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관의 수백 가지 돌이
8개 원소가 달리 굳은 것이듯
세상의 성질은 다섯으로 계산한다
오행은 물건 다섯이 아니라
다섯 개의 동사요
서로 낳는 것이 상생이고
서로 누르는 것이 상극이다.
산수로 셈을 해보면,
8글자를 5칸에 넣으면 고르게는 안 나오니
치우침이 흠이 아니라 표준이라 한다.
오늘은 길이 머니
도시락을 싸들고 따라오셔야 하겠다.
긴 글과 스크롤의 압박이 개미지옥이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금 이 창을 닫으셔도 되겠다.
자~함께 떠나볼까요^^
명리는 태어난 순간을 8글자로 적는다.
그중 나를 가리키는 글자는 딱 1개다.
일간이라 부르는 글자, 말하자면 판의 원점인 것.
나머지 7글자는 전부 나와의 거리로 읽음
여기서 규칙이 하나!
세상 만물은 나를 원점에 놓는 순간
5가지로만 나뉜다.
나를 낳아 기르는 기운 (인성)
=生我者(생아자) = 인수
내가 낳아 기르는 기운 (식상)
=我生者(아생자) = 식상
내가 다스리는 것 (재성)
=我克者(아극자) = 재성
나를 다스리는 것 (관성)
=克我者(극아자) = 관성
나와 어깨를 걷는 것 ( 비겁)
=比我者(비아자)=비겁
이름을 붙이면 인성 식상 재성 관성 비겁
가르쳐준 사수가 인성
내 손에서 나온 기획이 식상
그 기획이 벌어온 매출이 재성
결재판을 든 대표가 관성
같은 밥을 먹는 동기가 비겁
물이 나무를 낳고, 나무가 불을 낳는다는
상생상극의 그 5줄이 사람 관계의 말로 번역된 것
명절 큰집 교자상 위에도 같은 다섯이 앉음
나를 낳아 기른 이와 (인성)
내가 낳은 아이와 (식상)
내 몫의 밥그릇과 (재성)
계획을 캐묻는 큰아버지와 (관성)
말없이 잔을 부딪치는 사촌 (비겁)
500년 전 조정으로 가도 같음
왕을 가르친 스승과 (인성)
왕이 부리는 장인과 (식상)
왕이 거두는 곡식과 ( 재성)
왕을 묶는 법도와 ( 관성)
왕과 피를 나눈 형제 (비겁)
사무실과 밥상과 궁궐 무대가 3개인데 배역은 5개
구조가 같으면 문법이 하나라는 것
그런데 5가지가 왜 10글자가 되는가?!
각 관계가 음양으로 한 번 더 갈라지기 때문
일간과 짝이 다르면 정이고
같으면 편이라 부른
달마다 들어오는 봉급이 정재
크게 놀다 크게 나가는 돈이 편재
회사로 치면 월급이 정재고
성과에 따라 출렁이는 인센티브가 편재인 것
나머지 8글자도 똑같이 갈라짐
나를 기르는 기운이 둘
사수가 정식으로 가르쳐준 엑셀이 정인이고
아무도 안 가르쳐줬는데 퇴근 후 어깨너머
주워 배운 것들이 편인임
교과서로 배우면 정인
눈칫밥으로 배우면 편인
나를 다스리는 기운도 둘
취업규칙과 정기 결재처럼 울타리로 묶는 것이 정관
금요일 저녁에 떨어지는 급한 호출이 편관임
지키게 하는 힘과 몰아붙이는 힘의 차이
내가 낳는 재주도 둘
제 손으로 보고서를 길러 완성하는 쪽이 식신
그 양식 자체를 갈아엎자고 손을 드는 쪽이 상관이
길러내는 재주와 판을 뒤집는 재주
나와 나란한 글자도 둘
내 짐을 나눠 드는 동기가 비견이고
같은 승진을 노리는 동기가 겁재임
같은 어깨인데? 하나는 벗이고, 하나는 경쟁
곧다 튄다 한 것은 별명이고
잣대는 어디까지나 음양의 짝이다.
이 이름은 재와 관과 인의 것
식상과 비겁은 제 이름이 따로 있음
정과 편에 우열은 없다. 방향의 이름일 뿐임
지금 든 장면들은 글자를 처음 잡는 비유임
실제 사람과 일은 한 얼굴로만 떨어지지 않음
한때 알고 지낸 이의 이야기를 살짝 다듬어 놓겠음
서울 근교에 불륜으로 유명하던 위락지가 있었음
깡촌 농사꾼집 아들이 토지보상을 받아 그 목에 사랑모텔을 세움
방은 밤낮으로 찼고,
사내는 사랑 방앗간으로 큰 부를 쌓고,
늦은 장가를 가서
50줄에 귀한 늦둥이를 얻음
아이에게 뭐든 다해주던 사내
아이가 어른이 되던 해...
장사가 가장 잘 되던 때에 사내는 업장을 전부 정리함
그 돈에 대출을 얹어 서울 상업지에 건물 하나를 사고
그게 근 20여 년 전
아들 지분을 넣은 가족 법인으로 갈아탐
이유를 물으니 답이 2개
나이 들어 밤 장사가 더는 싫었다는 것 하나
아들에게 이 업을 지우기 싫었다는 것 하나
십 년이 지나 그 위락지는 불이 하나둘 꺼지고
지금은 완전히 황폐화가 되었음
지금은 빈 간판만 남은 유령 거리가 된 판
사내가 정리한 것은 업장이 아니라
저무는 계절이었던 것인데,
명리를 보고 한 것은 아니었음
그 후 사내가 자리 잡은 곳은
천지개벽하여 서울에서 제일 핫한 곳이 되었음...
아들은 다달이 나오는 월세를 밑천으로 삼음
SNS가 처음 열리던 무렵 슈퍼카와 명품을 두르고
구경거리가 된 젊은이 곁에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함
그 무리 속에서 바다 건너 친구들을 얻었고,
유학을 다녀온 뒤, 그 인맥으로 자기 사업을 일으켰고
이미 서울로 온 아버지의 재산은
15년 이상 묵히며 다달이 월세가 나오고
지가는 수십 배 올라서 수천억대에 달하게됨
( 대출 빼고 마찰 빼고 해야 되지만 그냥 대충 탁감으로 보면 )
영 앤 리치가 이렇게 만들어지고
슈퍼리치가 이렇게 만들어졌음
요즘은 영리치들이 성형도 많이 함
완벽이 유행이라
명리로 셈하면 이런 그림
아버지의 숙박업은 크게 들고 나는 편재였음
그걸 그대로 물려주면 돈과 함께 업이 건너감
아버지는 편재를 팔아 다달이 오는 정재로 바꿨고,
아들은 그 정재를 물건에 태우는 척
사람에 태운 것...
슈퍼카와 명품은 값이 떨어져도 곁에 모인 사람은 남았으니
쓴 돈이 그물이 된 그림.
그 그물로 제 식상을 낳았다는 얘기
열린 문을 관계로 바꾼 것은 결국 아들의 걸음이었음.
흉내 낼일은 아님
같은 돈을 태워도
물건만 남는 판이 훨씬 흔한 법이니
사내는 사주를 본 적이 없다 함
다만 물러날 때를 알았고
아들 손에 쥐여줄 것을
골랐을 뿐(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제대로 간파한 것임!)
명리는 그 눈에 이름을 붙인 학문인 것
물건을 물려준 게 아니라
글자를 골라서 물려준 상속임
여기서 오늘의 판결!
십성은 성격 유형표이기 전에 좌표임
같은 어른이 부모 앞에선 자식이고
자식 앞에선 부모인 것과 같은 이치임
대표에게 재성의 얼굴인 매출이
그 밑의 직원에겐 관성의 얼굴로 다가오기도 함
같은 물건도 원점이 바뀌면 다른 글자로 도착함
저 사내가 한 일이 바로 이것임
원점이 아들로 옮겨질 것을 미리 셈하고,
건너갈 글자를 제 손으로 바꿔둔 것...
사람은 안 바뀌어도
원점을 옮기면 글자가 바뀜.
명리가 나를 읽는 학문이기 전에
나와 세상의 거리를
재는 학문인 이유임
(명리가 이 얼마나 위대한 학문인가 말이다~)
오늘 셈은 여기까지.
그대들 팔자에 무슨 글자기 몇 개나 있는지
나는 묻지 않겠음.
글자의 이름을 아는 것과
내 판에서 글자를 뽑는 것은 다른 공부일 테니.
나처럼 아직 갈길이 아득하고 멀기만 한
아둔한 명리학도들이 있으면
문을 열어 그 방을 한 바퀴 둘러보시는 시간이 되길
그대의 10글자가 이미 방안 거기 앉아 있으니
이미, 모든 정답도 그대들 안에 있다.
---亥月이 가까워질수록 살판나는 상관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