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뷰할 인연스토리는 사쿠요입니다. 부득이하게 이번 리뷰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좀 더 일찍 작성해 올립니다.
큐티뽀짝, 고양이, 야수형 등등 출시 전부터 많은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사쿠요, 하지만 각서린(★)을 뽑기 위해 피눈물을 머금고 쉬어가시려는 분도 있으실텐데요. 저 역시도 언제나 오리진~오리진+1까지는 뽑기를 하는 편이어서 오리진+1까지는 어떻게든 만들고 각서린을 대비하려는데, 이미 카페에는 사쿠요 러쉬 인증을 하신 분들이 몇분 계셨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높았던 정령이라는 것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이들과는 다른 이유로 사쿠요를 기대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가온 출신 정령들의 인연스토리 퀄리티가 우수했기에, 사쿠요 역시 인연스토리 퀄리티가 좋을 것이라 기대를 했었죠. 물론 그 전에 니콜의 스토리가 좀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기에 더욱 기대를 했습니다.
지금의 리뷰는 이례적으로 목요일에 작성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인연스토리를 이제 막 맛본 정도에 지나지 않은 상황인데요, 과연 그 맛이 어떨지, 이제 갓 스토리 감상을 마친 사람의 글솜씨가 과연 이걸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 하면서 들어가보겠습니다.
* 언제나 그렇듯, 스토리의 진행은 트루 엔딩 라인을 따라가며, 이번에는 사진이 평소보다 많을 수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스토리에서는 편의상 바로 정령의 이름을 언급하겠습니다.
Chapter 1 - 갑작스러운 구조
사쿠요의 원한과 저주. 사쿠요는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해버리고 말았다.
구원자가 산책을 나가던 중 사쿠요가 쓰러진 걸 보았다. 긴급하게 방주로 데려오는데...
벨레드의 응급처치와 적극적인 간호.
다행히 사쿠요는 정신을 차렸지만, 구원자를 의심한다.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사쿠요, 구원자에게 거울을 달라고 요청하지만 힘을 잃고 작아지고 만 모습에 기겁해버리고 말아버린다...
Chapter 2 - 일단은 임시 보호
기세 좋게 복수를 위해 뛰쳐나가려고 했으나.... 벨레드와 부딪혀서 기절해버리고 만 사쿠요.
기절한 사쿠요는 그만 세일러복으로 갈아입혀지고 말았다.. 당사자는 목을 쳐도 부족하다고 하지만.. 벨레드를 칭찬해주고 싶은 기분.
끝끝내 고집피우며 가온으로 돌아가려는 사쿠요. 하지만 사쿠요는... 환자였다.
밥을 먹지도 않고 계속 경계하며 날 세우는 사쿠요와 슬퍼하는 벨레드.
결국 밥 안먹는 사쿠요를 위해 구원자가 나서기로 한다.
Chapter 3 - 경계를 푸는 방법
구원자의 기지(機智)에 겸상을 허락하는 사쿠요. 밥을 먹어보는데...
알고보니 밥상에 있는 전골 요리에 쓴 맛의 영양제가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맛 없는 식사에 제대로 열이 받아버린 사쿠요.
결국 접시를 내팽개치고 구원자가 파편에 맞아 다쳤지만, 이번에도 구원자의 빠른 상황판단으로 오해를 사지 않게 된 사쿠요.
과거의 사쿠요는 이렇게 카리스마 넘치고 강압적인 타입의 지도자였다.
하지만, 구원자의 배려 있는 태도를 보고 무언가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Chapter 4 - 고양이가 아니라 살쾡이
사쿠요 건으로 늦은 시간에 구원자를 불러낸 아야메.
기적을 바라는 심정으로 아케나인에 다친 사쿠요를 데려다 두었다고 한다. 무슨 이유일까?
원래 사쿠요는 가온의 높으신 영주님이었다고 한다. 피 튀기는 전장을 누비며 질서를 세운 사쿠요는 그만 습격을 당해버리고 말았다고 하는데...
그렇다. 대놓고 아야메가 구원자에게 사쿠요를 넘기지 못한 것은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으며, 또한 구원자가 사쿠요를 해친 자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한 편 사쿠요는 구원자에게 어떻게 사과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데...
무언가를 해주려다가 그만 넘어지고 만 사쿠요.
Chapter 5 - 고양이의 보은
쪽팔림에 그만 구원자에게 사탕을 주려던 걸 말해버리고 만 사쿠요. 덕분에 부끄러움은 한층 더 배가되었고...
하지만 나가지 않고 사탕 정리를 도와주는 구원자.
지난번에 다치게 했던 게 못내 미안했던지, 구원자의 얼굴을 한번 더 확인하는 사쿠요.
한 편, 가신들의 회의 장면. 그들이 사쿠요를 배신한 이유는 전쟁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더불어 가신 A는 사쿠요의 마나를 자신의 몸에 봉인하였다고 한다. 마나를 해방하려면 가신 A가 죽어야 하는 상황. 배신의 죄를 목숨으로 갚겠다고 하는 가신 A.
사탕 받아서 기쁜 벨레드와 저 그(Zerg) 구원자에게 할말이 있는 사쿠요.
말을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결국 구원자를 따라가서 영지 운영을 어떻게 하는 지 보고싶었던 사쿠요.
Chapter 6 - 견학
오는 길에 귀여움을 잔뜩 받아버리고 만 사쿠요. 가온 영주의 위엄은 이미 저 너머로 날아가버렸다.
평화로운 아케나인. 항상 전시상황인 사쿠요의 영지와 다른 분위기에 사쿠요는 그 이유가 궁금한데...
동료, 아니 부하를 신뢰하지 못했던 사쿠요. 잠깐 생각에 잠기는데...
살짝 졸던 사쿠요. 배신 당하던 순간의 악몽이 떠오른다. 강압적이고 계속해서 전쟁을 추구했던 사쿠요는 결국 안정을 추구했던 가신들에게 배신을 당해버린 것이었다.
고통스러운 기억에 그만 힘이 풀려버린 사쿠요. 그런 사쿠요를 안아든 구원자. 사쿠요의 마음속은 왠지.. 콩닥콩닥 하는 듯 하다.
Chapter 7 - 원수는 퇴근길에서 만난다
아픈 사쿠요를 안아들고 퇴근하는 구원자. 평화로운 아케나인의 모습을 보면서 사쿠요는 많은 생각에 잠기는데...
까칠하게, 하지만 조심스럽게 구원자의 온기를 느끼는 사쿠요. 다행히도 구원자는 사형당하지 않을 운명인가보다.
내면의 문제가 해결이 안 된 것 같은 사쿠요. 아케나인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하는데.. 어쩌면..
구원자도, 스토리를 보고 있는 우리도 이 순간, 사쿠요가 여기에 더 머물렀으면 좋겠다.
무르익어가는 분위기에 눈치없이, 아니 사쿠요의 힘을 돌려주기 위해 죽으려 나타난 가신 A.
결국 검을 드는 사쿠요. 과연 결말은 어찌될지...
Chapter 8 - 피를 먹고 자라는 짐승 [BAD END]
결국 가신 A를 죽여버리고, 더욱 부하들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버리고 만 사쿠요. 지금 사쿠요에게 가신 A는 구원자 앞에서 건방지게 칼을 들어올린 존재일 뿐이었다.
이윽고 가신 A에 봉인된 힘을 되찾은 사쿠요.
시간이 지나고, 가온의 사쿠요의 성에 납치되어 온 구원자.
사쿠요는 구원자를 가지고 싶어하는 눈치다.
어쩌면 한때 그에 대한 연정을 품었을지도 모르는 사쿠요. 이제는 그는 사쿠요의 귀중한 소유물로서 그녀를 위한 장난감으로 살아가게 되리라.
욕망과 피를 갈구하는 모습이 된 사쿠요에게 추억들은 다 타버리고 치워야 할 한 줌의 재에 불과한 것.
Chapter 9 - 집 고양이 [NORMAL END]
결국 가신 A를 죽이지 않은 사쿠요.
아케나인 영지를 보며 회의감과 부족함을 느끼게 된 사쿠요. 강압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한 편, 가신 A를 죽이지 않은 사쿠요가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30~40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정말 유치한 애들 싸움 모드의 사쿠요. 아니, 사랑 싸움인가?
마냥 귀엽게만 보이는 게 내심 속쓰린 사쿠요.
한 편, 외식을 하자고 칭얼대는 사쿠요. 짖궂은 척 해보지만 결국 집사는 고양이한테 지배당할 운명인 것이다.
Chapter 10 - 지켜낸 약속 [TRUE END]
결국 가신 A를 베지 않은 사쿠요. 부하들을 끝없이 의심하며 고립되고 있었는데...
가신 A를 죽은 것으로 처리하기로 한 사쿠요. 그녀가 휘말리면 사쿠요에게도, 가신 A 본인에게도 치명적인 상황. 그렇기에 자유를 부여하며 내전에서 가신 A를 제외해버리고 만다.
가신 A가 떠난 후, 구원자에게 기대며 무언가 큰 결심을 말하려고 하는 사쿠요.
놀랍게도 그 당시, 의식이 있었다고 하는 사쿠요.
아야메와 작당모의(?)한 사쿠요. 내심 구원자가 자신을 데려간 걸 기뻐했다고 한다.
결국 그렇게 서로에게 향한 마음을 확인하고, 먼저 영주를 그만두는 쪽이 상대를 찾아가기로 약속하게 된다.
각자의 임무를 성실히 해내는 사쿠요와 구원자.
얼만큼의 시간이 흐른지 모르는 어느 봄날, 에덴을 드디어 구원해내고 영주 자리도 내려놓은 구원자. 사쿠요는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흐드러지게 핀 벚꽃, 그리고 갈망해왔던 승리. 오랜 기다림의 결과는 이제 생이 다하는 날까지 그녀와 함께 하게 될 시간. 절대 떠날 수 없으리라. 아니, 떠나지 않으리라.
* 스토리 감상 후기
이번 건은, 새로운 양식으로의 전환 이후 가장 많은 사진을 할애한 스토리가 되었습니다. 아야메, 오토하, 지호 등의 스토리를 보며 상당히 만족해왔던 가온의 정령 스토리여서 상당히 많이 기대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꽤 만족하며 결과물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양이를 기르지 않기에 고양이의 습관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사쿠요와 함께하는 순간들은 참으로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구원자와 함께 지내면서, 잘 관리되고 있는 아케나인을 보면서 사쿠요가 가치관에 혼동을 느끼게 되고, 또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매끄럽게 잘 짜여진 스토리에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트루 엔딩에서의 '이미 알고 있었다' 설정이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과 분위기, 그리고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그건 이미 넘어가도 괜찮을 사소한 부분이 되어버리고 말았죠. 힘을 되찾으면 다시 몸집이 커지거나 하는 설정도, 다소 진부하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쿠요를 보며 탈다림 군주, 알라라크와 상당히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아르타니스를 이용하려 했으나 점차 하나 된 프로토스에 동화되는 알라라크, 그리고 처음에 의심이 가득했으나 점차 구원자가 베푸는 온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쿠요. 물론 전쟁 중인 가온과 달리 탈다림에서는 배신 행위가 용납되지 않기에 상대적으로 사쿠요보다 알라라크는 안전할지도 모르죠.
사실, 쓸 말이 많이 없어서 후기가 많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그렇다기에는 글이 길긴 함) 나름대로 감상의 깊이가 있었습니다. 무언가 설명을 많이 풀어낼 내용이나 이벤트가 있었다기보다는 사쿠요가 보여주는 태도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허물어지는 마음과,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정이 드는 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상 사쿠요 인연스토리 리뷰를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각성 캐서린 출시 이후 곧, 인연스토리 리뷰 결산이 있을 예정입니다. 지난번 결산과 달리, 그 때의 판단에 의해 그저 생각나는대로 반영할 것입니다. (즉, 지난번에 선정된 순위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 예를 들면, 유리아 뽕이 많이 빠진 시점이므로 유리아 인연스토리의 순위도 상대적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인연스토리가 빈자리를 채울 수도 있겠지요.
* 평점
47 | 사쿠요 | ★★★★★★★★★☆ [9/10] 원래 아름답고 사나운 맹수이지만, 스토리에서만큼은 한 마리의 고양이였습니다. 과거에 어떤 사연이 있었든, 지금 이 순간에 그 고양이와의 인연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 ★★★★★★★☆☆☆☆ [6/10] - BAD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참신하고 좋은 내용의 엔딩이었지만,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객관적으로는 9점도 가능) |
★★★★★★★★☆☆ [8/10] - NORMAL 고양이를 안 기르지만 한번쯤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님) | |||
★★★★★★★★★☆ [9/10] - TRUE 모든 것을 다 마치고 돌아왔을 때, 비로소 한 여인으로 거듭난 사쿠요. 비록 진부한 형식이지만, 이런 흐드러진 꽃잎 아래서 연출되는 분위기를 저는 너무 좋아합니다. |
첫댓글 저긐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림님...갑자기 이렇게 웃기시면... 크흡
저는 본가에 고양이를 두마리 키우는데요, 둘 다 길고양이 주워다가 키웠습니다.
사쿠요 보면서 정말 사나운 고양이 길들이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정말 표현이 잘됐습니다.
초반에 또 우연을 가장한 만남과 급전개인가? 싶더니 아야메의 등장으로 이것마저 해소되었습니다.
@[전설에픽] 아리 요새 들어 몇몇 혼동될 수 있는 단어에 한문, 또는 영어를 같이 기재하고 있는데, 가끔 드립치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 기르는 동물이 없어서 냥집사 님들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다친 삵(칡)을 주워다 성공적으로 기른다면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보호종 사육은 불법이기에 동물보호센터에 신고해야 됩니다)
아야메를 등장시켜 서사를 풍부하게 해준 것은 스토리 전개 상 최고의 판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