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병철(南乘哲)
자는 자명(子明). 호는 규재(圭齋), 의령(宜寧)사람, 벼슬은 이판(吏判)에 이름, 시호는 문정(文貞),
여름에 우연히 읊음
夏日偶吟
하루종일 비소리에 사립문을 닫고 있으니
섬들과 뜰에는 물이 침식해 풀뿌리가 드러났네.
근래 정원지기가 얼마나 가꾸었던가
앵도나무는 열매 맺고 대나무는 새순 돋았네.
雨聲終日掩柴門 水齧階庭草露根 우성종일엄시문 수설계정초로근
園史近來修幾許 櫻桃結子竹生孫 원사근래수기허 앵도결자죽생손
1) 齧(설)-깨묾, 침식함. 2) 園史(원사)-경원을 맡아 돌보는 사람, 원정(園丁).3) 幾許(기허)-얼마. 4) 櫻桃(앵도)-앵도나무.
만월대
滿月臺
적막한 옛 왕궁
가을이 되니 나무는 붉게 물들었네.
능과 대궐은 서풍 속에 있고
산하는 낙조 중에 있구나.
사람으로 눈물을 흘리게 하니
부처 섬긴 것, 끝내 무슨 공이 있으리.
강개함이 풍속을 이루니
헛되이 여러 방에 충신만 많구나
寂寞故王宮 秋來樹葉紅 적막고왕궁 추래수엽홍
陵闕西風裏 山河落照中 릉궐서풍리 산하락조중
令人堪下淚 事佛竟何功 령인감하루 사불경하공
慷慨成遺俗 空多十室忠 강개성유속 공다십실충
1) 慷慨(강개)의분에 복받치어 슬퍼하고 한탄함. 2) 遺俗(유속)-후세에 끼친 풍속(風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