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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1980년대말 친척방문으로 시작한 중국조선족의 한국진출은 1990년대 중반에 와서 급속히 많아짐에 따라 재한 조선족의 한국입국 유형, 입국 소요비용, 직업선택, 생활적응 등 여러 면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1) 재한 조선족의 인구학적 특징
필자는 설문지조사에서 조선족의 유효설문지 160부를 회수하였다. 이 설문지를 통한 재한 조선족의 인구학적 특징을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남녀성별을 볼 때 남성이 71명이로 44.4% 점하고 여성이 89명으로 55.6%점하여 여성이 점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였다.
둘째, 연령으로 볼 때, 46세--55세 연령층비중이 제일 높고 35세이하 연령층이 제일 낮다. 그리고 36세이상 인구가 절대부분 차지함으로 거의 가정을 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중국 출신지를 볼 때 연변지역 인구가 제일 많고 흑룡강성, 길림 기타지역, 요녕성 등 순으로 중국조선족 인구분포상황과 비슷하다.
넷째, 교육수준을 보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수준의 인구가 대부분으로 노동자, 농민출신이 대부분인 것과 대응된다.
다섯째, 한국입국전의 직업을 보면 농민이 제일 많고 두 번째로는 노동자가많은 것이 중국에서 경제생활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국에 많이 진출했다고 말할 수 있다.
(2) 입국 시간, 유형 및 비용
1980년대 중반이후 조선족이 한국에 가기 시작하였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1992년 중한수교이후에 한국에 가기 시작하였으며 대부분은 1990년대 중반이후 한국에 진출하였다.
중한수교이전 조선족의 한국진출은 거의 친척방문형식으로 이루어졌고 수교이후에는 친척방문여건이 날로 까다로워지면서 다른 형식의 한국입국이 많아졌다. 이후 친척방문의 연령제한을 점차 줄이면서 현재는 “가짜친척방문”이 나올 정도로 친척방문이 다시 주요한 입국도경으로 부각되었다.
친척방문이외 주요한 입국도경으로 조선족부녀들의 국제혼인일 것이다. “코리안 드림” 은 많은 조선족의 한국행을 부추겼고 한국입국이 어렵게 되면서 국제혼인이 성행하였다. 이 가운데는 본인이 한국 가기 위해서 한국인 남편을 선택한 여성도 있고 부모형제들의 한국행을 시도하면서 한국에 시집간 여성도 있다. 더욱 한심한 현상은 한국 가기 위하여 남편과 “가짜 이혼”하고 위장 결혼으로 한국행을 시도한 여성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여성들은 남편과 자식을 고향에 남기고 마음에 없는 한국남자와 결혼하는 식으로 한국꿈을 꾸기고 하였다.
1990년대 초에 한국정부가 연수생제도를 도입한 후 중국조선족도 연수생신분으로 한국에 나가 제조업, 어업 등 생산에 종사하였다. 하지만 연수생은 노동자신분이 아니어서 보수가 낮아 많은 조선족들은 원래의 연수업체를 떠나는 현상이 부지기수로 연수업체에서는 조선족 사용을 꺼려하는 상황에 도달하였다.
이외에 비즈니스, 관광 등 형식으로 팀을 조직하여 한국에 입국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한국행이 날로 어려워지고 한국에 가려는 사람은 날로 많아짐에 따라 각종 불법행위가 범람하였으며 이 중 생명을 걸고 밀입국자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예컨대 2002년 불법체류자 자진신고 때 밀입국자가 신고자의 약 4%인 10,476명이고 이 가운데 조선족이 9812명에 달하였다.
상술의 한국입국방식가운데 밀입국이외에 형식적으로 보면 모두 합법적인 도경으로 볼 수 있으나 이 가운데 여권위조, 비자위조, 신분위조 등 불법현상이 적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입국 비용을 보면 사실적인 친척방문은 교통비용이외 다른 돈을 거의 쓰지 않아도 되었지만 기타 형식의 입국은 거의가 브로커를 통해 진행되었으므로 비용이 많이 들었고 그 액수는 인민폐 5만에서 10만까지 되었다. 필자가 서울에서 현지조사를 할 때 직접 당사자들한테서 듣는 이야기인데 흑룡강성 한 농촌마을에 온 40대 남자는 2003년 11월에 상업비자로 한국에 입국하는 수속을 하는데 한화 1250만원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짜 친척방문”수속으로 한국에 온 조선족도 만났는데 그가 수속을 하는데 쓴 비용은 인민폐 5만원이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입국수속이 아닌 기타 편법으로 한국에 오는데는 상당한 비용을 들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이 사실이었다.
(3) 취직과 생활적응
조선족은 한국민과 동일민족으로 무엇보다도 언어가 통한다. 때문에 그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한국정부에서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취직업종제한으로 자유로운 직업선택이라 할 수 없으며 취직에는 많은 제한이 따른다. 먼저 그들은 한국인이 꺼려하는 힘들고 위험하며 더러운 3D업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의 경우 대부분이 일당, 용역 등으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여성들은 대부분 식당, 가정부 및 간병 등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조선족은 대부분 연수생신분으로 한국에 온 남성들이었다.
조선족 노동자들의 노동보수를 보면 현재 한국인보다는 적으나 기타 외국인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보수를 받고 있는바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100만원이상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일부 조선족은 한국에 익숙해지면서 자신의 연결망을 통하여 언어가 통하지 않은 한족들에게 일자리를 구해주던가 일을 같이 하면서 한족들이 언어소통이 되지 않는 약점을 이용하여 약간의 이익을 챙기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어떤 한족들은 조선족을 좋게 보지 않았다.
조선족은 동포로서 알게 모르게 기타 외국인 노동자들보다 일자리선택의 여유가 좀 더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어떤 때에는 한국인의 동정을 더 많이 받을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때에는 너무 통하여 불이익을 받을 경우도 있다. 특히 외국연수생가운데 조선족의 연수기업 이탈현상이 더 많아 해당업체의 반감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생활에서 조선족은 큰 어려움이 없다고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언어 면에서 외래어 사용 때문에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약간 어려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인차 적응되었다. 일터에서도 처음에는 한국인들의 행동습성과 말버릇에 적응 안되었지만 그것도 일상화되면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식생활 같은 것은 원래부터 큰 다름이 없어 거의 지장이 없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문화에 대하여 깊은 흥미를 느끼고 있는바 한국노래 좋아하고 한국 TV방송을 많이 보는데 응답자 절반이상이 하루에 TV를 두시간이상 보고 있다.
(4) 한족과의 비교:
재한 조선족과 한족 등은 모두 중국에서 왔지만 그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조선족은 한반도에서 이주한 중국의 “과경민족”으로 원래는 한반도 주민과 동일민족에 속하므로 언어가 통하고 깊은 친분이 있다. 때문에 중한교류의 물꼬가 트인 후 조선족은 그들의 특유한 우세로 먼저 한국에 진출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족의 경우를 보면 그들은 한국을 거의 모르는 상황하에 한국에 오게되었으며 한국어 구사도 전혀 되지 않았다. 때문에 한국에서의 어려움은 조선족보다 많았다.
조선족과 한족이 한국에서 하는 일부터 같지 않아 양자사이에 많은 차이를 보였다.
유출지로 보면 조선족의 대부분은 동북 3성에서 도한 하였지만 한족의 유출지 범위는 더욱 넓어 동쪽의 강소성과 산동성에서 서쪽은 사천성과 산서성까지, 북쪽의 흑룡강성과 길림성에서 남쪽은 복건성과 절강성 등 지역에까지 포함되었다.
한국에 온 시간을 보면 조선족은 중한수교이전에 벌써 한국내왕을 하였고 이후 각 시기마다 비교적 골고루 분포되었지만 한족들은 수교이전에 거의 도한현상이 없고 대부분이 1998년 이후에 한국에 오기 시작하였다. 물론 필자는 조사과정에서 1990년대 중반에 온 한족도 만난 적이 있다.
민족적 배경이 다름으로 내한경로도 같지 않았다. 조선족가운데 연수생, 상무비자로 한국에 온 자도 있지만 더 많은 방법은 친척방문형식으로 한국에 입국하였다. 하지만 한족의 대부분은 연수생, 관광, 상무비자로 한국에 왔다.
그리고 한국정부가 중국동북지역에 대한 비자발급을 더 엄격히 하여 친척방문이외 기타 도경으로 한국에 가는 것이 갈수록 어렵기 때문에 조선족은 친척방문형식으로 한국에 많이 입국하였고 연령도 상대적으로 많아 46세 이상 사람들이 78.8% 차지하였다. 하지만 한족들은 많이 젊으며 45세 이하가 85.8% 차지하였다.
한국생활의 적응을 보아도 조선족과 한족사이에는 구별이 있다. 조선족은 중국에서도 생활과 음식습성에는 민족의 전통적인 부분을 많이 보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생활에서 생소감이 거의 없다. 그렇지만 한족들은 거의 새로 적응해야 하였다. 설문지에서도 나타나듯이 한국생활에 “습관”된다고 하는 조선족은 38.8% 차지하나 한족에서는 15.9%로 나타났다. 그리고 “습관돼지 않는다”고 답한 조선족은 6.3%이나 한족은 23.8%차지하였다.
언어사용정도를 보면 조선족이 한족을 훨씬 초과하였다. 조선족의 84.4%가 한국어를 듣고 말할 수 있지만 한족은 9.5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외에 한국인 친구가 있는지와 한국인과 내왕을 원하는지 등에 대한 대답도 조선족과 한족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조선족가운데 한국인친구가 있는 자가 55.0%차지하고 없는 사람이 33.1%차지하였다. 하지만 한족은 한국친구 있는 자가 41.3%이고 없는 사람이 57.1%차지하였다. 한국인과의 내왕을 원하는지 하는 물음에는 조선족가운데 “원한다”과 답한 사람이 61.3%이고 “원하지 않는다”고 한 사람은 33.1%차지하였다. 한족가운데서는 “원한다”는 사람은 39.7%이고 “원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60.3%으로 조선족과 정반대이었다.
그리고 한국에 좋은 인상이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한 조선족은 31.9%에 달하나 한족은 17.5%밖에 되지 않았다.
상술의 비교를 볼 때 조선족과 한족의 한국에 대한 인식, 이해와 익숙정도 등에서 일정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족의 한국민과의 동일민족성을 더 확인할 수 가 있다.
( 원문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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