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에 큰 장애를 주는 현수막을 철거하는 교통장애인 협회 회장을 만나다.
대천공원앞에서 누군가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어서 뒷 모습을 한 장 찍었다. 누굴까.. 공무원들은 일요일 그것도 5시가 넘어서 현수막을 철거하는 열정적인 분들이 없을 것인데. 라고 생각하다가 물어보니 한국교통장애인부산광역시협회 최정헌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교통장애인단체와 현수막 철거는 전혀 관계가 없는 데라고 생각하면서 최 회장이 운행하는 봉고차 뒤 칸을 보니 철거한 현수막이 100여개 이상 있었다.
교통장애인협회는 1990년에 만들어졌고 1995년에 국토교통부 산하의 교통사고 피해 당사자로 구성된 국토교통부 허가 1호단체로서 교통사고 예방 및 교통장애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목적을 가진 단체라고 한다. 자신도 12년 전 동생이 교통사고로 절명했고 자신도 교통사고로 3년간 병원신세를 졌다고 한다.
자신과 동생의 사고를 직접 목격하면서 교통사고를 예방하려고 운전하는데 시야를 가리는 현수막과 전단지 제거를 하고 있고 오늘도 새벽 3시부터 활동하고 있고 식사도 식당이 아닌 집에서 준비한 김밥과 물로 봉고차 안에서 때우고 있다고 했다.
2008년부터 부산교통장애인 협회를 이끌면서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불법 현수막과 교차로 부근에 펄럭이는 전단지등을 철거와 대형 공사차량의 번호판을 닦아서 난폭운전을 하지 않도록 하고 또한 작년에는 교통피해자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20만원씩 50명에게 지급을 했다고 한다.
부산시에 예산 협조를 부탁했으나 거절당했고 이런 활동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지인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며 인천시에서는 지원을 받는다고 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분들이 모인 단체이기에 더욱더 교통사고의 위험에 대해 어떠한 시민, 공무원들보다 더 관심이 깊다고 생각한다.
특히 해운대는 관광특구이기에 수많은 차량들이 진입하는데 형형색색의 현수막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게 되면 순간적으로 교통사고가 날 수밖에 없기에 자신의 활동으로 조금이나마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사명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말에는 공무원들이 출근을 안하기에 불법현수막은 거리에 수없이 나부끼지만 철거할 엄두가 안 났지만 최 회장의 활동으로 그나마 도시가 깨끗하고 안전해지는 것 같았다.
1회용 라이터를 켜다가 폭발하게 되면 생산자배상책임보험에 의하여 라이터 제조사에서 배상을 해 주게 되어있지만 자동차는 운전자가 책임보험을 넣게 되어있다고 하면서 현대. 삼성등 자동차 회사에서 생산자책임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을 하여 각종 자동차 사고발생시 회사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 보험으로 자동차 사고로 희생자및 유가족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다.
자신의 시간과 돈을 내면서도 공공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그나마 나아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부산도 안전운전에 심각한 위협을 줄수 있는 불법 현수막과 전단지의 심각성에 대해 한번 쯤 더 생각해 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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