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태풍•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막판 선거전이 한창인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태풍’이 불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명 정권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 지원을 위해 방문하는 지역마다 그녀가 과거 야당 대표 시절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릴 때보다도 더 많은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찾은 지역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선거 판세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태풍’은 이번 지선과 재보선 판세를 좌우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월 27일 경남 진주시,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기장군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날 방문을 통해 그녀는 국힘 소속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와 김태규 울산 남구갑 재보선 국회의원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부산 북구갑 재보선 국회의원 후보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활동에 나섰다.
특히 부산 방문에서 박 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소감을 밝히는 약식 기자회견 장소 오른쪽에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왼쪽에 (--부산 북구갑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그리고 ‘당원게시판 여론조작 사건’으로 국힘에서 제명된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격돌하고 있는--) 박민식 국회의원 후보가 나란히 섰다.
박민식 국힘 후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개적이고 분명하게 지지한다는 구체적인 언급도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재 한국 보수우파 및 자유우파 진영의 핵심적인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부산 방문을 통해 명시적으로 박민식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부산 북구갑 재보선과 관련해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울경 방문에 앞서 25일에는 충북 옥천군, 대전광역시, 충남 공주시를 잇달아 방문해 국힘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를 잇달아 지원했다.
박 대통령은 충청권 방문에서 특히 ‘믿음을 배신하지 않는 신의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 23일에는 대구 칠성시장 방문을 통해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을 하면서 이번 순회 행보를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충북 대전 충남 경남 울산 부산 방문에 이어 28일에는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 경북 문경시 등을 방문해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와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등에 대한 지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지선 및 재보선 막판에 거세게 불고 있는 ‘박근혜 돌풍’ ‘박근혜 태풍’은 일반적인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녀가 찾는 모든 지역에서 인위적 동원과는 거리가 먼 엄청난 규모의 자발적 인파가 운집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 국힘 후보가 시도지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지르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으며 다른 지역들도 모두 오차 범위 안의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변모했다.
이처럼 ‘박근혜 태풍’이 거세게 불면서 지방선거 및 재보선 판세를 흔들어놓자 이재명 정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청래나 경기지사 후보 추미애 등은 박 전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모든 지방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유영하 의원은 “정청래까지 나서서 신경질을 부리는 것을 보니 자기들 예상대로 선거판이 안 돌아가나 보다. 남의 당이야 뭘 하든 신경 끄고 자기네 당 문제나 해결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의원은 또 ‘박근혜 태풍’에 전전긍긍하는 기회주의적 탄핵부역 언론이나 친한동훈계 패널 등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당대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방문한 27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코멘트를 남겼다.
당 안팎의 온갖 흔들기에 시달리며 마음고통을 겪다가 최근 들어 극적으로 선거 판세를 호전시키고 있는 장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행보는 아마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듯한 고마운 일일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재 국민의힘 당적도 갖고 있지 않다. 과거 홍준표가 당대표 시절 탄핵부역 세력의 요구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기 때문에 국힘을 도와야 할 당원으로서의 의무도 없다. 오랜 옥고로 망가진 몸도 조금씩 회복중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완전한 정상일 리 없다.
그런 가운데도 대한민국을 빠르게 망가뜨리고 있는 저질 강성좌익정권의 폭주를 견제하기 위해 연일 강행군을 하면서 자신에게 고통을 안겨준 제1야당의 선거를 지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면서 ‘애국심의 화신’이라는 말을 절감한다.
전직 대통령 문재인이나 현직 대통령 이재명 같은 사람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원의 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고개가 숙여지는 정치인이다.
* 권순활, 전 동아일보 주필,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