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There are times when a person looks as clear as the sky. Then I smell the sky from him.)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Have you ever smelled the sky from a person?)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Only those who smell the sky themselves will be able to smell it.)
인간관계에서 권태(倦怠, languor)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空間的, spatial and spatial)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부딪친다고 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In human relationships, boredom is not only caused by always being together and bumping into each other in time and space.)
창조적(創造的, creative)인 노력을 기울여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그저 날마다 비슷비슷하게 되풀이 되는 습관적인 일상의 반복에서 삶에 녹이 스는 것이다.(They don't make a difference through creative efforts, It is just melting into life in the habitual repetition of everyday life that repeats similarly every day.)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가꾸고 다듬 는 일도 무시할 수 없지만 자신의 삶에 녹이 슬지 않도록, 늘 깨어 있으면서 안으로 헤아리고 높이는 일에 근본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You can't ignore the work of grooming and grooming to reveal your beauty, but to prevent rust in your life, Fundamental efforts should follow to stay awake all the time and count and raise inside.)
사람은 저마다 홀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 공유(共有, sharing) 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Each person should have a meeting that they share while caring for their own world alone.)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a Korean harp)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維持, stay)해야 한다.(As one poet puts it, it should maintain such a distance, "like a string that is trembling at one point but separated.")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Geomungo strings ring because they are separated from each other, and when they are attached together, they cannot make a sound.)
공유(共有, common)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속에 떨어진다.(If the area of sharing is too wide, it falls back into the commonplace.)
행복은 절제(節制, resect)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행복을 침식(寢食, corrosion:잠 자는 일과 먹는 일.)한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절제가 있어야 된다.(Happiness is rooted in moderation. Excessive thoughts and actions[Sleeping and eating.] erode happiness. There should be such moderation in meeting people.)
행복이란 말 자체가 사랑이란 표현처럼 범속(凡俗, banality:평 범하고 속되다.)한 것으로 전락한 세상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The word happiness itself is a world that has been reduced to a common[ be common and vulgar.] thing like the expression love, but even so,)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Happiness comes from filling the heart with love, from trust and hope, and from sharing a warm heart.)
그러므로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 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 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 때 친구도 만나야 한다.(Therefore, when you are warm-hearted, when you are about to be full of longing, and when you are full of the scent of your soul, you should also meet your friend.)
습관적으로 만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는다.(If we meet habitually, neither friendship nor happiness builds.)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또는,(Have you ever had this experience? When I saw a zucchini in the garden, I never thought that I wanted to pick it up and send it to my friend,)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淸楚, tidiness:화려하 지 않으면서 깨끗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이 있다.)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 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었 던 그런 경험은
없는가?(When you walk on a field or mountain path and encounter[There is a clean and pure beauty that is not colorful.] a wild flower blooming in pure bloom, Have you ever wanted to convey the excitement of beauty to your friend?)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친구이다.(A person with such a heart is a good friend because they can be together like a shadow of a soul even if they are far away.)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寶貝, treasure)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A good friend is the biggest treasure in life. Build a foundation of life through friends.)
= 華谷·孝菴 公認 大法師(佛學硏究員)의 좋은글 중에서 =
- 법정스님의"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 라" 중에서 篇輯 -
★ 법정 스님(法頂, 1932~2010) : 승려, 수필가. 1945년에 출가하였으며,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여 일상적 인 소재를 쉽고 간결하게 표현한 수필을 많이 썼다. 주요 작품으로 ‘무소유’, ‘설 해목’, ‘나그네 길에서’, ‘맑은 기쁨’ 등이 있다.
[요약(要約, summary)]
o 세속명:박재철(朴在喆)
o 출생:1932년 10월 8일, 전남 해남군
o 사망:2010년 3월 11일 (향년 77세)
o 학력사항:해인사대교과
o 경력사항:~2003.11.
대한불교조계종길상사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수련원 원장
동국대학교 역경원 역경위원
o 수상내역:2004년 제2회 대원상 대상.
[해설(解說, commentary)]
속명은 박재철. 수십 권의 수필집을 통해 힘겨운 삶에 허덕이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유의 기쁨과 마음의 안식을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가이자 '무소유'를 실천한 승려이다.
목포상업고등학교를 거쳐 전남대학교 상과대학에 진학했으나 3학년 때인 1954년 출가하여 통영 미래사(彌來寺) 효봉스님의 행자로 있다가 다음해에 사미계를 받고 지리산 쌍계사에서 정진 했다. 1959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으며,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명봉스님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련하였다.
1960년대 말 봉은사에서 동국역경원의 불교경전 번역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불교신문〉 편집국장, 역경국장을 지내다 송광사 수련원장, 보조사상연구 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 봉은사에서 운허스님과 불교경전 번역을 하던 중 함석헌·장준하·김동길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하여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1975년에 본래의 수행승으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佛日庵)을 지어 혼자 지냈으나, 또다시 사람들이 찾아오자 1992년 제자들에게 조차 거처를 알리지 않고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혼자 지냈다. 1993년 시민 운동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소리없는 나눔을 실천했으며, 1996년 성북동의 요정 대원각을 기부받아 1997년 12월 길상사를 개원한 이후에 는 정기적으로 대중법문을 해왔다.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라는 청빈의 도를 실천하며 1976년 4월 산문집 〈무소유〉를 출간한 이후, 불교적 가르침을 담은 산문집을 잇달아 내면서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저서는 〈무소유〉 외에 〈서 있는 사람들〉·〈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오두막 편지〉·〈텅 빈 충만〉·〈홀로 사는 즐거움〉 등의 산문집과, 명상집 〈산에는 꽃이 피네〉·〈아름다운 마무리〉,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문집 〈일기일회〉·〈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번역서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진리의 말씀(法句經)〉·〈불타 석가모니〉· 〈숫타니파타〉·〈인연이야기〉·〈신역 화엄경〉·〈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스승을 찾아서〉 등 30여 권에 달한다.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수고만 끼치는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마지막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다. 사후에 '더 이상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그의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들이 모든 책을 절판하기로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