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아이러니, 무결점의 도

[이강]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주차장 매장 입구에는 신체장애자 지정석이 꽤 많이 있고
방송에서 이 구역 정차시 벌금까지 물리겠다는 안내도 있다. 어제 거기 주차하는
검은색 그랜저를 보았는데 내리는 사람이 건장해 보였다. 대략 10% 정도의 주차
구역을 장애자에게 할당했다면 적어도 열명 중 한 명은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일터인데
아무리 둘러 보아도 멀쩡한 사람들만 보인다. 이건 왜 그럴까?

인터넷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면 '동의'를 구하는 항목이 5~7개 정도 나오는데 클릭 체크
하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 않는다. 어자피 물건을 사려면 동의 할 수 밖에 없는데
또 동의하지 않으면 물건을 살 수도 없는데 매번 동의를 요구한다는 자체가 넌센스처럼
여겨진다. 또 생년월일과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정보도 넣어야 한다. 또 우편번호가
변경되었다고 새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미국 어떤 협회에 자격 유지보수로 카드 결재해야
했는데 미국에는 카드 번호 이외에 어떤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든지, 비밀번호조차
묻지 않는다. 그래도 잘 돌아간다.  한국은 이것저것 끝없이 무언가를 요구하고 사고도 많아

보인다. 

원촌동에서 농수산 시장으로 가는 유료 도심고속도로는 몇 키로도 채 되지 않는데 요금을
700원 정도 받는다. 거리가 짧아 황당하지만 대전역으로 가기위해 갑천하상도로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통과해야 한다. 이 도로 이전에 평송수련원에서 바로 갑천도로로
빠지는 길이 있었다. 그 길은 자연보호인지 명목으로 폐쇄되었다. 우연히 택시 운전사
에게 사연을 들었다. 민자유료도로는 대전시청과 계약하여 일정분의 수익을 보장해 주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대부분 그 길을 이용하지 않자 대전시에서 손해분을 물어 주어야 했다고.
그 돈을 보상해주지 않기 위해 멀쩡한 도로를 막아 버렸다고 한다. 그 길이 막히는 바람에
사람들은 강제로 유료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그때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고.
돈 때문에 길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인가?

27인치 모니터를 17만원 주고 구매했는데, 여기다 1만원을 더 얹어주면 '무결점' 모니터를 준다.
그런데 모니터를 앞에 두고 이것이 무결점인지 알아낼 방도를 나는 아직 모른다. 그런데 기분이
그렇다. 일반 모니터와 무결점 모니터 둘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면 이상하게 1만원을
더 주더라도 무결점으로 마음이 간다. AS하는 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삼성과 엘지 모니터와
텔레비전은 보통 20%~30% 정도 가격이 비싼데, 고장율은 중소기업제품과 같다고. 대기업 제품이라고
품질이 뛰어난 것도 전혀 아니고, 단지 정해진 기간 내에 서비스는 좀 괜찮다고. 말하자면 서비스료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공짜로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중소기업형 모니터를 골랐다. 대기업 제품은
대략 30만원 정도 였다. 중국제품이 요즘 질도 좋아져 현대와 삼성이 죽을 쑤고 있다는 신문기사가
많다. 품질에 비해 그 만큼의 이득을 보며 대기업은 장사했는데, 자동차와 스마트폰도 중국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면 아마 한국 시장도 붕괴될 것인지?

뱃사공님이 "깨달았다 보이기 보다는 씌인 것으로 보인다"는 댓글을 보았다. 그 표현이 재미있어
음미해 보았다. "씌었다"가 가지는 뉘앙스. 이것은 샤머니즘과 샤먼을 떠올린다.
예수와 무함마드, 고타마와 끄리슈나도 씌었을까?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그러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견지에서 보면, 깨달은 이의 눈에 중생이 잠들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중생의 눈에는 깨달은 이가 잠들어 있는 것 처럼 보이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

중생은 외면이나 외계를 실재라 여기고 내면은 공상이 되겠다. 깨친이는 외계는 비현실이고

내면만이 진실하다. 예수나 공자나 부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나 법칙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세상은 세인들에게 몽롱한 환상에 젖어 하는 소리로 비추어 졌을 것이다.

또 어떤 측면에서 현자나 경전이 말하는 세계, 상태는 체험으로 그걸 증득하고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어떤 이에게 하늘과 땅이고, 어떤 이에게 종이 한 장 차이이다.

여기에 '씌었다' 라는 말에 '덧'을 추가하여 '덧씌었다'는 표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부분

수행의 구할이나 시작과 중반은 '덧씌우는 일'일 것이다. 그러한 덧씌움이 어떤 이에게 세뇌로

비추어 질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진리로의 귀의가 될 것이다.

제자 마하라지가 깨달기 위해서 스승 마하라지가 한 소리는 모두 수첩에 적었다가 암기할 정도

로 숙고했다고 한다. 그래서 제자 마하라지는 대놓고(?) 사람들에게 여러분이 이해가 잘안되고

믿기도 힘들다고 생각하면, 먼저 암기라도 하여 머리에 강제라도 쑤셔 넣어 버리세요.

그기에 거짓은 하나도 없습니다하고 대차게(?) 말하는 부분이 많다.

불교를 수십년 씩 공부 했다는 사람 중에 왜 삶이, 산다는 게 모두 두카(고)인지 자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이 꽤나 있다. 그게 잘 입력이 안되어 자꾸 딴 생각만 하며 살았다는

뜻일 것이다. 어쨌든 시작은 그걸로 불교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두카는 힌두교에서

그냥 흘러가는 소리에 불과하다. 이미 그런 사실은 초등생 1학년이면 다 알고 지나가야

한다는 말로서 3학년 수업부터 모두 빠진다. 각 종교마다 강조점이 달라 이런 일이 생겨난다.

불교의 교리는 다른 종교에 비해 차원적으로 고등하다. 얼개가 그렇다는 말이다.

고등한 법을 체득하려면 배우는 사람 역시 고등해야 고딩생이 된다.

자신이 저등생이면 고등법을 소화 시키지도 못한다. 그래서 불자가 다른 종교는

저등하다는 소리를 할 때, 그이는 저등한 걸 넘어서 보고나서 저런 소리를 하는 걸까 하고

의아심이 든다.

[쥴리]

바르게 배운 불자는 다른 종교는 저등하다고 하지는 않을 듯 한데요.
오히려 다른 종교를 embrace 하는 측면이 다른 종교보다 더 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갠적으로 이점을 불교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십년을 공부한 불자가 dukkha 를 받아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dukkha 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해서...

[사람]

아는 게 힘 - 모르는 게 약
몰라서 용감 - 알아서 몸조심

이런 식의 상반된 격언 속담들이 많습니다.
취할 거 취하고 버릴 거 버릴 수 있는 지혜가 결점을 유연하게 하는 게지요.

고형화된 사고나 정체성으로부터의 유연한 태도가 중요한 테마 아닐까 싶네요.
저등한 걸 넘어선다기보다
개똥도 약에 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아야 하겠지요.

[쥴리]

네, 사람님. 닉이 좀 거시기 한데요. ㅎ

나이가 들수록 굳어가는 사고, 오랜시간 모르게 알게 싸여진 관념들, 두 문화에 적당히 걸쳐있는 사람으로서 오는 갈등들...
이 모든 상황을 유연하게 보려고, 어떻게 있고 어떻게 반응하고, 또 어떻게 사라지는지 볼려고 노력합니다만.
그러하다보니 robot 같다고, 기계같다고...라는 말은 듣습니다. ㅎ

[일명]

부처가 여기있다 저기있다 찾지 말고 너희 마음 안에 있느니라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올라 오듯이 우리도 마음의땅 진흙속에서
연꽃을 피워 내어야만 됩니다 즉 부처를 깨워 내어 부처로 완성 되어야만 합니다

[일명]

세상 말에 잘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지금에 세상은 어둠에 세상이라 중생이란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중간이라 불완전한 인간입니다 전부 탐 진 치 삼독에 걸려있기 때문에
부처로 완성을 이루어야만 됩니다 그방법은 완전한 해탈입니다

[일명]

신인합일로 완성이되면 도를닦고 수행을 하고 깨닫고 그자체가 없는것입니다 신선으로 완성 되기
때문입니다 잡신이나 무당은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해먹습니다 완전한 신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불완전한 인간을 완전한 신성으로 합일 시키기위하여 도 는 참진리 길의 안내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