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본문이해(너는 나의 아들의 아내가 될 여인을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가나안 사람의 딸들에게서 찾지 말고 나의 고향 나의 친척이 사는 곳으로 가서 거기에서 나의 아들 이삭의 아내 될 사람을 찾겠다고 맹세하여라. 3~4절)
❶아브라함과 무명의 종(1~9절)
❷종과 리브가(10~27절)
❸종과 리브가의 친지들(28~61절)
❹이삭과 리브가(62~67절)
▶이야기와 담겨있는 함의–창세기 24장에 기록된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이삭이 아내를 맞이함으로써 하나님 약속의 미래를 확보하게 하는데 있다. 또한 아브라함은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을(3절) 두고 맹세할 것을 자신의 종에게 요구하고 있으며 주님께서 천사를 보내주셔서 종의 길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7절) 더불어 “예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리브가의 주체적인 모습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동기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2.성서읽기의 오류(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가죽 부대가 터져서 포도주는 쏟아지고 가죽 부대는 못쓰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된다. 마태9:17)
▶내부담론이 되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한국사회는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이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명확한 논리들을 요청했다. 꾸준히 토론하고 오래도록 생각하는 여지를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경직되어 있는 ‘미국적 기독교’를 ‘한국적 기독교’로 읽어내는 노력을 하였지만 한국의 보수적인 지도자들은 그러한 노력을 ‘사사로운 것’으로 규정하거나 또는 ‘교회의 적’으로 까지 규정하기도 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교회를 떠난다?-이러한 상황은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의 눈에 교회는 안락함이 없으면서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에 매번 노출되는 상황이 거듭되고 교회의 비리(목회자의 교회성폭력)는 교회의 권력층에 의하여 부적절하게 덮혀지기 일쑤이니 사회적으로 탈종교시대로 접어드는 것을 막을 재간이 없는 것이다.
3.리브가의 결단(그들이 리브가를 불러다 놓고서 물었다. “이 어른과 같이 가겠느냐?” 리브가가 대답하였다. “예, 가겠습니다.” 58절) ▶주체적인 삶의 자리로–리브가의 당당한 선언은 불가능해 보였던 삶의 양식을 가능한 삶의 양식으로 바꾸는 선언으로 읽힐 수도 있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가능성이 높다.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세력은 편견을 성찰하고 그 편견을 넘어서서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이들의 신념과 용기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라면 리브가는 길을 만들어 내는 여성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여성이다. 리브가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결정하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도서
월터 부르그만. 『창세기』. 한국장로교출판사.
유연희. 『여자, 성서밖으로 나오다』. 대한기독교서회.
백소영. 기독교여성주의는 왜 한국교회의 내부담론이 되지 못했나“. 기독교사상 2024년 2월호
오수경. “여성 청년 그리스도인, 신앙을 지키기 위해 교회를 떠나다.” 기독교사상. 2024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