트로놈(음악의 빠르기를 재는 기구)’ 어플을 다운 받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달 16일 첫 수업이래 4번째 수업을 맞아 수지 스님은 난타의 가장 중요한 박자가 몸에 배일 수 있도록 메트로놈을 통해 일정한 박자를 잡아주려고 노력했다.
수지 스님은 “혼자 연습하실 때는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끼고 메트로놈의 박자에 맞춰 스틱을 쳐 보세요. 많은 연습이 생명입니다. 아무리 손목을 자유자재 이용한다고 해도 박자를 놓치면 연주가 엉망이 되기 때문”이라고 박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회원들은 입은 구음으로 박자를 맞추고 눈은 악보를 보며 손은 스틱으로 쳐 나가기 시작했다.
못해도 즐겁고 잘해도 즐거운 흥이 절로 넘치는 것이 난타의 최대 장점이기에 회원들은 흥에 맞춰 그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물론 박자만큼은 놓치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직 초보이기에 초반에는 맞던 박자가 점점 뒤로 갈수록 말달리는 소리(?)로 변해갔다.
이에 4기의 반장으로 나선 고경아(42) 씨가 구음으로 회원들의 박자를 잡아준다. 반복적인 리듬이 지겨울 만도 하지만 스님은 ‘박자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수차례 강조한다.
스님은 “앞선 기수의 한 보살님은 운전 중에 늘 스틱을 갖고 다니셨다”며 “신호대기 시간이면 어김없이 스틱을 들고 운전대를 두드리며 연습을 하더니 실력이 금방 늘었다”고 쉼없는 연습만이 실력향상의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BSC, 불교계 문화포교 가능성 연 선구자매주 금․일요일 연습…난타 삶의 활력소4기 회원인 오승희 씨는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지만 인연이 잘 닿지 않았는데 제주불교신문을 보고 신청하게 됐다”며 “배우면 배울수록 온 몸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난타의 신명에 빠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4기 반장 고승아 씨는 “1년 전에 배우가 중도 포기, 다시 스틱을 잡게 됐다”는 사연을 털어놓으며 “다시금 정확하게 배우고 싶어 이번에 신청했는데 반장이 되고 나니 어깨도 무겁지만 친구들과 함께 배운다는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불교계의 문화포교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2010년 3월 출범한 BSC의 난타는 어느덧 4기생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거쳐 간 회원만도 200여명에 이를 정도로 BSC의 난타는 어엿한 교육단체로 거듭났다. 이에 BSC는 제주불교계의 문화포교 가능성을 열어준 선구자나 다름없다.
난타 회원들은 4개월 동안의 정기 교육과정을 거쳐 연말에 문화축제와 각종 불교행사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이처럼 BSC는 그동안 교계의 한계로 지적됐던 불자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한 포교 영역을 확대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BSC는 한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 포교에도 팔을 걷어붙여 나섰다. BSC는 이번 여름방학기간 동안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캠프를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창천 재즈마을에서 개최, 현재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BSC가 그동안의 숱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도내 불자들의 문화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어린이들에게 불연을 더욱 공고히 심어주고자하는 수지 스님의 열정에 도내 불자들의 마음이 모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