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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추천도서] 함께 읽어요! <반짝이는 너에게> 조병도 저 | 바른북스 | 2022
이혁 추천 0 조회 378 22.10.07 10:38 댓글 1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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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2.11.02 07:52

    첫댓글 안녕하세요, 이혁 목사님, 오이코스작은도서관 관장님. 저는 관장님께서 추천 도서로 카페에 올려주신 시집 <반짝이는 너에게> 지은이 조병도입니다.

    작은 출판사에서 낸 이름 없는 시인의 첫 시집이자 아마도 마지막 시집을 함께 읽을 책으로 회원분들께 권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추천 도서 리스트를 보니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도 여럿이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카페를 둘러보고 감탄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메뉴에 콘텐츠를 채우려면 얼마나 부지런하고 애정이 깊어야 할까?

    변변찮은 시집이지만 제 책 <반짝이는 너에게>를 받으실 주소를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두 권 보내 드릴 테니 도서관 서가 한 구석에 꽃아 주신다면 기쁨이고 보람이겠습니다.^^ 🍀

  • 작성자 22.11.02 17:58

    선생님.. 이곳에 방문해주셔서 이렇게 글까지 남겨주셔니 참 감사합니다.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책의 저자분께서 이렇게 관심있게 글을 남겨주심을 처음 경험한지라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시집 속에 담긴 선생님의 작고 여린 것들에 대한 세심한 시선과 마음이 고스란히 제 마음 잔잔히 남아있습니다.. 그 시선과 마음씀이를 닮고 싶습니다.. 시집을 보내주신다니 염치 불구하고 감사히,소중히 받겠습니다.. 도서관을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큰 기쁨이겠습니다.. 선생님의 마음 담긴 소중한 글을 통해 저에게도, 저희 도서관에도 큰 격려와 힘이 되었습니다.. 암투병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는 글을 접했습니다.. 부디 잘 이겨내시어 저와 세상을 맑게 씻겨줄 맑고 고운 시 계속해서 선물처럼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경북 의성군 의성읍 안평의성로 1193
    오이코스작은도서관

  • 22.11.03 08:34

    💌 이혁 관장님, 고맙습니다. 제 시집을 섬세히 읽고 과분한 칭찬까지 해주시니 시시한 시들이 詩詩하게 빛을 발하는 느낌입니다.

    제 시집은 발행일이 올해 8월 28일입니다. 달력에 보면 그날은 빨간 날, 일요일입니다. 인쇄소도 제본소도 일요일엔 쉬기 때문에 아마 어떤 작가나 시인도 자기 책의 생일로 공휴일을 택하진 않을 겁니다. 그런데 왜 저는 굳이 8월 28일, 일요일을 제 첫 시집의 초판 발행 날짜로 고집했을까요. 그날 우리 딸이 결혼식을 올렸거든요. 예식을 스무 날쯤 앞두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예쁜 딸 시집가는 날 못난 아빠 시집 한 권... <반짝이는 너에게>는 그런 아재개그적인 발상을 배경으로 얼떨결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사실 딸아이가 웨딩 날짜를 잡던 지난 1월만 해도 말기 식도암을 앓는 저에게 8월 28일은 미션 임파서블, 아득히 먼 거리로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축복처럼 그날은 왔고, 저는 기쁜 마음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작은 시집을 하객들에게 드릴 수 있었습니다.

    몇 해가 지난 어느 가을날, 도서관 서가 한 귀퉁이에서 반짝이고 있을 시집을 상상하며 기쁜 마음으로 제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을 보냅니다. 🍁 🍀

  • 작성자 22.11.04 07:30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그만 눈빛이 흐려졌습니다. 이 시집은 그야말로 이 땅에 전해진 너무도 귀한 선물입니다.. 선생님의 모든 것이 담겨 있을 이 시집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22.11.04 12:22


    💌 오늘 아침 딸아이를 도와 일하는 약국 문을 여니 우표 만한 잎새 석 장이 좁은 문틈으로 날렵하게 들어와 누워 있었습니다. 간밤에 날이 몹시 차 몸을 녹일 공간이 필요했나 봐요. 🍀🍀🍀

    방금 전 우체국에 가서 제 첫 시집 <반짝이는 너에게> 세 권을 의성으로 시집보내고 왔습니다. 왠지 그 중 한 권엔 이혁이란 이름자를 적고 싶었어요.

    인연이란 참 재밌고 묘하네요. 시집 내고 나서 동명이인 이혁 두 분을 알게 됐습니다. 한 분은 시골 교회 목사면서 오이코스 도서관장인 선생님, 또 한 사람은 저보다 여섯 살 아래인 시골 의사 이혁님입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 기도의 힘으로 하루하루 축복처럼 살아가겠습니다.

    오이코스작은도서관 창가에 그리고 서가에 가을 바람과 가을 햇살이 좀 더 오래 머물다 가기를 바랍니다. 첫눈도 가장 먼저 찾아가기를...^^ ☃️

  • 작성자 22.11.05 07:57

    추위를 피해 약국 문틈으로 들어온 잎새 석장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따스한 시선에 제 마음까지 따스해집니다. 이곳 의성은 오늘 아침 영하 5도까지 내려갔네요. 선생님의 인연 가운데 제 이름 두 글자도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또 동명이인의 의사분이 계시다는 사실도 신기합니다. 불현듯 찾아오신 선생님은 저에게 뜻밖의 은총으로 다가온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자꾸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는데 제 마음이 정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하루 축복의 걸음 되시길 빕니다. 누군가에게 들었습니다. '아름다움'은 '앓음 다음'이라고.. 지금 걷고 계신 힘겨운 시간들이 부디 아름다움으로 열매맺기를 빌고 또 빌겠습니다. 선생님의 마지막 문장으로 인해 오늘 저와 저희 도서관은 또 한 줄기 가을이 주는 위로를 받습니다. 이곳과 똑같을 가을 바람과 가을 햇살이 선생님에게도 슬며시 깃들기를요..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 22.11.05 11:07

    💌 제 고향은 해미, 충남 서산의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어릴 적 달 밝았던 어느 밤이 떠오릅니다. 그날, 밤 늦게까지 놀던 우리는 헤어지기 아쉬워 친구가 우리 집까지 바래다 줍니다. 나는 친구 집까지 바래다 줍니다. 친구는 우리 집까지, 나는 친구 집까지... 천 미터 남짓 거리를 그렇게 몇 번이고 오가다 보니 어느덧 동이 터옵니다. 시골에서 소년기를 보냈다면 누구나 비슷한 추억이 있을 듯...

    관장님과 오가는 이 댓글 편지가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먼동이 터오지 않는 한 끝없이 반복될 것 같은... 저야 뭐 한가해 약국 일하면서 틈틈이 책도 읽고 톡도 쓰고 합니다만, 선생님은 바쁘고 이곳저곳 살필 일도 많으실 텐데...

    댓글은 그만 다셔도 됩니다. 😊 제가 이 카페를 이따금씩 방문해 더러 안부도 묻고, 선생님이 직접 곡을 붙여 반주하며 부르는 시노래도 감상하다 가겠습니다. 또 모르죠, 어느 날 여행길에 의성을 지나다 불쑥 오이코스작은도서관에 들러 관장님이 타주시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정담 나눌 그런 날이 올는지도... 운 좋으면 창 밖에 눈 오시는 날, 선생님의 기타 반주로 시노래를 들으며 세상은 참 아름답다고 새삼 느끼게 될는지도...🍂🍀

  • 작성자 22.11.05 14:04

    선생님..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선생님과 이렇게 댓글편지를 오가면서 옛날 지금의 아내와 연애편지를 하던 설렘과 떨림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치 오래된 인연처럼 마음이 이토록 편안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편안함과 따스함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자꾸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었다봅니다.. ^^
    도서관에 나와 내일 있을 예배준비를 하는 중에 방금 우체부아저씨가 다녀가셨습니다.. 뭉클한 선물을 전해주시고서.. 드디어 선생님께서 보내신 시집과 홀스 사탕 2개가 기적처럼 저의 손에 들려졌습니다.. 선생님의 마음이 제 손끝에 전해지는듯 하여 감사와 기쁨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감사합니다.. 시집에 담긴 '사소해 보이는 것들의 사소하지 않음, 하찮아 보이는 것들의 하찮지 않음, 무의미해보이는 것들의 의미심장함'을 제 일상에서 찾아가도록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권정생 선생님께서 '동화 한 편이 백 편의 설교보다 낫다'고 하셨지요.. 선생님이 들려주신 시 한 편이 백 편의 설교보다 낫다늘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 다시 여러 시들을 음미하며 설교를 준비해보려 합니다..

  • 작성자 22.11.05 14:05

    언젠가 의성을 지나가시게 되거들랑 꼭 저희 도서관에 들러주시길요..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그 만남을 기대합니다..

  • 22.11.05 15:41

    💌 설렘과 떨림, 읽는 것만으로도 참 설레고 떨리는 낱말들이네요. 저 역시 설렘과 떨림 속에서 댓글 편지를 쓰고 또 답신을 기다렸는지, 관장님 글을 읽으며, 또 답신을 쓰며 다시금 가슴이 설레고 떨립니다.

    인연(因緣)과 연인(戀人)은 물론 다른 한자를 쓰지만, 남녀 사이의 좋은 인연은 종종 연인 사이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동성간에도, 친구간에도, 사제간에도, 부모자식 또는 형제자매간에도 설렘과 떨림의 감정을 갖는다는 건 일상을 반짝이게, 향기롭게 하고 정서를 풍부하게, 윤택하게 하는 생명수요 자양분입니다.

    제 시는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와는 감히 견줄 바가 못 되지만, 목사님의 설교에 작은 영감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제 시가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읽는 이의 마음이 광활하고 또 생각이 심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賢者는 사과씨에서 사과를, 사과나무를, 나아가서는 사과를 따는 아이의 손길을 보니까요.

    네, 관장님, 꼭 의성을 지나는 길이 아니더라도, 행선지를 안 정한 채 무작정 기차를 탔더라도 길을 잘못 든 새처럼 언젠가는 오이코스작은도서관에 갈 날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면 다섯 시간이 지나도 온기가 식지 않는 따뜻한 차 한 잔 주실 거지요? 🐦 ☕️

  • 작성자 22.11.05 17:01

    네~ 선생님! ^^

  • 작성자 22.11.11 19:18

    선생님~ 잘 지내시는지요? 문득 생각이 나 안부 전합니다..

  • 22.11.11 21:53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목사님 기도 덕분에, 관장님의 이런 따뜻한 안부와 관심 덕분에... 😊

    가끔은 이 카페에 들어와 잠시 쉬었다가도 갑니다. <하루에 한 편 문학 한 모금>이란 메뉴에 제 졸시를 두 편(라임오렌지나무가 제제에게, 개구리가 왕자로 보이는 아이에게)이나 올려주신 것도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걸 보면서 관장님의 시적 취향과 정서, 감수성을 가늠해 보기도...

    오늘은 약국 근무를 하루 쉬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3주 단위로 항암치료, 6주 단위로 정밀검사를 받는데 CT 검사일이 오늘이었어요. 5관왕도 아닌 5관암(식도, 위, 임파선, 폐, 간) 트로피를 더는 늘리고 싶지 않은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암세포들이 다른 영역 침공 없이 그 5개 구역에만 얌전히 머물러 있답니다. 고마울 따름이죠.

    병원을 나와서는 서점과 영화관에 들렀다 오후 네 시쯤 귀가해 책 읽으며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오랜만에 낮잠도 달게 잤습니다. 오늘 소풍 또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낮잠을 자선지 머리가 맑고 개운하네요. 켜둔 TV를 건성으로 듣고 보며 지인들 시집을 읽고 톡편지도 쓰면서 소풍 시간을 연장하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작성자 22.11.13 07:34

    답글 고맙습니다.. 먼저 놀랐습니다.. 식도뿐만 아니라 위, 임파선, 폐, 간까지 전이된 상태시라니.. 그럼에도 이렇게 태연히 말씀하시다니요.. 얼마나 힘드실까 가늠조차 힘듭니다.. ㅠㅠ
    시인은, 보통의 사람들은 무감각하게 느끼며 사는 일상에서 신비를 볼 줄 아는 존재라지요? 누군가에게는 힘겨운 고통의 시간, 원망의 시간이었을 순간들이 선생님에게서는 소풍으로 바뀌었네요.. 어릴 적(아니 지금도) 소풍을 가기 전 날은 무척이나 설레고 기분이 좋았더랬습니다.. 소풍 당일도 마찬가지고요.. 소풍을 마치고 돌아올 때 즈음이면 뭔가 아쉽고 힘들고 허전하곤 했었지요.. 대개 인생의 끝자락에 설 때 그런 마음이 든다고 하던데요.. 그러고 보면 소풍은 인생의 축소판이지 싶습니다.. 허무로 인생을 결산하기에는 살아온 생이 너무나 아깝지 않을까요? 그동안 맺어온 소중한 인연들이 허무로 이름지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소풍으로 여기시며 사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자칫 무거운 걸음일 수 있음에도 가벼이 소풍가듯 걸어가시니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 작성자 22.11.13 07:38

    어제 아이들 치아교정을 위해 서울에 잠시 다녀왔더랬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서울 서대문에 살았는데 그때부터 시작한 교정이라 한달에 한 번 꼴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올라간 김에 두 군데 정도 들를 일이 있었는데, 가는 길에 영등포를 지나갔습니다. 선생님 생각이 났습니다. 부디 오늘도 행복이 깃든 웃음이 선생님의 얼굴에 환히 번져가기를 빕니다.

  • 22.11.13 17:32

    💌 제 경우 위와 식도의 접합 부위에 생긴 암이라서 주변 어느 장기로든 빠르게 번질 가능성을 늘 안고 산답니다. 교통으로 치면 거기가 사통팔달 교차로거든요. 다행히도 지금은 암세포를 태운 차량들이 5개 지역에만 붙박이처럼 주정차해 있는 상태인 거죠. 언제 쿠데타를 일으킬지는 몰라도...

    뭐 많이 힘들진 않습니다. 평일에 딸아이 약국에서 열한 시간 종일 근무를 해도 별반 피곤한 줄을 모르겠어요.

    시인은 일상에서 신비를 볼 줄 아는 존재라는 관장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 시집을 읽은 누군가는 시인에게 이런 의미를 부여하더군요.

    ✅️ 시인이란 별과 꽃과 사랑이 자신들을 표현해 달라며 파견한 특별한 사명을 띤 존재들이다...

    반대로, 시인에게 별과 꽃과 사랑이란 언어의 집, 존재의 집을 짓는 데 필수적인, 장난감으로 치면 각양각색 레고 블럭 같은 존재들이 아닐까요?

    서울 오면 연락 주세요. 010-2234-6215. 카톡을 주셔도 좋습니다. 차 한잔 사드리겠습니다. 집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약국은 인천 서구 가좌동입니다. 🍀

  • 작성자 22.11.13 19:36

    네.. 꼭 선생님을, 선생님의 맑은 시선과 마주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연락 드려 따뜻한 차 한 잔 제가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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