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 샹그리-라,란 가상도시를 소재로 다룬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을 읽었더라면 이 소설을 모태로 스토리텔링 된 삭막한 고원도시 샹그리라가 다르게 느껴졌을까? 예상과 달리 추리소설,로 분류되어서인지 하루만에 읽어버렸네. 내일은 몇달전부터 대출자가 있어서 읽지 못했던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 되시겠다. ㅎ 2월 27일 ..... 진짜 오랜만의 산행. 작은 칼데라호수같이 생긴 청계산 서울대공원 상부조절저수지, 저 호수엔 언제쯤 물이 다 채워질까? 내려오는 길, Al방지를 위해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몇달째 폐쇄되고 있다네. 모든 출입구가 막혀있고 틈도 없이 둘러쳐져 있는 철조망을 두번 넘었지만, 중국인민해방군의 대장정까지는 못될지라도 얼마나 많이 걸었는지 집에 오니 발뒤꿈치에 피가 맺혀있네. 2월 28일 ..... 고향으로 내려오다 3월 1일 ..... 태극기 집회도 촛불 집회도 못가고 그냥 극한 직업 체험. 금장산 골짜기를 헤매다. 밤새 술을 마시고 3월 2일 후포대게축제 현장 방문 3월 4일 ..... 지인방문 후포등대를 오름 3월 5일 ..... 신선계곡과 상조금에서 술을 마시며 놀다 3월 9일 .... 백암폭포 산책 0도(°C) 안팍 내일 아침 0도 안팍의 꽃샘추위가 다시 온다네요 어머니, 요며칠 왠일로 바람이 잦아드나 했더니 그럼 그렇지, 십일월에서 삼월까지 어김없이 찾아오는 앞집 형수님의 겨울앓이와 구순 숙모의 해소천식과 황혼이혼을 당한 뒷집 아저씨의 한숨소리, 삼월이 되면 세상의 바람이란 바람은 이 마을로 다 모이나 봐요 어머니 우울과 불화는 출생의 비밀도 특별한 스토리도 없는 이 오래된 공동체의 탁한 유전자, 고뇌에 찬 식민지 지사풍으로, 70년대 신경림 시인 풍으로 한며칠 놀다 바람처럼 떠나려 했는데 삼월 즈음의 수온주는 오차범위 ±5도를 넘어가고 풍향계는 내외를 가리지 않고 동서와 남북을 넘나들기만 해서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엄마 등골 다 빼먹고 네 놈이 뛰어봐야 얼마나 뛰겠니 분수를 알아야지 이십일세기 대명천지에 성골 진골 왠 계급타령이요 냉골과 우골탑이 무슨 분황사탑이라도 되남요 어머니, 돈세탁 신분세탁도 모자라 이제는 이념세탁이요 오늘도 앞집 아지매는 도로가를 자기네 땅이라고 마구 파대는데 십대째 내려온다는 이 터는 도대체 언제 천지개벽 될까요? 가지마라 얘야 꿈속까지 따라오는 호미소리에 잠을 못 이루겠구나 나선형의 세월은 오래된 희망사항이고요 봄은 오기도 전에 회오리바람을 먼저 보내고 계절은 돌고 돌아 영원히 그 자리 내 마음은 얼어붙어 풀릴줄을 몰라요 어머니 * 신경림의 '목계장터' 중에서 3월 11일 .... 서하산 아래를 거쳐 하암 산책 3월 12일 ..... 선구2리 문골 하천가에서 놀다 하암 너럭바위로 이동하여 음주가무를 즐기다. 3월 10일 어머니와 포항형님집에 가서 12일에 돌아오다. 3월 15일 친구들과 백숙을 먹고 16일 친구 따라 금강송면을 가다. 3월 19일 ..... 코에 바람 넣으러 거름 지고 장에 갔어요. 봉화 울진 국도 확장공사의 교각이 현기증 나는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1리에서...... 3월 21일 백암산에 눈이 내리고 3월 22일 은 좀 무료하여 다시 친구따라 거름지고..... 평해장도 울진장도 아닌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1리를 갔어요. 마을회관에서 점심에 막걸리까지 얻어 먹고 경북 최고 오지의 고수들이 벌이는 고스톱을 살짝 염탐했지요. ㅎ 3월 21일 백암산에 눈이 내리고 3월 24일 ..... 13년만에 가 본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의 왕피천 본류 구간의 모습과 우렁이사육농장 3월 26일 .... 백암산에 다시 눈이 내리고 혼등 비와 눈 사이, 물과 얼음 사이, 그리고 냉정과 열정 사이를 무엇이라 부르면 좋을까? 경계라는 단어는 왠지 거부하고 싶은, 어쩌면 그것은 결심의 시간, 다짐의 시간 그 시간 또한 시간이라는 거대한 용광로 속에서 용해되어 무화의 과정을 거치겠지. 3월 29일 ..... 대구 지인이 온다고 해서 달려가서 본 울진한수원 앞의 민주노총 집회 모습. 시를 하나 글쩍여 보다 봄5 꽃들이 피어나는 차례를 온전히 기억하는 그를 도대체 뭐라 불러줘야 하나 천재, 영웅, 신동, 개선장군, 자유의 여신상, 천치, 바보, 오타꾸, 히찌 꼬모리, 은둔형 외톨이, 새로 신내린 생태주의자, 황새를 ?아가는 뱁새, 가랭이가 찢어진 눈 먼 염탐도령, 색채편집증, 빛의 광신도, 집착과 조울과 정신분열, 자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3월 30일 ..... 신경림 시인의 시 중에 '복사꽃 지고 살구꽃 피던 날'인지 '살구꽃 지고 복사꽃 피던 날'인지로 시작되는 시가 있다. 이 시에 가수 안치환이 곡을 붙였는데 그 또한 제목이 뭔지 여전히 아리송하다. 어쨌든 시 제목과 노래 제목이 달랐던 것 같은데 시 제목은 '만남'인 듯 하고 노래 제목은 '복사꽃 지고 살구꽃 피던 날(복사꽃이 앞인지 살구꽃이 앞인지는?)'인 듯도 하다. 본론인즉슨 시에서 노래한 시절이 딱 이때다 싶어 폐사지인 백암사터와 백암폭포로 갔다. 봄의 폐사지는 적막했고 히말라야같은 만년설은 아니지만 그저께 내린, 어쨌던 눈 녹은 물이 흘러 내리는 폭포수는 당당했다. 내친 김에 오래된 모과나무 노거수가 보고 싶어 온정1리(나마실)로 하산했다. 모과나무 주인아지매의 말에 의하면 이 집으로 시집온지 60년이 넘었는데 자신이 시집 올 당시에도 이 나무는 오래된 나무였단다. 당장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고수들은 알려주오. 복사꽃이 먼저 피는지 살구꽃이 ...먼저 피는지, 그리고 신경림 시인의 시구절엔 어떤 꽃이 먼저인지 ㅎㅎ 참고로 산행길에 본 평지의 살구꽃은 피어 있었고 산 입구의 복사꽃은 큰 꽃망울이 맺혀 있었어요. 아래 링크된 글은 2011년 4월 10일(?)경의 백암사터와 백암폭포, 그리고 신선계곡 3월 31일 ...... 고향 뒷산의 할미꽃을 보다 4월 1일 ..... 지인 방문 4월 2일 .... 지인들과 함께 신선계곡 트레킹을 하고 후포항에 들러 회를 먹고 후포등기산 걷고 내려와 요란하지 않은 벽화를 감상. 누가 그렸는지 모르지만 새가 날아와서 머리 박을까 겁나네. ㅎ 4월 4일 ...... 이맘때가 머위나물 철인 듯 하여 오래전에 머위나물이 있었던 곳을 찾아 묵정밭을 지나가는데 눈 앞에 시퍼런 것이 보인다. 야생달래같아 보이긴 한데 엄청난 양과 면적이라 믿기질 않아서 아무 생각없이 살금살금 내려가보니 진짜 달래다. 근 십년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기에 가능한 풍경. 시간이 조금 지나 안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부근에 이런 곳이 두군데가 더 있다는 사실. 사진과 달리 실제로 보면 엄청난 왠만한 달래작목반 비닐하우스 수준. 안봤으면 그만일텐데 견물생심,이라고 이를 어쩌나.... 조금 캐다가 지쳐서 돌아서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되는 건가? 머위가 있었던 자리엔 아직 때가 이른지(숲이 우거져 약간 그늘) 아니면 다 삭아버렸는지 머위가 없네 그려. ㅎㅎ 4월 5일 ..... 한식을 맞아 형님과 매제와 함께 멧돼지에 훼손된 아버지 묘소를 정비하다. 4월 6일 ..... 벚꽃이 만개하는 날엔 7명이 나를 데리러 온다. 후배와 밤새 술을 마시고 비몽사몽으로 만개한 왕벚을 보다. 4월 7일의 풍경 4월 6일의 술자리 4월 7일 ..... 본격적인 수렵채취시즌 개막 기념으로 후배와 함께 오래전에 불이 났던 현종산으로 고사리 꺾으로 가서 엄청난 수확, 고사리 두 개 꺾어 왔어요. ㅎ 4월 7일..... 서울에서 누나와 강아지네가 내려오다. 4월 8일 ..... 영덕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을 거쳐 백석리 풍어제를 마주치다. 4월 9일 ..... 태백에 들러 구문소와 황지연못을 보고 태백닭갈비로 점심 해결 서울로 가는 길은 왜 멀기만 하네. 4월 10일 가노라 관악산아 다시 보자 양재천아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는 우국지사도 만주로 상해로 독립운동 떠나는 항일투사도 아니면서 괜히 센치멘탈 멜랑꼴리 감정오버...... ㅎ 쇠뜨기가 쏙쏙 올라오는 양재천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운영하던 도시텃밭에서 무슨 공사를 하길래 둘러보니 도시농업교육장을 열심히 만드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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