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처음부터 보지는 않아서 왜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추천이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살펴보신다고 하길래 설명충으로 등장해서 이런 게임이다 정도만 알려드리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
영웅전설 시리즈의 현재 넘버링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웅전설 1 (1989년 발매)
영웅전설 2 (1992년 발매)
영웅전설 3 하얀마녀 (1994년 발매)
영웅전설 4 주홍물방울 (1996년 발매)
영웅전설 5 바다의 함가 (1999년 발매) -> 3부작으로 가가브 트릴로지라고 통칭합니다.
영웅전설 6 하늘의 궤적 FC (2004년 발매)
영웅전설 6 하늘의 궤적 SC (2006년 발매)
영웅전설 6 하늘의 궤적 TC (2007년 발매)
영웅전설 7 영의 궤적 (2010년 발매)
영웅전설 7 벽의 궤적 (2011년 발매)
영웅전설 8 섬의 궤적 1 (2013년 발매)
영웅전설 8 섬의 궤적 2 (2014년 발매)
영웅전설 8 섬의 궤적 3 (2017년 발매 예정) - > 궤적시리즈로 통칭하며 현재 계속해서 발매 중입니다.
궤적시리즈의 경우에는 사실 넘버링이 편의상 부여된 것이고 공식적으로는 넘버링이 없습니다.


루시아님이 보셨던 이 그림은 섬의 궤적 3인데 현재 미발매입니다.
궤적 시리즈의 경우에는 스토리가 현재 진행중인지라 방송시 어떤 상황이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용연향님이 섬의 궤적 2를 방송하고 유튜브에 올리신 것을 봐서는 제한이 걸려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족으로 궤적 시리즈는 하늘의 궤적 ~ 섬의 궤적 모두를 클리어해야 어느정도 스토리가 이해되게끔 설계가 되어있기 때문에
앞으로 섬의 궤적 3가 나오더라도 앞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는 게임 상에서 등장하는 떡밥에 대한 이해가 극히 어렵기 때문에 클리어의 맛이 떨어지므로 방송에서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또한 개개의 작품이 기본 클리어타임이 40시간(일부작품은 60시간 이상 소요) 은 넘을 정도로 부피가 큰 편이라서 개개를 플레이하면서 진행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을 요합니다.
주제인 가가브 트릴로지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방송하기가 어렵습니다.
앞에서도 발매년도를 적어드렸다시피 가가브 트릴로지 시리즈는 발매된 지 기본 20년 정도로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작품이 이미 단종되어서 정식적인 루트로는 구매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럴 경우에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중고거래를 통해서 해당작품의 정품을 구매하거나
흔히 말해서 복돌이라는 불법적 루트를 통해서만 입수할 수 있는 실정입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불법문제가 불거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한가지 더 문제는 5을 제외하고는 3,4가 기본적으로 모두 DOS게임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3,4 모두 신영전으로 윈도우 판이 발매되었지만 3 역시 발매된지 오래되어서 역시 중고나 복돌이 문제가 있고
4의 경우에는 한글로 정식발매한 것이 없어서 정식으로는 일본어로만 진행 가능한 상황입니다.
각각의 작품을 간단하게 소개드리겠습니다.
스토리 부분은 아무래도 이 시리즈의 제일 중요한 요소라서 시스템만 일단 소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영웅전설 3

컨트롤이 필요하지 않은 자동전투 시스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느 타이밍에 공격하고 어느 타이밍에 회복할지만 설정하면 AI가 자동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데 플레이어가 플레이 하는데는 편하지만 AI가 지형적인 문제 등으로 삽질을 시전하면 전투에서 이기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최종보스보다 AI의 삽질이 나타나는 길거리 잡몬스터들이 더 어려운 난이도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신영웅전설 3에서 수동전투(영웅전설 5 시스템을 기본 베이스로 합니다.)로 변동되었으니
어느쪽이 더 좋은 가 취사선택해서 플레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신영전 3는 플레이하지 못해서 비교는 못해드리겠네요.)
영웅전설 4


영웅전설 3와는 달리 수동전투를 취하고 있습니다.
고전게임을 하다보면 많이 보게 되는 시스템인데 밑에서 이동을 누르면 이동범위가 뜨고 공격이나 마법을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특이한 점은 무술레벨이 따로 있고 마법레벨이 따로 있는데 전투에서 공격을 누르면 무술레벨이 오르고 마법을 시전하면 마법레벨이 오르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둘 다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가다를 요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오픈 시나리오 시스템인데 주된 시나리오를 제외한 서브 시나리오들은 플레이어가 정해서 할 수 있고 이에 따라서 전투멤버 또한 달라진다는 것을 들 수가 있겠네요.
그리고... 저장 불러오기가 자유롭지 않습니다. 텐트라는 아이템을 통해서만 필드에서 저장이 가능한 시스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영웅전설 중에서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며 노가다를 요한다는 점에서 플레이타임이 상당히 깁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유일하게 영웅전설 시리즈 중에서 엔딩을 못봤습니다.
기억으로는 멀럭킹님이 하루 10시간씩 열흘 이상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신영웅전설4의 경우에는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습니다.
오픈 시나리오였던 영웅전설4와는 달리 시나리오도 일직선으로 단순화했고 레벨도 획일화했습니다.
시스템은 신영웅전설 3처럼 영웅전설 5식의 시스템을 역시 취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가 단순해지면서 시나리오 내용에도 변화가 생기다보니
영웅전설 4와 신영웅전설 4를 별개의 작품으로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영웅전설 5

영웅전설3, 4와는 달리 영웅전설 5는 윈도우 판입니다.
반실시간 전투형태라서 기본적으로는 전투상에서 캐릭터가 자동으로 움직이며 이동으로 행선지를 정해줄 수도 있으며
공격과 마법을 지정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법 시스템이 특이한데 특정 인물이 '공명석'을 장착해서 마법을 쓸 수 있는 형태를 취합니다.(일부 캐릭터는 공명석 없이 마법을 쓰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가브 트릴로지는 각각의 작품이 연결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상으로는 영웅전설 4 - 영웅전설 5 - 영웅전설 3로 사건이 진행됩니다.
영웅전설 5와 3의 스토리는 연관관계가 높은 편이며 영웅전설 4는 다른 작품과의 연관성이 비교적 떨어집니다.
더듬더듬 적느라 설명이 다소 부족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설명충은 일단 물러나겠습니다.
루시아님의 게임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드퀘,파판,영전 같은 JRPG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는 작품이 많지만
다음 진행을 위한 렙업 노가다 구간이 많아서 방송으로 하기엔 조금 지루한 면이 있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잘 읽었습니다. ㅎㅎ
이스하면 프린세스 메이커가 떠올라여 ㅋㅋ
영전3 생일날 아부지가 처음 사다주신 rpg게임 ㅠㅠ
현재 가가브 트릴로지의 경우 국내 저작권이 소멸되어 방송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노가다적 부분을 파훼하기 위해선 일단 신영전 시리즈로 좀 가볍게 가면 가능할 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