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삶의 지혜/族譜.족보와 家門.가문)ㅡ1790회.
고곱공무원 출신으로서 은퇴하신 어느 분께서 최근에 자기 친구에게
“조상 산소를 다 파서 화장해서 강물에 뿌려 버려야겠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가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느냐?”
하니깐
“해마다 묘사 등이 부담이 되어서 그렇다”
고 했습니다.
또 한 사람은 역사 학자로서 서울에서 교수를 하던 분인데,
“제사 때문에 귀찮아서 못 살겠다”
라고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
위의 두 사람은 최고의 지식층으로써 여유도 있는 사람들이 자기 조상에 대한 생각이 이러하거늘 일반 사람들은 어떠할지 가히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여느 나라보다 휼륭하게 族譜(족보)를 잘 정리해 온 전통이 있는 나라라는 사실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족보가 양반, 쌍놈의 구분을 없에면서 위조가 있는 등 약간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의 혈통과 출신을 알려주는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자기의 역사인 동시에 한 집안의 역사입니다.
족보를 통하여 "家門(가문)의 榮光(영광)"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지요
타향에서 같은 姓(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서 몇 마디만 나누어 보면 어느 할아버지의 자손이고, 어디서 갈라져 나왔으며,
자기와 몇 촌 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와 아주 가까이 있고, 문화적으로 많은 교류가 있었던 중국 사람들도 우리만큼 족보를 중시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寸數(촌수)라는 말 자체가 없습니다.
삼촌, 사촌 하면 중국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촌수에 대해서 역사를 전공하는 중국 교수에게 설명해 주었더니 아주 훌륭하고 편리한 호칭법이라고 찬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찍이 孔子(공자)는 우리 민족을 "君子(군자)의 나라"라고 하면서 한반도에 와서 살고 싶다고 할 정도 높은 수준의 시스템을 갖춘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보통 5대 이상만 올라가면 잘 모릅니다.
많은 중국의 지식인들 가운데 자기 조상을 모르는 사람이 꽤 있다고 합니다..
1981년 겨울, 독일의 세계적인 사회학자 '보르노' 박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지요.
돌아가기 직전에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우리나라 기자가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하면 잘 되겠습니까?”라고 하자,
보르노 박사는
“한국은 다른 것은 할 것 없고 지금껏 해온 것처럼 한국인의 족보를 잘 지켜나가면 됩니다”
라고 했습니다.
한국 기자들은 전혀 예상 밖의 답을 듣고 어리둥절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별로 중요시하지 않거나 혹은 낡은 제도로 여기는 족보를 서양의 세계적인 학자가 왜 그렇게 칭찬을 했을까요?
서양학자가 보기에 국가와 사회와 가정의 질서를 잡아 주고, 개인을 도덕적으로 바른 길로 인도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서
족보의 기능을 매우 높게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자기의 조상을 생각하고, 자기의 후손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내가 이런 언행을 하면 조상들에게 욕이 되지 않을까?
먼 훗날 나의 후손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말 한마디, 발 한 걸음 옮길 때도 신중히 하고 한번 더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지요.
그러나 서양 사람들에게는 이런 관념이 없습니다.
오늘날 범죄자가 증가하고 사회가 혼란한 것은 가정에서의 교육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교가 책임지지 않는다고 나무라는 사람이 있지만 학교가 교육하고 책임지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의 기본은 가정에서 이루어집니다.
보통 남을 욕할 때
“누구 자식인지, 참 못됐다?”,
“누구 집 자식인지, 본데없다”
라고 하지,
“어느 선생 제자인지 참 못됐다”
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족보를 만들어 자기가 누구의 후손이고,
누구의 자식인지 그 사람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면, 사람이 함부로 처신하지 못하지요.
또 옛날에는 대부분 同族(동족) 마을을 이루어 살았기 때문에 동네 안에서 문밖에 나가도 모두가 할아버지, 아저씨, 형님, 동생, 조카
관계이기 때문에 감히 함부로 하면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훌륭한 조상이 있으면 그 행적을 새긴 비석을 새기고, 학문이나 덕행이 뛰어난 조상은 후손들이 유림들과 협력하여 서원을 지어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런 것은 단순히 조상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고, 훌륭한 조상을 교육의 자료로 활용하여 후손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것입니다.
조상을 다 버리고 도시에 나와서, 문밖에만 나가면 어디 출신이고 누구 집 자식인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쉽게 범죄행위를 할 수 있고, 언행을
함부로 하기 쉽습니다.
조상을 존경하고 높이는 좋은 전통이 너무 빨리 무너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좋은 전통마저 다 버리는 것이 발전이고 개혁이라면 큰 착각입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이 지구에서 다른 별나라로 갈 때 가져가야 할 것 단 한가지가 있다면 한국의 孝思想(효사상)이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단군군조선 4000년에 뿌리 깊은 弘益人間思想(홍익인간사상)을 바탕으로 이어온 족보와 효사상 만은 길이길이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弘益人間精神(홍익인간정신)에 입각한 세계적으로 유일하고 위대한 族譜(족보)와 孝思想(효사상)만은 길이길이 보존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8.15해방, 일본 압제 하에서 벗어난 것이 어언 70년 이상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위안부 보상 문제로 한일양국이 티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명실상부한 대국이 되기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발전.성숙에 초점을 두고 과거사에 더 이상 얽메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 한일청산 문제를 다르던 때와 지금은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과 향후 동남아의 주도적 국가로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는 잠깐 접어두고
미래에 초점을 두어 서로 협업하며 공생해야 하는 마당에 "원수와 동침"할 수 있는 아량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일본은 우리나라의 도움 없이는 더 이상 나라가 존재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대적 흐름에 휩쌓여가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韓民族(한민족), 大韓民國(대한민국)이 일약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웃 일본을 껴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잘 알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包容(포용)의 決斷(결단)과 勇氣(용기)와 忍耐(인내)가 절실한 것 같습니다.
나이드신 분들께서는 좀 힘드시더라도 한일관계 문제는 훗날 지금의 MZ세대들이 고정관념 없이 새로운 時代的 槪念(시대적 개념)을 갖고 접근하여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봅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기에, 이번 기회에 정치집단이나 관련 NGO.집단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대승적 자세로 목숨을 걸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즐거운 시간되십시오.
감사합니다.
赤松. 許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