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치와 낭만의 풍경을 자랑하던 가을의 수목들은 옷을 홀랑 벗고 나목으로 변하여 혹독한 겨울 채비를 하고 있다. 바람도 제법 쌀쌀하게 불어와 옷을 두텁게 입고 나섰지만 냉기가 옷깃속으로 스며들어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2017년은 저물어가고 한달 정도 지나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성동고 16회 바이콜릭스들은 수도권과 강원도를 넘나들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산야강해(山野江海)를 누비고 다양한 라이딩을 즐긴 뜻깊은 한 해였다고 본다. 노년에 친구들과 어울려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행운아(幸運兒)다. 자전거는 인간관계를 맺어주는 고리 역할 뿐만아니라 건강을 돌봐주는 도우미 역할도 해준다.
자전거가 내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행복 그 자체이다. 동호회 회원 중 앵커 김경흠은 스머프 차가 자전거 입문 시절에 세세하게 가르쳐준 스승이자 정이 듬뿍 든 벗이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라이딩을 함께 하지 못해 너무나도 아쉬웠다. 스카이 천(김학천)은 5년6개월간 말레이시아 전기 기술자 파견근무로 라이딩을 잠시 접었다가 금년 5월 28일부터 부부와 함께 동참하여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뻤다.
스카이 천은 라이딩 경로를 GPS 동영상으로 재현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하였고, 이동거리와 표고가 표시되어 있어 전체적인 윤곽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라이딩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으로 후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그리고 아스트라 전(전인구)은 대열 구국동지회 회장으로 바쁘게 활동하다 보니 라이딩 시간과 겹쳐 자주 동참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항상 바이콜릭스에 두고 있었다. 한편 바이크 손대장은 애지중지하게 키우던 애니(강아지)를 잃은 슬픔으로 충격이 컸으며, 진주(강아지)와 함께 뛰놀다가 넘어저 얼굴과 눈썹주위에 촬과상을 입는 등 액운(厄運)이 겹친 해였다. 그리고 미국에 거주하고 계신 부친께서는 폐수종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계셔 임종하실 날이 머지않았다고 판단하고 준비하면서 6개월간 노심초사 하였으나,
현재 부친께서는 병이 완치되어 희색이 만면하였다. 바이크 손대장의 부친 연세가 97세, 모친은 94세로 장수DNA 가계(家系)이며, 바이크 손은 장남이다. 모델 한(한영성)은 벗들과 함께 라이딩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건강상 이유로 1년에 한 두번 동참하고 있으며, 콘닥 임종국은 9월 중에 밭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 1개월간 물리치료를 받아야만 하였다.
쇄도우수 김명수는 동호회 휴식기에 홀로 주유산하(周遊山河)하면서 풍류를 즐기는 역마직성(驛馬直星)으로, 횡성에서 남한강까지 섬강길과 용인 법화산, 미락산 임도타기, 홍천 수타사 계곡길 등을 누볐다. 본인이 1주일에 한번 먼 여행 못하면 짜증날 정도로 자전거 미친갱이 되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그러나 감기 몸살에 발뒤꿈치 부상까지 겹쳐 금년 마지막 라이딩(11월12일)에는 불참하였으며,
스머프 차는 10월 29일 이사로 라이딩에 참석 못하는 등 회원들의 신상변동이 있었다. 금년 라이딩은 속도와 거리보다는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면서 즐긴 해로 평가할 수 있다. 바이크 손대장은 금년 2월 중순 출정식에서 무리수를 두면서 까지 라이딩은 절대로 하지않겠다고 언약한바 있다.
나이가 연증세가 할수록 기력이 쇠하여 운동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유의막수(有意莫遂)하여 뜻하는 바대로 되지않기 때문에 그와 정비례하여 수준에 맞는 운동이 최적이다. 금년도 자전거 관광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여주 남한강,섬강과 콘닥,오벨로부부 별장 초청 라이딩 이었다. 콘닥 임종국은 섬강 라이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술회하였다.
여주 남한강, 섬강 라이딩은 강산풍월(江山風月)을 감상하면서 왕건과 견훤의 전쟁터였던 여주, 문막일대와 손곡 이달 시인과 임경업 장군을 만나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콘닥, 오벨로부부 별장 초청 라이딩은 거대한 세렌게티(초원의 바다)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를 둘러보고, 숲속의 아름다운 별장에서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오벨로의 정성이 듬뿍 담긴 정갈한 음식을 맛본 즐거운 하루였다.특히 금왕산,대학산,발교산
임도라이딩은 큰 성과라 할수있다. 오늘 송년회는 라이딩을 생략하고 금년 한 해의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자축하는 송년회 모임이다. 통상 12월 초에 라이딩을 종료하고 행사를 갖지만 이번에는 스카이 천
부부가 말레이시아 여행(3개월)으로 앞당겨진 것이다. 12월부터 날씨를 고려하여 팀단위 또는 각자
라이딩할 것으로 본다.
송년회 모임은 금년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기약하면서 새로운 꿈을 설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응봉역 크우익 가든식당에서 실시하였으나 금년은 왕십리 손의채 한우 생고기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모임을 가졌다. 알토란같이 지내는 잉꼬부부 (임종국, 김학천)를 포함하여 대부분 회원들이 참석하였지만 새도우수(김명수) 부부와 베어킴이 아쉽게도 동참하지 못해 허전한 기분이었다.
전종하 동문은 특별 게스트로 참석하여 고글과 선글라스, 안경 닦는 수건을 회원들에게 나누워주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소고기 등심과 돼지 왕갈비 구이로 호식하면서 화기가 넘치는 분위기속에서 자전거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소재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으며, 왕십리의 밤 하늘에 성동고 16회 바이콜릭스들의 뜨거운 열기로 녹아내린 황홀한 밤이었다.
송년회의 백미는 바이크 손대장의 훈훈한 인심이 묻어난 선물 증정이었다. 비록 조그만 선물이지만 회원들을 항상 생각해주는 바이크 손대장의 어머니 같은 마음씨에 회원들은 감지덕지하였다. 그리고 바이크 손대장은 별도로 스카이 천에게 전종하동문이 후원한 선글라스를 증정하였다. 대상으로 영국제 명품 몬테인 다운패딩(30만원)이 스머프 차에게 돌아갔으며, 애니박이 추천하였다고 한다. 스머프 차는 생각지도 않은 큰 선물을 받아 너무 황송하였으나, 동호회 발전을 위하여 더욱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2차 뒤풀이는 대상받은 스머프 차가 한 턱 쏘기로 하였으나 다음 기회로 미루웠다. 내년에도 회원 모두가 건강한 가운데 여행을 함께 즐기며 행복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반가운 소식이 있다. 내년부터 이종복 부인이 동참하기로 약속하였다. 회원 모두가 큰 박수로 환영해주었으면 고맙겠다. 2018년을 기약하면서, Happy New Year! 성동고 16회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특히 바쁜가운데도 시간을 내어 우리 모임에 참석하여 선글라스 2점과 안경닦기등 소중한 선물을
후원하신 전종하 당사모회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살같이 흐르는 세월, 벌써 1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지난 1년은 회원들의 신상변동도 있었지만 견권지정으로 뭉친 교우들과 함께 자전거 여행하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였다. 살아가는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교우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교우들에게 잘 해주어야겠다고 하는 생각뿐이다.
일년동안 너무 다사다난 했읍니다 그 이야기를 스머프 차 는 어떻게 세세히 표현했는지 대단허이 새해엔 아무쪼록 기쁜일만 있기를 빕니다 바이콜 대원! 새해복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