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의 북미 특파원 앤서니 주커가 11일(현지시간) 올린 글이다. 고민에 집중하기 위해 사진을 쓰지 않겠다.
총성이 모든 것을 바꾸기 직전, 수천 명의 학생들이 보수적인 캠퍼스 정치의 록스타로 여겨지는 남성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유타의 한 대학에 모였다. 서른한 살의 찰리 커크가 텐트 아래 앉아 마이크를 앞두고 차례대로 정치적 반대자들과 토론하자 잔디밭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고, 일부는 항의했다. 몇 초 후, 그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달려갔다.
활동가(커크)는 총알에 목을 맞고 치명상을 입었다. 에피소드는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진행됐는데, 일부는 살인 장면을 피비린내 나는 세부 사항으로 보여준다.
이 이미지는 특히 커크가 유명인의 지위를 가졌던 많은 젊은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잊기 어려울 것이다. 그들의 지도자(커크)는 그를 살해한 궁극적인 동기와 관계없이 이제 대의를 위한 순교자로 간주될 것이다.
커크는 과거에 비판자들로부터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며 경고한 적이 있었는데, 그의 도발적인 보수주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정치가 종종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대학 캠퍼스를 기꺼이 찾아 모든 사람들과 토론했다.
그는 총기 권리와 보수적 가치의 옹호자였으며, 트랜스젠더 권리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자였으며, 확고하고 변명을 늘어놓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였다. 그의 '터닝 포인트 US' 조직은 올해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것을 보게 한 투표 운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총에 맞은 텐트에는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라"(Prove Me Wrong)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특히 젊은 보수 학생들에게 영웅이었고, 그들이 있는 곳에서 그들을 만나 그들만의 운동을 제안했다.
커크의 살해는 미국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총기 폭력의 또 다른 에피소드이자 최근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정치적 폭력 가운데 가장 최근의 사건이다.
올해 초 미네소타의 민주당 주 의원 두 명이 집에서 총격을 당했고 한 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작년에 트럼프는 암살 시도의 표적이 두 차례나 됐다.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야외 집회에서 그의 뺨을 총알이 스치듯 지나갔는데 커크의 피격 상황과 놀랍도록 닮았으며 둘 다 야외 공연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벌어졌다.
그보다 2년 전, 망치를 휘두르는 가해자가 저명한 민주당원인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집에 침입했다. 2017년에는 한 남성이 버지니아 북부 야구장에서 연습하던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미국 정치가 앞으로 어디로 가는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그 궤적은 암울하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소셜 미디어의 반향실과 총기에 대한 쉬운 접근으로 인해 점점 더 분열적인 수사가 발생하면서 날것처럼 신경이 곤두세워지고 유혈 사태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수 활동가들은 미네소타 총격 사건 이후 많은 지역 정치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공개 석상에 어떤 보안 조치가 필요한지 재고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목숨을 노린 버틀러의 시도는 훈련된 지역 및 연방 보안군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성공했다.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면, 공적 생활 자체가 피의 스포츠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미국 정치가 그 자체로 썩게 하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는 전날 밤 자신의 트루스 소셜 웹사이트에 게시된 오벌 오피스의 영상 연설 가운데 이번 살인을 "미국의 어두운 순간"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는 커크의 살인에 대해 "급진적 좌파"를 비난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그는 보수주의자들을 겨냥한 최근의 정치적 폭력 사례 중 일부를 살펴보고 그의 행정부가 "이 잔학 행위와 다른 정치적 폭력에 기여한 사람들 하나하나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총격 사건 이후 몇 시간 동안 좌익 단체에 대한 탄압을 촉구한 우파 세력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 분명하다. 보수 활동가 크리스토퍼 루포는 X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 혼란에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침투하고, 방해하고, 체포하고, 투옥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잠재적인 2028년 대선 경쟁자를 포함한 많은 저명한 공화당원과 민주당원들이 정치적 폭력을 규탄하고 말다툼의 냉각을 촉구하기 위해 줄을 섰다.
그러나 전날 저녁 의회에서는 커크를 위한 묵념의 시간 뒤에 곧바로 의원들끼리 고함 경쟁이 이어졌는데 당파적 긴장이 여전히 높다는 또 다른 징후다.
한편 유타에서는 목격자, 법 집행 기관, 주 및 지역 지도자들이 그날의 트라우마를 계속 다루고 있다. 과열된 정치적 수사와 정치적 분열에 대해 자주 목소리를 높여온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감정적인 발언을 통해 곧 건국 기념일을 기념하는 국가가 "망가졌다"고 묘사했다.
그는 "이게 다야?" 물었다. "이것이 250년 동안 우리에게 닥친 일인가? 그렇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스스로 답했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의심은 오늘 미국의 미래와 폭력적인 정치가 고칠 수 있을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단순한 진실을 강조했다.
한편 방송에 따르면 커크의 활동을 지지했던 정치 지도자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있다. 그는 부인 미셸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정치적 폭력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타인의 정치적 표현을 억압하기 위해 목숨을 빼앗는 폭력을 저지르는 일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취지다.
잡지 시사인은 찰리 커크가 피격돼 숨지기 닷새 전 한국을 찾아 보수 개신교의 청년 정치 리더 양성을 표방하는 '빌드 업 코리아'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한 사실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제목은 '마가(MAGA) 복음 행사장에서 목격된 '신세계' 정용진의 흔적'이라고 달았는데 찰리 커크의 방한 연설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살펴 보니 무려 한 달 전 찰리 커크가 한국을 찾는다는 사실이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 확인된다.
君子의 길(後天無極大道) | [일반] [이거 진짜 미쳤음..] 트럼프 당선시킨 찰리 커크 한국 온대..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