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블을 하다보면 게임설정자체가 워낙 역사나 고증에 맞추려고 노력해놔서 가끔은
실제 역사에서도 나올법한 상황이 나오곤 한다.
간만에 틀어본 미디블에서 오늘 웃지못할 기억해둘만한 이야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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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나라를 다스리다보면 이 나라 저 나라 왕족들과 자손들을 결혼시키게 되고 자연스럽게 손자(?)가 늘어나는 것이
이 게임의 시스템이다. 그래서 100여명에 가까운 왕세자들의 스텟을 보다보면 꼭 나오는것이 '문제아'들이다.
이녀석들은 스텟창에 '낭비벽' '잔인한 투사' '불신' '사치스러운 취향' 등등 도시운영에 온갖해악(!)을 끼치는 성격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쌓게되고 심하면 주민들은 그 '문제아'들때문에 반란(!)혹은 혁명(!?)까지도 불사하게 만든다;
아, 큰일났다 싶어서 주민편의시설을 만들려면 몇년(실로는 몇턴)씩이나 걸리는데다
건축하는 동안 반란이 일어나기도 하고
드는 돈도 장난아니다.
결국 가장 간편한 방법은 '문제아'인 왕세자들을
[모두 도시 바깥으로 쫓아내는 것]이다. 그럼 도시는 편안하다.
하지만 희한한게 시대가 지나면 지날수록 나라가 더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문제아'들의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하나의 소규모 군단(!!!!)을 만들수 있는 지경에 이른다.
결국 나는 전국의 그 수많은 문제아들의 부대를 한군데로 모아보기로 결심했다.
실로 300여명에 가까운 '정신상태 불량하다고 이름난 왕자를 모시고 있는 최정예 육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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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명색은 '왕자친위대'라 무식한 능력치를 자랑하는 강한군대지만 지휘력이 끝장나는(왕세자들은 대체로 지휘력 스텟에
'그가 명령하면 지나가는 개가 웃을것입니다'라고 나옴)장군님을 모시고 전투경험은 거의 전무한 이상한(?)부대가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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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들은 그냥 주변에 아무도 없는 숲주변이나 숲속에서 지나가는 산적들한테 트집을 걸거나(!)
소규모 병력갖고 놀기들을 행한다(!)
하지만 도시에 피해는 안끼치니 국민의 세금을 주고 먹여살리는 유저의 관대함.
그러던 어느날,
숲속에서 캠핑(?)중인 문제아들의 부대가 있는 국경부근에 전에 보이지 않던 반란군 부대가 발견되었다.
(반란군이나 다른나라군사가 숲속에 있을경우, 우리부대가 그숲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숲을 통해 이동해 온것이다(!)
스파이를 보내 반란군의 정체를 캐보았더니 그 숫자는 무려 489(!!!)명의 무시할수 없는 규모에,
그 정체는 국경너머 폴란드에서 넘어 온 다른나라 반란군(!!)이었던 것이다.
(사실 400여명 규모의 부대가 반란군으로 돌아설 경우 그 위치와 규모가 연말보고에 뜰정도로 큰일인데
다른나라에서 넘어온데다 숲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반란군이라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 부대의 이동경로로 볼때 그들이 노리는 것은 우리 국경근처에 '침략당하면 나름 골치아픈'도시였다.
(고급병력들이 나오므로 거길 점령당하면 그동안 개발해왔던 업그레이드 건물들이 전부 반란군 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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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 우리나라는 국경너머에서 야만족 티무르의 7성급(30명짜리 부대 하나하나가 200여명을 몰살시킬수 있는 지휘력. 대충.)
부대가 무려 7개 군단(!!!!..7개중 2개군단은 정찰용이니 정확히 5군단)이나 되는 대규모 코끼리부대에 대비해
온 나라의 병력이 저먼 동쪽국경지대로 나가있어 남쪽에 그 병력을 막을 여유가 없었다.
결국,
그 반란군과 맞붙을 부대는 바로 근처에 있던 '236명의 문제아부대'
갑자기 국경지대 전투보단 이쪽에 관심이 더 가던 나는 양쪽부대의 전력을 분석해보기로 했다.
문제아부대쪽이 반란군에 비해 1/2보다더 적지만 병사의 종류는 최고급 기마병랜서(기병)이다.
거기다 상대적으로 저쪽 반란군은 숫자만 많을 뿐 병사의 종류는 더 구려보였(!)던 것.
필드전투가 시작되고,
장군의 지휘력이 저질(!)일 경우 우선 가까이서 맞붙으면 진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180여명의 기마부대가 양쪽으로 갈라서 적 진영옆구리를 치고빠지기를 반복하며 벌집을 만들어놨다.
반란군은 대부분 칼을 든 육군검병대. 느리긴 무진장느리고, 반란군 궁병대들은 달려드는 왕자들의 기마부대를 보고
부대이탈/도망치기를 반복했다. (달리는 말을 화살로 맞춘다는 거 자체가..궁병으로 기병을 때릴경우 명중률이 상당히 구림)
하지만 이쪽도 피해는 있었다. 제때 빠지기를 하지못한 몇몇 왕자들의 부대중 하나가 전멸했다.
그러나 남은 왕자들의 끊임없는 치고빠지기와 기병차징(돌격!!이라고 말하면서 엄청난속도로 적을 그냥 밟고 지나가는 것)
으로 489명의 반란군들은 '제대로 잘못걸린 상대장군의 자비없는 어택'에 한명의 생존자도 남김없이 전원 도망치기전에 사망했다.
전투결과,
타이틀은 '깔끔한 승리'
아군진영 236명중 48명 사상자
적군진영 489명중 489명 전부사망
'문제아'들이 나라를 지켜냈다.
그중 몇몇 부대들은 지휘력이 별한두개씩올라가
'전투의 자질이 보이나 전투의 기본은 약합니다'
'그는 전장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있습니다'
지휘력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개과천선한 녀석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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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써먹어야지. =_=+
첫댓글 그래도 문제아는 문제아.. 필요없으면 수장시켜줍시다 하하하
ㅋㅋ 저도 사실 한번 저러고 나선 국내에 반란군들 갖고노는데 쓰고있어요 =ㅂ=;ㅋ 근데 막 고급병력들이나 용병들 이래저래 갖춰주니깐 요샌 왠만한 입양해온 장군들 부대보다 더 잘싸움; ㄷㄷ 앞으로 티무르랑 싸울거 같은데 최전선지원보내려고 다시 정비하고 있어요 ㅋ
ㅋㅋㅋㅋㅋ 재밌네요
아무리 능력치가 구린 문제아라도 고급 병종 값은 합죠 ㄲㄲ 전투트레잇이 어지간히 나쁘지만 않타면...군사적으로는 많이 유용합니다. 예전에는 문제아들+지휘관후계자급 합쳐서 RTW시절부터 패밀리군단(?) 만들어서 꽤 쏠쏠했던... 고급 기병이라서 차징도 좋은데 보통 무장도 상급이기 때문에 생존력도 좋습니다. 그런데! 자동전투원리필도 되죠...그런데 전투경험이 늘어날 수록 호위원쪽수도 불어나니 -_-;
으음; 제 부족한 게임수기를 보고 답글주신 미디블카페회원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ㅁ';a
저 나름의 중세시대 영화를 상상하며 영화속에 나오는 찌질한 대장과 그밑에서 일하는 유능한 장수들을 상상하며 읽으니 재밌었습니다 ㅎㅎ (꼭 영화에서 주인공은 수하로 나오고 대장은 찌질한 전략을 수렵하고 그 뒤처리는 주인공몫...)
저러다 전투를 하면서 거르고 걸러져서 최정예 영웅들 모임 되는건 아닌지 그리고 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