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소 : 경북 경주시 노서동 120-22 (경주 로타리 경주예식장 부근)
-. 전화 : (0561) 2 - 8808
-. 주요메뉴 : 붕어탕, 메기탕
-. 영업시간 : 오전 8 : 00 ∼ 오후 10 : 00
-. 휴일 : 연중무휴
-. 냉이, 달래, 씀바귀, 호박 등의 야채와 산초 등 양념에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여내는 매운탕집이다. 매운탕과 함께 피라미를 조청, 마늘, 고추장, 풋고추 등으로 졸여 내는 잡어조림이 별미.
청주버섯식당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2가 66-7
-. 전화 : (053) 425 - 5668
-. 주요메뉴 : 버섯요리찌개, 버섯회
-. 영업시간 : 오전 9 : 00 ∼ 오후 10 : 00
-. 휴일 : 연중무휴
-. 버섯을 주재료로 한 버섯요리 전문점. 영동지방에서 구해온 송이버섯과 표고버섯을 이용해 찌제, 비빔밥, 덮밥, 볶음, 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손님이 가장 즐겨찾는 버섯찌개는 송이버섯과 표고버섯에다 마늘과 쑥갓 그리고 갖은 양념을 넣어 끓인 것으로 버섯고유의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대구시 중구, 남구, 수성구
▶ 강산면옥(중구 교동/ 냉면)
경상도의 이름난 냉면집으로 부산의 원산면옥, 대구의 강산면옥 등을 빼놓을 수 없다. 강산면옥의 역사는 한국전쟁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0년 넘게 냉면 한 그릇에 심혈을 기울여 시내에도 분점을 여러곳 내면서 대구 지역 냉면 시장을 평정해버린 집이다. 육수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매니아들의 불평도 있지만 여전히 대구를 대표하는 시원한 냉면 맛이다. 차가운 동치미 국물에 주먹밥과 사리를 곁들인 김치말이는 언제 먹어도 시원하다. 여름보다는 오히려 추운 겨울날 먹는 맛이 더 긴 여운을 남긴다. 꿩고기를 약간 넣은 냉면 맛은 국물과 면의 조화가 좋다. 국물은 감칠 맛이 나고, 면발도 졸깃졸깃 씹힌다. (053) 425-0840
*찾아가는 길: 교동시장 안 강산백화점 3층에 있다.
▶ 실비갈비찜식당(중구 동인1가/ 갈비찜)
동인동 갈비찜 골목에는 같은 스타일의 갈비찜 집만 스무군데 이상 늘어서 있다. 이 골목에서 먹는 갈비찜 맛은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유별난 맛. 노란 양은그릇에 담겨 나오는 갈비찜은 빨간 양념으로 만들었다. 마늘과 고춧가루 등을 듬뿍 넣어 적당히 맵고 자극적이다. 대구 사람들이 좋아하는 투박한 매운 맛에 달콤한 맛이 가미됐다. 서울식의 갈비찜을 상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매운 갈비조림에 가깝다. 고기를 다 먹고 난 후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도 별미다. 식사가 아니라 안주감으로도 훌륭하다. (053) 424-6931
*찾아가는 길: 대구역에서 동인로터리를 지나자마자 첫 골목에서 우회전, 골목 안에 있다.
▶ 교동따로(중구 전동/ 따로국밥)
‘국일따로’식당과 더불어 시내 한복판 따로국밥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집이다. 따로국밥 전문 식당 네 군데가 연이어 서있는 가운데 가장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따로국밥은 쇠뼈를 한데 넣어 푹 끓인 국물에 밥 한 그릇을 덜렁 ‘따로’ 내놓는다 해서 붙인 이름. 선지를 같이 넣고 끓여 선지 씹히는 감촉이 부드럽다. 국물은 해장이나 식사용으로 다 좋다. 무는 한 입씩 베어 물 때마다 무에 스며든 국물 맛까지도 느껴진다. 따로국밥(3500원) 수육 두 가지 메뉴만 한다. (053) 254-8923
*찾아가는 길: 만경관 극장과 중앙지하상가 사이 대로변에 있다.
▶ 상주식당(중구 동성로2가/ 추어탕)
겨울에 이 집에 잘못 가면 무조건 헛걸음이다. “자연산 미꾸라지와 노지 재래종인 조선 배추가 없는 1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문을 닫습니다. 4월1일에 꼭 오십시오.” 그래서 만우절날 찾아가면 약속이라도 한듯 겨우내 추어탕에 굶주린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이렇게 겨울 내내 문을 닫는 ‘배짱 장사’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추어탕의 맛이나 질로는 자신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체로 곱게 걸러 부드럽게 넘어가는 추어탕 국물, 기름기를 쏙 빼내 담백한 곱창, 신맛이 우러나는 계피가루, 항상 변함없는 상주식당의 추어탕 맛이다. (053) 425-5924
*찾아가는 길: 대구백화점 신관 뒷골목 안에 있다. 찾기가 힘들다.
▶ 진골목식당(중구 종로2가/ 육개장)
서울에서 보기 힘든 게 맛있는 육개장집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시내에 육개장 집이 꽤 많았는데, 요즘은 육개장이라는 메뉴조차 보기 힘들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대구 지방 음식으로 육개장을 꼽았다. 하지만 대구에서조차 이제는 제대로 된 육개장 집을 찾기 힘들다. 진골목식당은 아주 고전적인 육개장(4000원) 맛을 보여준다. 오래 달인 사골 국물에 쇠고기와 대파, 토란줄기를 푹 끓여서 내온다. 끓인 시간 만큼이나 국물 맛은 짙게 우러나고, 뭉근하게 허물어지는 내용물들도 알차다. 상에 내올 때 마늘 다진 것과 후추를 뿌려서 먹으면 된다. (053) 253-3757
*찾아가는 길: 제일극장 맞은편 농협 옆 골목 안에 있다.
▶ 에스파냐(남구 대명9동/ 스페인요리)
대구 앞산에는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카페들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맛있는 집 중 하나가 스페인 음식점 에스파냐다.. 가게 안은 플라멩고를 비롯한 스페인 민속음악이 낭만적으로 흐른다. 스페인식 해물잡탕밥이라 할 수 있는 빠에야가 우리 입맛에도 잘 어울린다. 냄비에 새우와 조개 종류를 넣고 만든 빠에야의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먹을 만하다. 매콤한 닭요리, 새우요리 등이 곁들여지는 발렌시아 코스(1만2000원)는 저렴한 가격에 근사한 스페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진홍빛 칵테일 샹그리아 한 잔 곁들이면 분위기도 더 바랄 게 없다. (053) 622-2295
*찾아가는 길: 앞산 순환도로 문화전당 근처에 있다.
▶ 대덕식당(남구 대명9동/ 따로국밥)
건물 네 채의 1층을 헐어 이어 붙여만들었는데도 발 붙일 곳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집이다. 대구 사람들이 앞산 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들려서 따로국밥(3000원)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가는 도시락집. 고기 육수에 우거지를 넣고 오래도록 끓여서 시원한 맛이 더하다. 그렇게 끓인 국물에 선지를 따로 넣었다. 선지의 싱싱함이 푹 고은 국물의 따뜻함과 잘 어울린다. 국물 따로 밥 따로 한 그릇 비우는 기분은 따로국밥의 본고장 대구에서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대구 따로국밥의 상징과도 같은 집이다.
*찾아가는 길: 앞산 순환도로 문화전당 맞은편 쪽에 있다. (053) 656-8111
▶ 미성복불고기(수성구 두산동/ 복불고기)
‘매워 봐야 얼마나 매울까’ 하고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고추, 후추, 마늘 등 자극이 심한 향신료를 몰아 넣은 양념 맛이 코를 찡하게 만든다. 하지만 복불고기는 독한 자극에도 불구하고 먹게 되는 별미다. 은복을 쓰는지라 복어 자체의 맛은 떨어진다. 하지만 입을 호호 불면서도 계속 수저가 갈 정도로 매운 맛의 당기는 힘이 강하다. 이 집에서 직접 재배한 마르고 질긴 콩나물은 씹는 맛이 좋고, 어슷하게 썬 파 맛과 잘 어울린다. 콩나물에까지 온통 매운 양념이 배어들었다. 먹고난 후 밥을 비벼 먹을 때까지도 입 안에서 후끈거리는 기운이 사라지지 않는다. (053) 764-8896
*찾아가는 길: 수성구 전신전화국에서 200m 거리의 대로변에 있다.
동해식당
-. 주소 : 경북 구미시 원평1동 1034-1 (시청 부근)
-. 전화 : (0546) 54 - 7749
-. 주요메뉴 : 교자정식, 특선정식
-. 영업시간 : 오전 12 : 00 ∼ 오후 10 : 00
-. 휴일 : 연중무휴
-. 공업도시인 구미에서 한국전통의 고유한 맛을 정하는 곳이다. 고가구와 도자기들이 눈길을 끈다. 교자정식, 특선정식 등 찬의 종류에 따라 구분되는데 해물류는 부산, 포항에서 나물류는 지리산에서 호박은 울릉도에서 직접 구입하고 밑반찬은 직접 담군다.
포항물회
-. 주소 : 경북 포항시 상원동 463-31 (시민극장 부근)
-. 전화 : (0562) 2 - 2900
-. 주요메뉴 : 물회
-. 영업시간 : 오전 7 : 00 ∼ 오후 10 : 30
-. 휴일 : 연중무휴
-. 물회를 포항의 향토음식으로 정착시킨 집이다. 동해안의 연근해에서 잡히는 광어, 오징어, 한치 등의 싱싱한 생선과 마늘, 생강, 실고추, 통깨, 사과, 배, 참기름 등을 넣어 고추장에 비벼 물에 타서 먹는다. 물회와 함께 '홀떼기'라는 생선을 밥, 질금, 마늘등을 넣고 삭혀서 만든 '밥식혜'와 생선뼈 고운 국물도 맛볼 수있다.
대명해물잡탕
-. 주소 : 경북 포항시 신흥동 819-4 (포항시민회관 부근)
-. 전화 : (0562) 41 - 1553
-. 주요메뉴 : 영덕대게, 해물잡탕, 새우구이
-. 영업시간 : 오전 08 : 00 ∼ 오후 10 : 30
-. 휴일 : 연중무휴
-. 새벽마다 구룡포, 감포, 강구의 뱃머리에서 구입한 재료를 사용하는 이곳에서 신선한 해물잡탕을 맛볼 수 있다. 진주조개, 새우, 게, 소라, 오징어, 바지락 등 20여가지 해산물과 무, 양파, 미나리, 쑥갓 등의 야채를 넣는데 멸치와 무를 우려서 만든 국물이 좋다.
경북 포항시, 경주시
▶ 해송정 (포항시 송라면/ 생선회)
바람에 밀려 내륙 쪽으로 머리를 향한 ‘바다 소나무’들이 자아내는 운치가 최고다. 식당 주변에 해송이 많다해서 붙여진 이름이 해송정. 먼저 동해산 백합을 넣고 끓인 시원한 국물이 나온다. 밑반찬으론 소라와 해삼 종류가 따라붙는다. 물론 철따라 밑반찬 종류는 바뀐다. 횟감으론 광어, 도다리, 게르치, 방어, 숭어, 가자미 등이 주로 쓰인다. 모듬회(3만5000원부터)를 주문하면 회를 세가지 정도 떠서 접시에 빙 두르고, 한 가운데에 탱탱한 소라회를 썰어주기도 한다. (054) 246-1636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영덕으로 가다가 청하사거리에서 월포해수욕장 쪽으로 가면 된다.
▶ 연일물회 (포항시 연일읍/ 물회)
시원한 물회를 빼고 포항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처음 이 집에 가서 물회(1만원)를 주방에서 직접 만드는 주인 얼굴을 살짝 엿보게 됐다. 해병대 출신다운 터프함이 넘쳤지만 음식 만드는 손길은 지극히 섬세하다. 가자미를 송송 썰어 큼지막한 대접에 넣고 갖은 양념을 해서 내준다. 이렇게 만든 양념 가자미회에 차가운 물을 부어서 먹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모듬회(3만원부터)가 있지만 수조를 들여다보면 가장 잘 구비되어 있는 건 가자미 종류들이다. 도다리회도 먹음직스럽고, 가을철 전어도 좋다. (054) 285-5281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남부경찰서를 찾으면 300 정도 거리에 있다.
▶ 대보전복도매집 (포항시 대보면/ 생선회)
동해의 끝 호미곶 등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푸른 동해의 해수를 끌어들인 수조 안에는 온갖 횟감들이 싱싱한 눈빛을 하고 헤엄치고 있다. 광어, 도다리, 우럭, 아구, 놀래미, 쥐치 등 익숙한 생선들과 이노래기, 장치 등 딴 데서는 보이지도 않는 잡어들까지 넘쳐난다. 모듬회(3만원부터)는 생선들의 싱싱함만큼이나 괜찮고, 잡어 몇가지를 그대로 세꼬시로 먹는 맛도 자극적이다. 영덕 못지않게 대게들도 탐스럽다. 전복도매집이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전복이 주메뉴는 아니다. 싱싱한 횟감을 파는 일반 횟집으로 보면 된다. (054) 284-2226
*찾아가는 길: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가면 등대박물관 못미쳐 해안도로에 있다.
▶ 유림식당 (포항시 동빈동/ 해삼비빔밥)
해삼비빔밥(1만원)이라는 독특한 메뉴로 이름난 집이다. 전국 최초의 해삼비빔밥 집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해삼비빔밥에는 해삼과 오이, 배, 김, 파 등이 들어간다. 여기에 식초, 마늘, 깨소금을 잘 배합한 간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해삼을 살짝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서 보관했다가 얹어서 내온다. 처음엔 딱딱하던 해삼이 밥 온도로 인해 연해진다. 이렇게 부들부들 해진 해삼이 입안으로 들어가면 살살 녹는다. 해삼이 주인공이지만 같이 들어간 오이와 배의 시원함도 비빔밥의 맛을 배가한다. 새콤매콤하게 무친 해삼무침도 맛있다. (054) 246-5362
*찾아가는 길: 포항 육거리에서 전매청을 찾으면 그 근처에 있다
▶ 동해별관 (포항시 대도동/ 해물정식)
해물정식과 해물코스정식, 메뉴는 이렇게 두 가지뿐이지만 계절에 따라 바뀌는 상차림은 변화무쌍하다. 해물로만 구성된 메뉴들을 준비하느라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까. 해물정식에(1만원)는 크게 다섯가지 요리가 등장한다. 회, 매운탕, 구이, 튀김, 숙회다. 해산물이 풍부한 동네인만큼 회나 매운탕, 구이에 쓰이는 생선들도 다양하다. 메기매운탕(민물고기)과 가자미구이(바닷고기)가 동시에 나오기도 한다. 홋때기(쑤기미의 일종) 식해는 이 집의 별미다. 해물 코스정식(2만원)에는 새우, 튀김, 초밥 등 좀 더 고급스러운 음식들이 추가로 나온다. (054) 281-9579
*찾아가는 길: 포항 문화예술회관 바로 맞은 편에 있다.
▶ 늘시원 바다속의 집 (경주시 감포읍/ 생선회)
감포 앞 바다에 자리잡은 이 식당은 회보다도 분위기로 기선을 제압한다. 이 집 지하층은 특수 건축구조로 바다에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해놓았다. 벽 전체를 유리로 만들어 놓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마치 거대한 수족관 안에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리창 바깥에는 헤비급 방어와 도미들이 헤엄치고 있다. 이런 광경이 입맛을 더욱 돋운다. 경주 사람들이 회를 먹기 위해 주로 찾는 감포이니만큼 이 동네에도 횟감은 풍성하다. 싱싱한 회를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이다. 가격은 기본 3만원부터. (054) 744-1177
*찾아가는 길: 경주에서 감포로 가면 읍내 입구에 대형 가게 간판이 보인다.
▶ 황남빵 (경주시 황오동/ 빵)
경주 황남빵은 50년 넘는 오랜 전통에 걸맞게 맛이 뛰어나다. 앙금이 내는 적당한 정도의 달콤한 맛과 얄팍하고 부드러운 피의 어울림, 거기에 황남빵(25개 1만원) 맛의 비결이 숨어 있다. 서울까지 갖고 와서 먹는 것도 좋지만 역시 황남빵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그 자리에서 먹는 게 최고다. 갓 구워냈을 때 따끈따끈한 맛에 먹으면 계속 집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경주 관광코스의 하나로 느껴질 정도로 경주를 대표하는 맛이다. (054)772-2784
* 찾아가는 길:경주시청 옆에 있다.
▶ 평양냉면집 (경주시 노동동/ 평양냉면)
평양냉면(5000원)과 함흥냉면(5000원) 두 가지를 다 겸비한 집이지만, 역시 옥호에 걸맞게 평양냉면이 훨씬 낫다. 지방에서는 드물게 전통적인 냉면 맛이 유지되는 집이다. 거무튀튀한 면발은 이빨 사이에서 툭 끊어진다. 배, 무, 배추, 오이, 돼지고기, 계란 등 냉면에 들어가는 고명은 기본적인 것들이다. 식초와 겨자를 써서 쭈욱 들이키는 시원한 육수와 툭툭 끊기는 면발의 어울림이 냉면 맛의 진미를 느끼게 해준다. 경주시내 한 가운데 오래된 한옥을 그대로 식당으로 쓰고 있다. 갈비탕, 육계장 등 한식 메뉴도 다양하다. (054)772-2448
*찾아가는 길: 경주 시내 대왕극장 맞은 편에 있다.
□ 경북 영덕 '대게'
대게가 없었다면 영덕은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문 외진 어촌이다.그러나 정자와 누각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선경을 닮았다고 했고 태평시절에는 살림살이가 넉넉하고 송사는 간단하였다고 한 고장이 영덕이다. 양반선비가 많고 예절이 밝아 '예주'라고 불리기도 했던 고장이다.영덕사람들은 대게 이야기만 나오면 할 말이 많다. 읍내 시장과 항구에 산더미처럼 쌓이던 때를 회상하면 신명이 나다가도 요즘 잡혀올라오는 대게가 자꾸만 줄어들어 안타깝게 여긴다.몸집이 크다고 대게가 아니라, 큰大자가 대가 아니라 "발이 뻗어나간 모양이 대나무와 같이 이어져나갔다"고 하여 즉 대나무 대(죽,竹)자다.영덕대게는 우선 크다. 그러나 유명세는 크다고 해서 얻어진게 아니라 일품인 맛 덕택이다.
경상북도 봉화군 용두식당 - 송이 요리
기름진 쇠고기와 어우러지면 황제도 부럽지 않은 최고의 맛
가을철 미각의 최고 사치는 송이다. 매년 이맘 때면 양양, 봉화 등 송이 주산지에서는 송이축제가 열린다. 제 철에 양양이나 봉화에 가보면 이토록 지천으로 널린 송이가 왜 그렇게 비쌀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송이가 많다. 장터에 비싼 송이가 무진장 널려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러오는 것 같다. 하지만 송이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만만한 음식이 아니다. 그 비싼 송이를 먹는 재미란 양으로 승부를 거는 것보다는 눈을 감고 은은하게 풍기는 솔 향을 맡는 재미에 있다.
봉화까지는 먼 길이다. 서울에서 가려면 5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맑은 공기를 쐬며 송이 요리를 한 그릇 먹고 오는 건 가을철 나들이의 즐거움이다. 하늘은 높고, 공기는 맑고, 양식이 되지 않는 송이는 자연의 냄새를 잔뜩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봉화의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송이 요리를 시켜보자. 송이솥밥을 주문하면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주문을 받으면서 까만 돌솥에 밥을 안치고 불에 올려놓기 때문이다. 그냥 앉아있어도 멀찍하니 부엌에서 송이 냄새가 풍겨온다. 밥 위에 얇게 썬 송이를 몇 조각 올려놓아 밥 전체에 송이 향이 배어든다. 쉽게 얘기해 송이가 첨가된 영양돌솥밥이다. 갓 지은 밥 맛과 어울리는 송이 향을 그윽하니 맡아보자. 흰쌀과 흑미, 좁쌀이 들어가고, 안에는 대추, 완두, 잣, 은행, 밤, 호두, 감자, 당근, 콩 등이 숨어있다. 고슬고슬한 밥을 한 숟가락 푹 떠서 먹으면 송이 향이 살며시 퍼진다. 사람들은 송이버섯을 사오면 흔히 고기와 같이 구워먹는다. 맛있는 쇠고기와 향기로운 송이가 만나면 비로소 그 진미가 드러난다. 본시 경상북도 안동, 봉화 지역은 쇠고기가 맛있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기름진 쇠고기와 깔끔한 송이 맛이 잘 어울린다. 송이불고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가을철 최고의 음식 사치다. 불판에 빨간 등심과 하얀 송이를 올려놓으면 강렬한 색의 조화로 인해 눈 맛도 좋고, 먹어보면 기름진 쇠고기의 맛을 송이가 깔끔하게 뒤처리 해준다. 맛있는 쇠고기가 선발투수 역할을 한다면, 송이는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는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맡는 것이다. 송이불고기도 좋지만 송이와 맛의 궁합이 잘 맞는 건 닭과 호박이다. 송이삼계탕(1만5000원)은 송이 향을 만끽할 수 있는 메뉴다. 중국 음식에서도 맑은 닭 국물을 베이스로 음식을 많이 만드는 데, 닭고기 국물은 자신은 밋밋하게 머무르면서 다른 재료들의 개성과 맛을 살려주는 탓이다. 송이삼계탕도 조리 방법이나 내용물은 일반 삼계탕과 별 다를 바 없다. 다만 송이를 넣어 화룡점정, 또 하나의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삼계탕 국물을 한 술 뜨고 국물 안에 잠긴 송이 한 쪽을 들어 입에 집어넣어 보면 은근하게 가을의 향기가 흐른다. 산중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이유는 소나무 뿌리 옆에 다소곳이 숨어있는 송이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리라. 아줌마 나물 무치는 솜씨도 빼어나서 음식 맛을 더 좋게 해준다. 쌉싸름한 씀바귀, 시원한 돈나물, 취나물, 나물취 외에도 무나물, 배추나물 등을 담백하게 무쳐준다. 봉화까지 갔으면 송이를 좀 사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집에서 고기를 사다가 구워먹는 것도 좋고, 라면을 끓일 때 손톱으로 잘게 찢은 송이 몇 조각 집어넣고 끓이면 체험하지 못했던 라면 맛을 볼 수 있다. 이른바 송이라면이다. 겨우 송이 몇 쪽으로 맛을 가미한 것뿐인데 라면 맛, 국물 맛의 개념이 확 바뀐다. 인근에는 볼거리도 많다. 영주 부석사 올라가는 언덕길 가의 사과나무는 홍조를 띄고 있고, 울진 불영사 내려가는 계곡은 녹음이 짙다. 맑은 공기를 쐬면서 산사를 둘러보고 오는 것도 가을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