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²¹
시노달리타스의 신학적 기초2.
신앙 감각²
중세에 강조되었던 교계 제도적 전망은, 교회를 '불평등한 이들의 완전한 사회' 로 보면서, 능동적 교계 제도와 수동적 평신도로 분리한 이분법적 관점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즉 교황을 정점으로 하여 목자들로 구성된 '가르치는 교회(Ecclesia docens)' 와 하느님 백성의 나머지 다른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배우는 교회 (Ecclesia discens)' 를 구분하였고, 이러한 전망 안에서 하느님 백성 전체의 능동적 참여는 찾아볼 수 없었고, 교회 권위에 의한 규범과 결정들을 전달하여 실행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하느님 백성' 을 이분법적으로 가르지 않고, 세례 받은 모든 이는 예언직, 사제직, 왕직에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참여함이 강조되었습니다. 우리는, 공의회가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삼중 직무에 단순히 '신앙심' 을 갖고스동적 태도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고, 오히려 신자들 역시 고유한 예언자적 직무를 갖고 교도권의 도움을 받아 복음을 증거하고 살아갈 수 있는 능동적인 '은사' 를 지녔음을 밝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이 '모든 하느님 백성의 능동적 참여' 를 가능케 하는 은사가 바로 '신앙 감각' 입니다. 즉 신앙 진리를 발견하고 중개하며 전달하는 은사로서의 신앙 감각이 "거룩한 교도권의 인도를 받고" , "교도권에 충실히 따르는" (교회헌장 12항) 하느님 백성에게 시작된 은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기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신앙감ㄱ가은 어떤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전체에 대한 ㄱ서이라는 점입니다. 즉 누구는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전체에게 주시는 성령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신앙 감각은 모든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와 더불어 느끼며(sentire cum ecclesia)' 하나의 신앙과 하나의 목표를 나누도록 해 주는 본능" (교회 생활에서의 신앙 감각, 128항;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공동합의성, 56항) 입니다. 이러한 신앙 감각은 세례 받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져 있는 '공동 본성' 으로, 특별한 독점적 권한이 아니라 모든 신자에게 필요한 것이자 주어지는 은총으로서, 이 은총은 "교회와 조화를 이루며 느끼고 체험하며 지각하는 것" 으로 표현됩니다.
글 | 김도형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